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래는 달개비꽃 색갈이 빨갰었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꽃색깔이 파래졌답니다.
달개비꽃의 전설
어느 시골에 가난한 농부가 살고있었다, 논 한 뙈기 밭 한 뙈기를 겨우 부쳐서 곡식이라야 1년 내내 농사를 지어도 몇 달거리 양식밖에 되지를 않았다, 그래 산에서 나무를 헤다가 장터에 내다 팔아 나머지 기니를 이어갔다, 이 가난한 농부 에게도 처복은 있어서 아침 이슬처럼 단아하고 깨긋하며 티없이 맑은 예쁜 처자가 시집을 오게 되었다, 자기 혼자 먹고 살기에도 어려웠던 가난한 농부가 장가를 들었으니 할 도리는 딱 한가지밖에 없었다, 옛날보다 곱으로 일을 하는 것이었다,
요조숙녀 같은 농부의 아내는 마은씨도 생김새만큼이나 고와서 음으로 양으로 남편을 도와 어려운 살림살이를 잘 이끌어 갔다.
가난한 살림이 금세 피어날 리는 없었지만 둘이 합심해서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에 그런대로 단란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그렁데 밤낮으로 열심히 일을 한 농부는 일에 지쳐서였는지 차차 몸이 쇠약해져 갔다, 나무야 부인이 어찌어찌 해놓을 수 있었지만 그 나무를 져다가 장터에 내다 파는 힘겨운 일은 해낼 수가 없었다, 돈은커녕 하루가 다르게 살림살이가 궁해져 가니 약을 사다가 구완을 할 도리도 없었다.``여보, 어쩌면 좋아요`` 미안하오, 내 당신을 데려다가 호강 한번 시켜주지, 못하고 이지경이 되어버렸구려.
''그런 말씀 마시어요, 아무리 호강한들 무엇하겠습니까. 당신이 편치 못하면 그것도 허무한게지요, 그나저나 약을 구할 도리가 없으니 이 일을 어찌 합니까,'
''이러다가 낫겠지, 너무 걱정 마오,''남편은 속이 타는지 자다 말고는 일어나서 물을 벌컥벌컥 마셔댔다, 생각다 못한 농부의 아내는 좁쌀 한 말을 팔아 의원을 찾아갔다,''어째서 오셨소?'',,제 쥔께서 병이 나셨습니다' 증세는?''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보고, 음식을 한정없이 먹으면서도 몸은 꼬창이처럼 말라갑니다, ``원 저런, 소갈증에 걸렸군,''좀 살려주십시요'' 우선 약을 한 제 갖다 먹여보시오''.
가지고 온돈은 한 제 값도 안 되 었다. 약을 먹으니 조금 차도 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끼니도 잇기 어려운 판에 약값을 델 재주가 없었다, 농부의 아내는 마지막으로 곱고 치렁치렁 늘어진 머리카락을 팔아 의원을 찾아갔다,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들어서는 농부의 아내를 보고 의원은 능청을 떨었다,``의원님,병세가 점점 나빠지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이병은 안 낫는 병이오,'' 40이 넘은 의원의 얼굴에는 기름기가 줄줄 흘렀다, 상대편의 얼굴을 엉큼하게 들여다보던 의원은 은근한 목소리로,''움담을 쓰면 달라질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자네 머리가지 잘라서 약값을 대고 있으니 그럴 형편도 못돠고'' 하면서 사뭇 안타깝다는 듯 반말로 지껄이기 시작 했다,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무슨 일을 해서라도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한데 그 많은 약값을 자네가 어찌한담','
말을 하면서도 그는 연신 아름답고 청순한 농부의 아내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제발 살려만 주신다면 무슨 일이라도---''
여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의원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럼, 나하고 살겠는가''
하면서 살이 통통 하게 오른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덥석잡았다.`
`볼수록 예쁘단 말이야'' 의원은 혓바닥을 길게 뽑아서 입술을 한번 핥았다,
``애고머니, 이게 무슴 짓이에요``
그녀는 기절초풍을 하고서 그 의원을 빠져 나왔다,''언제든지 오기만 하면 내가 살려주지,집에가서 잘 생각해 보게.``
뒤통수를 때릴 듯이 능글맞은 의원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맴돌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농부의 아내는 남편 옆에서 밤을 지새웠다, 병도 중태 였지만 의원에게 당한 수모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새벽녘이 되어 새우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흰 수염을 길게 드린 노인이 나타났다,
``너무 걱정 말아라, 앞뜰에 나가면 붉은 꽃이 피는 달개비란 풀이 있으니 그것을 베다가 달여서 먹이면 병이 나을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는 바람처럼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꿈이였다.
농부의 아내는 다음날부터 달개비를 베다가 열심히 달여서 남편에게 먹였다,그 덕분인지 하루가 다르게 병세가 좋아져서 얼마후에는 기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당신 덕분에 이렇게 일어나게 되었소.'' ``신령님이 도와주신 덕분이지요.''
부부는 얼싸안고 좋아하였다,그런데 그렇게 얼마가 지나자 그근처의 달개비가 모두 없어져 버렸다,눈에 보이는 달개비란 달개비는 모두 캐다가 약으로 써버렸기 대문이었다.
한동안 차도를 보이던 농부는 달개비를 못 먹게 되자 다음날부터 다시 병석에 눕고 말았다, 그러나 아무리 헤매고 다녀도 그흔한 풀을 한포기도 구할 수가 없었다, 씨가 말라버렸는지 눈에 띄지도 않았다.
며칠이 못 가서 뼈와 가죽만 남은 농부는 죽고 말았다,허탈해진 농부의 아내는 달개비가 무성했던 들판을 바라보면서 원망을 했다, 몇 날
며칠 동안 소복을 하고 들판을에 앉아서 한업이 울던 농부의 아내는 어느 날 꽃이 시들듯 앉아서 죽고 말았다.
그 후 그 여인이 죽은 자리에서 달개비가 솟아 나왔는데 곷색깔이 예전과 달리 파래졌고 이슬을 머금은 듯했다.
옛날처럼 화사하고 붉은 달개비는 없어져버린 것이었다.
첫댓글 마음을 예쁘게 해주던 가을이
이젠 가려는듯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니 겨울이 문턱을 두드리네요~~
좋은하루 보내 시고요~
세월은 석양의 그림자
풀처럼 말라 드는
이 몸이로소이다.
건강조심하세요.
기분 좋은 시간 보내세요.
내 맘의 작은 쉼터같은 그런 곳!!!
커피향이 그리우면 찾아가는 그런 곳!!!
마음이 울적하면~~~
위로받고 싶어 찾아가는 그런 곳!!!
그곳이 바로 우리님들 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