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동문의'靑松 건강 칼럼(8)'- 슬로푸드에 자극 받아 유사 개념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생활에 대한 거부반응에서라고 할가,
인간 본연의 자연스런 삶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느림의 미학, 철학이 등장하였고
그 실천 운동으로 1986년 이태리에서 슬로푸드에 이어 슬로시티가 시작되었다.
슬로푸드에 관해서는 '청송 건강 칼럼'에서 상세히 설명했으니 생략하고
슬로시티의 사전(辭典)적 의미를 확인해보았더니 아래와 같이 나온다.
슬로시티 [Slowcity]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치타슬로(cittaslow)의 영어식 표현이다.
1986년 패스트푸드(즉석식)에 반대해 시작된 슬로푸드(여유식)운동의 정신을 삶으로 확대한 개념으로,
전통과 자연생태를 슬기롭게 보전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기반으로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진화를
추구해 나가는 도시라는 뜻이다. 이 운동은 이탈리아의 소도시 그레베 인 키안티(Greve in Chiantti)의 시장
파울로 사투르니니가 창안하여 슬로푸드운동을 펼치던 1999년 10월 포시타노를 비롯한 4개의 작은 도시
시장들과 모여 슬로시티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유럽 곳곳에 확산되기 시작했고,
2009년 7월 현재 세계 16개국 110여 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현재 슬로시티 가입조건은 인구가 5만 명 이하이고, 도시와 주변 환경을 고려한 환경정책 실시,
유기농 식품의 생산과 소비, 전통 음식과 문화 보존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구체적 사항으로 친환경적 에너지 개발, 차량통행 제한 및 자전거 이용, 나무 심기,
패스트푸드 추방 등의 실천이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전남의 4개 지역인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마을,
장흥군 유치면,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와 경남 하동군 악양면(차 재배지로서 세계 최초) 등 5곳이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있다. (출처: 시사상식사전)
그러면 우리 연배는 이런 슬로푸드, 슬로시티의 사상적 배경이 된 '느림의 미학'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
私見이지만 종래의 우리의 삶에 관한 기본적인 인식과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가롭게 거닐고, 글을 쓰고, 타인의 말에 귀를 귀울이고, 휴식을 취함으로써
우리의 영혼이 숨쉴 수 있게 된다는 주장에 동의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하여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고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좋다고 보는 것이다.
[좋은 글과 시] 592번에 올린 '어니 J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서 인용한
다음 몇 구절을 먼저 읽으시기 바란다.
"주변환경을 바라보는 당신 자신의 눈을 바꾸면 인생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아무리 우울한 일이라 하더라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하자."
"하루 해가 저물 무렵엔, 하루를 얼마나 잘 보냈느냐는 것 만큼이나
얼마나 많이 긴장을 풀고, 웃고 즐겼는지도 판단하자."
"세상과 더불어 행복하고 느긋하며 평온한 기분을 느끼려면,
팔짱끼고 뒤로 물러 앉아 삶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가도록
관망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 흐름을 따라가는 방법을 좀 더 배우자.
때로는 뭔가 일이 되도록 애쓰지 말고
차라리 일이 되는대로 일어나도록 놔둬 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1990년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라는 에세이집을 낸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쌍소는 '느리게 사는 지혜'로
첫째 빈둥거릴 것-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것.
둘째 들을 것- 신뢰할만한 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우릴 것
셋째 권태를 받아들이고 취미를 가질 것
네째 꿈을 꿀 것-자기 안에 희미하나마 기만하고 예민한 의식을
하나라도 자리잡아둘 것
다섯째 기다릴 것 - 가장 넓고 큰 가능성을 열어둘 것
여섯째 마음의 고향을 간직할 것
일곱째 쓸 것 - 마음속의 진실을 형상화할 것
여덟째 술을 적당히 마시고
아홉째 모데라토 칸타빌레- 절제보다는 절도를 가질 것
등을 실천하기를 권한다.
일찌기 파스칼은 "인간의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혼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르는 데서 비롯한다" 라고 했다.
이제 종심(從心)의 경지에 이른 우리 세대는 '느림의 철학'을 실천하기에
가장 알맞고 적합한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회제(晦齊) 이언적 선생의 無爲詩에 나오는
"오래 청산만 마주할 뿐 시는 짓지 않는다네(長對靑山不賦詩)"를 이해할 것이다.
(2010.9.20. 鶴軒 記)
첫댓글 우리가 귀기울여 들을만한 참 좋은 내용입니다. -물같이 흐름을 따라가라 .그리고 조용히 즐겨라. 대개 그런 이야기 같고 정리를 잘 해주시어 한수 씩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