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순방기 (4)
聽林, 李和燮
2010년 3월 10일, 쾌청한 날씨이다. 숙소의 방 청소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여 종업원인데, 이들에 대한 팁에 신경이 쓰였다. 여 종업원이 매일 바뀐다고 하므로 아침마다 팁을 놔두어야 하는 것이다. 첫날은 잔돈도 없고 경황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지만 그 이외의 날엔 $2 또는 10shekel (shekel은 이스라엘 화폐단위이며, $1은 3.7~3.8shekel임)을 놔두었다. 오늘의 일정은 이스라엘 외교부 및 산업통상노동부를 방문하여 브리핑을 듣고, 이스라엘 투자환경 설명회를 듣는 날이다. 모두 정장 차림을 한 회원들을 태우고 관광버스는 오전 9시경에 숙소인 힐튼호텔 TelAviv를 떠나 동쪽으로 예루살렘을 향하여 달렸다. 예루살렘에 근접하면서 도로 변에 담장과 담장 위로 철조망이 보였다. 담장 너머가 팔레스타인 구역이라고 하는데, 이스라엘 측이 축조하였다고 한다.
드디어 외교부에 당도하였다. 소정의 소지품 검색을 마치고 외교부 내 국가인프라부 회의실에 앉았다. 브리핑에 의하면, 이스라엘1인당 GDP가 2007년도에 $2만5천(IMF 통계자료)이 넘는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주 수입원은 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방위산업 ➁ 금강석 가공산업 ➂ 관광산업 등등 이라고 한다. 방위산업에는 전투기 및 무인 항공기 수출 등이 대표적인 것이며, 이스라엘에는 금강석 원석은 없어도 가공기술이 우수하여 전 세계로 다이아몬드를 수출하고, 3대 종교의 성지가 있어서 관광업이 성행한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대규모 제조업 능력이 부족하여 자동차, 휴대전화, 첨단 가전제품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브리핑 도중에 외교부 장관이 들어와서 방문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환담하였고, 장관이 방을 나간 후에도 브리핑은 계속되었다. 태양에너지와 풍력과 같은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한국과 공동목표를 향해 협력이 필요하며,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 동반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며, 하이브리드 카 분야에서도 양국 전문가 모임의 정례화를 제안하였다.
외교부의 브리핑 청취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산업통상노동부를 방문하였다. 산업통상노동부의 브리핑 내용도 외교부의 것과 유사하였으며, 은행은 상업성이 증명되지 않은 사업에 투자하지 않으니까 정부차원의 국제협력이 긴요하다고 역설하였다.
아래 사진의 오른 쪽 건물이 산업통상노동부의 건물인데, 이스라엘에 석회암이 많아 석회암의 건축자재를 사용하였으며, 예루살렘 지역은 이런 색깔로만 건축하도록 통제된다고 한다. 건물 앞에 보이는 국기는 흰색 바탕에 파란 줄무늬가 있고 그 사이에 별이 그려져 있다. 상하의 파란 줄무늬는 각각 지중해와 요르단 강을 상징하며, 그 사이의 별은 다윗왕의 별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예루살렘을 자신들이 건국할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는 등 예루살렘을 둘러싼 국제정치상의 문제점을 감안하여 이스라엘 주재 외국 대사관들은 예루살렘에 있지 않고 텔아비브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터키 등은 예루살렘에 총영사관을 설치하여 팔레스타인 지역 [요르단 강 서안지구(the West Bank)라 함]을 관할토록 하고 있다고 한다. 서안지구는 1967년에 있었던 6일 전쟁 이전에는 요르단領이었다. 이스라엘 국토면적은 약 2만2천㎢으로서 우리나라의 경상북도(약2만㎢)보다 약간 크다.
점심식사는 예루살렘에 있는 Alahambra Buffet라고 하는 팔레스타인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에 갔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설프지만,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나그네가 여행자 아니던가? 그 식당음식 중에서도 낯익은 쌀밥과 양파를 통째로 삶은 것에 손이 먼저 갔다. 점심을 간단히 끝내고 일행을 태운 관광버스는 텔아비브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위 사진은 예루살렘을 벗어나 텔아비브로 가던 버스 안에서 찍은 것인데, 오른쪽에 지층이 석회암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초목을 계단식으로 가꾸는 것이 보였다. 계단식 농사는 이곳처럼 비가 적고 폭우가 내리지 않는 곳에서 유효한 농법으로 생각되었다. 북한에서 계단식 농사를 하다가 폭우로 인하여 산사태를 맞았다고 하지 않던가.
숙소에 도착하자 17시부터 지하1층에 있는 Cafe Med에서 “2010 이스라엘 신재생에너지 조사단, 투자 설명회”가 있었다. 주 이스라엘 대한민국 대사관 마영삼 대사를 대신하여 박정남 참사관의 환영사, 외교통상부 김종용 에너지자원대사의 인사말, 지식경제부에서 파견나온 GlobalTech Korea 이스라엘 사무소 박은진 여성 소장의 사업 소개, 한국-이스라엘 산업 R&D 이스라엘 사무소 매니저 Shabes의 사업 소개, 그리고 Meitar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는 Orkaby 변호사가 이스라엘 기업과의 상거래에서 법률적인 면을 이야기하였다. 만찬 중에 와이즈만 연구소 부총장 Sheves를 비롯하여 Shaton, Shamay 및 Meerovitch 등 이스라엘 인사들의 건배사가 있었다. 직업을 따라 고국멀리에서 성실하게 근무하는 한국 인사들이 대견스러웠다.
이스라엘 순방기 (5)
다음에 계속--------
첫댓글 재미있고 실감나게 읽었습니다. 다음호 순방기(5)를 기다려짐니다.
聽林 ! 시리즈로 올려주는 순방기를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성지순례지로만 알고있던 이스라엘에 대해서 또다른 많은 내용을 알려주어서 감사합니다.
이화섭박사님께서 올려주신 이스라엘 순방기를 통하여 좋은 공부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