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한적한 공원에서 요리코의 시체가 발견되고 경찰은 미해결 연쇄살인으로 수사를 종결지으려 한다. 요리코의 아버지 니시무라 교수는 강한 의혹을 품고 직접 사건을 조사하여 결국 범인을 찾아내 복수한다. 그리고는 14년 전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아내 유미에를 홀로 두고 자살을 시도하는데 니시무라 교수의 복수수기가 발견되어 세상이 발칵 뒤집힌다. 경찰과 별도로 사건에 투입된 노리즈키 린타로는 수기 안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사건을 처음부터 재조사하게 된다. 수기에는 딸의 시체를 발견한 순간부터 범인을 색출해내가는 과정, 범인에게 복수하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히 적혀있었다.
나는 수기를 읽고 대학교수라 그런가 범인을 엄청 논리적으로 잘 찾아나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대학교수라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범인을 찾고, 동기를 찾고 할 수 있나 싶었느데 역시 수기에는 감춰진 것이 참 많았다. 이 책에는 따지고 보면 두 개의 반전이 숨어있었다.
첫번째 반전은 니시무라 교수의 수기는 거짓이라는 것이다. 요리코를 죽인 범인은 바로 니시무라 교수였다. 죽을당시 요리코는 임신한 상태였는데 나는 아버지가 교수니까 체면을 위해서 그런건가 싶었는데 그건 정말 일차원적인 생각이었다. 니시무라교수는 딸 요리코를 사랑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미워했다는 말이 맞을것이다. 아들을 뺏어가고 아내의 건강을 빼앗은 요리코를.
14년 전 그 사고는 요리코 때문에 일어났다. 아내 유미에는 그당시 아들을 임신하고 있었다. 임신한 유미에와 요리코가 길을 걷다가 요리코가 갑자기 찻길로 뛰어나갔고 그런 요리코를 잡다가 유미에가 차에 치여 뱃속의 아기도 잃고 몸도 반신불수가 된 것인데 퇴근하던 니시무라가 그 모습을 보고만다. 니시무라 교수는 집의 불행이 딸 요리코 때문이라고 생각했기에 요리코를 사랑할 수 없었다. 사실 요리코는 건너편에서 오고있는 아빠차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뛰어나간 것 뿐인데. 그리고 그 사건 이후로 자신에게 냉정한 아버지를 보며 사랑받기 위해 눈물나는 노력을 했던 요리코.
두번째 반전은 이 모든 비극이 엄마 유미에의 손 안에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은 아이도 잃고 몸도 망가져 다시는 남편과 사랑을 나눌수도 없는데 점점 자랄수록 자신을 빼다 박은 요리코를 보며 유미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모성애보다 더 커지는 미움을 보며 유미에는 괴로웠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코와 니시무라에게 벌을 주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이미 유미에의 마음은 미움과 복수심에 잠식되어 버린걸까.
린타로 탐정은 사건의 진상을 알아채고 회복중인 니시무라 교수의 병실에 찾아간다. 못마땅해하는 경찰을 뒤로 하고 니시무라 교수와 린타로 탐정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병실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는 니시무라 교수를 린타로 탐정은 막지 않는다.
일본 추리 소설은 트릭을 여러군데 설정해요 니시무라 교수가 범인인것같지만 묵묵히 지휘한 그의 반신불수이자 동화작가인 부인이 주인공이지요 린타로는 소설가로서 작중 인물을 본명으로 했어요 이 사람이 쓴 추리소설이 몇권 나와있는데 한국 작가가 따라갈수가 없어요 우선 그들은 독서력이 엄청나요
첫댓글 니시무라교수의 갈라진 심상을 작가도 제대로 표출해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일본 추리 소설은 트릭을 여러군데 설정해요
니시무라 교수가 범인인것같지만 묵묵히 지휘한 그의 반신불수이자
동화작가인 부인이 주인공이지요 린타로는 소설가로서 작중 인물을
본명으로 했어요 이 사람이 쓴 추리소설이 몇권 나와있는데
한국 작가가 따라갈수가 없어요 우선 그들은 독서력이 엄청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