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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의는 텃밭작물 재배법으로
강사님은 도시농업활동가이자 만듦협동조합 이사장인 황규숙님이셨습니다.
강의 내용은 교재에 나와 있는 내용보다도 훨씬 더 다양하고 많았습니다.
시간 내내 필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다 끝나고 녹음을 할 걸하고 후회를 했습니다.
먼저 텃밭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를 하셨습니다.
1) 생활하는 곳 근처에서 2) 작은 규모로 3) 내가 먹기 위해서 농사를 짓는 곳
저는 텃밭 농사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하고 달려들었다가
자연에서 먹거리를 얻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화분 몇개 키울 때는 감자도 잘 키우고, 상추도 잘 키웠지만
평수가 좀 늘어나고 자연의 흙에서 작물을 키워보니 잡초 관리도 힘들고,
알맞은 시기에 적절한 식물을 선택하고 심는 것도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비닐멀칭이든 화학비료든 뭐든지
먹거리 생산이 가능하면 시도해보려고 마음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도시농부학교 4기 선배이신 강사님 말씀은 농부학교에서는
조그만 텃밭 농사지만 지구환경을 생각하면서 농사를 짓고,
1) 농약 없이, 2)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3) 비닐 멀칭도 하지 않고, 4)
기계로 밭을 갈아 엎지도 않는다는 4가지 원칙을 지키면서 농사를 짓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도 농사를 지어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열심히 배워서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지구 환경도 환경이지만
농약이나 비료나, 비닐이나 기계는 농사짓는 사람에게
건강상으로 그리고 금전적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텃밭 도구로 여러가지 낫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저는 손에 잡히는대로,
혹은 철물점에 보이는 농구를 아무 생각없이 사다 썼는데
쇠발고무래(레이크), 쇠스랑, 괭이, 조선 낫, 톱낫, 외낫, 부추낫, 풀낫 등
각각의 작업에 필요한 도구를 세심하게 갖춰서 사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것이 힘과 시간을 절약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란 도구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교재에는 농사 용어가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 가운데 꼭 알아둘 몇가지 용어를
선택해서 다시 정리 해보았습니다.
1) 곁순지르기 : 줄기의 겨드랑이에 나는 순을 곁순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잘라내는 것을 말함. 강사님은 고추의 곁순 지르기의 중요성을 사례로 설명했습니다.
2) 순지르기 : 식물의 생장 줄기의 맨 끝 부분, 즉 생장점을 잘라 내는 것. 적심이라고도 함.
3) 멀칭 : 흙 위에 무엇인가를 덮어 까는 것. 신문지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풀이나 낙엽일 것 같습니다.
4) 밑거름과 웃거름 : 밭을 일굴 때 넣어주는 거름이 밑거름이고 위에서 줄기 주변에 뿌려주는 것이 웃거름임
5) 아주심기 : 정식이라고도 하는데, 본밭에 옮겨 심는 것. '아주' 제대로 심기라는 뜻.
6) 유기질 비료 : 자연물을 이용하여 만든 퇴비. 반대말은 화학비료.
북주기라는 말도 어려운 말인데 교재에 없어서 여기에 덧붙입니다. 북주기란 식물이 잘 자라고 넘어지지 않게 식물의 뿌리나 밑줄기 부분을 흙으로 잘 덮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채소는 계절에 따라 심는 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저는 채소 심는 때를 자주 놓치는데 금년에는 다음사항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1) 가을이 되면 배추, 무, 시금치를 심을 것. 잘 키우면 겨울에 먹을 것이 많다.
2) 늦가을 얼기전에 상추와 시금치 씨앗을 뿌릴 것. 이른 봄에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다.
3) 겨울에 양파와 마늘을 심고, 추운 겨울에 잘 덮어 놓으면 다음해 여름에 수확할 수 있다.
작물(채소)이 너무 많아 초보농부로서는 작물 이름을 외우기도 힘든데, 오늘 수업을 통해서
많은 작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작물 분류는 다음과 같이 과별로 합니다. (같은 과 식물들은 서로 연작피해가 있답니다.)
가지과 : 가지, 고추, 토마토, 감자 (특징 : 주렁주렁 달린다)
국화과 : 상추, 쑥갓, 아욱
미나리과 : 미나리, 당근 (특징 : 잎 모양이 찟어져 있다)
명아주과 : 시금치, 근대
박과 : 수박, 참외, 오이, 호박 (특징 : 열매가 덩어리 형태다)
벼과 : 벼, 옥수수
백합과 : 부추, 대파, 양파, 마늘
매꽃과 : 고구마
배추과 : 배추, 무, 갓, 유채, 겨자채, 브로콜리
기타 : 콩과, 꿀풀과
농사일은 결국 작물을 알아가는 일인 것 같습니다.
식물은 이 세상에 태어나 몇개월이지만 열심히 일을 해서
우리에게 자기 삶을 통채로 내줍니다.
이 고마운 존재가 이름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같은 동료 친구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잘 알아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기적이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 입니다.
그동안 그들의 삶에 대해서는 관심도 주지 않고 사랑으로 보살피지도 않고
먹을 것에만 눈이 어두웠던 점을 반성합니다.
(저는 결국 그러다가 지난 몇년간 제대로 얻어먹은 적이 없었습니다.ㅠ)
오늘은 24절기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각 절기는 15일 주기, 즉 2주 정도의 간격으로 바뀝니다.
자꾸 농작물 심는 시기를 놓치는 저에게는 꼭 알아두어야할 상식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다시 정리해봅니다.
봄은 2월과 3월, 4월인데
2월에는 입춘(立春, 봄의 시작)과 우수(雨水, 비가 오고 얼음이 녹음)가 있고,
3월에는 경칩(驚蟄, 벌레들이 놀라서 깸)과 춘분(春分, 봄의 한 가운데)이 있고,
4월에는 청명(淸明, 날씨가 맑고 화창함)과 곡우(穀雨, 곡식이 풍성해지는 비가 자주 내림)가 있다.
여름은 5월과 6월, 7월인데
5월에는 입하(立夏, 여름의 시작)와 소만(小滿, 만물이 자라 가득참)이 있고,
6월에는 망종(芒種, 곡식의 종자를 뿌림)과 하지(夏至, 한 여름, 낮이 가장 김)가 있고,
7월에는 소서(小暑, 작은 더위)와 대서(大暑, 큰 더위)가 있다.
가을은 8월과 9월, 10월인데
8월에는 입추(立秋, 가을의 시작)와 처서(處暑, 더위가 그침)가 있고,
9월에는 백로(白露, 흰 이슬이 내림)와 추분(秋分, 가을의 한 가운데)이 있고,
10월에는 한로(寒露, 찬 이슬이 내림)와 상강(霜降, 서리가 내림)이 있다.
겨을은 11월과 12월, 1월인데
11월에는 입동(立冬, 겨을의 시작)과 소설(小雪, 작은 눈 내림)이 있고,
12월에는 대설(大雪, 큰 눈 내림)과 동지(冬至, 한 겨울, 밤이 가장 김)가 있고,
1월에는 소한(小寒, 작은 추위)과 대한(大寒, 큰 추위)이 있다.
마지막으로 작물의 재배 방식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중요한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1) 봄 작물은 고구마, 가지, 고추, 토마토 등 5월에 심을 여름 작물의 재배 공간을 미리 남겨두고 심는다.
2) 키가 큰 작물(가지, 고추, 토마토 등)은 북쪽과 서쪽에 배치하고, 수확이 늦은 작물은 바깥쪽에 배치한다.
3) 쌈 채소와 같이 자주 수확하는 작물은 관리가 쉬운 곳에 배치한다.
4) 부추와 같은 다년생 식물은 한쪽으로 몰아서 배치한다.
5) 3월 초에 석회를 뿌리고 흙을 뒤집어 중성화를 시키며, 2주후에 유기질 퇴비를 넣고 밭을 간다.
6) 가지, 고추, 토마토는 밑거름이 많이 필요하며, 좁은 이랑을 만들어 배수가 잘 되게 한다.
7) 5월 초 입하 이후에는 서리피해도 없고 작물이 잘 자라므로 모종을 구입하여 심는다.
8) 들깨는 고추 사이에 심어 그 향으로 고추의 해충 피해를 막는다.
각 작물별 재배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추류
상추는 씨앗으로 파종시 3월 하순경에 합니다. 아주 심기는 4월 중순 경에 하며, 1달 뒤에 웃거름을 줍니다.
상추는 15도에서 25도 사이의 서늘한 기후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저는 빨리 자라라고 비닐하우스 안에 상추를 심었는데
잘못되었습니다. 요즘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는 해가 뜨면 바로 30도를 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추가 심을 때 그대로
크지 않고 있었습니다. 비닐하우스 바깥으로 바로 옮겨 심어야 겠습니다.
2) 고추
고추를 씨앗으로 키우려면 2월부터 온상에서 잘 준비를 해야됩니다. 저는 씨앗으로 키워보려고 여러차례 시도를
했었는데 매번 실패를 했었습니다. 온도도 맞지 않았고 정성도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금년에는 이미 늦었으니
지금이라도 모종을 사서 키워야 겠습니다. 간격은 40cm로 넓게 잡고 지지대를 잘 세우고 좁은 두둑에 심어서 잘 키우면
6월부터 10월까지는 고추를 먹을 수 있겠습니다.
3) 토마토
토마토도 씨앗으로 키우려면 2월부터 파종을 하여 준비를 해야합니다. 아주 심기는 4월 하순 부터 5월 상순까지 합니다.
같은 가지과에 속한 고추와 같습니다. 지난달에 다이소에서 파는 방울토마토 씨앗을 화분에 뿌려봤는데 역시 한달가까이
지나도 싹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온실에서 온도 관리를 더 잘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3년쯤 전에 텃밭에서 우연히
방울토마토 싹이 나서 키운 적이 있는데 그때는 한 여름이었습니다. 결국 토마토가 나올 때는 서리가 내릴 때였습니다.
역시 때를 잘 맞추어 모종을 심어서 키우고 지지대를 잘 세우고 곁순 제거를 잘 해야할 것 같습니다. 볕이 좋은 곳, 그리고
물빠짐이 잘되는 곳을 좋아하는 것은 고추와 같습니다.
4) 가지
가지도 잘 자라는 환경은 같은 과에 속하는 토마토와 비슷합니다. 다만 약간 습한 흙을 좋아하며 아주 심기하고 나서
2개월 후에는 거름을 많이 주어야 합니다. 28점박이 무당벌레를 조심해야하며, 오늘 수업에서 가지가 익어서 너무 이쁘고
맛있게 보일 때까지 기다리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남이 먼저 따먹으니) 강사님이 이점을 매우 강조하셨는데, 일본 속담에 '가을 가지는 며느리한테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갓 수확한 가지는 그만큼 맛이 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5) 오이
작년 늦가을 쯤에 이것 저것 심어놓은 것이 시원치않아 집 주변의 잡초를 채취해 먹고 있는데 옆집에서 갖 수확한
오이를 줘서 맛있게 먹은 적이 있습니다. 오이는 아주심기한 뒤 1달 정도면 먹을 만큼 자란다고 하는데 그 집은
8월 하순이나 9월에 아주심기를 한 모양입니다. 강사님 말씀으로 오이는 5월 말 중순 이후에 6월, 7월까지 여러차례
모종 심기(아주 심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금년에는 오이망과 유인 지지대를 잘 준비하고, 텃밭에서 좋은 자리를 잡아
기회가 닿는대로 모종을 구입하여 월별로 순차적으로 심어보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덩쿨손 관리를 잘 해야되겠지요.
6) 호박
저의 집 옆에 넓은 공터가 있는데, 금년에는 그 터의 잡초들 위를 호박잎으로 덮으려고 2주쯤 전부터 호박씨앗을 구입하여 싹틔우기를 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들으니 호박 씨앗은 빛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저는 호박 씨앗은 너비나 길이로 보면 크지만 두께가 2mm정도 되니 3배인 6mm정도의 깊이면 되겠지하고 작은 모종 트레이에 대충 묻었는데 잘못된 것 같습니다. 트레이가 아니라 큰 화분에 깊이 심어야 겠습니다. 아주심기 시기는 5월 중순이라고 하니 아직 시간 여유는 있습니다. 호박은 거름을 좋아하니 구덩이 안에 잘 발효된 똥을 넣고 그 위에 모종이나 씨앗을 심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웃거름으로 오줌 액비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호박잎에 하얗게 가루가 생기면 그 잎을 바로 떼어서 멀리 던져버려야 한다는 강사님의 말씀을 잘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7) 감자
감자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고, 물빠짐이 좋은 곳을 선호합니다. 감자는 직접 심어봐서 이미 자신감이 생겼으나, 여러 싹이 올라오면 그 중에 1, 2개만 남기고 솎아 주는 일과 꽃을 잘 제거하는 일은 아직 안해봐서 걱정입니다. 웃거름을 잘 주고 북주기 하는 일도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8) 파
시중에 파는 파는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최대한 노력해서 직접 제배해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키우기는 그만큼 어려울 것 같습니다. 파는 3월 하순에 파종하며, 5월 하순에 아주심기를 합니다. 물빠짐이 좋은 땅이 필요하며 파종 한 뒤 3주 후에는 솎아내기를 하고 웃거름을 잘 주고 풀관리를 잘해야 한답니다. 수확기는 9월입니다.
9) 고구마
고구마는 초보자도 잘 키울 수 있다고 한데 저한테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4년전에 고구마 모종을 사서 키워봤는데 모종 심는 법부터 잘못했었습니다. 고구마 모종은 뉘여서 심는 답니다. 그래야 여러 뿌리가 고구마 줄기에서 잘내립니다. 심어 놓고 초기 2-3주 동안에 물관리를 철저하게 했어야 하는데, 물을 주다 말다 하니 모종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시들시들해져 버렸습니다. 금년에는 모종을 직접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모종 만들기도 간단치 않습니다. 2주쯤 전부터 흙에 묻어보고 물에 넣어보고, 반쯤 담가보고 하고 있는데 아직도 싹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3월 상순에 씨고구마를 준비해서 5-6월 상순에 아주심기를 한다고 하니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안되면 모종을 사서 심어야겠습니다. 9월-10월 사이에 추워지기 전에 수확해야 된다고 하는데
수확 걱정보다 우선 잘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10) 옥수수
4월 중순부터 5월 상순까지 파종기간입니다. 저는 4월 초부터 씨앗을 준비해서 여기저기 심어 봤습니다. 하우스 바닥에도 심어보고 화분이며 패트병을 잘라 그 안에 흙을 넣고 심어봤습니다. 하우스 안에 두어서 온도가 잘 맞았는지, 결과는 모두 성공이었습니다. 지금은 일부를 골라서 아주심기를 했습니다. 옥수수는 곁가지 제거를 잘 해주고, 다비작물로 비료가 많이 필요하다고 하니 웃거름을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3년전엔가 밭 한쪽에 옥수수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태풍이 와서 모두 쓰러진 뒤에 비실대다 전부 죽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태풍이 제일 걱정입니다. 지지대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