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당(瓦當)은 우리말로는 수막새라고 부른다. 한옥의 지붕을 보면 넓적하게 아래쪽을 받치고 있는 암키와와 암키와를 맞물려 끼워 둥글게 솟아 기와등을 이루는 수키와로 덮여 있다. 와당은 수키와의 끝부분을 막음하는 장식이다. 처음에는 그냥 진흙이나 석회로 막았던 것을 장식성을 살려, 여기에 특별한 문양이나 글자를 새겨 넣으면서 와당 예술이 옛 건축 문화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다. 보통은 동물 무늬나 기하학적 무늬를 사용하지만 특별한 바람이나 소망을 담은 글귀를 써서 넣기도 하였다.
아래는 중국 한나라 때 사용된 와당이다. '장무상망(長毋相忘)'이란 넉 자가 적혀 있다. 여기에 쓰인 글자는 가장 오랜 글자체의 하나인 전서(篆書)체이다. 의미는 '길이 서로 잊지 말자'는 뜻이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 하였던 걸까? 이 아름다운 글귀가 지붕 기왓골마다 새겨져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백호문(白虎紋) 흰호랑이 무늬의 와당. 중국 서안 장안성 터에서 출토
장무상망(長毋相忘) '길이 서로 잊지 말자'는 뜻이다. 중국 섬서성 순화에서 출토.
기왓골의 끝에 막음 처리된 와당의 모습
아래의 왼쪽 와당 또한 한나라 때의 것이다. 여기에 쓰인 글씨는 예서(隸書)체이다. '도와자사(盜瓦者死)'란 넉 자가 새겨져 있다. '기와를 훔친 놈은 죽는다'는 뜻이다. 예쁜 와당으로 지붕을 꾸며 놓으면 자꾸 도둑이 들어 훔쳐 갔던 모양이다. 그래서 아예 도둑을 겁주는 말을 새겨 놓았다. 기왓골마다 죽인다고 하였으니 도둑이 섬뜩했을 것 같다.
바탕에 희미하게 깔린 와당에는 모자 쓴 사람이 너울너울 춤을 추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가운데 둥근 점 때문에 마치 골문을 향해 질주하는 축구 선수처럼 보인다. 한편, 많은 경우 와당에 새겨진 글귀를 보면 그 건물이 어떤 기능을 맡고 있었는지도 알 수 있다. 아예 건물의 이름을 새기기도 하였다. 아래 오른쪽의 관(關)자를 새겨 넣은 와당은 성을 드나드는 관문(關門) 지붕에 얹혀 있던 것이다.
도와자사(盜瓦者死) '기와를 훔쳐 가는 자는 죽는다'는 의미이다.
관(關) 성문 위에 덮은 기와이다. 중국 하남성 함곡관에서 출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