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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y어울림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어울림
이백 시모음 ※한시 모음※
2017. 12. 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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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증두보(戲贈杜甫)-이백(李白)
두보에게 농담삼아 주다-이백(李白)
飯顆山頭逢杜甫(반과산두봉두보) : 반과산 머리에서 두보를 만나니
頂戴笠子日卓午(정대립자일탁오) : 눌러쓴 삿갓에 햇볕이 쨍쨍 내리네
借問別來太瘦生(차문별래태수생) : 그 사이 어찌 그리 야위었느냐 묻노리
總為從前作詩苦(총위종전작시고) : 아마도 모두가 시 짓는 고통 때문이겠지
야연좌씨장(夜宴左氏莊)-이백(李白)
조씨장에서의 밤 연회-이백(李白)
風林纖月落(풍림섬월락) : 바람 부는 나무숲에 초생달 넘어가고
衣露淨琴張(의로정금장) : 옷에 이슬 젖자 거문고 줄 느슨해지네
暗水流花徑(암수류화경) : 어둠 속의 개울물은 꽃길로 흘러가고
春星帶草堂(춘성대초당) : 봄 별은 초당을 에워싸네
檢書燒燭短(검서소촉단) : 책을 점검하는라 촛불이 타서 짧아지고
看劒引盃長(간검인배장) : 칼춤을 구경하느라 술잔을 오래잡네
詩罷聞吳詠(시파문오영) : 시 짓기 마치니 오나라 시창이 들려와
扁舟意不忘(편주의불망) : 조각배 탔던 생각 잊을 수가 없다네
양원음(梁園吟)-이백(李白)
我浮黃河去京闕(아부황운거경궐) : 내가 황하에 배 띄워 장안에서 멀리 나와
掛席欲進波連山(괘석욕진파련산) : 자리 내걸고 나아가려는데 물결이 산처럼
연속으로 다가오네
天長水闊厭遠涉(천장수활염원섭) : 하늘은 높고 물은 넓어 멀리 갈 수 없어
訪古始及平臺間(방고시급평대간) : 옛 사적 찾아 평대에나 내려가보련다
平臺為客懮思多(평대위객우사다) : 평대의 나그네 되니 근심 걱정 많아
對酒遂作梁園歌(대주수작량원가) : 술을 들며 양원가를 지어본다
卻憶蓬池阮公詠(각억봉지완공영) : 문득 봉지에 완공의 읊은 노래가 생각나
因吟淥水揚洪波(인음록수양홍파) : 이내 읊조리니 맑은 물은 큰 물결 드날리는구나
洪波浩蕩迷舊國(홍파호탕미구국) : 큰 물결 드넓어 장안 일 모르겠고
路遠西歸安可得(로원서귀안가득) : 길이 멀어 서쪽애는 어이 갈 수 있을까
人生達命豈暇愁(인생달명기가수) : 인생의 천명을 알게되면 어찌 수심할 겨를이 있으며
且飲美酒登高樓(차음미주등고루) : 장차 아름다운 술을 마시며 높은 누대에
오르리라
平頭奴子搖大扇(평두노자요대선) : 더벅머리 아이놈은 큰 부채를 부치니
五月不熱疑清秋(오월불열의청추) : 오월이 서늘하여 맑은 가을 같도다
玉盤楊梅為君設(옥반양매위군설) : 옥반에 버들과 매화는 그대 위해 내어놓고
吳鹽如花皎白雪(오염여화교백설) : 오나라 소금은 꽃 같아 백설보다 희구나
持鹽把酒但飲之(지염파주단음지) : 소금으로 안주 삼아 술 들어 마실지니
莫學夷齊事高潔(막학이제사고결) : 백이 숙제처럼 고결한 것만 일삼지 말아라
昔人豪貴信陵君(석인호귀신릉군) : 옛날 신릉군은 호걸이요 귀인이었지만
今人耕種信陵墳(금인경종신릉분) : 지금 신릉군의 무덤엔 사람들이 밭갈이 하고 있다네
荒城虛照碧山月(황성허조벽산월) : 황성은 비어 푸른 산에 달 비쳐 있들고
古木盡入蒼梧雲(고목진입창오운) : 고목은 모두 다 창오의 구름 속에 들었다네
粱王宮闕今安在(량왕궁궐금안재) : 양왕의 궁궐 지금은 어디 있느뇨
枚馬先歸不相待(매마선귀불상대) : 매승과 사마상여가 먼저가 서로 기다리지 않으리라
舞影歌聲散淥池(무영가성산록지) : 춤추던 그림자와 노래소리는 맑은 못에 흩어지고
空餘汴水東流海(공여변수동류해) : 공연히 변수만 남아 동쪽 바다로 흘러가는구나
沉吟此事淚滿衣(침음차사루만의) : 이 일을 읊으니 눈물이 옷깃을 적신다
黃金買醉未能歸(황금매취미능귀) : 황금으로 술을 사 아직 돌아가지 못하니
連呼五白行六博(련호오백행륙박) : 연속해 오백을 부르며 육박을 벌여간다
分曹賭酒酣馳暉(분조도주감치휘) : 편을 갈라 술 내기하며 해 가는 줄 모르노라
歌且謠(가차요) : 노래하고 또 노래하니
意方遠(의방원) : 뜻은 멀고도 멀도다
東山高臥時起來(동산고와시기래) : 동산에 높이 누웠다가도 때맞춰 일어나
欲濟蒼生未應晚(욕제창생미응만) : 천하의 백성을 다스리려니 아직 늦지는 않았도다.
백로사로(白鷺鷥勞)-이백(李白)
백로사로-이백(李白)
白鷺下秋水(백로하추수) : 흰 해오라기 맑은 가을 물에 내려
孤飛如墜霜(고비여추상) : 서리 떨어지듯 외롭게 나는구나
心閑且未去(심한차미거) : 마음이 편안하여 떠나려 하지 않고
獨立沙洲旁(독립사주방) : 모래섬 곁에서 홀서 서있구나
칙방귀산류별륙시어불우영앵무(敕放歸山留別陸侍御不遇詠鸚鵡)-이백(李白)
落羽辭金殿(낙우사금전) : 떨어진 깃이 금전을 떠나
孤鳴吒繡衣(고명타수의) : 외로운 학이 울며 어사에게 의탁했었소
能言終見棄(능언종견기) : 능히 말할 수 있으되 끝내 버림을 당하여
還向隴西飛(환향롱서비) : 도리어 농서를 향해 달아난다오
양양가(襄陽歌)-이백(李白)
落日欲沒峴山西(락일욕몰현산서) : 지는 해 현산 서쪽으로 지려는데
倒著接䍦花下迷(도저접리화하미) : 흰 건을 거꾸로 쓰고 꽃 아래 서성거린다
襄陽小兒齊拍手(양양소아제박수) : 양양의 아이들 좋아라 손뼉치고
攔街爭唱白銅鞮(란가쟁창백동제) : 거리를 누비며 앞다투어 백동제를 노래한다
旁人借問笑何事(방인차문소하사) : 옆 사람이 묻기를 무슨일로 웃는가 하니
笑殺山翁醉似泥(소살산옹취사니) : 산에 사는 노인이 곤죽으로 취하여 웃어 죽겠다네
鸕鶿杓(로자표) : 노자 구기
鸚鵡杯(앵무배) : 앵무 술잔
百年三萬六千日(백년삼만륙천일) : 백 년 삼만 육천 일을
一日須傾三百杯(일일수경삼백배) : 하루에 모름지기 삼백 잔을 마시겠노라
遙看漢水鴨頭綠(요간한수압두록) : 멀리 바라보니 한수는 오리 머리처럼 푸르러
恰似葡萄初醱醱(흡사포도초발발) : 흡사 포도주가 처음 괼 때 같구나
此江若變作春酒(차강약변작춘주) : 이 강물이 변하여 모두 봄술이 된다면
壘麴便筑糟丘臺(루국편축조구대) : 쌓아올린 누룩 더미에 조구대를 지으리라
千金駿馬換小妾(천금준마환소첩) : 천금짜리 준마를 소첩과 바꾸어서
笑坐雕鞍歌落梅(소좌조안가락매) : 비단 안장에 웃고 앉아 낙매곡을 부르리라
車旁側挂一壺酒(차방측괘일호주) : 수레 옆에 한병 술을 매달아 놓고
鳳笙龍管行相催(봉생룡관행상최) : 봉피리 용젓대로 길 가며 서로 권하리라
咸陽市中嘆黃犬(함양시중탄황견) : 함양 거리 위에서 누런 개를 탄식한다면
何如月下傾金罍(하여월하경금뢰) : 어떻게 달 아래 금술잔을 기울이리오
君不見晉朝羊公一片石(군불견진조양공일편석) : 그대는 보지 못헸는가: 진나라 양공의 한 조각 돌을
龜頭剝落生莓苔(구두박락생매태) : 거북머리 벗겨지고 이끼 끼어
淚亦不能為之墮(루역불능위지타) : 눈물로 또한 떨어뜨릴 수도 없고
心亦不能為之哀(심역불능위지애) : 마음 또한 슬퍼할 수가 없구나
清風朗月不用一錢買(청풍랑월불용일전매) : 청풍명월은 한 푼도 돈 들여 살 필요 없고
玉山自倒非人推(옥산자도비인추) : 옥산은 사람이 밀어버리지 않아도 절로 거꾸러진다네
舒州杓(서주표) : 서주 구기
力士鐺(력사당) : 역사 노구솥
李白與爾同死生(리백여이동사생) : 이백이 너와 함께 생사를 같이하리라
襄王雲雨今安在(양왕운우금안재) : 양왕의 운우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江水東流猿夜聲(강수동류원야성) : 강물은 동쪽으로 흐르고 원숭이 밤 울음소리 들려오네
강상유(江上遊)-이백(李白)
강에서 놀다-이백(李白)
木蘭之枻沙棠舟(목란지설사당주) : 목란나무 상앗대를 걸친 사당나무 배에
玉簫金管坐兩頭(옥소김관좌양두) : 옥퉁소: 황금피리 들고 양쪽에 앉아있네.
美酒樽中置千斛(미주준중치천곡) : 맛있는 술 술통에 가득 채우고
載妓隨波任去留(재기수파임거류) : 기생을 태워 물결에 맡겨 마음대로 오고간다.
仙人有待乘黃鶴(선인유대승황학) : 신선은 기다리다 황학을 타고 가고
海客無心隨白鷗(해객무심수백구) : 뱃놀이 나그네 무심히 백구 따라 논다.
屈平詞賦懸日月(굴평사부현일월) : 굴평의 사부는 일월처럼 빛나나
楚王臺榭空山丘(초왕대사공산구) : 초왕의 누대는 허물어지고 빈산만 남아있다
興酣落筆搖五嶽(흥감락필요오악) : 흥에 겨워 글을 쓰면 오악도 흔들리고
詩成笑傲凌滄洲(시성소오릉창주) : 시를 지어 거만하게 웃으며 창주도 능멸한다
功名富貴若長在(공명부귀약장재) : 부귀와 공명이 영원하다면
漢水亦應西北流(한수역응서북류) : 한수도 또한 북쪽으로 흘러내리라
삼오칠언(三五七言)-이백(李白)
秋風清(추풍청) : 가을바람 맑고
秋月明(추월명) : 가을달 밝아라
落葉聚還散(락엽취환산) : 낙엽 갑자기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고
寒鴉棲復驚(한아서부경) : 찬 까마귀 잠들었다가 다시 깨어난다
相思相見知何日(상사상견지하일) : 생각하는 임은 어느 때나 만나며
此時此夜難為情(차시차야난위정) : 이 밤 이때에 그리운 정을 어찌하리
백로사(白鷺鷥)-이백(李白)
白鷺下秋水(백로하추수) : 흰 해오라기 맑은 가을 물에 내려
孤飛如墜霜(고비여추상) : 서리 떨어지듯 외롭게 나는구나
心閑且未去(심한차미거) : 마음이 편안하여 떠나려 하지 않고
獨立沙洲旁(독립사주방) : 모래섬 곁에서 홀서 서있구나
관방백응(觀放白鷹)-이백(李白)
날려진 매를 보며-이백(李白)
寒冬十二月(한동십이월) : 십이월 차가운 겨울에
蒼鷹八九毛(창응팔구모) : 여덟 아홉 털을 가진 메기 푸른 창공을 난다
寄言燕雀莫相啅(기언연작막상탁) : 말 전하노니: 제비와 참새여 서로 쪼아대지 말라
自有雲霄萬里高(자유운소만리고) : 저 먼 구름 낀 하늘까지 말리나 높이 난 새 있단다
관방백응(觀放白鷹)-이백(李白)
날려진 매를 보며-이백(李白)
八月邊風高(팔월변풍고) : 팔월이라 변방의 바람은 높고
胡鷹白錦毛(호응백금모) : 오랑캐 매새는 하얀 비단빛 털이어라
孤飛一片雪(고비일편설) : 한 조각 눈처럼 외로이 날아
百里見秋毫(백리견추호) : 백리나 떨어져도 털이 다 보이는구나
초출금문심왕시어불우영벽상앵무(初出金門尋王侍御不遇詠壁上鸚鵡)-이백(李白)
금문에 처음 나와 왕시어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벽위의 앵무를 읊다-이백(李白)
落羽辭金殿(낙우사금전) : 떨어진 깃이 금전을 떠나
孤鳴吒繡衣(고명타수의) : 외로운 학이 울며 어사에게 의탁했었소
能言終見棄(능언종견기) : 능히 말할 수 있으되 끝내 버림을 당하여
還向隴西飛(환향롱서비) : 도리어 농서를 향해 달아난다오
조노유(嘲魯儒)-이백(李白)
노나라 선비를 조롱하다-이백(李白)
魯叟談五經(노수담오경) : 노나라 노인이 오경을 이야기하며
白髮死章句(백발사장구) : 백발이 되도록 글구절만 논하다가 죽었다네
問以經濟策(문이경제책) : 나라와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을 물으면
茫如墜煙霧(망여추연무) : 안개와 연기 속에 떨어진 듯 멍한 표정이네
足著遠游履(족저원유리) : 발에는 먼길 가는 나그네 신발을 신고
首戴方山巾(수대방산건) : 머리에는 상산건을 두르고 있다네
緩步從直道(완보종직도) : 느긋하게 걸으며 곧은 길을 따른다하고
未行先起塵(미행선기진) : 걷기도 전에 먼지부터 일으킨다네
秦家丞相府(진가승상부) : 진나라 승상부에서는
不重褒衣人(불중포의인) : 선비들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네
君非叔孫通(군비숙손통) : 그대는 숙손통을 옳지 않다하는가
與我本殊倫(여아본수륜) : 나와는 본래 다른 무리라네
時事且未達(시사차미달) : 세상 일에 아직도 통달하지 못하니
歸耕汶水濱(귀경문수빈) : 문수 물가에 돌아가 농사나 짓게나그려
파녀사(巴女詞)-이백(李白)
巴水急如箭(파수급여전) : 파수는 화살처럼 급하고
巴船去若飛(파선거약비) : 파선은 날아가듯 떠간다
十月三千里(십월삼천리) : 시월에는 삼천리나 내겨가는데
郎行幾歲歸(랑행기세귀) : 낭군님은 어느 해나 돌아오시려나
월녀사(越女詞)-이백(李白)
鏡湖水如月(경호수여월) : 달빛처럼 맑은 경호의 물
耶溪女似雪(야계녀사설) : 눈빛처럼 흰 피부 야계의 여인
新妝蕩新波(신장탕신파) : 단장한 새 모습 물결에 흔들리어
光景兩奇絕(광경량기절) : 그 모습 모두가 너무나도 어울리네
월녀사(越女詞)-이백(李白)
東陽素足女(동양소족녀) : 동양의 맨발의 아가씨
會稽素舸郎(회계소가랑) : 회계의 흰 배를 탄 도련님
相看月未墮(상간월미타) : 서로 보며 달도지지 않아
白地斷肝腸(백지단간장) : 공연히 애간장을 끊는구나
월녀사(越女詞)-이백(李白)
吳兒多白皙(오아다백석) : 오나라 여인은 살결이 희고
好為蕩舟劇(호위탕주극) : 배 젓는 놀이를 좋아한다네
賣眼擲春心(매안척춘심) : 추파를 던져 유혹을 하니
折花調行客(절화조행객) : 꽃을 꺾어 손님을 조롱하네
춘원(春怨)-이백(李白)
봄의 원망-이백(李白)
白馬金羈遼海東(백마금기료해동) : 황금 굴레 갖춘 백마 타고 임은 요동 가버려
羅帷繡被臥春風(라유수피와춘풍) : 비단 휘장 수놓은 이불에 봄바람이 더러눕는다
落月低軒窺燭盡(낙월저헌규촉진) : 처마 아래 지는 달은 꺼져가는 촛불 엿보는데
飛花入戶笑床空(비화입호소상공) : 꽃잎도 안방에 날아 들어 빈 잠자리 비웃는다
맥상증미인(陌上贈美人)-이백(李白)
길에서 미인에게-이백(李白)
駿馬驕行踏落花(준마교행답락화) : 준마는 아장걸음 걸어서 떨어진 꽃 밟고
垂鞭直拂五雲車(수편직불오운차) : 소년은 채찍 내려 오운거를 스쳐보네
美人一笑褰珠箔(미인일소건주박) : 주렴을 걷고서 미인이 한 번 웃으며
遙指紅樓是妾家(요지홍루시첩가) : 붉은 다락 저곳이 곳 저의 집이라 멀리로 손짓하네
장문원(長門怨)-이백(李白)
桂殿長愁不記春(계전장수불기춘) : 계수나무 궁궐에선 긴 수심에 봄도 모르고
黃金四屋起秋塵(황금사옥기추진) : 황금빛 네 집에서 가을 티끌 일어나는구나
夜懸明鏡青天上(야현명경청천상) : 밤 되어 푸른 하늘에 밝은 거울 걸리어
獨照長門宮裡人(독조장문궁리인) : 홀로 길게 장문궁궐 속 사람을 비추는구나
장문원(長門怨)-이백(李白)
天回北斗掛西樓(천회북두괘서루) : 하늘에는 북두칠성 돌아 서편에 걸리고
金屋無人螢火流(금옥무인형화류) : 황금 집안에는 사람은 없고 반짓불빛만 흐른다
月光欲到長門殿(월광욕도장문전) : 달빛은 장문전에 비춰들고
別作深宮一段愁(별작심궁일단수) : 특별히 깊은 궁궐에는 일단의 수심이 깊어진다
고의(古意)-이백(李白)
君為女蘿草(군위녀라초) : 그대는 여라초가 되고
妾作兔絲花(첩작토사화) : 저는 토사화가 되었습니다
輕條不自引(경조불자인) : 가벼운 줄기 스스로 가누지 못하여
為逐春風斜(위축춘풍사) : 봄바람에 쫓겨 기울어지는구나
百丈托遠松(백장탁원송) : 백 길이나 높은 소나무에 걸려
纏綿成一家(전면성일가) : 얽히고 얽혀서 한 가족이 되었구나
誰言會面易(수언회면역) : 누가 서로 만남이 쉽다고 말하나
各在青山崖(각재청산애) : 각각 청산의 절벽에 있다가
女蘿發馨香(녀라발형향) : 여라는 그윽한 향기 내 뿜고
兔絲斷人腸(토사단인장) : 토사는 남의 애간장만 녹이는 것을
枝枝相糾結(지지상규결) : 가지마다 서로 얽혀있고
葉葉競飄揚(엽엽경표양) : 잎마다 다투어 떨어져 나부낀다
生子不知根(생자불지근) : 새끼를 쳐도 그 뿌리는 알지 못하니
因誰共芬芳(인수공분방) : 누구와 함께 번영을 같이하리오
中巢雙翡翠(중소쌍비취) : 가운데는 한 쌍의 비취새 둥지를 툴고
上宿紫鴛鴦(상숙자원앙) : 위에는 자색 원앙새가 잠들어있네
若識二草心(약식이초심) : 만약 두풀의 마음을 알수 있다면
海潮亦可量(해조역가량) : 넓은 바다의 조수물도 알 수가 있을텐데
곡선성선양기수(哭宣城善釀紀叟)-이백(李白)
선성 선양기 노인을 곡하다-이백(李白)
紀叟黃泉裡(기수황천리) : 기가 늙은이가 죽어 황천에 가서도
還應釀老春(환응양로춘) : 그곳에서도 응당 노춘수를 빚을 것이네
夜臺無曉日(야대무효일) : 밤 누대에 밝은 해: 곧 나 이백이 없으니
沽酒與何人(고주여하인) : 어느 누구에게 술을 팔건가
송저옹지무창(送儲邕之武昌)-이백(李白)
저옹이 무창 가는 것을 전송하다-이백(李白)
黃鶴西樓月(황학서루월) : 황학루 서쪽 누각의 달
長江萬里情(장강만리정) : 긴 강은 만리의 마음이라
春風三十度(춘풍삼십도) : 봄바람d; 서른 번을 불어
空憶武昌城(공억무창성) : 공연히 무창성만 생각나네
送爾難為別(송이난위별) : 너를 보내려니 이별이 이리도 어려워
銜杯惜未傾(함배석미경) : 술잔을 들고 차마 기울이지 못하네
湖連張樂地(호련장악지) : 호수는 장락지로 이어지고
山逐汎舟行(산축범주행) : 산을 쫓아 배를 띄워간다네
諾為楚人重(낙위초인중) : 한번 약속을 초인은 귀중히 여겨
詩傳謝脁清(시전사조청) : 시는 사조의 맑은 가락을 전하네
滄浪吾有曲(창랑오유곡) : 창랑 맑은 묽에 내 노래도 있으니
寄入棹歌聲(기입도가성) : 뱃노래 소리에 부쳐 보낸다네
부득백로사송송소부입삼협(賦得白鷺鷥送宋少府入三峽)-이백(李白)
백로사를 얻어 송소부에게 주어 삼협에 든 것을 젓다-이백(李白)
白鷺拳一足(백로권일족) : 백로가 한 쪽 발을 들고 서있고
月明秋水寒(월명추수한) : 달은 밝고 가을물은 차기만 하다
人驚遠飛去(인경원비거) : 사람에게 놀란 백로 멀리 날아가다가
直向使君灘(직향사군탄) : 바로 사군탄 여울을 향하는구나
송륙판관왕비파협(送陸判官往琵琶峽)-이백(李白)
육판관을 보내어 비파협을 다녀오게 하다-이백(李白)
水國秋風夜(수국추풍야) : 가을 바람 불어오는 섬의 밤
殊非遠別時(수비원별시) : 특히 멀리 떠나는 때는 아니어라
長安如夢裡(장안여몽리) : 장안의 일은 꿈속 같은데
何日是歸期(하일시귀기) : 어느 때가 곧 돌아갈 때인가
望夫山(망부산)-李白(이백)
仰望臨碧空(앙망임벽공) : 올려바라 보니 푸른 하늘 보이고
怨情感別離(원정감별리) : 원망하는 정은 이별을 느끼는구나.
江草不知愁(강초불지수) : 강가의 풀은 근심을 알지 못하고
岩花但爭發(암화단쟁발) : 바위 위의 꽃은 다만 다투어 피였구나
雲山萬里隔(운산만리격) : 구름 산은 만리를 격하고
音信千里絶(음신천리절) : 소식은 천리만리 끊어졌구나
春去秋復來(춘거추복래) : 봄이 가고 가을이 다시 오니
相思幾時歇(상사기시헐) : 그리운 정은 언제나 그칠까
송배십팔도남귀숭산(送裴十八圖南歸嵩山)-이백(李白)
배 십팔이 남으로 숭산에 가려는 것을 전송하다-이백(李白)
君思潁水綠(군사영수록) : 그대가 영수가 푸른 것을 생각하고
忽復歸嵩岑(홀부귀숭잠) : 홀연히 다시 숭산 봉우리로 돌아오네
歸時莫洗耳(귀시막세이) : 돌아갈 때 귀는 씻지 말아라
為我洗其心(위아세기심) : 날 위해 그 마음을 씻어주게나
洗心得真情(세심득진정) : 마음을 씻음은 진정을 얻는 것
洗耳徒買名(세이도매명) : 귀를 씻음은 한갓 이름만 사는 것이네
謝公終一起(사공종일기) : 사공이여 끝내는 한번 일어나
相與濟蒼生(상여제창생) : 서로 같이 창생을 구제해보자꾸나
송배십팔도남귀숭산(送裴十八圖南歸嵩山)-이백(李白)
배 십팔이 남으로 숭산에 가려는 것을 전송하다-이백(李白)
何處可為別(하처가위별) : 어느 곳이 이별할 만한 곳인가
長安青綺門(장안청기문) : 서울 장안의 동쪽문이라네
胡姬招素手(호희초소수) : 오랑캐 여인은 흰 손으로 나를 잡아끌어
延客醉金樽(연객취금준) : 손님을 부러 술에 취하게 하네
臨當上馬時(림당상마시) : 말에 올라 떠나려니
我獨與君言(아독여군언) : 내가 홀로 그대와 이야기하네
風吹芳蘭折(풍취방란절) : 바람 불어 꽃다운 난초 꺾어지고
日沒鳥雀喧(일몰조작훤) : 해가 지니 새소리 시끄러워지네
舉手指飛鴻(거수지비홍) : 손 들어 날아가는 기러기 가리키니
此情難具論(차정난구론) : 이 마음 다 말하기 어렵네
同歸無早晚(동귀무조만) : 머지 않아 함께 내려가련다
潁水有清源(영수유청원) : 영수에는 맑은 샘이 있다네
파릉행송별(灞陵行送別)-이백(李白)
파릉길에 송별하다-이백(李白)
送君灞陵亭(송군파릉정) : 그대를 보내는 파릉정
灞水流浩浩(파수류호호) : 파릉의 물의 길은 넓고도 넓어라
上有無花之古樹(상유무화지고수) : 위에는 꽃 피지 않는 늙은 나무
下有傷心之春草(하유상심지춘초) : 아래에는 상심케하는 봄풀이 우거졌구나
我向秦人問路歧(아향진인문로기) : 내가 진나라 사람에게 갈림길을 물으니
云是王粲南登之古道(운시왕찬남등지고도) : 이곳은 왕찬이 남쪽으로 오른 길이라 하는구나
古道連綿走西京(고도련면주서경) : 옛 길은 뻗고뻗어 서경으로 달리고
紫闕落日浮雲生(자궐락일부운생) : 궁궐에 해 저물고 뜬구름 이는구나
正當今夕斷腸處(정당금석단장처) : 바로 오늘 밤이 애간장 끊어지는 이곳
驪歌愁絕不忍聽(려가수절불인청) : 이가 소리 수심겨워 차마 들을 수 없구나
금향송위팔지서경(金鄉送韋八之西京)-이백(李白)
금향에서 위 팔이 서경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다-이백(李白)
客自長安來(객자장안래) : 객이 서울 장안에서 와서
還歸長安去(환귀장안거) : 다시 장안으로 돌아가는구나
狂風吹我心(광풍취아심) : 미친 듯이 부는 바람 내 마음을 불어날려
西掛咸陽樹(서괘함양수) : 서쪽으로 함양의 나무에 걸어놓았네
此情不可道(차정불가도) : 이 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
此別何時遇(차별하시우) : 지금 이별하면 언제 다시 만날까
望望不見君(망망불견군) : 아득히 바라보고 바라보아도 그대는 보이지 않고
連山起煙霧(련산기연무) : 산이 맞닿은 곳에 안개와 연기만 인다
송양산인귀숭산(送楊山人歸嵩山)-이백(李白)
양산이 숭산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다-이백(李白)
我有萬古宅(아유만고댁) : 나에게 만고의 집있으니
嵩陽玉女峰(숭양옥녀봉) : 고양의 옥녀봉이라네
長留一片月(장류일편월) : 한 조각 달이 오래 머물어
掛吊溪松(괘재동계송) : 동쪽 개울 소나무에 걸려있네
爾去掇仙草(이거철선초) : 네가 가서 신선초 채면
菖蒲花紫茸(창포화자용) : 창포는 자주빛 꽃 피어있으리
歲晚或相訪(세만혹상방) : 해 늦어 혹 서로 만나면
青天騎白龍(청천기백룡) : 푸른 하늘로 흰 용 타고 오르리라
월야강행기최원외종지(月夜江行寄崔員外宗之)-이백(李白)
달밤에 강을 걷다가 원외랑 최종지에게 부치다-이백(李白)
飄飄江風起(표표강풍기) : 상랑살랑 강물에 산들바람 일고
蕭颯海樹秋(소삽해수추) : 바닷가 나무에는 소슬히 바람부네
登艫美清夜(등로미청야) : 뱃전에 오르니 맑은 밤이 좋고
掛席移輕舟(괘석이경주) : 돛을 달아 빠른 배 지나가네
月隨碧山轉(월수벽산전) : 달은 푸른 산을 따라 옮겨가고
水合青天流(수합청천류) : 물은 푸른 하늘과 맞닿아 흘러가네
杳如星河上(묘여성하상) : 아득한 은하 위에
但覺雲林幽(단각운림유) : 다만 숲 구름 가득한 것을 알겠네
歸路方浩浩(귀로방호호) : 돌아가는 길은 넓고도 넓어라
徂川去悠悠(조천거유유) : 흘러가는 물은 아득히 멀리 떠나가고
徒悲蕙草歇(도비혜초헐) : 한갓 스글프게 향풀이 시들어가고
復聽菱歌愁(부청릉가수) : 다시 마름 캐는 노래 들으니 서글퍼지네
岸曲迷後浦(안곡미후포) : 언덕은 굽어져 뒤 갯펄은 보이지 않고
沙明瞰前洲(사명감전주) : 모래가 맑아 앞 물가 모래섬이 원히 보이네
懷君不可見(회군불가견) : 그대가 그리워도 보지 못하니
望遠增離懮(망원증리우) : 멀리 곳 바라보니 떠나온 그리움만 짙어지네
기동로이치자(寄東魯二稚子)-이백(李白)
동로의 두 자식에게-이백(李白)
吳地桑葉綠(오지상엽록) : 오나라 땅의 뽕잎은 푸르고
吳蠶已三眠(오잠이삼면) : 오나라 오나라 누에는 벌써 섯 잠을 잤도다
我家寄東魯(아가기동로) : 우리집 동로에 부치노니
誰種龜陰田(수종구음전) : 누가 구음의 밭에 파종을 하고 있을까
春事已不及(춘사이불급) : 봄철 일은 아직 다하지 못했는데
江行復茫然(강행부망연) : 강을 떠도는 일 아직도 망연하다
南風吹歸心(남풍취귀심) : 남풍에 고향 가고싶은 마음 불어와
飛墮酒樓前(비타주루전) : 술집 다락 앞에 날아 떨어지는구나
樓東一株桃(루동일주도) : 다락 동쪽엔 한 그루 복사꽃
枝葉拂青煙(지엽불청연) : 나뭇잎 파란 연기 떨치는구나
此樹我所種(차수아소종) : 이 나무는 내가 직접 심은 나무
別來向三年(별래향삼년) : 떠나온지 이미 삼년이 다 되어간다
桃今與樓齊(도금여루제) : 복사꽃나무 이제는 다락 높이만큼 자라났으나
我行尚未旋(아행상미선) : 나는 아직 돌아가지 못하는구나
嬌女字平陽(교녀자평양) : 내 딸 이름은 평양인데
折花倚桃邊(절화의도변) : 복사꽃 나무에 기대어 꽃을 꺾고 있으리라
折花不見我(절화불견아) : 꽃을 꺾어도 애비인 나를 보지 못하니
淚下如流泉(루하여류천) : 흐르는 샘처럼 눈물을 흘리리라
小兒名伯禽(소아명백금) : 작은 아들 이름은 백금인데
與姊亦齊肩(여자역제견) : 누이와 키가 비슷하게 자랐을 것이다
雙行桃樹下(쌍행도수하) : 둘이서 나란히 복사꽃나무를 걸으면
撫背復誰憐(무배부수련) : 누가 등을 어루만지고 다시 누가 아껴주리오
念此失次第(념차실차제) : 이런 생각 하면 마음이 산란하고
肝腸日憂煎(간장일우전) : 날마다 내 간장이 탄단다
裂素寫遠意(렬소사원의) : 흰 천을 찢어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음을 적어
因之汶陽川(인지문양천) : 이로 인하여 양천을 눈물로 얼룩지게 한는구나
聞王昌齡左遷龍標遙有此寄(문왕창령좌천룡표요유차기)-李白(이백)
왕창령이 용표로 좌천되었다는 말을 듣고 멀리서 이시를 지어 보내다-李白(이백)
楊花落盡子規啼(양화낙진자규제) : 버들꽃 다 지고 자규가 우네
楣龍標過五溪(문도룡표과오계) : 용표가 오계를 지나갔다는 소식 들었다네
我寄愁心與明月(아기수심여명월) : 근심스런 내 마음 저 밝은 달에게 부치노니
隨風直到夜郎西(수풍직도야낭서) : 바람 따라 곧장 야랑의 서쪽에 가겠네
贈錢徵君少陽(증전징군소양)-李白(이백)
미군 전소양에게-李白(이백)
白玉一杯酒(백옥일배주) : 백옥 한 잔 술에
綠楊三月時(녹양삼월시) : 푸른 버드나무 춘삼월이라
春風余幾日(춘풍여기일) : 봄바람 며칠이나 남았는고
兩鬢各成絲(량빈각성사) : 두 귀밑털 흰 실이 다 되었네
秉燭唯須飮(병촉유수음) : 촛불을 잡고 술을 마셔야 하니
投竿也未遲(투간야미지) : 이직도 낚싯대 드리우긴 늦지 않다네
如逢渭川獵(여봉위천렵) : 만일 위천의 사냥꾼을 만난다면
猶可帝王師(유가제왕사) : 오히려 가히 제왕의 스승도 되겠네
流夜郎贈辛判官(류야낭증신판관)-李白(이백)
야랑에 유배되어 신판관에게-李白(이백)
昔在長安醉花柳(석재장안취화류) : 지난날 장안 있으며 꽃과 버들에 취해
五侯七貴同杯酒(오후칠귀동배주) : 오후칠귀들과 술마시며 놀았었다네
氣岸遙凌豪士前(기안요능호사전) : 기상은 호걸들을 훨씬 능가하였고
風流肯落他人後(풍류긍낙타인후) : 퓽류야 남에게 뒤지려 했을까보냐
夫子紅顔我少年(부자홍안아소년) : 그대는 아직 홍안이었고 나도 소년
章台走馬著金鞭(장태주마저금편) : 장안 번화가 당대에 말 달려 금채찍도 드날렸네
文章獻納麒麟殿(문장헌납기린전) : 문장을 써 기린전에 올리며 궁전 드나들고
歌舞淹留玳瑁筵(가무엄류대모연) : 춤과 노래 대모 깐 자리에도 앉아보았다네
與君自謂長如此(여군자위장여차) : 그대와 이렇게만 되자고 하였건만
寧知草動風塵起(녕지초동풍진기) : 풀잎 움직이고 바람에 풍진 일어날 줄 어이 알았으랴
函谷忽驚胡馬來(함곡홀경호마내) : 함곡관에서 호마가 온 것에 홀연히 놀라
秦宮桃李向明開(진궁도리향명개) : 진궁에 복사꽃 오얏꽃은 해를 향하여 피었다네
我愁遠謫夜郎去(아수원적야낭거) : 나는 지금 멀리 야랑으로 유배되너 가니
別東林寺僧(별동림사승)-李白(이백)
동림사 승려와 이별하며-李白(이백)
東林送客處(동림송객처) : 동림에서 객을 보내는 곳
月出白猿啼(월출백원제) : 달 뜨고 흰 잔나비 우네
笑別廬山遠(소별려산원) : 웃으며 떠남에 여산이 멀어지니
何煩過虎溪(하번과호계) : 어찌 호계를 지나는 걸 꺼려하리오
贈盧司戶(증노사호)-李白(이백)
노사호에게-李白(이백)
秋色無遠近(추색무원근) : 멀고 가까움에 관계 없이 천지가 가을빛
出門盡寒山(출문진한산) : 문을 나서면 모두 다 쓸쓸한 산이로구나
白雲遙相識(백운요상식) : 흰 구름이 멀리서 알고서
待我蒼梧間(대아창오간) : 나를 창오 고을에서 기다리눈구나
借問盧耽鶴(차문노탐학) : 노탐학에게 묻노니
西飛幾歲還(서비궤세환) : 서쪽으로 날아가 어느 해에 돌아오려나
贈漢陽輔錄事(증한양보녹사)-李白(이백)
한양보록사에게-李白(이백)
鸚鵡洲橫漢陽渡(앵무주횡한양도) : 앵무주는 한양 나루터에 비껴 있고
水引寒煙沒江樹(수인한연몰강수) : 물은 쓸쓸한 연기 끌어와 강가 나무에 자욱하네
南浦登樓不見君(남포등누부견군) : 남포에서 누각에 올라도 그대가 보이지 않으니
君今罷官在何處(군금파관재하처) : 그대는 지금 벼슬에서 물러나 어느 곳에 있는가
漢口雙魚白錦鱗(한구쌍어백금린) : 한구의 한쌍 물고기 하얀 비단 비늘
令傳尺素報情人(령전척소보정인) : 편지를 전해 정든 사람에게 보내노라
其中字數無多少(기중자삭무다소) : 그 중에 글자 수는 많고 적음이 없으니
只是相思秋復春(지시상사추복춘) : 이 곧 그대를 그리워하는 가을과 또 봄이여
취후증종생고진(醉後贈從甥高鎮)-이백(李白)
취하여 종생질 고진에게 주다-이백(李白)
馬上相逢揖馬鞭(마상상봉읍마편) : 말위에서 서로 만나 말 채찍으로 서로 인사하고
客中相見客中憐(객중상견객중련) : 갹즁애소 서로보고 객중에서 서로를 애련하게 여기네
欲邀擊筑悲歌飲(욕요격축비가음) : 격축가에 맞춰 슬픈 노래 부르려해도
正值傾家無酒錢(정치경가무주전) : 마침 집안살림 기울어져 술살 돈이 한푼도 없다네
江東風光不借人(강동풍광불차인) : 강동의 풍광을 사람에게 빌려주지 않고
枉殺落花空自春(왕살락화공자춘) : 부질없이 죽인 떨어진 꽃잎 공연히 스스로 봄을 알리네
黃金逐手快意盡(황금축수쾌의진) : 황금은 손에 닿는대로 마음껏 다써버려
昨日破產今朝貧(작일파산금조빈) : 어제는 파산하고 오늘은 가난해졌다네
丈夫何事空嘯傲(장부하사공소오) : 대장부 무슨 일로 공연히 오기를 부리는가
不如燒卻頭上巾(불여소각두상건) : 차라리 머리 위의 모자를 불태우는 것만 못하다네
君為進士不得進(군위진사불득진) : 자네는 진사가 되었어도 벼슬 얻지 못하고
我被秋霜生旅鬢(아피추상생려빈) : 나는 가을 서리 맞아 나그네의 흰 머리털만 남았다네
時清不及英豪人(시청불급영호인) : 시대가 맑아도 재주 있고 호방한 사람에 미치지 못하니
三尺童兒重廉藺(삼척동아중렴린) : 삼척동자 어린 아이도 염파와 인상여를 중히여긴다네
匣中盤劍裝䱜魚(갑중반검장작어) : 칼집 곡에 든 상어가죽 반검 칼
閑在腰間未用渠(한재요간미용거) : 한가히 내 허리 사이에 있어 한번도 써보지 못하네
且將換酒與君醉(차장환주여군취) : 정차 술과 바꿔 그대와 취하여
醉歸托宿吳專諸(취귀탁숙오전제) : 취한 뒤 오전제에게 투탁하려네
대설헌종형우성재(對雪獻從兄虞城宰)-이백(李白)
눈을 보몀서 우성고을 수령으로 있는 사촌 형에게-이백(李白)
昨夜梁園裡(작야량원리) : 어젯밤 양원에서
弟寒兄不知(제한형불지) : 아우가 추웠음을 형은 몰랐지요
庭前看玉樹(정전간옥수) : 뜰 앞에서 눈 덮인 나무를 보고
腸斷憶連枝(장단억련지) : 형님을 생각하니 애가 끊어져요
중억(重憶)-이백(李白)
거듭 생각하다-이백(李白)
欲向江東去(욕향강동거) : 강동을 향해가고 싶으나
定將誰舉杯(정장수거배) : 진정 누구와 술잔을 들리오
稽山無賀老(계산무하로) : 계산에는 하노인이 없으니
卻棹酒船回(각도주선회) : 도리어 노저어 술배는 돌아온다
사공정(謝公亭)-이백(李白)
謝公離別處(사공리별처) : 사공이 떠난 곳
風景每生愁(풍경매생수) : 그 풍경이 매번 수심을 자아낸다
客散青天月(객산청천월) : 객이 다 떠나고 푸른 하늘에 달만 남아
山空碧水流(산공벽수류) : 산은 비고 푸른 물은 흘러만간다
池花春映日(지화춘영일) : 못에 가득한 꽃들 따뜻한 봄볕에 빛나고
窗竹夜鳴秋(창죽야명추) : 창 앞 대나무는 밤에 가을소리를 내는구나
今古一相接(금고일상접) : 옛날과 오늘이 하나로 끝없이 이어지니
長歌懷舊游(장가회구유) : 길게 노래하며 옛 놀던 일 생각하노라
망천문산(望天門山)-이백(李白)
천문산을 바라보며-이백(李白)
天門中斷楚江開(천문중단초강개) : 천문산을 가운데로 초강이 나누어지고
碧水東流至此回(벽수동류지차회) : 푸른 물은 동으로 흘러 이곳에서 돌아가네
兩岸青山相對出(량안청산상대출) : 양 언덕 푸른 산이 마주보고 나와
孤帆一片日邊來(고범일편일변래) : 외로운 돗단배 하나 해빛 쪽으로 닿가오네
앵무주(鸚鵡洲)-이백(李白)
鸚鵡來過吳江水(앵무래과오강수) : 애무새가 날아와 오강의 물을 지나니
江上洲傳鸚鵡名(강상주전앵무명) : 강 위의 모래섬을 앰무주라 이름 전하네
鸚鵡西飛隴山去(앵무서비롱산거) : 앵무주 서쪽을 날아 농산으로 갔지만
芳洲之樹何青青(방주지수하청청) : 무성한 모랫섬의 수목은 어찌 이리도 푸른가
煙開蘭葉香風暖(연개란엽향풍난) : 연기 걷히자 따뜻한 바람에 난초잎 향기 풍겨오고
岸夾桃花錦浪生(안협도화금랑생) : 양 언덕의 복사꽃 비단 물결 이는구나
遷客此時徒極目(천객차시도극목) : 이러한 때: 떠도는 내그네 부질없이 눈을 치뜨니
長洲孤月向誰明(장주고월향수명) : 긴 모랫섬에 외로운 달은 누구를 향하여 밝은가
두릉절구(杜陵絕句)-이백(李白)
南登杜陵上(남등두릉상) : 남쪽으로 두릉 위에 오르며
北望五陵間(북망오릉간) : 북쪽으로 오릉 사이를 바라본다
秋水明落日(추수명락일) : 가을 물에 지는 해는 밝고
流光滅遠山(류광멸원산) : 흐르는 빛에 먼 산이 사라진다
등여산오로봉(登廬山五老峰)-이백(李白)
여산 오로봉에 올라-이백(李白)
廬山東南五老峰(여산동남오로봉) : 여산 동남쪽 오러봉
青天削出金芙蓉(청천삭출금부용) : 푸른 하늘로 금부용 솟았네
九江秀色可攬結(구강수색가람결) : 구강의 좋은 경색 손에 잡힐 것 같아
吾將此地巢雲松(오장차지소운송) : 나는 이곳 구름 낀 솔나무에 집을 지으려네.
망여산폭포수(望廬山瀑布水)-이백(李白)
여산폭포수를 바라보며-이백(李白)
宬香爐峰(서등향로봉) : 서쪽으로 향로봉에 올라
南見瀑布水(남견폭포수) : 남쪽으로 폭포수를 바라본다
掛流三百丈(괘류삼백장) : 삼백 높은 곳에 걸려 흘러
噴壑數十里(분학수십리) : 수십리 골짜기로 뿜어져내린다
欻如飛電來(훌여비전래) : 문득 나는 번개 같이 내리고
隱若白虹起(은약백홍기) : 숨은 것이 흰 무지개 같이 일어난다
初驚河漢落(초경하한락) : 처음에는 은하수가 떨어지는 듯 놀라
半洒雲天裡(반쇄운천리) : 반쯤은 구름 낀 하늘 속에서 뜰어진다
仰觀勢轉雄(앙관세전웅) : 올려다 볼수록 그 형세 웅장하니
壯哉造化功(장재조화공) : 장쾌핟다: 조화옹의 공이여
海風吹不斷(해풍취불단) : 바닷바람은 끝없이 불어오고
江月照還空(강월조환공) : 강의 달이 비춰 도리어 고요하다
空中亂潀射(공중란종사) : 공중에서 어지럽게 물살이 쏟아져
左右洗青壁(좌우세청벽) : 좌우로 푸른 벽을 씻는구나
飛珠散輕霞(비주산경하) : 구슬이 날 듯 놀이 흩어지고
流沫沸穹石(류말비궁석) : 흘러 내리는 물보라 큰 바위에 용솟음친다
而我樂名山(이아악명산) : 내가 명산을 좋아하니
對之心益閑(대지심익한) : 명산을 대하자 내 마음 더욱 한가해진다
無論漱瓊液(무론수경액) : 옥 같이 맑은 물에 이 닦는 일 말하지 말라
且得洗塵顏(차득세진안) : 때 묻은 얼굴을 씻을 만하다
且諧宿所好(차해숙소호) : 내가 좋아하던 이곳에 살고 자면서
永願辭人間(영원사인간) : 영원히 인간 세상 떠나고 싶어라
上三峽(상삼협)-李白(이백)
巫山夾青天(무산협청천) : 무산이 푸른 하늘을 끼고
巴水流若茲(파수류약자) : 파수가 이렇게 흘러가네
巴水忽可盡(파수홀가진) : 파수가 홀연히 다할 것 같아도
青天無到時(청천무도시) : 푸른 하늘에는 이를 때가 없으리
三朝上黃牛(삼조상황우) : 사흘 아침을 황우산으로 오르고
三暮行太遲(삼모행태지) : 사흘 저녁은 가는 것이 너무 더디구나
三朝又三暮(삼조우삼모) : 사흘 아침 또 사흘 저녁 때
不覺鬢成絲(불각빈성사) : 귀밑머리가 실처럼 희어진 것도 모르겠구나
太原早秋(태원조추)-李白(이백)
태원의 이른 아침-李白(이백)
歲落眾芳歇(세락중방헐) : 한 해가 다 가니 온갖 꽃이 다 지고
時當大火流(시당대화류) : 철은 큰 불이 흐르는 때이라
霜威出塞早(상위출새조) : 일찍 변방을 나서면 서릿발이 엄하고
雲色渡河秋(운색도하추) : 구름색은 강 건너 벌써 가을이로구나
夢繞邊城月(몽요변성월) : 꿈은 변방의 성 달을 두르고
心飛故國樓(심비고국루) : 마음은 고향의 누대로 달려간다
思歸若汾水(사귀약분수) : 돌아가고픈 마음은 분수의 물 같아
無日不悠悠(무일불유유) : 돌아갈 날이 없어 편안하지가 않도다.
客中行(객중행)-李白(이백)
蘭陵美酒鬱金香(난릉미주울금향) : 난릉의 맛있는 술은 울금향
玉碗盛來琥珀光(옥완성래호박광) : 옥술잔에 가득 부으면 호박빛이 나네
但使主人能醉客(단사주인능취객) : 다만 주인이 손님을 취하게 하면
不知何處是他鄉(불지하처시타향) : 어느 곳이 타향인지 알 수 없게 하노라
夜下征虜亭(야하정로정)-李白(이백)
달빛 아래 정우정-李白(이백)
船下廣陵去(선하광릉거) : 배는 광릉으로 내려가고
月明征虜亭(월명정로정) : 달은 정로정에 밝기만하다
山花如繡頰(산화여수협) : 산꽃은 비단옷 입은 여인의 뺨 같고
江火似流螢(강화사류형) : 강가의 고깃배 불빛은 날아다니는 반딧불같다
九日龍山歌(구일룡산가)-李白(이백)
구일 용산에서 노래하다-李白(이백)
九日龍山飲(구일룡산음) : 구일 날 용산에서 마시노니
黃花笑逐臣(황화소축신) : 누른 국화꽃 쫓겨난 신하를 비웃는구나
醉看風落帽(취간풍락모) : 취하여 바라보니 바람에 모자가 떨어지고
舞愛月留人(무애월류인) : 춤을 추니: 아끼는 달이 사람을 머물게 하는구나
與史郎中欽聽黃鶴樓上吹笛(여사랑중흠청황학루상취적)-李白(이백)
낭중 사흠과 황학루에서 피리부는 소리를 들으며-李白(이백)
一為遷客去長沙(일위천객거장사) : 한번 나그네 되어 장사를 떠나
西望長安不見家(서망장안불견가) : 서쪽으로 장안을 바라보니 집은 보이지 않는구나
黃鶴樓中吹玉笛(황학루중취옥적) : 황학루 속에서 피리를 부니
江城五月落梅花(강성오월락매화) : 강성의 오월에 매화꽃이 떨어진다
尋雍尊師隱居(심옹존사은거)-李白(이백)
옹존사의 은거지를 찾아-李白(이백)
群峭碧摩天(군초벽마천) : 여러 가파른 산봉우리 파랗게 하늘에 솟아
逍遙不記年(소요불기년) : 이곳을 소요한 햇수를 기억하지 못하겠도다
撥雲尋古道(발운심고도) : 구름을 헤치고 오래된 길을 찾아
倚石聽流泉(의석청류천) : 바다에 기대어 흐르는 물소리 듣는다
花暖青牛臥(화난청우와) : 꽃들은 피어 따뜻한데 푸른 소가 누웠고
松高白鶴眠(송고백학면) : 소나무는 높고 그 위의 흰 학은 잠들었네
語來江色暮(어래강색모) : 강빛은 어두운데 사람의 말소리 들려와
獨自下寒煙(독자하한연) : 홀로 쓸쓸히 차가운 안개을 내려온다
陪族叔刑部侍郎曄及中書賈舍人至游洞庭五首(배족숙형부시랑엽급중서가사인지유동정오수)-李白(이백)
친척 아저씨 형부 시랑 화와 중서 고사인을 모시고 동정호에 와 놀며-李白(이백)
帝子瀟湘去不還(제자소상거불환) : 황제의 자식 소상강에 가 돌아오지 않고
空余秋草洞庭間(공여추초동정간) : 쓸쓸히 동정호에 가을 풀만 남았구나
淡掃明湖開玉鏡(담소명호개옥경) : 밝은 호수 맑게 쓸어 옥같은 거울 여니
丹青畫出是君山(단청화출시군산) : 붉고 푸르게 그려낸 것 곧 그대 산이로다.
陪族叔刑部侍郎曄及中書賈舍人至游洞庭五首(배족숙형부시랑엽급중서가사인지유동정오수
친척 아저씨 형부 시랑 화와 중서 고사인을 모시고 동정호에 와 놀며-李白(이백)
洞庭湖西秋月輝(동정호서추월휘) : 동정호 서편에는 가을 달이 밝고
瀟湘江北早鴻飛(소상강북조홍비) : 소상강 북편엔는 가을 기러기 날아온다
醉客滿船歌白苧(취객만선가백저) : 배에 가득한 취한 손님들 백저가를 부르며
不知霜露入秋衣(불지상로입추의) : 가을 옷에 서리와 이슬 젖어드는 줄 모른다
陪族叔刑部侍郎曄及中書賈舍人至游洞庭五首(배족숙형부시랑엽급중서가사인지유동정오수)-李白(이백)
친척 아저씨 형부 시랑 화와 중서 고사인을 모시고 동정호에 와 놀며-李白(이백)
洞庭西望楚江分(동정서망초강분) : 동정호 서쪽으로 바라보니 초강이 분명하고
水儘南天不見雲(수진남천불견운) : 물이 다한 남쪽하늘 바라보니 구름마저 보이지 않네
日落長沙秋色遠(일락장사추색원) : 해 지는 장사엔 가을빛이 아득해지니
不知何處吊湘君(불지하처적상군) : 어느 곳에서 상군을 애도할지 모르겠네
陪族叔刑部侍郎曄及中書賈舍人至游洞庭五首(배족숙형부시랑엽급중서가사인지유동정오수)-李白(이백)
친척 아저씨 형부 시랑 화와 중서 고사인을 모시고 동정호에 와 놀며-李白(이백)
洛陽才子謫湘川(락양재자적상천) : 낙양의 재사는 상강으로 귀양오고
元禮同舟月下仙(원례동주월하선) : 원례와 같은 배를 타니 달아래 신선이라
記得長安還欲笑(기득장안환욕소) : 장안의 일 생각하고 웃으려 하니
不知何處是西天(불지하처시서천) : 어느 곳이 곧 서쪽 하늘인지 알지 못하겠도다
訪戴天山道士不遇(방대천산도사불우)-李白(이백)
대천산 도사를 만나러 갔으나 만나지 못함-李白(이백)
犬吠水聲中(견폐수성중) : 물소리 들리는데 개는 짖어대고
桃花帶雨濃(도화대우농) : 복사꽃은 비에 젖어 곱기도 하다
樹深時見鹿(수심시견록) : 숲이 깊은 곳에서 사슴을 보고
溪午不聞鐘(계오불문종) : 계곡에는 낮이 되어도 종소리 들리지 않는구나
野竹分青靄(야죽분청애) : 대나무는 푸른 이내를 나누고
飛泉挂碧峰(비천괘벽봉) : 나는 듯한 샘물은 푸른 봉우리에 결려있도다
無人知所去(무인지소거) : 그가 간 곳을 아는 사람 아무도 없어
愁倚兩三松(수의량삼송) : 소나무 두세 그루에 근심스레 기대어본다
月下獨酌(월하독작)-李白(이백)
달빛 아래서 혼자 술마시며-李白(이백)
三月咸陽城(삼월함양성) : 삼월의 함양성
千花晝如錦(천화주여금) : 낮이라 온갖 꽃들이 비단처럼 화려하다
誰能春獨愁(수능춘독수) : 그 누가 봄을 수심겹다 말했나
對此徑須飲(대차경수음) : 이 꽃 길을 보고는 모름지기 술을 마실지어다
窮通與修短(궁통여수단) : 궁하고 통하는 것과 길고 짧은 것
造化夙所稟(조화숙소품) : 모두 조화옹이 준 것이라네
一樽齊死生(일준제사생) : 한 동이 술이 죽음과 삶을 같게 만들고
萬事固難審(만사고난심) : 만사는 진실로 살피기 어렵도다
醉後失天地(취후실천지) : 거나하게 취한 뒤로는 세상을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올연취고침) : 올연히 베개 높이고 잠자러가노라
不知有吾身(불지유오신) : 내 몸이 있는 줄도 모르니
此樂最為甚(차악최위심) : 이런 즐거움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네
答湖州迦葉司馬問白是何人(답호주가엽사마문백시하인)-李白(이백)
이백이 어떤 사람인가 묻는 호주의 가섭 사마에게 답하여-李白(이백)
青蓮居士謫仙人(청련거사적선인) : 청련거사 귀양온 신선
酒肆藏名三十春(주사장명삼십춘) : 술집에 이름 숨겨온 삼십년
湖州司馬何須問(호주사마하수문) : 호주사마여 어찌 반드시 물어야 하나
金粟如來是後身(금속여래시후신) : 금속여래: 이사람이 그 후신이라오
夏日山中(하일산중)-李白(이백)
여름날 산속에서-李白(이백)
懶搖白羽扇(라요백우선) : 깃털 부채도 권태로워
裸體青林中(라체청림중) : 푸른 숲에서 옷도리 벗는다
脫巾掛石壁(탈건괘석벽) : 두건 벗어 바위에 걸고
露頂洒松風(로정쇄송풍) : 맨머리로 솔바람 맞아본다
擬古(의고)-李白(이백)
옛노래에 본따서-李白(이백)
今日風日好(금일풍일호) : 오늘은 날씨가 좋아
明日恐不如(명일공불여) : 내일은 그렇지 않을까 염려되느누나
春風笑于人(춘풍소우인) : 봄바람은 사람을 향해 웃으니
何乃愁自居(하내수자거) : 어찌 근심하면서 혼자 있겠는가
吹簫舞彩鳳(취소무채봉) : 피리 불어 채색 봉황을 춤추게 하고
酌醴鱠神魚(작례회신어) : 단술을 거르고 희귀한 생선 회치게 한다
千金買一醉(천금매일취) : 천금으로 술을 사서 한 바탕 취하여
取樂不求余(취악불구여) : 즐거움을 얻었으면 다른 것은 구하지도 않는다네
達士遺天地(달사유천지) : 현명한 사람은 천지를 버리나니
東門有二疏(동문유이소) : 동문에 소구와 소광 두 소씨가 있었도다
愚夫同瓦石(우부동와석) : 어리석은 남자 돌기와 같이 굳어있지
有才知卷舒(유재지권서) : 재능이 있어야 말고 펴는 법을 아는 법이라네
無事坐悲苦(무사좌비고) : 일없이 앉아 슬퍼하고 괴로워 하면서
塊然涸轍鮒(괴연학철부) : 바큇자국에 괸 작은 물의 붕어처럼 부끄럽게 굴지말자
宣州謝脁樓餞別校書叔雲(선주사조루전별교서숙운)-李白(이백)
선주의 사조 누에서 교서 숙운을 전별하다-李白(이백)
棄我去者(기아거자) : 날버리고 가는 사람
昨日之日不可留(작일지일불가류) : 어제는 말리지 못하고
亂我心者(란아심자) : 내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사람
今日之日多煩憂(금일지일다번우) : 오늘은 근심이 많아라
長風萬里送秋雁(장풍만리송추안) : 만리 긴 바람에 가을 기러기 보내나니
對此可以酣高樓(대차가이감고루) : 이러한 때 높은 누각에서 술취하기 좋아라
蓬萊文章建安骨(봉래문장건안골) : 봉래의 문장과 건안의 풍골
中間小謝又清發(중간소사우청발) : 중간에는 소사가 있어 또 맑아진다
俱懷逸興壯思飛(구회일흥장사비) : 뛰어난 흥취 함께 품고 굳센 생각 일어나
欲上青天攬日月(욕상청천람일월) : 푸른 하늘에 올라 해와 달을 잡으리라
抽刀斷水水更流(추도단수수경류) : 칼을 뽑아 물을 끊어도 물은 다시 흐르고
舉杯消愁愁更愁(거배소수수경수) : 술잔 들어 근심을 씻어도 수심은 더욱 수심이 된다
人生在世不稱意(인생재세불칭의) : 사람이 이 세상 살면서 세상과 뜻 맞지 않으니
明朝散髮弄扁舟(명조산발롱편주) : 내일은 산발한 머리로 일엽편주 타고서 놀아보리라
秋下荊門(추하형문)-李白(이백)
가을에 형문을 내려가며-李白(이백)
霜落荊門江樹空(상락형문강수공) : 형문에 이슬이 지고 강가에 나무 나떨어지고
布帆無恙掛秋風(포범무양괘추풍) : 일없이 가을 바람에 돗대를 올린다네
此行不為鱸魚鱠(차행불위로어회) : 이 여행은 농어회 때문이 아니라
自愛名山入剡中(자애명산입섬중) : 명산이 좋아서 섬중에 들어가는 것이라네
憶東山(억동산)-李白(이백)
동산을 생각하며-李白(이백)
不向東山久(불향동산구) : 동산으로 가지 못한지가 오래되었네
薔薇幾度花(장미기도화) : 장미는 몇 번이나 꽃을 피우고
白雲他自散(백운타자산) : 흰 구름 그것은 저절로 흩어지고
明月落誰家(명월락수가) : 밝은 달은 누구의 집에 떨어졌을까
遊洞庭(유동정)-李白(이백)
동정호에서 놀다-李白(이백)
洞庭西望楚江分(동정서망초강분) : 동정호 서방을 바라보니 초강이 분명하고
水盡南天不見雲(수진남천불견운) : 물 다한 남쪽 하늘에 구름 하나 없네
日落長沙秋色遠(일락장사추색원) : 해 지자 긴 모랫벌에 가을빛 멀어져
不知何處弔湘君(부지하처조상군) : 남편 따라 죽은 상수의 여신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
魯中都東樓醉起作(노중도동루취기작)-李白(이백)
노 중도의 동루에서 취하여 일어나 짓다-李白(이백)
昨日東樓醉(작일동루취) : 어제는 동루에서 취했으니
還應倒接䍦(환응도접리) : 분명히 두건을 거꾸로 써고 쓸어졌을 것이다
阿誰扶馬上(아수부마상) : 누사 나를 부축하여 말에 태웠나
不省下樓時(불성하루시) : 동루를 내려온 때가 생각나지 않은구나
勞勞亭(노로정)-李白(이백)
天下傷心處(천하상심처) : 천하에서 마음 상하는 곳
勞勞送客亭(노로송객정) : 그곳은 노로라 부르는 나그네 떠나보내는 정자라네
春風知別苦(춘풍지별고) : 봄바람도 이별의 괴로움 알아
不遣柳條靑(불견유조청) : 버드나무 가지를 푸르게 하지 않는구나
贈內(증내)-李白(이백)
아내에게
漠漠闇苔新雨地(막막암태신우지) : 새로 비 내린 땅: 막막히 이끼 짙어지고
微微凉露欲秋天(미미량로욕추천) : 차갑고 잔잔한 이슬이 가을을 재촉한다오.
莫對月明思往事(막대월명사왕사) : 밝은 달 바라보며: 지나간 일 생각하면
損君顔色減君年(손군안색감군년) : 당신 얼굴 축나고: 당신의 목숨만 단축된다오.
相逢行(상봉행)-李白(이백)
만남의 노래-李白(이백)
相逢紅塵內(상봉홍진내) : 붉은 먼지 낀 길에서 만나
高揖黃金鞭(고읍황금편) : 황금 채찍 높이 들었도다
萬戶垂楊裏(만호수양리) : 수양버들 속 수많은 집들 중에
君家阿那邊(군가아나변) : 그대 집은 어느 언덕 가에 있는가
哭晁卿衡(곡조경형)-李白(이백)
조현경을 애도하다-李白(이백)
日本晁卿辭帝都(일본조경사제도) : 일본 사람 조형이 서울을 떠나
征帆一片遶蓬壺(정범일편요봉호) : 한조각 범선을 타고 동해의 봉래와 방호 섬을 돌았갔네
明月不歸沈碧海(명월불귀침벽해) : 달같이 밝은 사람 푸른 바다에 빠져 돌아오지 못하니
白雲愁色滿蒼梧(백운수색만창오) : 흰 구름은 수심 띠고 남쪽 해안 창오 땅에 가득하네
贈黃山胡公求白鷳(증황산호공구백한)-李白(이백)
황산의 호공에게 백구를 구하면서 지어주다-李白(이백)
請以雙白璧(청이쌍백벽) : 한쌍의 흰 구슬로
買君雙白鷳(매군쌍백한) : 그대의 두 마리 흰 꿩을 사고 싶소
白鷳白如錦(백한백여금) : 그 흰 꿩은 비단처럼 희어서
白雪恥容顔(백설치용안) : 흰 눈이 그 용모로는 부끄럽다네
照影玉潭裏(조영옥담리) : 그림자를 옥담 속에 드리우고
刷毛琪樹間(쇄모기수간) : 깃털은 기수 사이에서 다듬는다
夜樓寒月靜(야루한월정) : 한밤 서식처는 차가운 달빛 아래 고요하고
朝步落花閑(조보낙화한) : 아침 산보에 떨어진 꽃이 한가롭구나
我願得此鳥(아원득차조) : 나는 이 새를 얻어
翫之坐碧山(완지좌벽산) : 청산에 앉아 이들을 데리고 놀고 싶다오
越女詞(월녀사)-李白(이백)
월나라 아가씨의 노래-李白(이백)
長干吳兒女(장간오아녀) : 강간의 오나라 아가씨
眉目艶星月(미목염성월) : 눈과 눈썹 별과 달처럼 예쁘다
屐上足如霜(극상족여상) : 나막신 위의 발은 눈처럼 흰데
不著鴉頭襪(부저아두말) : 아두의 버선은 신지도 않았구나
越女詞(월녀사)-李白(이백)
월나라 아가씨의 노래-李白(이백)
耶溪採蓮女(야계채연녀) : 아계의 연꽃 따는 아가씨
見客棹歌回(견객도가회) : 길손을 보고 뱃노래 부르며 가네
笑入荷花去(소입하화거) : 웃으며 연꽃 속으로 들어가
佯羞不肯來(양수불긍래) : 부끄러운 듯 나오려하지 않네
楊叛兒(양반아)-李白(이백)
君歌陽叛兒(군가양반아) : 당신은 양반아 노래를 부르고
妾勸新豊酒(첩권신풍주) : 저는 유명한 신풍주를 권하지요
何許最關人(하허최관인) : 어디가 가장 저의 마음에 꺼리는지 아세요
烏啼白門柳(오제백문류) : 까마귀는 백문의 버드나루 사이에서 운다
烏啼隱楊花(오제은양화) : 까마귀 버드나무에 숭어버리 듯
君醉留妾家(군취류첩가) : 당신은 우리집에 머무세요
博山爐中沈香火(박산로중침향화) : 박산 향로 속 침향에 불 붙여
雙煙一氣凌紫霞(쌍연일기릉자하) : 피어오른 두 줄기 연기 하나 되어 자하궁까지 올라가리
宮中行樂詞(궁중행락사)-李白(이백)
궁중 행락의 노래-李白(이백)
小小生金玉(소소생금옥) : 나 어릴 적엔 대장간 집에서 자라났고
盈盈在紫薇(영영재자미) : 한참 때에 자미궁 궁궐로 갔었지요
山花揷寶髻(산화삽보계) : 산꽃은 아름다운 꼭지머리에 꽂고
石竹繡羅衣(석죽수나의) : 석죽화는 비단 저고리에 수놓았지요
每出深宮裏(매출심궁리) : 깊은 궁궐 나올 적마다
常隨步輦歸(상수보련귀) : 임금님 손수레 따라 돌아왔었어요
只愁歌舞散(지수가무산) : 다만 근신스러워요: 노래와 춤 다 끝낸 뒤
化作彩雲飛(화작채운비) : 오색 구름으로 변하여 날아가버릴 것 같아요
宮中行樂詞(궁중행락사)-李白(이백)
궁중 행락의 노래-李白(이백)
柳色黃金嫩(류색황금눈) : 버들빛 황금빛으로 부드럽고
梨花白雲香(이화백운향) : 배꽃 흰구름처럼 향기롭다
玉階巢翡翠(옥계소비취) : 옥게에는 비취새의 둥지가 있고
珠殿鎖鴛鴦(주전쇄원앙) : 주옥 궁전에는 원앙시를 가두었구나
選妓隨雕輦(선기수조련) : 아름다운 궁녀 뽑아 임금 수레 따르게하고
徵歌出洞房(징가출동방) : 노래를 청하여 깊숙한 궁방에서 나오게 하네
宮中有第一(궁중유제일) : 궁중에서 제일 예쁜이는 누군가
飛燕在昭陽(비연재소양) : 소양궁에 조연비가 있다네
贈汪倫(증왕륜)-李白(이백)
왕륜에게 주다-李白(이백)
李白乘舟將欲行(이백승주장욕행) : 이백이 배를 타고 떠나려는데
忽聞岸上踏歌聲(홀문안상답가성) : 갑자기 해안에서 답가소리 드려오네
柳花潭水深千尺(류화담수심천척) : 유화담 못물은 천 척이나 깊지만
不及送汪倫我情(불급송왕륜아정) : 왕륜이 나를 보내는 정만은 깊지 못하네
戴老酒店(대로주점)-李白(이백)
대 노인의 주점-李白(이백)
戴老黃泉下(대로황천하) : 대노인 죽어 황천에서도
還應釀大春(환응양대춘) : 반드시 대춘주를 빚으리라
夜臺無李白(야대무이백) : 저 세상 누각에는 이백이 없으리니
沽酒與何人(고주여하인) : 누구에게 술을 팔까: 너무 궁금하구나
王昭君(왕소군)-李白 (이백)
漢家秦地月(한가진지월) : 진나라에서 보는 달 한나라의 달
流影照明妃(유영조명비) : 그림자를 내려 명비를 비추는구나
一上玉關道(일상옥관도) : 한번 옥관의 길에 올라
天涯去不歸(천애거부귀) : 하늘 멀리 떠나간 뒤 다시는 못 온다네.
漢月還從東海出(한월환종동해출) : 한나라 달은 돌아와 동해에서 떠 오르지만
明妃西嫁無來日(명비서가무내일) : 명비는 서쪽으로 시집면 돌아올 날이 없다네.
燕地長寒雪作花(연지장한설작화) : 연지의 긴 추위에 눈이 꽃을 만들었으니
娥眉憔悴沒胡沙(아미초췌몰호사) : 미인은 초췌해져 오랑캐 모래땅에 쓰러졌다네.
生乏黃金枉畵工(생핍황김왕화공) : 살아서 황금이 없어서 화공의 뜻을 굽혀
死遺靑塚使人嗟(사유청총사인차) : 죽어서 청총을 남겨 사람을 탄식하게 하는구나.
結襪子(결말자)-李白(이백)
버선 맨 자-李白(이백)
燕南壯士吳門豪(연남장사오문호) : 연나라 남쪽의 장사가 오나라 문호에 와서
筑中置鉛魚隱刀(축중치연어은도) : 축 속에 납 어은도를 넣어두었도다.
感君恩重許君命(감군은중허군명) : 임금의 무거운 은혜에 감격하여 목숨까지 허락하여
太山一擲輕鴻毛(태산일척경홍모) : 태산을 한번에 던짐이 기러기 깃털 보다 가벼웠구나.
秋浦歌(추포가)-李白(이백)
爐火照天地(로화조천지) : 화롯불은 천지를 비추고
紅星亂紫煙(홍성란자연) : 붉은 별빛 자색 안개 속에 어지럽다
赧郎明月夜(난랑명월야) : 달 밝은 밤 낯 붉은 사나이
歌曲動寒川(가곡동한천) : 노랫소리 차가운 냇가로 울려 퍼진다.
秋浦歌(추포가)-李白(이백)
醉上山公馬(취상산공마) : 술 취하면 모자 거꾸로 쓰고 말을 달린 진나라 관리
산간처럼 말에 오르고
寒歌甯戚牛(한가녕척우) : 날이 차면 노래하나로 제나라 대신 된 영적의 “반우가”를
노래했었다
空吟白石爛(공음백석란) : 헛되이 “백석란‘을 소리 내어 불러볼 뿐
淚滿黑貂裘(루만흑초구) : 눈물만 나의 검은 돈피가죽옷에 가득 떨어지는구나.
秋浦歌(추포가)-李白(이백)
愁作秋浦客(수작추포객) : 시름 안은 추포의 나그네
強看秋浦花(강간추포화) : 기분전환으로 꽃구경한다.
山川如剡縣(산천여섬현) : 섬현 같은 산과 강
風日似長沙(풍일사장사) : 장사 같은 바람과 햇빛
秋浦歌(추포가)-李白(이백)
秋浦多白猿(추포다백원) : 추포에는 원숭이도 많아
超騰若飛雪(초등약비설) : 날리는 눈처럼 날뛰는구나.
牽引條上兒(견인조상아) : 나무 위의 새끼를 끌어당겨서
飲弄水中月(음롱수중월) : 물속의 달과 물마시며 논다
추포가-李白(이백)
兩鬢入秋浦(량빈입추포) : 추포에 와 내 귀밑머리
一朝颯已衰(일조삽이쇠) : 하루아침에 흩어져 늙었구나.
猿聲催白髮(원성최백발) : 원숭이 울음소리 백발을 재촉하니
長短盡成絲(장단진성사) : 긴 것도 짧은 것 도 실이 되어버렸네.
秋浦歌(추포가)-李白(이백)
秋浦錦駝鳥(추포금타조) : 추포 금 타조
人間天上稀(인간천상희) : 세상엔 드물도다.
山雞羞淥水(산계수록수) : 물가의 산계도 부끄러워
不敢照毛衣(불감조모의) : 날개 한번 못 비추네.
秋浦歌(추포가)-李白(이백)
秋浦猿夜愁(추포원야수) : 추포에 원숭이 밤이 슬피 울어
黃山堪白頭(황산감백두) : 항산도 백발이 되리라
清溪非隴水(청계비롱수) : 청계는 농산의 물이 아니어도
翻作斷腸流(번작단장류) : 창자를 끊는 듯 흘러간다.
欲去不得去(욕거불득거) : 떠나려 해도 떠나지 못하니
薄游成久游(박유성구유) : 잠시의 여행이 영원한 여행이 되었구나.
何年是歸日(하년시귀일) : 그 어느 해가 돌아갈 날인가
雨淚下孤舟(우루하고주) : 눈물이 비 오듯 외로운 배에 떨어진다.
秋浦歌(추포가)-李白(이백)
秋浦長似秋(추포장사추) : 추포는 언제나 가을 같아
蕭條使人愁(소조사인수) : 쓸쓸함에 사람들 서글퍼진다
客愁不可度(객수불가도) : 객수를 이기지 못해
行上東大樓(행상동대루) : 동쪽 큰 누각에 올라본다
正西望長安(정서망장안) : 정면 서쪽으로는 장안이 보이고
下見江水流(하견강수류) : 아래엔 강물이 말없이 흐른다.
寄言向江水(기언향강수) : 강물에게 말하노니:
汝意憶儂不(여의억농불) : 네 마음속에 나를 기억하는지
遙傳一掬淚(요전일국루) : 한 손 가득 내 눈물을 멀리 전하여
為我達揚州(위아달양주) : 양주로 보내주려무나
강상음(江上吟)-이백(李白)
강 위에서 읊다-이백(李白)
木蘭之枻沙棠舟(목란지설사당주) : 목란나무 상앗대를 걸친 사당나무배에
玉簫金管坐兩頭(옥소김관좌양두) : 옥퉁소: 황금피리 들고 양쪽에 앉아있네.
美酒樽中置千斛(미주준중치천곡) : 맛있는 술 술통에 가득 채우고
載妓隨波任去留(재기수파임거류) : 기생을 태워 물결에 맡겨 마음대로 오고간다.
仙人有待乘黃鶴(선인유대승황학) : 신선은 기다리다 황학을 타고 가고
海客無心隨白鷗(해객무심수백구) : 뱃놀이 나그네 무심히 백구 따라 논다.
屈平詞賦懸日月(굴평사부현일월) : 굴평의 사부는 일월처럼 빛나나
楚王臺榭空山丘(초왕대사공산구) : 초왕의 누대는 허물어지고 빈산만 남아있다
興酣落筆搖五嶽(흥감락필요오악) : 흥에 겨워 글을 쓰면 오악도 흔들리고
詩成笑傲凌滄洲(시성소오릉창주) : 시를 지어 거만하게 웃으며 창주도 능멸한다
功名富貴若長在(공명부귀약장재) : 부귀와 공명이 영원하다면
漢水亦應西北流(한수역응서북류) : 한수도 또한 북쪽으로 흘러내리라
송우인입촉(送友人入蜀)-이백(李白)
친구가 촉 땅으로 보내며-이백(李白)
見說蠶叢路(견설잠총노) : 듣자니: 잠총으로 가는 길이
崎嶇不易行(기구불이행) : 험난하여 쉽게 갈 수 없다네.
山從人面起(산종인면기) : 산은 사람의 얼굴 앞에 우뚝 다가오고
雲傍馬頭生(운방마두생) : 구름은 타고 가는 말 옆으로 솟아오른다.
芳樹籠秦棧(방수롱진잔) : 풀과 나무는 높은 사다리 길을 가리고
春流遶蜀城(춘유요촉성) : 봄물은 흘러 촉성을 돌아 흘러간다
升沈應已定(승침응이정) : 승패는 응당 정해져 있거니
不必問君平(불필문군평) : 반드시 유명한 점장이 군평에게 물을 필요는 없다네.
추사(秋思)-이백(李白)
가을 심사-이백(李白)
燕支黃葉落(연지황엽락) : 멀고 먼 연지 땅엔 누런 낙엽지겠지
妾望自登臺(첩망자등대) : 저도 그 먼 곳을 바라보려 스스로 높은 곳에 올라갑니다
海上碧雲斷(해상벽운단) : 바다 위는 구름 걷혀 푸른데
單于秋色多(선우추색다) : 오랑캐들 가을에 쳐들어온다
胡兵沙塞合(호병사새합) : 오량캐들 사막에 모여들고
漢使玉關山(한사옥관산) : 천자의 사신은 옥관정에서 돌아오네
世客無歸日(세객무귀일) : 우리 낭군 돌아올 기약 없으니
空悲蕙草催(공비혜초최) : 헤초가 시들어가는 것을 나는 공연히 슬퍼하노라
새하곡육수(塞下曲六首)-이백(李白)
변방 병사의 노래-이백(李白)
塞虜乘秋下(새로승추하) : 변방의 오량캐 가을 타고 내려오니
天兵出漢家(천병출한가) : 천자의 병사는 도성을 떠난다.
將軍分虎竹(장군분호죽) : 장군들은 호죽의 병부를 나누어 가지고
戰士臥龍沙(전사와룡사) : 병사들은 사막에 자리잡는다.
邊月隨弓影(변월수궁영) : 변방의 달은 활 그림자를 따라 움직이고
胡霜拂劍花(호상불검화) : 오랑캐 땅의 서리 칼에 스쳐 꽃처럼 흩어진다
玉關殊未入(옥관수미입) : 특별히 옥문관에 아직 들지 않았지만
少婦莫長嗟(소부막장차) : 젊은 부인들이여 길게 탄식하지 마시오
春日憶李白(춘일억이백)-杜甫(두보)
봄날 이백을 생가하다-杜甫(두보)
白也詩無敵(백야시무적) : 이백의 시는 적수가 없어
飄然思不群(표연사불군) : 표연하여 그 생각 특출하다
淸新庾開府(청신유개부) : 참신성은 유개부와 같고
俊逸鮑參軍(준일포참군) : 기상이 뛰어남은 참군 포조와 같다
渭北春天樹(위북춘천수) : 위수 북쪽은 봄 하늘의 나무가 무성하고
江東日暮雲(강동일모운) : 강동은 저문 하늘에 구름이 떠 있다
何時一樽酒(하시일준주) : 언제나 한 동이 술로
重與細論文(중여세논문) : 다시 그대와 글을 논할까
經下邳圯橋懷張子房(경하비이교회장자방)-李白(이백)
경하비이교에서 장자방을 생각한다-李白(이백)
子房未虎嘯(자방미호소) : 자방이 아직 포효하여 이름 떨치기 전
破產不為家(파산불위가) : 가산을 탕진하고 가정조차 돌보지 않았다네
滄海得壯士(창해득장사) : 행해에서 장사를 만나
椎秦博浪沙(추진박랑사) : 박랑사에서 진시왕을 쇠망치로 죽이려하였다네
報韓雖不成(보한수불성) : 한나라에 보답하는 일 이루지 못했지만
天地皆振動(천지개진동) : 그 용기에 천지가 진동했다네
潛匿游下邳(잠닉유하비) : 하비 땅에서 숨어 지냈지만
豈曰非智勇(기왈비지용) : 어찌 용기 없고 지혜 없다 말 하리요
我來圯橋上(아래이교상) : 나 이제 이교 다리 위에서
懷古欽英風(회고흠영풍) : 옛날 일 생각하고 그 영특한 모습 흠모한다네
惟見碧流水(유견벽류수) : 오직 흘러가는 푸른 물만 보이고
曾無黃石公(증무황석공) : 그 옛날 황석공은 없다네
嘆息此人去(탄식차인거) : 탄식하노니: 이 분 떠난 뒤로는
蕭條徐泗空(소조서사공) : 쓸쓸하게도 서주와 사주에는 인물 없구나
烏棲曲(오서곡)-李白(이백)
까마귀 깃드는 황혼의노래-李白(이백)
姑蘇臺上烏棲時(고소대상오서시) : 고소대에 까마귀 깃드는 때에
吳王宮裡醉西施(오왕궁리취서시) : 오나라 궁궐에선 서시가 술에 취한다
吳歌楚舞歡未畢(오가초무환미필) : 남방 오나라 노래와 초나라 춤: 그 환락 그치지 않는데
青山欲銜半邊日(청산욕함반변일) : 푸른 산엔 넘어가는 해가 반이 걸렸다
銀箭金壺漏水多(은전금호루수다) : 물시계에 떨어지는 물 많아 시간은 깊어만 간다
起看秋月墜江波(기간추월추강파) : 일어나 바라보니 가을 달은 강물로 떨어지고
東方漸高奈樂何(동방점고내악하) : 동방에 해는 밝아오는데 이 즐거움을 어찌 하나
友人會宿(우인회숙)-李白(이백)
친구들 모여 잠자다-李白(이백)
滌蕩千古愁(척탕천고수) : 천고의 시름 씻어보자고
留連百壺飲(류련백호음) : 연달아 백병의 술을 마신다
良宵宜清談(량소의청담) : 이 좋은 밤: 이야기나 나누세
皓月未能寢(호월미능침) : 휘영청 밝은 달: 잠 잘 순 없어
醉來臥空山(취래와공산) : 취하여 빈 산에 누우니
天地即衾枕(천지즉금침) : 하늘과 땅이 바로 내 이불: 내 베개로세
與史郎中欽聽黃鶴樓上吹笛(여사랑중흠청황학루상취적)-李白(이백)
사랑 중흠과 황학루에서 피리부는 소리를 듣다-李白(이백)
一為遷客去長沙(일위천객거장사) : 귀양객이 되어 장사로 가는데
西望長安不見家(서망장안불견가) : 서쪽으로 장안이 보이는데 집은 보이지 않네
黃鶴樓中吹玉笛(황학루중취옥적) : 항학루에서 들리는 피리 부는 소리
江城五月落梅花(강성오월락매화) : 강성의 오월에 매화꽃이 떨어지네
횡강사육수(橫江詞六首)-이백(李白)
횡강의 노래-李白(이백)
橫江館前津吏迎(횡강관전진리영) : 횡강의 관사 앞에서 나루터 관리가 맞으며
向余東指海雲生(향여동지해운생) : 바다에 피어오르는 구름을 나를 향해 가리킨다
郎今欲渡緣何事(랑금욕도연하사) : 당신은 무슨 일로 강을 건너려 하는가
如此風波不可行(여차풍파불가행) : 풍파가 이와 같이 심하니 건너지 못 한다오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李白(이백)
황학루에서 맹호연이 광릉가는 것을 전송하다-李白(이백)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루) : 친구는 서쪽으로 황학루를 떠나
煙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 : 춘 삼월 꽃피는 시절에 양주로 떠나신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 외로운 돛단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 먼 곳으로 사라지고
唯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천제류) : 오직 장강만 하늘과 맞닿아 흘러간다
山中與幽人對酌(산중여유인대작)-李白(이백)
산속에서 은자와 대작하다-李白(이백)
兩人對酌山花開(양인대작산화개) : 산에는 꽃이 피고 두 사람 술을 나눈다
一杯一杯復一杯(일배일배부일배) : 한 잔: 한 잔 또 한 잔
我醉欲眠君且去(아취욕면군차거) : 내가 취하여 잠이 오니 그대는 돌아가
明日有意抱琴來(명일유의포금래) : 내일 아침 생각나면 거문고 안고 오시게
월중람고(越中覽古)-이백(李白)
월나라에서 옛 일을 회고하다-이백(李白)
越王句踐破吳歸(월왕구천파오귀) : 월왕 구천이 오나라를 이기고 돌아오고
義士還家盡錦衣(의사환가진금의) : 충신의사들 모두 돌아와 비단 옷을 입었다
宮女如花滿春殿(궁녀여화만춘전) : 궁녀들은 꽃 같이 예쁘고 궁궐엔 봄이 가득했지만
只今惟有鷓鴣飛(지금유유자고비) : 지금은 오직 자고새만 울고 있구나
贈汪倫(증왕윤)-李白(이백)
왕윤에게 주다-李白(이백)
李白乘舟將欲行(이백승주장욕행) : 나 이백이 배 타고 떠나려는데
忽聞岸上踏歌聲(홀문안상답가성) : 언덕 위에서 문득 답가성이 들리어온다
桃花潭水深千尺(도화담수심천척) : 도화담의 물 깊이 천 자나 되어도
不及汪倫送我情(불급왕윤송아정) : 왕윤이 나를 떠나보내는 정에는 미치지 못 하리라
陪族叔刑部侍郎曄及中書賈舍人至游洞庭(배족숙형부시랑엽급중서가사인지유동정)-李白(이백)
친척 아저씨 형부 시랑 화와 중서 고사인을 모시고 동정호에 와 놀며-李白(이백)
南湖秋水夜無煙(남호추수야무연) : 남호의 가을 물결: 달밤에 안개 없이 맑고
耐可乘流直上天(내가승류직상천) : 배 타고 곧 바로 하늘로 올라갈 수 없을까
且就洞庭賒月色(차취동정사월색) : 동정호로 가 달 빛을 얻고
將船買酒白雲邊(장선매주백운변) : 배 타고 가 흰 구름 먼으로 술이나 사러가야지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이백(李白)
여산 폭포를 바라보며-이백(李白)
日照香爐生紫煙(일조향로생자연) : 향로봉에 해 비치니: 자색 안개 피어올라
遙看瀑布掛長川(요간폭포괘장천) : 아득히 폭포 바라보니: 긴 강이 걸려있구나
飛流直下三千尺(비유직하삼천척) : 날아 솟았다 바로 떨어진 물줄기 삼천 척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락구천) : 이것 혹 은하수 하늘에서 떨어 것 아닐까
소대람고(蘇臺覽古)-이백(李白)
소대에서 옛날을 생각하다-이백(李白)
舊怨荒臺楊柳新(구원황대양류신) : 옛동산 낡은 누대에 버들잎 새로 돋아나고
菱歌淸唱不勝春(릉가청창불승춘) : 연밥 따는 맑은 노래 소리에 봄의 흥취 목 견딘다
只今惟有西江月(지금유유서강월) : 지금은 강서의 저 달만 남아 있으니
曾照吳王宮裏人(증조오왕궁리인) : 저 달은 오나라 궁궐 속의 사람도 비추었겠지
월중회고(越中懷古)-이백(李白)
월나라에서 옛 일을 회고하다-이백(李白)
越王句踐破吳歸(월왕구천파오귀) : 월왕 구천이 오나라를 이기고 돌아오고
義士還家盡錦衣(의사환가진금의) : 충신의사들 모두 돌아와 비단 옷을 입었다
宮女如花滿春殿(궁녀여화만춘전) : 궁녀들은 꽃 같이 예쁘고 궁궐엔 봄이 가득했지만
只今惟有鷓鴣飛(지금유유자고비) : 지금은 오직 자고새만 울고 있구나
황학누송맹호연지광릉(黃鶴樓送孟浩然之光陵)-이백(李白)
황학루에서 맹호연이 광릉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이백(李白)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누) : 친구와 이별하고 서쪽으로 황학루를 떠나
煙花三月下楊州(연화삼월하양주) : 꽃피는 삼월에 양주로 떠난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 외로운 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 속으로 사라지면
唯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천제유) : 멀리 하늘 끝으로 사라지는 강물만 바라본다
청평조사(淸平調詞)-이백(李白)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양상환) : 꽃과 미인은 서로 기뻐하고
常得君王帶笑看(상득군왕대소간) : 항상 임금님은 웃음 띠며 바라본다
解釋春風無限恨(해석춘풍무한한) : 봄바람에 일어나는 임금님의 무한한 정을 풀어보려고
沈香亭北倚欄干(침향정북의난간) : 침향정 북쪽에서 난간에 기대어 있네
청평조사(淸平調詞)-이백(李白)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 치마는 구름 생각 나고 꽃을 보면 얼굴이 생각 나
春風拂檻露華濃(춘풍불함노화농) : 봄바람에 옷깃이 난간 스차고: 얼굴빛 이슬처럼 영롱하다
若非郡玉山頭見(약비군옥산두견) : 만약 군옥산 머리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會向瑤臺月下逢(회향요대월하봉) : 때맞춰 요대를 향해가면 달빛 아래서 만나리라
.
청평조사-이백(李白)
一枝濃艶露凝香(일지농염노응향) : 활짝 핀 꽃가지에 향기가 이슬에 맺혀
雲雨巫山枉斷腸(운우무산왕단장) : 무산의 비구름 돌아날아 애간장 끊어진다
借問漢宮誰得似(차문한궁수득사) : 묻노니: 한궁에서는 누가 양귀비 같이 아름다운가
可憐飛燕倚新粧(가련비연의신장) : 가련도다: 비연이 새로 몸단장하고 기대어 있네
자견(自遣)-이백(李白)
스스로 위안함-이백(李白)
對酒不覺暝(대주불각명) : 술잔을 마주하니 어두워지는 줄도 몰라
花落盈我衣(화락영아의) : 꽃잎은 떨어져 옷에 가득 찬다
醉起步溪月(취기보계월) : 취하여 일어나 개울에 비친 달을 따라 걸으니
鳥還人亦稀(조환인역희) : 새는 둥지로 돌아오고 사람도 드물다
독좌경정산(獨坐敬亭山)-이백(李白)
경정산에 혼자 앉아-이백(李白)
衆鳥高飛盡(중조고비진) : 새들은 높이 날아가고
孤雲獨去閑(고운독거한) : 외로운 구름만 한가히 떠 간다
相看兩不厭(상간양불염) : 바라보아도 싫지 않은 건
只有敬亭山(지유경정산) : 다만 경정산이 있을 뿐이네
추포가(秋浦歌)
추포의 노래-이백(李白)
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 : 백발이 삼천 길이나 길다
緣愁似個長(연수사개장) : 수심으로 하나하나가 그렇게 길어졌나
不知明鏡裏(부지명경이) : 맑은 거울속 사람
何處得秋霜(하처득추상) : 어디서 가을 서리를 얻어왔는가
정야사(靜夜思)-이백(李白)
고요한 밤에 -이백(李白)
牀前看月光(상전간월광) : 침상 앞에서 달빛을 바라보니
疑是地上雪(의시지상설) : 땅에 내린 눈 내린 것 아닌가 생각했네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 고개 들어 산에 걸린 달 바라보니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 고향 생각에 머리가 숙여진다
南陵別兒童入京(남릉별아동입경)-李白(이백)
남릉에서 아이가 입경함을 이별하다 -李白(이백)
白酒新熟山中歸(백주신숙산중귀) : 막걸리 처음 익을 산으로 돌아오니
黃雞啄黍秋正肥(황계탁서추정비) : 닭이 기장을 쪼아 먹는데 마침 가을이라 살이 쪘다
呼童烹雞酌白酒(호동팽계작백주) : 아이 불러 닭 삶아 안주하고 막걸리를 마시니
兒女嬉笑牽人衣(아녀희소견인의) : 아이들은 기뻐 웃으며 내 옷자락을 당긴다
高歌取醉欲自慰(고가취취욕자위) : 소리 높여 노래 부르며 취하여 스스로 위안하려
起舞落日爭光輝(기무락일쟁광휘) : 일어나 춤을 추니 지는 해는 그 붉은 빛을 다툰다
游說萬乘苦不早(유설만승고불조) : 천자에게 내 뜻을 설득함이 늦은 것을 괴로워하여
著鞭跨馬涉遠道(저편과마섭원도) : 채찍 치며 말에 올라 먼 길을 떠난다
會稽愚婦輕買臣(회계우부경매신) : 회계땅의 어리석은 여자 남편 주매신을 버렸으니
余亦辭家西入秦(여역사가서입진) : 나도 집을 버리고 서쪽으로 장안으로 가련다
仰天大笑出門去(앙천대소출문거) : 하늘 우러러 크게 웃으며 문을 나서 떠나니
我輩豈是蓬蒿人(아배기시봉호인) : 우리들이 어찌 초야에 묻혀 살 사람이겠는가
把酒問月(파주문월)-李白(이백)
술잔을 잡고 달에게 묻다-李白(이백)
青天有月來幾時(청천유월래기시) : 푸른 하늘에 달이 있어 얼마나 되었는가
我今停杯一問之(아금정배일문지) : 나 술잔을 멈추고 한번 물어 보노라
人攀明月不可得(인반명월불가득) : 사람이 밝은 달을 기어오를 수는 없으니
月行卻與人相隨(월행각여인상수) : 달이 도리어 사람을 따라 오는구나
皎如飛鏡臨丹闕(교여비경림단궐) : 날아다니는 거울처럼 흰 달빛 붉은 문에 비치고
綠煙滅盡清輝發(록연멸진청휘발) : 푸른 안개 다 사라지니 맑은 빛을 내는구나
但見宵從海上來(단견소종해상래) : 다만 밤이면 바다에서 떠오르는 것을 볼 뿐이니
寧知曉向雲間沒(녕지효향운간몰) : 어찌 새벽에 구름 사이로 지는 것을 알리요
白兔搗藥秋復春(백토도약추부춘) : 흰 토끼는 불사약을 가을이고 봄이고 찧고 있는데
嫦娥孤棲與誰鄰(항아고서여수린) : 앙아는 외로이 살면서 누구와 이웃하고 있는가
今人不見古時月(금인불견고시월) : 지금 사람들은 옛 날의 저 달을 보지 못하지만
今月曾經照古人(금월증경조고인) : 지금 저 달은 옛 사람들을 비추었으리라
古人今人若流水(고인금인약류수) : 옛사람이나 지금사람 모두 흐르는 물과 같아
共看明月皆如此(공간명월개여차) : 다 같이 달을 보고 모두 이와 같았으리라
唯願當歌對酒時(유원당가대주시) : 오직 바라노라: 노래하고 술마실 동안은
月光長照金樽裡(월광장조금준리) : 달빛이 오랫동안 술통을 비추어주기를
醉後答丁十八以詩譏余槌碎黃鶴樓(취후답정십팔이시기여퇴쇄황학루)-李白(이백)
술 취한 뒤 정 십팔이 내가 황학루를 쳐부순다고 한 것을 시로 나무람에 답함-李白(이백)
黃鶴高樓已槌碎(황학고루이퇴쇄) : 높은 황학루를 이미 쳐부수니
黃鶴仙人無所依(황학선인무소의) : 황학 탄 신선은 의지할 곳이 없어졌다
黃鶴上天訴玉帝(황학상천소옥제) : 항학이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호소하니
卻放黃鶴江南歸(각방황학강남귀) : 도리어 황학을 쫓아 강남으로 보냈다
神明太守再雕飾(신명태수재조식) : 신명한 태수가 황학루를 다시 장식하니
新圖粉壁還芳菲(신도분벽환방비) : 흰 벽에 새로 그린 황학이 도리어 향기롭다
一州笑我為狂客(일주소아위광객) : 온 고을에서 나를 미친 나그네라 비웃고
少年往往來相譏(소년왕왕래상기) : 젊은이들은 가끔 찾아와 나를 비난한다
君平帘下誰家子(군평렴하수가자) : 선인 엄준에게서 신선술을 배운 자가 뉘 집 아들인가
云是遼東丁令威(운시료동정령위) : 사람들은 요동지방의 정령위라 한다
作詩調我驚逸興(작시조아경일흥) : 그가 시를 지어 나를 흔들어 뛰어난 흥을 놀라게 하니
白雲繞筆窗前飛(백운요필창전비) : 흰 구름은 붓을 돌며 창 앞을 난다
待取明朝酒醒罷(대취명조주성파) : 내일 아침: 술이 다 깨는 것을 기다려
與君爛漫尋春暉(여군란만심춘휘) : 그대와 난만한 꽃 속에서 봄빛을 찾아보리라
流夜郎贈辛判官(류야랑증신판관)-李白(이백)
야랑으로 유배가며 신판관에게 드림-李白(이백)
昔在長安醉花柳(석재장안취화류) : 지난날 장안에서 꽃과 버들에 취하여
五侯七貴同杯酒(오후칠귀동배주) : 고관 귀족들과 술잔을 같이 했었다
氣岸遙凌豪士前(기안요릉호사전) : 의기는 높아 멀리 호걸들을 넘었으니
風流肯落他人後(풍류긍락타인후) : 풍류인들 다른 사람에 떨어져 뒤질까
夫子紅顏我少年(부자홍안아소년) : 그대는 홍안 소년 나도 젊은이
章臺走馬著金鞭(장대주마저금편) : 궁전 호화로운 거리로 말 달려 금 채찍을 휘둘렀다
文章獻納麒麟殿(문장헌납기린전) : 글 지어 천자 계신 기린전에 바치고
歌舞淹留玳瑁筵(가무엄류대모연) : 노래와 춤으로 대모로 장식한 잔치에 오래도록 머물렀소
與君自謂長如此(여군자위장여차) : 그대와 길이 이러하리라 생각했는데
寧知草動風塵起(녕지초동풍진기) : 풀이 움직여서 풍진이 일어날 줄을 누가 알았을까
函谷忽驚胡馬來(함곡홀경호마래) : 한곡관에서 갑자기 놀랍게도 오량캐 반란군 쳐들어오니
秦宮桃李嚮明開(진궁도리향명개) : 장안의 오얏꽃: 복숭아꽃 누굴 위해 피겠는가
我愁遠謫夜郎去(아수원적야랑거) : 지금의 근심은 멀리 야랑 땅으로 귀양 떠나는 것이니
何日金雞放赦回(하일금계방사회) : 어느 날에야 금 닭 아래서 사면되어 돌아올까
南陵敍別(남릉서별)-李白(이백)
남릉에서 아별을 적다-李白(이백)
白酒新熟山中歸(백주신숙산중귀) : 막걸리 처음 익을 산으로 돌아오니
黃雞啄黍秋正肥(황계탁서추정비) : 닭이 기장을 쪼아 먹는데 마침 가을이라 살이 쪘다
呼童烹雞酌白酒(호동팽계작백주) : 아이 불러 닭 삶아 안주하고 막걸리를 마시니
兒女嬉笑牽人衣(아녀희소견인의) : 아이들은 기뻐 웃으며 내 옷자락을 당긴다
高歌取醉欲自慰(고가취취욕자위) : 소리 높여 노래 부르며 취하여 스스로 위안하려
起舞落日爭光輝(기무락일쟁광휘) : 일어나 춤을 추니 지는 해는 그 붉은 빛을 다툰다
游說萬乘苦不早(유설만승고불조) : 천자에게 내 뜻을 설득함이 늦은 것을 괴로워하여
著鞭跨馬涉遠道(저편과마섭원도) : 채찍 치며 말에 올라 먼 길을 떠난다
會稽愚婦輕買臣(회계우부경매신) : 회계땅의 어리석은 여자 남편 주매신을 버렸으니
余亦辭家西入秦(여역사가서입진) : 나도 집을 버리고 서쪽으로 장안으로 가련다
仰天大笑出門去(앙천대소출문거) : 하늘 우러러 크게 웃으며 문을 나서 떠나니
我輩豈是蓬蒿人(아배기시봉호인) : 우리들이 어찌 초야에 묻혀 살 사람이겠는가
춘야낙성문적(春夜洛城聞笛)-이백(李白)
봄날 밤에 낙양에서 피리소리를 들으며-이백
誰家玉笛暗飛聲(수가옥적암비성) : 어느 집에선가 은은히 날아드는 옥피리 소리
散入東風滿洛城(산입동풍만낙성) : 봄바람 불어들어 낙양성에 가득찬다
此夜曲中聞折柳(차야곡중문절류) : 이 밤 노래 속에 절양류곡 소리 들려오니
何人不起故園情(하인불기고원정) : 누구인들 고향 그리는 마음 생기지 않으리오
사구성하기두보(沙邱城下寄杜甫)-이백(李白)
사구성 아래에서 이백에게 부치다-이백
我來竟何事(아내경하사) : 내가 와서 무슨 일을 했던가
高外沙邱城(고외사구성) : 우뚝 솟은 저 밖에 사구성이구나
星變有古樹(성변유고수) : 성 주변에 오래된 나무 서 있고
日久連秋聲(일구연추성) : 오랫동안 가을소리 잇닫는다
魯酒不可醉(로주불가취) : 노나라의 술로는 취하지도 않아
齊歌空復情(제가공복정) : 제 나라 노랫소리에 공연히 마음이 동하네
思君若汶水(사군약문수) : 그대 생각하니 제나라 문강이 문수를 건너는 것 같아
浩蕩寄南征(호탕기남정) : 호탕하게 남행길에 부친다
上李邕(상이옹)-李白(이백)
이옹에게 올립니다-李白(이백)
大鵬一日同風起(대붕일일동풍기) : 대붕은 어느 날 바람과 함께 일어나
扶搖直上九萬里(부요직상구만리) : 회오리바람으로 곧장 구만 리를 날아오른다
假令風歇時下來(가령풍헐시하래) : 바람이 멎어 때때로 아래로 내려온다면
猶能簸卻滄溟水(유능파각창명수) : 여전히 푸른 바닷물을 쳐 흩어버릴 수 있다
世人見我恆殊調(세인견아긍수조) : 사람들은 나를 늘 특별하다고 생각하나
聞余大言皆冷笑(문여대언개랭소) : 내 큰 소리를 듣고는 모두 냉소 짓는다
宣父猶能畏後生(선부유능외후생) : 공자는 후생을 두려워할 줄 알았으나
丈夫未可輕年少(장부미가경년소) : 대장부는 젊은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네
題東溪公幽居(제동계공유거)-李白(이백)
동계곡 유거에 제한다-李白(이백)
杜陵賢人清且廉(두릉현인청차렴) : 두릉에 사는 어진이 청렴한데
東溪卜築歲將淹(동계복축세장엄) : 동쪽 계곡에 터 잡아 집 지어사니 한해가 저문다
宅近青山同謝脁(댁근청산동사조) : 집은 청산에 가까우니 사조와 같고
門垂碧柳似陶潛(문수벽류사도잠) : 문 앞엔 푸른 버드나무 드리우니 도잠과 같아라
好鳥迎春歌後院(호조영춘가후원) : 좋은 새 봄을 맞아 후원에서 노래하고
飛花送酒舞前檐(비화송주무전첨) : 나는 꽃잎 술을 보내며 처마 앞에서 춤추는 듯하다
客到但知留一醉(객도단지류일취) : 손님이 오면 다만 붙잡아 취하게 할 줄만 알아
盤中只有水晶鹽(반중지유수정염) : 소반엔 오직 수정 같은 소금뿐이라네
金陵城西樓月下吟(금릉성서누월하음)-李白(이백)
금릉성 서편 누대 달빛 아래에서 읊다-李白(이백)
金陵夜寂涼風發(금릉야적량풍발) : 금릉성의 밤은 한적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獨上高樓望吳越(독상고루망오월) : 홀로 높은 누재에 올라: 오월 지방을 바라본다
白雲映水搖空城(백운영수요공성) : 흰 구름 물에 비쳐: 빈 성과 함께 흔들리고
白露垂珠滴秋月(백로수주적추월) : 흰 이슬은 드리운 구슬 같아: 가을 달빛 아래 방울진다
月下沉吟久不歸(월하침음구불귀) : 달빛 아래 깊이 앉아: 오래도록 돌아가지 않고
古來相接眼中稀(고래상접안중희) : 지난 일들 잇달아 떠오르나: 눈에 들지 않는다
解道澄江淨如練(해도징강정여련) : 맑은 강물 비단처럼 깨끗한 것을 아니
令人長憶謝玄暉(령인장억사현휘) : 사람으로 하여금 길이 현훈 사조를 생각나게 한다
早春寄王漢陽(조춘기왕한양)-李白(이백)
이른 봄날 왕한양에게 부침-李白(이백)
楣春還未相識(문도춘환미상식) : 봄날이 돌아왔다 소식 들었으나 아직 몰라서
走傍寒梅訪消息(주방한매방소식) : 차가운 매화나무로 달려가 소식을 찾아본다
昨夜東風入武陽(작야동풍입무양) : 어젯밤 봄바람이 무창에 불어들어
陌頭楊柳黃金色(맥두양류황금색) : 둔덕의 버드나무 황금빛 물결이로다
碧水浩浩雲茫茫(벽수호호운망망) : 푸른 물결 넓고 넓어 구름은 아득하여라
美人不來空斷腸(미인불래공단장) : 미인이 오지 않으니 공연히 마음만 아파라
預拂青山一片石(예불청산일편석) : 미리 푸른 산의 한 바위 털어놓고
與君連日醉壺觴(여군련일취호상) : 그대와 몇 일간이나 술에 취해보려네
採蓮曲(채연곡)-李白(이백)
若耶溪旁採蓮女(약야계방채련녀) : 약야 개울의 연꽃 따는 아가씨
笑隔荷花共人語(소격하화공인어) : 웃음 지으며 연꽃 사이로 남들과 이야기 나눈다
日照新妝水底明(일조신장수저명) : 새로 화장한 모습 햇빛 비치어 물 속까지 밝고
風飄香袂空中舉(풍표향몌공중거) : 바람 불어와 향기로운 소매 자락 공중으로 들어 올린다
岸上誰家游冶郎(안상수가유야랑) : 언덕 위엔 어느 집의 활량인가
三三五五映垂楊(삼삼오오영수양) :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양버들 나무 사이로 비치네
紫騮嘶入落花去(자류시입락화거) : 자색 명마가 울부짖으며 떨어지는 꽃 속으로 사라지니
見此踟躕空斷腸(견차지주공단장) : 이것을 보고 머뭇거리며 공연히 애간장 끊는구나
送羽林陶將軍(송우림도장군)-李白(이백)
우림 도장군을 보내며-李白(이백)
將軍出使擁樓船(장군출사옹루선) : 장군이 나아가 큰 배를 거느리니
江上旌旗拂紫煙(강상정기불자연) : 강 위의 깃발은 자주빛 안개 속에 펄럭인다
萬里橫戈探虎穴(만리횡과탐호혈) : 만 리를 창 비껴들고 호량이 굴을 찾아 가노니
三杯拔劍舞龍泉(삼배발검무룡천) : 석 잔 술 마신 후: 칼 빼들고 용천무를 춘다
莫道詞人無膽氣(막도사인무담기) : 문인들은 용기 없다 말하지 말라
臨行將贈繞朝鞭(림행장증요조편) : 떠나려함에 요조편 채찍을 주노라
烏夜啼(오야제)-李白(이백)
까마귀 밤에 울어-李白(이백)
黃雲城邊烏欲棲(황운성변오욕서) : 누른 구름 덮인 성에 까마귀 깃들려
歸飛啞啞枝上啼(귀비아아지상제) : 날아 돌아오며 까악까악 나뭇가지 위에서 운다
機中織錦秦川女(기중직금진천녀) : 베틀 위에서 비단 짜서 글 쓰는 진천의 여인
碧紗如煙隔窓語(벽사여연격창어) : 푸른 비단실 연기 같고 창밖에서 들리는 말소리
停梭悵然憶遠人(정사창연억원인) : 창연히 베 짜던 북 멈추고 멀리 있는 사람 생각하고는
獨宿孤房淚如雨(독숙고방누여우) : 혼자 자는 외로운 방에서 비 오듯 눈물 흘린다
思邊(사변)-李白(이백)
변경 생각-李白(이백)
去年何時君別妾(거년하시군별첩) : 지난 해 어느 날 당신은 저와 헤어졌지요
南園綠草飛蝴蝶(남원록초비호접) : 지금은 남쪽 동산 푸른 풀밭에 나비들이 날아다녀요
今歲何時妾憶君(금세하시첩억군) : 올해에는 어느 날 제가 당신을 기억할까요
西山白雪暗秦雲(서산백설암진운) : 서산엔 흰 눈이 쌓이고 진나라 땅에는 구름이 어두워요
玉關去此三千里(옥관거차삼천리) : 당신 계신 옥관은 여기서 삼천리나 먼 곳
欲寄音書那可聞(욕기음서나가문) : 소식 전하려도 어찌 그 곳까지 전할 수 있으리
金陵酒肆留別(금릉주사류별)-李白(이백)
금릉 주막에서 시를 남겨주고 떠나다-李白(이백)
風吹柳花滿店香(풍취류화만점향) : 바람이 버들꽃에 불어 주점에 가득한 향기
吳姬壓酒喚客嘗(오희압주환객상) : 오나라 미인들 술을 걸러 손님 불러 맛보라 한다
金陵子弟來相送(금릉자제래상송) : 금릉의 젊은이들 나를 전송하려고 와서는
欲行不行各盡觴(욕행불행각진상) : 가려다 가지 못하고 모두들 술잔을 다 비운다
請君試問東流水(청군시문동유수) : 청컨대: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한번 물어 보아라
別意與之誰短長(별의여지수단장) : 이별의 뜻이 흐르는 물과 어느 것이 더 길고 짧은가를
山中對酌(산중대작)-李白(이백)
산속에서 대작하다-李白(이백)
兩人對酌山花開(양인대작산화개) : 산에는 꽃이 피고 두 사람 술을 나눈다
一杯一杯復一杯(일배일배부일배) : 한 잔: 한 잔 또 한 잔
我醉欲眠君且去(아취욕면군차거) : 내가 취하여 잠이 오니 그대는 돌아가
明日有意抱琴來(명일유의포금래) : 내일 아침 생각나면 거문고 안고 오시게
蛾眉山月歌(아미산월가)-李白(이백)
아미산의 달-李白(이백)
蛾眉山月半輪秋(아미산월반륜추) : 아미산의 조각달 떠있는 가을
影入平羌江水流(영입평강강수유) : 달그림자 평강에 들어 강물은 흘러간다
夜發淸溪向三峽(야발청계향삼협) : 밤에 청계를 떠나 삼협 향하여 가니
思君不見下渝州(사군불견하투주) : 그대 그리우나 만나지 못하고 투주로 내려간다
寄李白(기이백)-(두보)
이백에게-(두보)
昔年有狂客(석년유광객) : 지난 날 광객이 있어
號爾謫仙人(호이적선인) : 그대를 적선이라 불었지
筆落驚風雨(필락경풍우) : 붓 들면 비바람도 놀라게 쓰고
詩成泣鬼神(시성읍귀신) : 시 지으면 비바람도 놀라게 한다
聲名從此大(성명종차대) : 명성이 이로부터 생겨났으니
汨沒一朝伸(골몰일조신) : 묻혀 살던 몸이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
文彩承殊渥(문채승수악) : 그대 아름다운 문채는 황제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고
流傳必絶倫(유전필절윤) : 세상에 유전되는 작품은 반드시 뛰어났네
龍舟移棹晩(용주이도만) : 황제의 배는 이백을 기다려 늦게 노 저어 가고
獸錦奪袍新(수금탈포신) : 시 잘 지어 짐승무늬 놓은 좋은 비단 받았다
白日來深殿(백일래심전) : 대낮에도 깊은 궁전으로 드나들었고
靑雲滿後庭(청운만후정) : 푸른 구름 같은 높은 관리들 그대 집 뒤 뜰에 가득했네
乞歸優詔許(걸귀우조허) : 초야로 돌아갈 것을 청하자 황제 조칙 내려 허락하니
遇我宿心親(우아숙심친) : 나를 만나서는 오랜 마음 친구처럼 친절하셨네
未負幽棲志(미부유서지) : 그윽이 숨어 살려는 뜻 어기지 않고
兼全寵與辱(겸전총여욕) : 총애와 욕됨을 겸하였다
劇談憐野逸(극담연야일) : 마음대로 이야기 나누며 시골의 편안함을 그리워하고
嗜酒見天眞(기주견천진) : 술을 좋아하여 천진한 기질을 보여 주었네
醉舞梁園夜(취무양원야) : 취하여 양원의 밤 연회에서 춤을 추었고
行歌泗水春(행가사수춘) : 사수의 봄을 다니며 노래했다
才高心不展(재고심불전) : 높은 재주 지녔으나 마음대로 펴지 못했고
道屈善無鄰(도굴선무린) : 앞길이 굽혀지니 착해도 따르는 이웃이 없었네
處士禰衡俊(처사녜형준) : 처사 예형은 뛰어난 인물이어도 숨어살았고
諸生原憲貧(제생원헌빈) : 공자의 제자 원헌은 가난하게 살았네
槄粱求未足(도량구미족) : 벼와 조 구하여도 구하지 못하였는데
薏苡謗何頻(의이방하빈) : 율무가 구슬이라는 근거 없는 비방 몇 번이던가
五嶺炎蒸地(오령염증지) : 오령 고개는 무더운 고장인데
三危放逐臣(삼위방축신) : 삼위로 쫓겨나는 신하 되었지
幾年遭鵩鳥(기년조복조) : 몇 년이 되어야 복조를 만날까
獨泣向麒麟(독읍향기린) : 기린을 향하여 홀로 눈물 짓는다
蘇武先還漢(소무선환한) : 한나라 소무보다 먼저 한나라로 돌아오고
黃公豈事秦(황공기사진) : 항공처럼 어찌 진나라를 섬기리요
楚筵辭醴日(초연사예일) : 초나라의 잔치 단술 때문에 떠나려하고
梁獄上書辰(량옥상서진) : 양나라 감옥에서 상서 하여 무죄를 밝혔지요
已用常時法(이용상시법) : 이미 당시의 법률을 적용하였으니
誰將此義陳(수장차의진) : 누가 이 바른 뜻을 말해줄까
老吟秋月下(노음추월하) : 늙은 몸으로 가을 달 빛 아래 시를 읊고
病起暮江濱(병기모강빈) : 저무는 강가에 병든 몸을 일으켜본다
莫怪恩波隔(막괴은파격) : 천자의 은혜의 물결 멀리 있다 여기지 말고
乘槎與問津(승사여문진) : 뗏목 타고 나루터 길을 묻어보게나
전유준주행(前有樽酒行)-이백(李白)
앞에는 술동이 놓였는데-이백
春風東來忽相遇(춘풍동래홀상우) : 봄바람 동에서 불어 홀연히 서로 휘몰아
金樽淥酒生微波(금준록주생미파) : 금 술통에 맑은 술 찰랑거린다
花落紛紛稍覺多(화락분분초각다) : 꽃잎은 점점 펄펄 날아들고
美人欲醉朱顔酡(미인욕취주안타) : 어여쁜 이 취하여 얼굴 붉어지고
靑軒桃李能幾何(청헌도리능기하) : 동헌에 핀 도리화 몇 날이나 피어 있을까
流光欺人忽蹉跎(유광기인홀차타) : 세월은 무심코 흘러만 간다
君起舞日西夕(군기무일서석) : 그대 일어나 춤이나 추게나 이미 저녁이라네
當年意氣不肯傾(당년의기불긍경) : 젊은 시절 내 뜻은 세속에 물들지 않아
白髮如絲歎何益(백발여사탄하익) : 백발이 실낱같은데 탄식하여 무엇 하랴
夢李白(몽이백)-杜甫(두보)
꿍 속에 이백을 보다-杜甫(두보)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 뜬 구름 종일토록 하늘을 떠다녀도
遊子久不至(유자구불지) : 떠난 친구는 오래도록 오지 않네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 한밤에 자주 그대를 꿈속에서 보니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 우정의 친함으로 그의 마음을 보노라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 : 돌아간다 말할 때 항상 풀 죽어 보이고
苦道來不易(고도래불역) : 돌아오기 어렵다 괴롭게 말하네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 강호에 풍파 잦고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 : 배 젓는 노 떨어뜨릴까 두려워하네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 문 나서며 흰머리 긁는 것이
若負平生志(약부평생지) : 평생의 뜻을 저버린 듯 하구네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 : 높은 벼슬아치들 서울에 가득한데
斯人獨憔悴(사인독초췌) : 이 사람 내 친구는 홀로 얼굴 수척하다
孰云網恢恢(숙운망회회) : 누가 말했나: 하늘의 그물이 한없이 넓다고
將老身反累(장로신반루) : 늙어서 몸이 도리어 법망에 걸려들었네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 천추만년에 이름을 남긴다고 해도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 : 죽은 뒤의 일은 적막하기만 하다:
夢李白(몽이백)-杜甫(두보)
꿍 속에 이백을 보다-杜甫(두보)
死別已吞聲(사별이탄성) : 사별 후의 이별은 소리마저 삼켜버리나
生別常惻惻(생별상측측) : 생이별 뒤는 항상 슬프기만 하구나
江南瘴癘地(강남장려지) : 강남은 열병이 많은 땅인데
逐客無消息(축객무소식) : 귀양 간 그대는 소식 없어라
故人入我夢(고인입아몽) : 옛 친구 꿈속에 나타나
明我長相憶(명아장상억) : 나를 반기니 서로가 오랫동안 생각해서라
君今澱網(군금재라망) : 그대는 지금 비단 이불 속에 있어야 하거늘
何以有羽翼(하이유우익) : 무슨 일로 날개가 달려있는가
恐非平生魂(공비평생혼) : 평상시 그대 모습 아니거니
路遠不可測(로원불가측) : 길이 멀어 확인 할 수 없어라
魂來楓林青(혼래풍림청) : 혼백이 올 적엔 단풍나무숲 푸르렀는데
魂返關塞黑(혼반관새흑) : 혼백이 돌아가니 변방의 관문이 어두워지네
落月滿屋梁(락월만옥량) : 지는 달빛 집 마루에 가득하여
猶疑照顏色(유의조안색) : 여전히 그대 얼굴색을 비추고 있다
水深波浪闊(수심파랑활) : 물은 깊고 물결이 드넓으니
無使蛟龍得(무사교룡득) : 이무기나 용에게 잡히지 말게나
月下獨酌(月下독작)-李白(이백)
혼자 술을 마시다-李白(이백)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 하늘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불재천) : 주성이 하늘에 있지 않으리라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 땅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 주천이 땅에는 없어야 하리라
天地既愛酒(천지기애주) :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좋아하거늘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 술을 좋아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네
已聞清比聖(이문청비성) : 이미 나는 들었다네: 청주는 성인에 비유되고
復道濁如賢(부도탁여현) : 또다시 들었다네: 탁주는 현인과 같다는 것을
賢聖既已飲(현성기이음) : 성인과 현인이 이미 마셨으니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 어찌 반드시 신선되기를 바라랴
三盃通大道(삼배통대도) : 석 잔을 마시면 위대한 도와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 한 말을 마시면 천지자연과 하나가 된다네
但得酒中趣(단득주중취) : 다만 술 마시며 얻은 멋이니
勿為醒者傳(물위성자전) : 이 기분 취하지 않은 사람에겐 전하지 말게나
蘇武(소무)-李白(이백)
蘇武在匈奴(소무재흉노) : 소무는 흉노 땅에 있으면서
十年持漢節(십년지한절) : 십년동안이나 한나라의 지절을 간직했다
白雁上林飛(백안상림비) : 흰 기러기 상림원으로 날아
空傳一書札(공전일서찰) : 공연히 서찰을 전하였네
牧羊邊地苦(목양변지고) : 변방에서 양치며 고생하는데
落日歸心絕(락일귀심절) : 지는 해에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였다
渴飲月窟水(갈음월굴수) : 목마르면 달이 나오는 월굴의 물 말시고
肌餐天上雪(기찬천상설) : 배고프면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먹었다
東還沙塞遠(동환사새원) : 동으로 가려니 사막인 변방은 멀기만 하고
北愴河梁別(북창하량별) : 북쪽 강가의 다리에서 이별을 슬퍼했다
泣把李陵衣(읍파리릉의) : 눈물을 흘리며 이릉의 옷자락을 잡고
相看淚成血(상간루성혈) : 서로 보며 피눈물을 흘린다
春日醉起言志(춘일취기언지)-李白(이백)
어느 봄날 취하여 일어나 뜻을 적다-李白(이백)
處世若大夢(처세약대몽) : 세상살이는 큰 꿈과 같아
胡為勞其生(호위로기생) : 어찌 그 삶을 수고롭게 할까
所以終日醉(소이종일취) : 그래서 종일토록 취하여
禿然臥前楹(독연와전영) : 기둥 앞에 곤두라지게 누워버리나
覺來盼庭前(각래반정전) : 술에서 깨어 뜰 앞을 바라보니
一鳥花間鳴(일조화간명) : 한 마리 새가 꽃 사이에서 울고 있네
借問此何時(차문차하시) : 묻노니: 지금 어느 철인가
春風語流鶯(춘풍어류앵) : 봄바람이 날아다니는 꾀꼬리에게 속삭인다
感之欲嘆息(감지욕탄식) : 감동되어 절로 감탄이나와
對酒還自傾(대주환자경) : 술을 대하니 저절로 술잔을 기울인다
浩歌待明月(호가대명월) : 호탕하게 노래 부르며 밝은 달을 기다리니
曲盡已忘情(곡진이망정) : 노래가 다함에 이미 정을 잊는다
少年子(소년자)-李白(이백)
青雲年少子(청운년소자) : 청운의 뜻을 품은 젊은이가
挾彈章臺左(협탄장대좌) : 활을 끼고 장대의 왼편에 놀고 있다
鞍馬四邊開(안마사변개) : 안장을 얹은 말을 타고 사방을 달리니
突如流星過(돌여류성과) : 갑자기 달리는 것이 유성이 지나가듯 빠르다
金丸落飛鳥(금환락비조) : 탄환으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고
夜入瓊樓臥(야입경루와) : 밤에는 화려한 누각에 들어 잠을 자네
夷齊是何人(이제시하인) : 그 옛날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이기에
獨守西山餓(독수서산아) : 홀로 서산에서 굶으며 지조를 지켰을까
戱贈鄭溧陽(희증정률양)-李白(이백)
정률양에게 심심하여 지어 보내다-李白(이백)
陶令日日醉(도령일일취) : 도연명은 날마다 취하여
不知五柳春(부지오류춘) : 다섯 그루 버드나무에 봄이 온 줄도 몰랐다
素琴本無絃(소금본무현) : 거문고엔 본래 줄이 없었고
漉酒用葛巾(록주용갈건) : 갈건으로 술을 걸렀다네
淸風北窓下(청풍북창하) : 맑은 바람 불어오는 북창 아래서
自謂羲皇人(자위희황인) : 스스로 소박한 복희 황제 때의 사람이라 하였네
何時到栗里(하시도율리) : 어느 시절 율리로 가서
一見平生親(일견평생친) : 평생의 친구를 한번 만나보리
嘲王歷陽不肯飲酒(조왕력양불긍음주)-李白(이백)
왕양력이 불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조롱하다-李白(이백)
地白風色寒(지백풍색한) : 눈 내려 온 땅은 희고 바람기는 차가운데
雪花大如手(설화대여수) : 눈꽃송이는 손바닥만하다
笑殺陶淵明(소쇄도연명) : 우습구나: 도연명 같은 이여
不飲杯中酒(불음배중주) : 술을 마지지 못하다니
浪撫一張琴(랑무일장금) : 부질없이 줄 없는 거문고 만지고
虛栽五株柳(허재오주류) : 덧없이 다섯 그루 버드나무 심고
空負頭上巾(공부두상건) : 공연히 머리에 갈건을 저버리니
吾于爾何有(오우이하유) : 내가 그대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리
待酒不至(대주불지)-李白(이백)
술 사려 보냈는데 오지 않고-李白(이백)
玉壺繫青絲(옥호계청사) : 푸른 끈 맨 술병 들고 갔는데
沽酒來何遲(고주래하지) : 술 사오기 어찌 이리 늦은고
山花向我笑(산화향아소) : 산꽃이 나를 향해 웃음 지으니
正好銜杯時(정호함배시) : 이 정말 술잔 기울이기 좋은 때로구나
晚酌東窗下(만작동창하) : 저녁에야 동쪽 창 아래서 술을 마시니
流鶯復在茲(류앵부재자) : 날아다니는 꾀꼬리 여기도 있구나
春風與醉客(춘풍여취객) : 봄바람과 취한 나그네
今日乃相宜(금일내상의) : 오늘에야 서로가 어울리누나
紫騮馬(자류마)-李白(이백)
紫騮行且嘶(자류행차시) : 자색의 붉은 말 걸으며 울부짖는데
雙翻碧玉蹄(쌍번벽옥제) : 벽옥 같은 말발굽 번갈아 뒤집으며 달린다
臨流不肯渡(림류불긍도) : 물가에 이르러 건너려하지 않으니
似惜錦障泥(사석금장니) : 비단 진흙 가리개가 아까워서 라네
白雪關山遠(백설관산원) : 흰 눈 덮인 관산은 멀리보이고
黃雲海戍迷(황운해수미) : 누른 구름 가득한 변방의 바다는 아득하여라
揮鞭萬里去(휘편만리거) : 채찍을 휘두르며 만 리 먼 길 떠나가니
安得念春閨(안득념춘규) : 어찌 고향의 아내를 생각하랴
金陵送張十一再游東吳(금릉송장십일재유동오)-李白(이백)
금릉에서 장십일이 동오로 떠남을 전송하다-李白(이백)
張翰黃花句(장한황화구) : 장한의 국화시는
風流五百年(풍류오백년) : 풍류 오백년이라 하네
誰人今繼作(수인금계작) : 지금 누가 계승하여 지을 수 있을까
夫子世稱賢(부자세칭현) : 선생을 사람들은 현인이라 하였지
再動游吳棹(재동유오도) : 오나라 유람하는 배 떠나려하니
還浮入海船(환부입해선) : 다시 배를 띄워 배 안에 든다
春光白門柳(춘광백문류) : 봄빛은 금릉 백문의 버드나무에 머물고
霞色赤城天(하색적성천) : 노을색은 적성산 하늘에 물들어있네
去國難為別(거국난위별) : 고향을 떠나려니 이별이 아쉬워
思歸各未旋(사귀각미선) : 돌아가려 하나 서로가 돌아서지 못 한다
空餘賈生淚(공여가생루) : 부질없이 가생처럼 눈물만 남기고
相顧共淒然(상고공처연) : 서로가 돌아보며 서글퍼하네
送張舍人之江東(송장사인지강동)-李白(이백)
장사인이 강동으로 떠나는 것을 전송하다-李白(이백)
張翰江東去(장한강동거) : 사인 장한이 강동으로 떠나는데
正值秋風時(정치추풍시) : 마침 싸늘한 가을바람 불어온다
天清一雁遠(천청일안원) : 하늘은 맑은데 외기러기 멀리 날고
海闊孤帆遲(해활고범지) : 바다는 넓어 외로운 돛단배 천천히 떠간다
白日行欲暮(백일행욕모) : 밝은 해는 저물어가고
滄波杳難期(창파묘난기) : 푸른 파도 아득히 멀어져 돌아올 기약 없어라
吳洲如見月(오주여견월) : 가시는 오나라 지방에서 저 달을 보거들랑
千里幸相思(천리행상사) : 천리 멀리 사는 나를 생각해주오
對酒憶賀監(대주억하감)-李白(이백)
술을 보니 하감이 생각나-李白(이백)
狂客歸四明(광객귀사명) : 광객이 사명산으로 돌아가니
山陰道士迎(산음도사영) : 산음의 도사들 그를 반기네
敕賜鏡湖水(칙사경호수) : 임금이 경호 호수를 하사하셨으니
為君臺沼榮(위군대소영) : 그대의 누대와 못을 위하여 영광이로세
人亡餘故宅(인망여고댁) : 사람은 죽고 없는데 옛 집만 남아
空有荷花生(공유하화생) : 부질없이 연꽃은 피어있네
念此杳如夢(념차묘여몽) : 이런 일 생각하면 지난날이 꿈처럼 아련해
淒然傷我情(처연상아정) : 처연히 내 마음 서글퍼진다
對酒憶賀監(대주억하감)-李白(이백)
술을 보니 하감이 생각나-李白(이백)
四明有狂客(사명유광객) : 사명산에 자유분방하게 사는 광객 있었으니
風流賀季真(풍류하계진) : 풍류객 계진 하지장이라
長安一相見(장안일상견) : 장안에서 처음 만나
呼我謫仙人(호아적선인) : 나를 귀양 온 신선이라 불러주었지
昔好杯中物(석호배중물) : 지난날 술을 좋아하더니
翻為松下塵(번위송하진) : 지금은 소나무 아래 진토가 다 되었구려
金龜換酒處(금구환주처) : 주머니 돈으로 술을 사놓고 보니
卻憶淚沾巾(각억루첨건) : 지난날 추억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王右軍(왕우군)-李白(이백)
왕우군-李白(이백)
右軍本清真(우군본청진) : 왕우군은 본시 성품이 맑고 진지하여
瀟洒出風塵(소쇄출풍진) : 거리낌 없이 세속을 벗어났다
山陰過羽客(산음과우객) : 산음 지방에서 도사를 만나니
愛此好鵝賓(애차호아빈) : 거위를 좋아 하여 거위를 가진 손님도 좋아하여
掃素寫道經(소소사도경) : 흰 비단을 펴 도덕경을 베껴 주었다
筆精妙入神(필정묘입신) : 글씨가 정묘하여 신품의 글씨라네
書罷籠鵝去(서파롱아거) : 쓰기를 마치자 거위를 채롱에 넣어 떠났으니
何曾別主人(하증별주인) : 어찌 일찍이 주인에게 작별의 인사 했을까
友人會宿(우인회숙)-李白(이백)
친구와 모여 함께 묵으며-李白(이백)
滌蕩千古愁。(척탕천고수) : 천고의 시름을 씻어버리고
留連百壺飲。(류련백호음) : 머물러 계속하여 백 병 술을 마신다
良宵宜清談。(량소의청담) : 이 좋은 밤에 이야기나 나누어야지
皓月未能寢。(호월미능침) : 밝은 달도 아직 잠들지 못했거니
醉來臥空山。(취래와공산) : 취하여 돌아와 빈 산에 누우니
天地即衾枕。(천지즉금침) : 천지가 바로 이불이요 베개로구나
子夜吳歌(자야오가)-李白(이백)
자야오가-李白(이백)
가을의 노래-秋歌(추가)
長安一片月(장안일편월) : 장안 한 조각 달
萬戶搗衣聲(만호도의성) : 집집마다 다듬이 소리
秋風吹不盡(추풍취불진) : 가을바람 불어불어 그치지 않으니
總是玉關情(총시옥관정) : 모두 옥관의 임 그리는 마음
何日平胡虜(하일평호로) : 언제나 오랑캐 쳐부수고
良人罷遠征(량인파원정) : 임은 원정에서 돌아올까
王昭君(왕소군)-李白(이백)
왕소군-李白(이백)
昭君拂玉鞍(소군불옥안) : 왕소군은 안장을 떨치고
上馬啼紅頰(상마제홍협) : 붉은 뺨에 목이 메어 말에 오른다
今日漢宮人(금일한궁인) : 오늘은 한나라 궁궐 여인이지만
明朝胡地妾(명조호지첩) : 내일 아침이면 오랑캐 땅 첩이 된다네
청평조삼수지삼(淸平調三首之三)-이백(李白)
청평조-이백(李白)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량상환): 아름다운 꽃과 경국지색이 다 좋으니
常得君王帶笑看.(상득군왕대소간). 항상 임금은 웃음 띠며 바라보네
解釋春風無限恨:(해석춘풍무한한): 봄바람의 무한한 한 알고 있지만
沈香亭北倚闌干.(심향정배의란간). 침향정 북쪽 난간에 기대어 있네
청평조삼수지이(淸平調三首之二)-이백(李白)
청평조-이백(李白)
一枝紅艶露凝香:(일지홍염노응향): 한 가지 붉고 요염한 꽃: 향기 어리는데
雲雨巫山枉斷腸.(운우무산왕단장). 무산 운우는 한갓 단장의 옛 이야기일 뿐
借問漢宮誰得似?(차문한궁수득사)? 묻노니 한나라 궁궐엔 누가 이와 같을까
可憐飛燕倚新似.(가련비연의신장). 가련한 조비연이 새 단장함과 같아라
청평조삼수지일(淸平調三首之一)-이백(李白)
청평조-이백(李白)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구름 보면 옷 생각: 꽃 보면 얼굴 생각
春風拂檻露華濃.(춘풍불함노화농). 봄바람이 창을 스치니 이슬이 꽃을 피운다
若非群玉山頭見:(야비군옥산두견): 만약 군옥산 머리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會向瑤臺月下逢.(회향요태월하봉). 반드시 전에 신선 요대의 달 아래서 만났으리라
심옹존사은거(尋雍尊師隱居)-이백(李白)
존경하는 선사의 은거처를 찾아-이백
群峭碧摩天(군초벽마천) : 높은 산봉우리들 하늘에 닿을 듯
逍遙不紀年(소요불기년) : 산을 두루 다니시다 나이도 잊어셨네
撥雲尋古道(발운심고도) : 구름을 헤치시며 옛 길을 찾아
倚樹聽流泉(의수청유천) : 나무에 기대어 물소리를 들으시네
花暖靑牛臥(화난청우와) : 꽃은 따뜻한데 청우는 누워있고
松高白鶴眠(송고백학면) : 소나무 높은 곳에 백학은 잠들어 있네
語來江色暮(어내강색모) : 이야기는 오고가는데 어느덧 강물에 황혼빛 물들고
獨自下寒煙(독자하한연) : 나 혼자 차가운 안개 속을 내려온다
조발백제성(早發白帝城)-리백(李白)
백제성을 일찍 출발하며-李白(이백)
朝辭白帝彩雲間:(조사백제채운간): 아침 일찍 구름 낀 백제성을 떠나
千里江陵一日還.(천리강능일일환). 천리 먼 강릉을 하루에 돌아왔노라
兩岸猿聲啼不住:(량안원성제부주): 양편 강 언덕엔 원숭이 울음소리 그치지 않고
輕舟已過萬重山.(경주이과만중산). 내가 탄 빠른 배는 벌써 첩첩한 산을 지나왔네
송맹호연지광능(送孟浩然之廣陵)-이백(李白)
매호연이 광릉에 감을 전송하다-이백(李白)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누): 황학루에서 친구를 서쪽으로 보내고
煙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 아지랑이 오르고 꽃 가득한 삼월에 양주로 간다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로 멀어지고
惟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천제류). 오직 장강만 먼 하늘 끝으로 흘러간다
옥계원(玉階怨)-이백(李白)
옥 계단에서 원망하다-이백(李白)
玉階生白露:(옥계생백노): 옥 계단에 흰 이슬 내려
夜久侵羅襪.(야구침나말). 밤 깊어 비단 버선을 적셔온다
却下水晶簾:(각하수정렴): 돌아와 수정 발 내리고
玲瓏望秋月.(령롱망추월). 영롱히 가을 달을 바라본다
원정(怨情)-이백(李白)
원망하는 마음-이백(李白)
美人卷珠簾:(미인권주렴): 미인이 주렴을 걷고
深坐蹙蛾眉.(심좌축아미). 방 깊숙이 앉아 눈썹을 찡그린다
但見淚痕濕:(단견누흔습): 다만 눈물에 젖은 흔적
不知心恨誰?(부지심한수)? 마음속으로 누구를 원망하는 걸까
야사(夜思)-이백(李白)
잠에 생각나다-이백(李白)
床前明月光:(상전명월광): 침상 앞에 밝은 달빛 비쳐들어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땅에 내린 서리인가 했네
擧頭望明月:(거두망명월): 머리 들고 밝은 달 바라보고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머리 숙여 고향 생각한다
선성견두견화(宣城見杜鵑花)-이백(梨白)
선성에서 두견화를 보다-이백
蜀國曾聞子規鳥(촉국증문자규조) : 내 일찍이 촉나라에서 두견새 울음 들었는데
宣城還見杜鵑花(선성환견두견화) : 선성에서 다시 진달래꽃을 보는구나
一叫一回腸一斷(일규일회장일단) : 새 한번 울어 돌아봄에 애간장 한번 끊어지니
三春三月憶三巴(삼춘삼월억삼파) : 따뜻한 춘 삼월엔 내 고향 삼파 땅이 그리워라
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李白(이백)
금릉봉황대에 올라-李白(이백)
鳳凰臺上鳳凰遊(봉황대상봉황유) : 봉황대 위에 봉황이 노닐다가
鳳去臺空江自流(봉거대공강자류) : 봉황 떠나니 누대는 비어있고 강물만 흐른다
吳宮花草埋幽俓(오궁화초매유경) : 오나라 궁궐의 화초는 황폐한 길에 묻혀 있고
晉代衣冠成古丘(진대의관성고구) : 잔나라 고관들은 낡은 무덤 다 되었네
三山半落靑天外(삼산반락청천외) : 삼산의 봉우리 푸른 산 밖으로 반쯤 솟아있고
二水中分白鷺洲(이수중분백로주) : 두 강물은 나뉘어 백로주로 흐른다
總爲浮雲能蔽日(총위부운능폐일) : 하늘에 떠도는 구름 해를 가리어
長安不見使人愁(장안불견사인수) : 서울 장안 보이지 않으니 마음에 근심 이네
적평후송인배귀(賊平后送人北歸)-사공서(司空曙;-?)
적이 평정된 뒤 사람을 전송하여 북으로 돌려보내다-사공서(司空曙;-?)
世亂同南去:(세난동남거): 세상이 어지러워 남으로 떠났다가
時淸獨北還.(시청독배환). 평화로워져 홀로 북으로 되돌아가네
他鄕生白髮:(타향생백발): 타향에서 백발이 다 되었으나
舊國見靑山.(구국견청산). 고향에 가면 청산을 보리
曉月過殘壘:(효월과잔누): 새벽달빛 아래 무너진 성채를 지나
繁星宿故關.(번성숙고관). 총총한 별빛 아래 고향관문에서 숙박하리라
寒禽與衰草:(한금여쇠초): 추위에 뜨는 새와 시든 풀이
處處伴愁顔.(처처반수안). 곳곳에서 근심스런 얼굴의 너를 짝하리라
야박우저회고(夜泊牛渚懷古)-이백(李白)
밤에 우저에 정박하며 옛일을 회고함
牛渚西江夜:(우저서강야):우저산 서편 장강의 밤
靑天無片雲.(청천무편운).푸른 하늘엔 조각구름 하나 없구나
登舟望秋月:(등주망추월):배에 올라 가을 달을 보니
空憶謝將軍.(공억사장군).부질없이 여기 놀던 사 장군이 생각난다
余亦能高詠:(여역능고영):나 역시 시를 잘 읊지만
斯人不可聞.(사인부가문).이런 분을 찾을 수 없구나
明朝挂帆席:(명조괘범석):내일 아침 돛을 달고 떠나면
楓葉落紛紛.(풍섭낙분분).단풍잎 어지러이 떨어져내리리라
청촉승준탄금(聽蜀僧浚彈琴)-이백(李白)
촉의 스님 준의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듣고-이백(李白)
蜀僧抱綠綺:(촉승포녹기):촉의 스님이 녹기라는 거문고를 안고
西下峨眉峰.(서하아미봉).서쪽으로 아미산 봉우리로 내려왔다
爲我一揮手:(위아일휘수):나를 위해 한번 손을 들어 거문고 타니
如聽萬壑松.(여청만학송).온 골짜기 소나무 소리를 듣는 듯
客心洗流水:(객심세류수):그 소리 나그네 마음 흐르는 물처럼 씻어주고
餘響入霜鐘.(여향입상종).남은 소리는 절의 종소리에 빨려든다
不覺碧山暮:(부각벽산모):청산이 저무는 줄도 몰랐거니
秋雲暗幾重.(추운암궤중).가을날은 어두운데: 구름은 몇 겹이나 끼었나
송우인(送友人)-이백(李白)
친구를 보내며-이백(李白)
靑山橫北郭:(청산횡배곽):푸른 산들은 북쪽 성곽 위로 가로 솟고
白水宇城.(백수요동성).희고 밝은 물은 동쪽 성을 감싸며 흘러간다
此地一爲別:(차지일위별):이곳에서 우리 한번 이별하면
孤蓬萬里征.(고봉만리정).외로운 쑥처럼 만리타향을 떠돌겠네
浮雲游子意:(부운유자의):떠다니는 구름은 떠나는 나그네 마음
落日故人情.(낙일고인정).지는 해는 떠나보내는 친구의 심정
揮手自茲去:(휘수자자거):손을 흔들며 이제 떠나가니
蕭蕭班馬鳴.(소소반마명).쓸쓸하구나: 떠나는 말의 울음 소리마저도
도형문송별(渡荊門送別)-이백(李白)
형문을 건너 송별하다-이백(李白)
渡遠荊門外:(도원형문외): 먼 형문 밖 건너와
來從楚國游.(내종초국유). 초나라에 노닌다
山隨平野盡:(산수평야진): 산은 넓은 들판을 따라 펼쳐지고
江入大荒流.(강입대황류). 강은 큰 땅을 따라 흘러간다
月下飛天鏡:(월하비천경): 달은 내려와 하늘 날아다니는 거울이 되고
雲生結海樓.(운생결해누). 구름은 생겨나 바다를 잇는 누각이 되었네
仍憐故鄕水:(잉련고향수): 고향 산천 아름다워라
萬里送行舟.(만리송항주). 만 리 먼 곳: 고향으로 배를 보낸다
증맹호연(贈孟浩然)-이백(李白)
맹호연에게 드립니다-이백(李白)
吾愛孟夫子:(오애맹부자):나는 맹 선생님을 좋아하지요
風流天下聞.(풍류천하문).그의 풍류는 세상이 다 알지요
紅顔棄軒冕:(홍안기헌면):젊어서 벼슬 버리고
白首臥松雲.(백수와송운).늙어서는 소나무와 구름 사이에 노니시네
醉月頻中聖:(취월빈중성):달에 취하여 자주 술 취하고
迷花不事君.(미화부사군).꽃에 미쳐서 나라님도 섬기지 못하셨네
高山安可仰:(고산안가앙):그 높은 산을 어찌 가히 쳐다볼 수 있을까요
徒此挹淸芬.(도차읍청분).다만 이렇게 맑은 향기를 떠 올 뿐이랍니다
장진주(將進酒)-이백
술을 올리려네-이백
君不見:(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내) : 황하의 물 하늘에서 내려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부복회) : 힘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 오지 못 하는 것을
君不見:(군부견) :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 : 높은 집 거울 앞에 흰 머리 슬퍼하고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 아침에 검푸른 머리 저녁에 눈같이 희어진 것을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 인생이 잘 풀릴 때 즐거움 다 누리고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 금 술잔 헛되이 달과 마주보게 하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 하늘이 나에게 내린 재능 반드시 쓰일 것이니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복내) : 천금을 다 쓰도 다시 생겨나리라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낙) : 양고기 삶고 소 잡아 즐기려하나니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 : 모름지기 한 번 술 마시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丹丘生(잠부자:단구생) : 잠부자: 단구생이여
將進酒:君莫停(장진주:군막정) : 술을 올리니: 그대는 거절하지 말게나
與君歌一曲(여군가일곡) : 그대에게 한 곡조 노래를 불러주려네
請君爲我側耳聽(청군위아측이청) : 그대 나 위해 귀 좀 기울이게나
鐘鼓饌玉不足貴(종고찬옥부족귀) : 음악과 안주 아끼지 말고
但愿長醉不愿醒(단원장취부원성) : 오래 취하여 깨지나 말았으면 좋겠네
古來聖賢皆寂寞(고내성현개적막) : 옛날의 성현군자 다 잊혀지고
惟有飮者留其名(유유음자류기명) : 술꾼만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진왕석시연평낙) : 진왕은 그 옛날 평락에서 잔치 열어
斗酒十千恣歡謔(두주십천자환학) : 한 말에 만량이나 하는 술 마음대로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주인하위언소전) : 주인은 어찌 돈이 적다 말하는가
徑須沽取對君酌(경수고취대군작) : 모름지기 빨리 사오게나: 그대와 대작하리라
五花馬:(오화마) : 오화마
千金裘:(천금구) : 천금구를
呼兒將出換美酒(호아장출환미주) : 아이 불러 맛있는 술로 바꿔오게나
與爾同消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 : 자네와 술 마시며 만고 시름 삭여보세
행로난삼수지삼(行路難三首之三)-이백(李白)
세상살이 어려워라-이백(李白)
有耳莫洗穎川水:(유이막세영천수): 귀가 있어도 영천의 물에 씻지 말고
有口莫食首陽蕨.(유구막식수양궐). 입이 있어도 수양산의 고사리 먹지를 말아라
含光混世貴無名:(함광혼세귀무명): 빛을 감추고 세상에 섞이어 이름을 드러내지 않음이 귀하거니
何用孤高比雲月?(하용고고비운월)? 어찌 고고한 듯 구름과 달에 비기는가
吾觀自古賢達人:(오관자고현달인): 나는 보았소: 옛날부터 어질고 출세한 사람
功成不退皆殞身.(공성부퇴개운신). 공을 이루고도 물러서지 않아 모두가 죽임을 당한 것을
子胥旣棄吳江上:(자서기기오강상): 오자서는 오강에 내버려지고
屈原終投湘水濱.(굴원종투상수빈). 굴원은 상수물가에 몸을 던졌소
陸機雄才豈自保?(륙기웅재개자보)? 육기의 큰 재주가 어찌 자신 한 몸을 보존하였던가
李斯稅駕苦不早.(리사세가고부조). 재상 이사의 휴식은 아쉽게도 때가 늦었다네
華亭鶴唳詎可聞:(화정학려거가문): 화정에 학의 울음 어찌 다시 들을 수 있겠는가
上蔡蒼鷹何足道!(상채창응하족도)! 상채의 푸른 송골매를 어찌 말하랴
君不見:(군부견):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吳中張翰稱達生:(오중장한칭달생): 오나라 사람 장한은 통달한 사람이라
秋風忽憶江東行.(추풍홀억강동항).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홀연히 강동으로 돌아갈 생각했다네
且樂生前一杯酒:(차낙생전일배주): 살아서 한 잔 술을 즐기려네
何須身后千載名!(하수신후천재명)! 이 한 몸 죽은 뒤에 천년 이름을 어디에 쓸 건가
행로난삼수지이(行路難三首之二)-이백(李白)
세상살이 어려워라-이백(李白)
大道如靑天:(대도여청천):큰 길은 푸른 하늘과 같은데
我獨不得出.(아독부득출).나만이 나갈 수가 없구나
羞逐長安社中兒:(수축장안사중아):부끄러워라: 장안의 귀족 자제들 쫓아
赤雞白狗賭梨栗.(적계백구도리률).닭싸움과 흰 개 달리기 놀이로 배와 밤 내기한 것이여
彈劍作歌奏苦聲:(탄검작가주고성):칼을 휘두르며 노래 불러 괴로움을 알리고
曳裾王門不稱情.(예거왕문부칭정).왕실에 옷자락 끌며 가는 것은 마 속 마음 아니라네
淮陰市井笑韓信:(회음시정소한신):회음의 시정배들 한신 장군을 비웃고
漢朝公卿忌賈生.(한조공경기가생).한조의 공경들은 가생을 기피하네
君不見:(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昔時燕家重郭隗:(석시연가중곽외):옛날 연나라가 곽외를 존중하여
擁彗折節無嫌猜.(옹혜절절무혐시).왕이 비 들고 허리 굽혀도 꺼리고 시기하지 않은 것을
劇辛樂毅感恩分:(극신낙의감은분):극신과 낙의가 은혜에 감복하여
輸肝剖膽效英才.(수간부담효영재).간 내고 쓸개 쪼개 충성을 다하여 재주를 다 받쳤네
昭王白骨縈蔓草:(소왕백골영만초):소왕의 백골도 덩굴과 잡초에 묻혔거니
誰人更掃黃金臺?(수인갱소황금태)?어떤 사람이 다시 소왕의 부름 받아 황금대를 쓸 것인가
行路難:(항노난):세상살이 어려워라
歸去來!(귀거내)!차라리 돌아가련다
행로난삼수지일(行路難三首之一)-이백(李白)
세상살이 어려워라-이백(李白)
金樽淸酒斗十千:(금준청주두십천):금항아리 맑은 술: 한 말 값이 만량이요
玉盤珍羞値萬錢.(옥반진수치만전).옥쟁반 좋은 안주 일만 냥의 값이어라
停杯投箸不能食:(정배투저부능식):술잔을 멈추고 젓가락 내던져 먹지 못하고
拔劍四顧心茫然.(발검사고심망연).칼 뽑아 사방을 둘러보니 마음이 답답하다
欲渡黃河冰塞川:(욕도황하빙새천):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이 물길 막고
將登太行雪滿山.(장등태항설만산).태행산에 오르려니 눈이 산에 가득하다
閑來垂釣碧溪上:(한내수조벽계상):한가히 돌아와 푸른 개울에 낚싯대 드리우다
忽復乘舟夢日邊.(홀복승주몽일변).홀연히 다시 배에 올라 서울을 꿈꾼다
行路難:行路難!(행로난:항노난)!세상살이 어려워: 세상살이 어렵구나
多歧路:今安在?(다기노:금안재)?갈림길 많은데: 난 지금 어디 있는가
長風破浪會有時:(장풍파낭회유시):장풍파랑의 큰 뜻: 때맞춰 나타나리
直挂雲帆濟滄海.(직괘운범제창해).그러면 바로 구름 같이 높은 돛 달고 창해를 건너리
장상사이수지이(長相思二首之二)-이백(李白)
끝없는 그리움-이백(李白)
日色已盡花含煙:(일색이진화함연):해는 이미 넘어가고 꽃은 안개 머금고
月明欲素愁不眠.(월명욕소수부면).달은 밝아 더욱 흰데 저는 근심으로 잠이 오지 않아요
趙瑟初停鳳凰柱:(조슬초정봉황주):조슬은 잠깐 봉황주에 멈춰두고
蜀琴欲奏鴛鴦弦.(촉금욕주원앙현).촉금으로 원앙현을 타려해요
此曲有意無人傳:(차곡유의무인전):이 노래 담은 뜻을 전할 사람 없어
愿隨春風寄燕然.(원수춘풍기연연).바람에 부쳐 당신 계신 연연 땅으로 보내고 싶소
憶君迢迢隔靑天.(억군초초격청천).당신을 생각하니: 푸른 하늘 너머 멀고먼 곳
昔日橫波目:(석일횡파목):옛날의 고운 눈매가
今成流淚泉.(금성류누천).지금은 눈물의 샘이 되었소
不信妾腸斷:(부신첩장단):저의 애끊는 마음 못 믿기시면
歸來看取明鏡前.(귀내간취명경전).돌아 오셔서 거울 앞 내 모습 보시옵소서
장상사이수지일(長相思二首之一)-이백(李白)
끝없는 그리움-이백(李白)
長相思:(장상사) 너무 보고 싶소:
在長安.(재장안).서울에 있는 당신이
絡緯秋啼金井闌:(낙위추제금정란) 가을날 귀뚜라미 우물가 난간에서 울고
微霜淒淒簟色寒.(미상처처점색한).조금 내린 서리 쓸쓸하고: 대자리 빛도 차가워요
孤燈不明思欲絶:(고등부명사욕절):등불마저 희미하니 그리워 애간장 끊어질 듯
卷帷望月空長嘆.(권유망월공장탄).휘장 걷고 달을 보니 실없는 한숨소리
美人如花隔雲端.(미인여화격운단).꽃처럼 예쁜 당신: 구름 끝 저 너머에 있고
上有靑冥之長天:(상유청명지장천):위로 청명한 높은 하늘
下有淥水之波瀾.(하유록수지파란).아래엔 맑은 강물에 이는 물결
天長路遠魂飛苦:(천장노원혼비고):하늘은 높고 길은 멀어 혼백이 날아가기도 괴로워
夢魂不到關山難.(몽혼부도관산난).꿈속에도 가지 못하니 관산은 험난해라
長相思:(장상사).너무 보고 싶어
摧心肝!(장상사)! 애간장 다 끊어지네
촉도난(蜀道難)-이백(李白)
촉도의 어려움-이백(李白)
噫吁戱:(희우희):아
危乎高哉!(위호고재)!험하고도 높구나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 여려움이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구나
蠶叢及魚鳧:(잠총급어부):잠총과 어양 같은 촉나라 왕들이
開國何茫然!(개국하망연)!나라를 연 것이 어찌 그리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歲:(이내사만팔천세):개국이래로 사만팔천년에
始與秦塞通人煙.(시여진새통인연).비로소 잔나라 변방과 인가가 통하였다네
西當太白有鳥道:(서당태백유조도):서쪽으로 태백산과 통하여 험한 좁은 조도가 있어
可以橫絶峨眉巓.(가이횡절아미전).아미산 꼭대기를 가로 자른다
地崩山摧壯士死:(지붕산최장사사):땅이 무너지고 산이 꺾기고 장사가 죽어서야
然后天梯石棧方鉤連.(연후천제석잔방구련).구름다리와 돌길이 바로소 놓였다네
上有六龍回日之高標:(상유륙룡회일지고표):산 위에는 육룡이 해를 둘러싸는 정상을 알리는 표시가 있고
下有沖波逆折之回川.(하유충파역절지회천).밑에는 물결을 찌르고 거슬러 껶어지는 돌아가는 냇물이 있다
黃鶴之飛尙不得:(황학지비상부득):황학이 날아도 이르지 못하고
猿猱欲度愁攀援.(원노욕도수반원).원숭이가 건너려 해도 근심스러워 나뭇가지를 휘잡는다
靑泥何盤盤:(청니하반반):청니령 고개는 어찌 그렇게 돌아가나
百步九折縈岩巒.(백보구절영암만).백 걸음에 아홉 번을 꺾어 바위 봉우리를 감쌌네
捫參歷井仰脅息:(문삼력정앙협식):참을 만지고 정을 지나 우러러 숨죽여
以手撫膺坐長嘆.(이수무응좌장탄).손으로 가슴 만지며 앉아서 길게 탄식하나니
問君西游何時還?(문군서유하시환)?그대에게 묻노니: 서방으로 떠나면 언제 돌아오나
畏途巉岩不可攀!(외도참암부가반)!두려워라: 길이 험한 바위라 잡고 오르지 못하겠구나
但見悲鳥號古木:(단견비조호고목):다만 슬픈 새 고목에 앉아 슬피 울고
雄飛雌從繞林間.(웅비자종요림간).수컷 날면 암컷 따라다니며 숲 속을 돌아다닌다
又聞子規啼:(우문자규제):또 자규새 울고
夜月愁空山.(야월수공산).밤에 뜬 달은 빈산을 슬퍼한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 어려움은 푸른 하늘을 오르기보다 어렵구나
使人聽此凋朱顔.(사인청차조주안).사람이 이를 들으면 붉던 얼굴 창백해진다
連峰去天不盈尺:(련봉거천부영척):연이은 봉우리들 하늘에서 떨어진 거리 한 자도 못되고
枯松倒挂倚絶壁.(고송도괘의절벽).마른 소나무 거꾸로 걸리어 절벽에 의지해있네
飛湍瀑流爭喧豗:(비단폭류쟁훤회):나는 듯한 여울: 사납게 흐르는 물결 다투어 소란하고
冰崖轉石萬壑雷.(빙애전석만학뇌).얼음 언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는 돌: 온 골짜기에 우뢰 소리
其險也如此!(기험야여차)!그 험함이 이와 같도다
嗟爾遠道之人:(차이원도지인):아: 당신 길 떠나는 사람이여
胡爲乎來哉?(호위호내재)? 어떻게 오시려오
劍閣崢嶸而崔嵬.(검각쟁영이최외).검각산은 가파르고도 높아라
一夫當關:(일부당관):한 남자가 관을 지키면
萬夫莫開.(만부막개).만 남자들도 열지 못하리
所守或匪親:(소수혹비친):지키는 곳이 익숙하지 못하면
化爲狼與豺.(화위낭여시).변하여 이리나 승낭이 되리라
朝避猛虎:(조피맹호):아침에는 사나운 호랑이 피하고
夕避長蛇.(석피장사).저녁에는 긴 뱀을 피하네
磨牙吮血:(마아연혈):이를 갈고 피를 빨아
殺人如麻.(살인여마).사람 죽인 것이 삼대같이 많다네
錦城雖雲樂:(금성수운낙):금성이 비록 즐거우나
不如早還家.(부여조환가).일찍 집에 올아옴만 못하도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난이여 푸른 하늘로 올으는 것보다 어렵도다
側身西望常咨嗟!(측신서망상자차)!몸 돌려 서쪽 바라보며 늘 탄식 하네
선주사조루전별교서숙운(宣州謝朓樓餞別校書叔雲)-이백(李白)
선주 사조루에서 교서인 숙운을 전별하다-이백(李白)
棄我去者(기아거자): 날 버리고 떠나는 자
昨日之日不可留(작일지일부가류). 어제의 날은 붙잡지 못하네
亂我心者(난아심자): 나를 어지하게 하는 마음
今日之日多煩憂(금일지일다번우)! 오늘의 날은 근심이 많네
長風萬里送秋雁(장풍만리송추안): 긴 바람은 만 리를 불어와 기러기 떼 몰아오고
對此可以酣高樓(대차가이감고누). 이를 보고 높은 누대에서 술 즐길 만 하네
蓬萊文章建安骨(봉래문장건안골): 교서인 그대의 문장은 건안의 골격을 갖초었고
中間小謝又淸發(중간소사우청발). 중간 중간 사조의 기풍 있어 청신하고 활발하구나
俱懷逸興壯思飛(구회일흥장사비): 빼어난 흥취 품고 장중한 생각이 약동하여
欲上靑天覽明月(욕상청천람명월). 푸른 하늘에 올라 밝은 달을 보고자 하네
抽刀斷水水更流(추도단수수갱류): 칼을 빼어 물을 잘라도 물은 다시 흐르고
擧杯銷愁愁更愁(거배소수수갱수). 잔 들어 수심을 삭여도 근심은 다시 근심이 되네
人生在世不稱意(인생재세부칭의): 이 세상살이 뜻과 같지 않으니
明朝散發弄扁舟(명조산발농편주). 내일 아침 머리 풀은 채로 조각배 타고 놀련다
금능주사류별(金陵酒肆留別)-이백(李白)
금릉 술집에서 이별-이백(李白)
風吹柳花滿店香(풍취류화만점향): 봄바람 불어와 버들 꽃 주점에 가득하고
吳姬壓酒喚客嘗(오희압주환객상). 오나라 계집들 술 길러 손더러 맛보라하네
金陵子弟來相送(금능자제내상송): 금릉의 자제들 모두 나와 서로 보내려하니
欲行不行各盡觴(욕항부항각진상). 떠나려 하나 차마 가지 못하고 술잔만 비우네
請君試問東流水(청군시문동류수): 그대들에게 청하노니: 동으로 흐르는 강물에 물어
別意與之誰短長(별의여지수단장)? 이별하는 마음과 강물 어느 것이 더 길더냐고
몽유천모음류별(夢游天姥吟留別)-이백(李白)
꿈에 천보산에 놀다가 시를 읊으며 이별하다-이백(李白)
海客談瀛洲(해객담영주): 바닷가 나그네 신선 사는 영주를 말하기를
煙濤微茫信難求(연도미망신난구). 안개 낀 큰 물결에 아득하여 가보기 어렵다고
越人語天姥(월인어천모): 월나라 사람 천모산에 대하여 말하기를
雲霓明滅或可睹(운예명멸혹가도). 구름 무지개 나타났다 사라지니 혹 볼 수 있을 거라고
天姥連天向天橫(천모련천향천횡): 천모산은 하늘과 연결되어 하늘 향해 펼쳐 있고
勢拔五岳掩赤城(세발오악엄적성). 그 기세는 오악을 뽑고 적성을 가리네
天臺四萬八千丈(천태사만팔천장): 천대산 사만팔천장 높이도
對此欲倒東南傾(대차욕도동남경). 천모산과 비교하면 동남쪽으로 기울어 넘어지네
我欲因之夢吳越(아욕인지몽오월): 나는 이러함으로 오월을 꿈구어
一夜飛渡鏡湖月(일야비도경호월). 하룻밤에 경호의 달을 건너네
湖月照我影(호월조아영): ; 호수의 달은 나의 그림자를 비추고
送我至剡溪(송아지섬계). ; 나를 보내어 섬계에 이르게했네
謝公宿處今尙在(사공숙처금상재): 사운령이 묵던 곳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고
淥水蕩漾淸猿啼(록수탕양청원제). 푸른 물 출렁이고 맑은 원숭이 울음소리 들리는 곳이네
脚著謝公屐(각저사공극): 발에는 사운령의 나막신 신고
身登靑雲梯(신등청운제). 몸은 푸른 구름 속 사다리 탔네
半壁見海日(반벽견해일): 절벽 가운데서 바다의 해 보고
空中聞天雞(공중문천계). 공중에서 하늘 닭 울음소리 듣네
千岩萬壑路不定(천암만학노부정): 온갖 바위와 골짜기로 길은 일정치 않아
迷花倚石忽已暝(미화의석홀이명). 꽃 속에서 길 잃고 바위에 기대니 갑자기 날은 어두워
熊咆龍吟殷岩泉(웅포룡음은암천): 곰의 고함소리: 용의 울음소리: 바위의 샘물소리
栗深林兮驚層巓(률심림혜경층전. 떨고 있는 깊은 숲이여: 놀라는 산봉우리이여
雲靑靑兮欲雨(운청청혜욕우): 구름은 짙푸르고 비가 내릴 듯
水澹澹兮生煙(수담담혜생연). 샘물은 줄줄 물안개 피어나네
裂缺霹靂(열결벽력): 번개불과 우뢰가 번쩍 찢어지고
丘巒崩摧(구만붕최). 언덕과 산이 무너지고 꺾이네
洞天石扇(동천석선): 신선 사는 곳의 돌문이
訇然中開(굉연중개). 꽝하고 가운데서 열리네
靑冥浩蕩不見底(청명호탕부견저):푸른 하늘 넓어 밑이 안보이고
日月照耀金銀臺(일월조요금은태).해와 달은 금은대를 비추네
霓爲衣兮風爲馬(예위의혜풍위마):무지개는 옷이 되고 바람은 말이 되어
雲之君兮紛紛而來下(운지군혜분분이내하) 구름의 암금이여: 훨훨 내려오네
虎鼓瑟兮鸞回車(호고슬혜난회거):범들은 비파 타고: 난새는 수레 끌고
仙之人兮列如麻(선지인혜렬여마).선계의 사람이여: 삼대같이 늘어섰네
忽魂悸以魄動(홀혼계이백동): 갑자기 놀람이여 귀백이 움직이고
恍驚起而長嗟(황경기이장차). 놀라 일어나 탄식 하네
惟覺時之枕席(유각시지침석): 오직 알았도다: 그때의 잠자리
失向來之煙霞(실향내지연하). 아까의 그 연하를 잃었도다
世間行樂亦如此(세간항낙역여차): 세상의 즐거움도 이와 같아서
古來萬事東流水(고내만사동류수). 고래로 세상만사 동으로 흐르는 물이라네
別君去兮何時還(별군거혜하시환)? 그대 이별하고 떠나감이여: 어느 때 돌아올까
且放白鹿靑崖間(차방백녹청애간). 푸른 절벽 사이에서 흰 사슴 방목하여
須行卽騎訪名山(수항즉기방명산. 모름지기 떠날 때는 타고서 명산을 다니리라
安能摧眉折腰事權貴(안능최미절요사권귀):어찌 능히 눈썹 꺾고 허리 굽혀 권력과 부귀 섬겨
使我不得開心顔(사아부득개심안)! 내 마음과 얼굴을 펴지 못하게 하리오
여산요기노시어허주(廬山謠寄盧侍御虛舟)-이백(李白)
여산의 노래를 노시어 허주에게 부침-이백(李白)
我本楚狂人(아본초광인): ;나는 본래 초나라 미친 사람
鳳歌笑孔丘(봉가소공구). ;봉황새 노래로 공자를 비웃었소
手持綠玉杖(수지녹옥장): ;손에는 녹색 옥 지팡이 집고
朝別黃鶴樓(조별황학누). ;아침에 황학루를 떠났네
五岳尋仙不辭遠(오악심선부사원):오악의 신선 찾아 먼 곳도 싫다 않고
一生好入名山游(일생호입명산유).일생동안 명산에 들어 놀기를 좋아했네
廬山秀出南斗傍(려산수출남두방):여산은 빼어나 남두성 곁에 나타나고
屛風九疊雲錦張(병풍구첩운금장).병풍 구첩에는 구름 비단이 펼쳐있네
影落明湖靑黛光(영낙명호청대광):산 그림자는 맑은 호수에 드리워 짙푸르게 빛나고
金闕前開二峰長(금궐전개이봉장).금빛 궁궐 앞엔 두 봉우리 길게 열려있네
銀河倒挂三石梁(은하도괘삼석량):은하수는 돌다리에 거꾸로 걸려있고
香爐瀑布遙相望(향노폭포요상망).향로봉의 폭포와 멀리 마주보네
回崖沓障凌蒼蒼(회애답장능창창).둘러싼 낭떠러지 아득히 막혀 푸른 하늘로 치솟고
翠影紅霞映朝日(취영홍하영조일):푸른 그림자 붉은 놀 아침 햇살 비추고
鳥飛不到吳天長(조비부도오천장).나는 새도 이르지 못하는 오나라 높은 하늘이여
登高壯觀天地間(등고장관천지간):높이 올라 보니 천지간의 장관이라
大江茫茫去不還(대강망망거부환).큰 강은 아득하여 한 번 흘러가 돌아오지 않네
黃雲萬里動風色(황운만리동풍색):황색 구름 만 리나 뻗혀있어 풍색을 바꾸고
白波九道流雪山(백파구도류설산).흰 물결 아홉 구비 설산으로 흘러가네
好爲廬山謠(호위려산요): ;즐겨 한 수 여산의 노래를 짓나니
興因廬山發(흥인려산발). ;흥취는 여산을 말미암아 일어나네
閑窺石鏡淸我心(한규석경청아심):한가로이 돌 거울을 들여다보니 내 마음 깨끗해지고
謝公行處蒼苔沒(사공항처창태몰).엣날 사공이 지나던 곳 지금은 푸른 이끼에 묻혀있네
早服還丹無世情(조복환단무세정):아침에 선약인 환단을 복용하니 세상정이 멀어지고
琴心三疊道初成(금심삼첩도초성).따뜻한 마음 삼층이나 쌓여 처음 도를 이루네
遙見仙人彩雲里(요견선인채운리):아득히 채운리에 신선을 바라보고
手把芙蓉朝玉京(수파부용조옥경).부용꽃 손에 들고 옥경을 조회하네
先期汗漫九垓上(선기한만구해상):넓은 하늘 위에 먼저 약속하니
愿接盧敖游太淸(원접노오유태청).노오를 맞아 태청에서 노닐고 싶어라
장간행(長干行)-이백(李白)
장간행-이백(李白)
妾發初覆額(첩발초복액): ; 제 앞머리가 이마를 덮을 정도로 자랐을 때
折花門前劇(절화문전극). ; 꽃을 꺾어 대문 얖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來(낭기죽마내): ; 임은 죽마 타고와
繞床弄靑梅(요상농청매). ; 우물 난간 맴돌면서 푸른 매화를 희롱했었죠
同居長干里(동거장간리): ; 우리는 장천리에 같이 살면서
兩小無嫌猜(량소무혐시). ; 두 어린것 천진난만앴었지요
十四爲君婦(십사위군부): ; 열네 살에 임의 아내되어
羞顔未嘗開(수안미상개). ; 부끄러워 얼굴 한번 들지 못했지요
低頭向暗壁(저두향암벽): ; 고개 숙여 어두운 벽만 향하고
千喚不一回(천환부일회). ; 천 번을 불러도 한 번도 돌아보지 않으셨죠
十五始展眉(십오시전미): ; 열 다섯이 되어 비로소 얼굴 들고
愿同塵與灰(원동진여회). ; 티끌 되고 재가 되도록 함께 하기를 원했었죠
常存抱柱信(상존포주신): ; 항상 굳은 약속 믿었는데
豈上望夫台(개상망부태)! ; 어찌 망부대에 오를 줄이야
十六君遠行(십륙군원항): ; 열여섯 살이 되어 임은 멀리 떠나
瞿塘灩預堆(구당염예퇴). ; 구당과 염초에 가셨죠
五月不可觸(오월부가촉): ; 오월엔 암초에 걸리지 않아야 하리
猿鳴天上哀(원명천상애). ; 원숭이 울음소리 하늘 위로 구슬프다
門前遲行跡(문전지항적): ; 임의 대문 앞: 사람의 출입은 적고
一一生綠苔(일일생녹태). ; 날마다 푸른 이끼만 자라요
苔深不能掃(태심부능소): ; 이끼가 짙어져도 다 걷어내지 못하고
落葉秋風早(낙섭추풍조). ; 가을바람은 일찍 불어 낙엽은 우수수
八月蝴蝶來(팔월호접내): ; 팔월에 호랑나비 날아와
雙飛西園草(쌍비서원초). ; 서쪽들을 쌍쌍히 날아요
感此傷妾心(감차상첩심): ; 이 정경에 감상에 젖어 저의 마음 아파요
坐愁紅顔老(좌수홍안노). ; 근심에 겨워 고운 얼굴 늙어간다오
早晩下三巴(조만하삼파): ; 조만간 삼파에서 돌아오시면
預將書報家(예장서보가). ; 미리 편지로 알려 주세요
相迎不道遠(상영부도원): ; 마중 가는 길 멀리도 않아요
直至長風沙(직지장풍사). ; 곧 바로 장풍사로 달려가겠어요
子夜四時歌冬歌(자야사시가동가)-이백(李白)
자야사시가 겨울의 노래-이백(李白)
明朝驛使發(명조역사발): ; 내일 아침이면 역의 관리가 떠난다기에
一夜絮征袍(일야서정포). ; 하룻밤에 병사의 솜옷을 짓는다
素手抽針冷(소수추침냉): ; 바느질에 하얀 손 이리 시린데
那堪把剪刀(나감파전도). ; 가위질을 어찌 감당하리오
裁縫寄遠道(재봉기원도): ; 옷 지어 겨우 먼 길에 부쳐도
幾日到臨洮(기일도임조)? ; 몇 일이 지나야 임조에 전달되리오
子夜四時歌秋歌(자야사시가추가)-이백(李白)
자야사시가 가을의 노래-이백(李白)
長安一片月(장안일편월): ; 장안성 한 조각 달
萬戶搗衣聲(만호도의성). ; 집집마다 다듬이질 소리
秋風吹不盡(추풍취부진): ; 가을바람 불어 그치지 않고
總是玉關情(총시옥관정). ; 이것들 곧 옥관을 향하는 마음이라네
何日平胡虜(하일평호노): ; 그 어느 날에야: 오랑캐릏 평정하고
良人罷遠征(량인파원정)? ; 우리님 원정을 마치고 돌아올까
子夜四時歌夏歌(자야사시가하가)-이백(李白)
자야사시가 여름의 노래-이백(李白)
鏡湖三百里(경호삼백리): ; 거울 같이 맑은 호수 삼백리
菡萏發荷花(함담발하화). ; 덜 핀 연꽃 함담이 점점 꽃을 피우네
五月西施采(오월서시채): ; 오월에 서시가 연을 따니
人看隘若耶(인간애야야). ; 사람들은 더욱 약야산을 바라보네
回舟不待月(회주부대월): ; 서시야: 달을 기다리지 말고 배를 돌려라
歸去越王家(귀거월왕가). ; 월왕의 궁전으로 가리니
子夜四時歌春歌(자야사시가춘가)-李白(이백)
자야사시가 봄노래-李白(이백)
秦地羅敷女(진지나부녀): ; 진나라 비단 옷 입은 쳐녀
采桑綠水邊(채상녹수변). ; 푸른 물가에서 뽕잎 따네
素手靑條上(소수청조상): ; 흰 손 푸른 가지 위에 보이고
紅妝白日鮮(홍장백일선). ; 붉은 옷 백일하에 선명하네
蠶飢妾欲去(잠기첩욕거): ; 누에가 배고파 저는 가려고하니
五馬莫留連(오마막류련). ; 태수님 더 머물지 마세요
관산월(關山月)-이백(李白)
관산의 달-이백(李白)
明月出天山(명월출천산) ; 밝은 달 천산에 솟아
蒼茫雲海間(창망운해간) ; 아득히 구름 사이에 떠 있네
長風幾萬里(장풍기만리) ; 긴 바람 몇 만 리를
吹度玉門關(취도옥문관) ; 불어 옥관정을 지나네
漢下白登道(한하백등도) ; 한나라는 백등산 길을 내려오고
胡窺靑海灣(호규청해만) ; 오량캐는 청해만을 노리네
由來征戰地(유내정전지) ; 이곳은 전쟁터로 알려져
不見有人還(부견유인환) ; 살아서 돌아온 사람 보지 못했네
戍客望邊色(수객망변색) ; 수자리 병사들 변방의 풍경 보고
思歸多苦顔(사귀다고안) ; 살아서 돌아갈 생각에 괴로움 가득한 얼굴들
高樓當此夜(고누당차야) ; 고향의 가족들도 이 밤 높은 누대에 올라
嘆息未應閑(탄식미응한) ; 탄식하며 편안하지 못하리
춘사(春思)-이백(李白)
어느 봄날 님 생각
燕草如碧絲(연초여벽사): ;님 계신 연나라의 풀은 푸른 실과 같고
秦桑低綠枝(진상저녹지). ;이 곳 진나라의 뽕나무는 푸른 가지를 드리웠소
當君懷歸日(당군회귀일): ;그대가 저에게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 하실 때가
是妾斷腸時(시첩단장시). ;곧 당신그 리워 제 창자가 끊어지는 때입니다
春風不相識(춘풍부상식): ;저와 봄바람은 서로 알지도 못하는데
何事入羅幃(하사입나위)? ;무슨 일로 저의 비단 장막으로 불어 오나요
월하독작(月下獨酌)-이백(李白)
달빛 아래서 혼자 술을 마셨소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나무 사이에서: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친구 없이: 혼자 술을 마신다.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고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마주하니 셋이 친구 되었네
月旣不解飮(월기부해음): ;달은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하니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나를 따라 다니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 달을 친구하고 그림자 거느리고
行樂須及春(항낙수급춘). ;즐거움을 누리는 이 일 봄에야 가능하리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도 따라다니고
我舞影零亂(아무영령난).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깨어서는 함께 서로 기뻐하고
醉后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자 나누어 흩어진다.
永結無情游(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을 영원히 맺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저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서로 기약하자.
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이백(李白)
종남산을 내려와 곡사산인의 집 들러....
暮從碧山下(모종벽산하): ;날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오니
山月隨人歸(산월수인귀): ;산의 달도 나를 따라 오네
卻顧所來徑(각고소내경): ;문득 지나온 길 돌아보니
蒼蒼橫翠微(창창횡취미). ;푸르고 푸르구나: 안개 산허리를 둘렀네
相攜及田家(상휴급전가): ;주인 만나 손잡고 집으로 들어 서니
童稚開荊扉(동치개형비). ;아이는 사립문을 활짝 열어주네
綠竹入幽徑(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 깊숙한 길에 우거지고
靑蘿拂行衣(청나불항의). ;칡덩굴 길손의 옷을 스친다
歡言得所憩(환언득소게): ;반가운 이야기에 마음은 편하고
美酒聊共揮(미주료공휘). ;맛있는 술 있어 서로 잔을 주고 받았소
長歌吟松風(장가음송풍): ;길게 소리 높여 송풍가를 읊고
曲盡河星稀(곡진하성희). ;노래가 다함에 은하수 별빛이 스러지네
我醉君復樂(아취군복낙): ;내가 취하니 그대 또한 즐거워 하고
陶然共忘機(도연공망기). ;거나하게 취하여 세상 근심 다 잊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