싸비야의 경-4. 5. 6.
4. 그러나 그들은 유행자 싸비야에게서 질문을 받았지만, 적당한 답변을 주지 못했다. 적당한 답변을 주지 못하자, 화를 내고 증오하고 악의를 품고 도리어 유행자 싸비야에게 그것에 대해 반문했다.
5. 그래서 유행자 싸비야는 이와 같이 생각했다.
[싸비야] ‘수행자나 성직자로서 모임을 이끌고 대중을 지도하며 무리의 스승이고, 잘 알려져 있고, 대중들에게 높이 평가를 받고, 이름이 난, 교단의 창설자가 되어 대중에게 숭배받는 자들, 이를테면 뿌라나 깟싸빠, 막칼리 고쌀라, 아지따 께싸깜발린, 빠꾸다 깟짜야나, 싼자야 벨랏티뿟따, 니간타 나타뿟따가 있다. 내가 그들에게 질문을 했지만, 그들은 적당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적당한 답변을 하지 못하자, 화를 내고 증오하고 악의를 품고 도리어 내게 그것에 대하여 반문을 했다. 그만 세속으로 돌아가 감각적 쾌락의 욕망이나 누려보면 어떨까.’
6. 그러나 유행자 싸비야는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싸비야] ‘여기 계신 수행자 고따마도 모임을 이끌고 대중을 지도하며 무리의 스승이고, 잘 알려져 있고, 대중들에게 높이 평가를 받고, 이름이 난, 교단의 창설자가 되어 대중에게 숭배 받고 있다. 고따마를 찾아가 물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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쿳다까니까야 (小部阿含) 숫타니파타 289쪽- 290쪽.
싸비야의 경-7. 8.
7. 그러면서 유행자 싸비야는 이런 생각도 했다.
[싸비야] ‘ 수행자나 성직자로서 늙고 연로하고 나이가 들고 만년에 이르러 노령에 달했지만, 장로로서 경험을 쌓았으며 출가한지 오래되었고, 모임을 이끌고 대중을 지도하며, 무리의 스승이고, 잘 알려져 있고, 대중들에게 높이 평가를 받고, 이름이 난, 교단의 창설자로 대중에게 숭배받는 자들,
이를테면 뿌라나 깟싸빠, 막칼리 고쌀라, 아지따 께싸깜발린, 빠꾸다 깟짜야나, 싼자야 벨랏티뿟따, 니간타 나타뿟따가 있다. 내가 그들에게 질문을 했지만, 그들은 적당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적당한 답변을 하지 못하자, 화를 내고 증오하고 악의를 품고 도리어 내게 그것에 대하여 반문을 했다. 그런데 수행자 고따마가 내 물음에 답해줄 수 있을까? 수행자 고따마는 참으로 아직 젊고 연소하고 출가한지도 오래되지 않았다.’
8. 그러다가 유행자 싸비야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싸비야] ‘그 수행자가 젊다고 해서 그를 무시하거나 경멸해서는 안 된다. 그는 젊지만 수행자이다. 그에게는 위대한 신통력과 위대한 능력이 있다. 내가 수행자 고따마에게 가까이 가서 이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
싸비야의 경-9. 10. 11. 12.
9. 그리하여 유행자 싸비야는 라자가하로 향해 유행을 떠났다. 점차 유행하면서 라자가하의 벨루바나에 있는 깔란다니바빠로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한쪽으로 물러앉았다. 한쪽으로 물러앉아 유행자 싸비야는 세존께 시로써 여쭈었다.
10. [싸비야] “의심이 있고 의혹이 있어 왔습니다. 질문들을 여쭙고자 간절히 원하오니 저를 위해 그 끝을 내어주십시오. 제가 질문들을 여쭈면 차례대로 가르침에 따라(*1) 분명히 대답해 주십시오.”
11. [세존] “싸비야여, 그대는 질문을 하려고 멀리서 왔습니다. 질문들을 제시하고자 간절히 원하니 그대를 위해 그 끝을 보여주겠습니다. 그대가 질문들을 제시하면 차례대로 가르침에 따라 분명히 대답해 주겠습니다.
12. 싸비야여, 마음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게 질문을 제시하시오. 그 낱낱의 질문에 내가 그 끝을 보여주겠습니다.”
주해(*1) ‘의미에 맞는 경전 구절을 거론하며’의 뜻이다.
................................................ 이때 수행자 싸비야는 이와 같이 생각했다.
[싸비야] ‘존자들이여,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내가 다른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에게서는 기회조차 얻지 못했는데, 수행자 고따마께서는 그 기회를 주셨다.’ 그는 만족하여, 기뻐하고, 고양되어, 기쁨과 희열이 생겨나 세존께 여쭈었다.
14. [싸비야] “무엇을 얻으면 수행승이라 부릅니까? 왜 온화한 님(*1) 길들여진 님이라 합니까? 어째서 깨달은 님이라 불립니까? 세존이시여, 제게 설명해주십시오.”
15.[세존] “싸비야여, 스스로 길을 닦아 완전한 열반에 이르러(*2) 의혹을 뛰어넘어, 비존재와 존재를(*3) 완전히 버리고 다시 태어남을 부순 삶을 산다면, 그가 수행승입니다.”
주해(*1) 아주 고요한 것을 말한다.
싸비야의 경-16. 17. 18.
16. 어떠한 경우라도 (*1) 평정하고, 새김을 확립하고, 이 세상 어떤 것도 해치지 않으며, 흐름을 건너 혼탁이 없고, 파도를(*2) 일으키지 않는 수행자라면(*3) 그가 온화한 님(*4)입니다.
17. 모든 세상에서 안과 밖으로 감각 능력을 길들여서, 이 세상과 저 세상을 꿰뚫어보고, 수행이 이루어져 때를 기다린다면, 그가 길들여진 님입니다.
18. 끝없는 윤회와(*5) 한 쌍인 죽음과 태어남의 그 모든 허구를 분별하여, 티끌을 떠나, 더러움 없이 청정하게 태어남을 부순 자라면, 그는 깨달은 님입니다.
주해(*1) ‘형상들의 대상 가운데에서’라는 뜻이다.
주해(*2) 원래는 ‘융기(隆起)’라는 뜻인데 역자는 적당한 우리말이 없어 ‘파도’라고 번역한다. ‘탐욕, 성냄, 어리석음, 자만, 견해, 번뇌, 악행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일곱 가지의 파도를 말한다.
주해(*3) ‘악함이 진정되었기 때문에’의 뜻이다.
주해(*4) 평정을 닦고 새김을 충만하게 하고, 살생을 하지 않고, 죄악이 잘 제거한 상태에서, 이러한 거센 물결 등의 여러 가지 종류의 번뇌를 제거함으로서 온화한 사람이 된다.
주해(*5) 존재의 다발 등이 연속으로 지칭되는 윤회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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쿳다까니까야 (小部阿含) 숫타니파타 292쪽-293쪽.
주해(*2) ‘번뇌의 소멸에 이른’의 뜻이다.
주해(*3) ‘실패와 성공, 손실과 증가, 허무와 영원, 비공덕과 공덕의 분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