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므 파탈 (femme fatale)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성(性)을 무기로 삼아 불운에 빠진 주인공을 유혹한 뒤 파멸로 이끄는 사악한 여자. 프랑스어로 여성을 뜻하는 <팜므(femme)>와 치명적이라는 뜻을 가진 <파탈(fatale)>의 복합어이다.
말뜻 그대로 옮기면 치명적인 여자(deadly woman)라는 뜻이지만, 저항할 수 없는 관능적 매력과 신비하고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남성들을 종속시킬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불행을 불러 일으키는 여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파멸행위에 중점을 두어 사악한 여자로 옮겨 쓰고 있다.
서양 문화권에서 흔히 등장하며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에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존재이자 문학작품을 비롯해 예술 전반에 걸쳐 즐겨 사용되는 대표적인 모티브였다. 특히 오스카 와일드와 에드바르트 뭉크,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그즈음 여성의 역할변화와 여성운동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겨난 것이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1940년대 후반에 미국 극장가에서는 하류계층들이 즐겨 읽던 탐정소설을 영화로 만든 범죄영화(필름 느와르)가 등장하는데, 특히 초기 필름 느와르에서는 언제나 사건을 일으키고, 주인공을 유혹하여 음모에 빠뜨리는 등장인물로 나온다. 그뒤 대중문화에서 팜므 파탈의 등장과 활약은 하나의 흐름을 이루었으며, 윌 아이스너의 《스피릿》과 밀턴 캐니프의 《테리와 해적》등의 스파이 스릴러작품과 모험 이야기를 다룬 만화작품(주로 4컷짜리 만화) 속에 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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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므 파탈 (homme fatale)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남자를 이르는 말. 팜므 파탈(Femme Fatale)의 남성형에 해당된다.
프랑스어로 <남성>을 뜻하는 옴므(homme)와 <치명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파탈(fatale)의 복합어이다. 말뜻 그대로 옮기면 <치명적인 남자(deadly man)>라는 뜻으로, 저항할 수 없는 매력으로 상대 여성을 파멸시키는 부정적이고 숙명적인 인간형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