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대/한/민/국
정말, 이 보다 좋을 수가 없다. 이보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을까?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43분에 터진 동점골 연장후반 종료 직전에 터진 결승골.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다.
이번 월드컵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했디만,
붉은 악마와 히딩크는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영웅이다.
해방 후 50년이상 이땅의 국민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억압하여 국민들의 신바람을 옥죄었던, 빨갱이 컴플렉스를 일거에 날려 버리고, '붉은 티샤츠는 없어서 못판다' '붉은 색이 아니면 안팔린다'는 현실과, 끌려나온 사람들이 아니라 제발로 500만명을 길거리로 불러내어 온나라를 붉은 물결로 뒤덮어 버린 붉은 악마. '빨갱이가 되자 (Be the reds)'는 글이 새겨진 붉은 티샤츠를 평범한 아저씨,아줌마들까지 입게 만든 붉은 악마...
축구 응원단이 뭐그리 대단한가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붉은 악마를 계기로 시작된 이 물결은, 극우반공이 주류 이데올르기였던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현실로 만든것으로 보수기득권세력들에게는 일대 문화적,정신적 충격이었을 것이고,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에게는 전세대의 가위눌림에서 훌훌 벗어나게 될 계기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반공 이데올르기의 가위눌림속에서 살아온 세대로서 이번의 붉은 물결이 감격스럽기만 하다. 붉은 악마 만세!!!!!!!!!
히딩크 식 대표팀 운영방식 ,즉 히딩크 리더쉽은 더 큰 감동이다.
나이 좀 든 국민들이라면 신물나게 겪었을 , 대한민국 땅의 비합리적 연고주의나 지역주의,각종 파벌, 음모적 조직운영 풍토, 사람을 진득히 키우기 보다 올려놓고 흔드는 식의 조급성과 속족음들을 일거에 깨뜨리면서 별 신기할 것도 없는 상식, '기본에 충실하라' '체력을 쌓아아라' ' 경직된 종적 질서가 아니라 횡적인 질서를 가져라' '열심히 할때 열심히 하고 쉴때는 쉬되 모든 것을 축구에 집중시켜라' '팀플레이를 하라' '길게 보고 선수를 믿으면 선수는 보답한다' 등에 철저한 결과가 히딩크가 대표팀을 맡기전, 월드컵 16강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희망없던 한국축구팀을 환골탈태시켜 기적같은 8강을 따낸 것이다.
이것은 누가 뭐래도 히딩크의 공이 제일 크다.
자...
그러나, 그러나 어제의 감격을 잠시 다스리면서 한번 생각을 해보자.
우리민족은 '하던 일도 멍석 깔아주면 안한다'는 속담에 잘 드러나듯,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때문에 타협하고 살고는 있지만, 히딩크 처럼 '강한 축구'라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학연이나 지역, 비전문가의 간섭, 언론들의 무책임한 비판, 대중들의 일희일비에서 벗어나 선수를 발굴해 신뢰와 자율성을 주면서도 치밀한 계획에 따른 훈련을 한다면 어느분야에서든 월드컵8강과 같은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실, 우리는 곳곳에 히딩크같은 리더가 있어 , 조직전체가 하나의 목표에 촛점을 맞추고 조직이 자율성과 신뢰속에서 합리와 상식이 통하는 풍토를 꿈꾸어 오지 않았던가?
농담같은 진실 하나가 있다. 히딩크가 고대나 연대를 나와 한국말을 아는 한국사람이었다면 절대로 이런 성적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고? 굳이 설명을 할 필요가 있을까?
대한민국의 그 진저리나는 끼리끼리 해먹는 연고주의, 겉다르고 속다른 이중성, 밝은데서 결정하지 않고 어두운데서 결정하려는 음모주의, 타 지역사람에 대한 이성이 마비된 불신,사회적 약자에 대한 야만적 대접, 이 모든 것이 우리의 현실이지만 억압이 강하면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도 강하듯, 우리 국민은 그 누구보다도 이러한 개같은 현실이 바뀌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나는 그것을 이번 월드컵의 붉은 악마의 물결, 히딩크라는 인물이 일년 반만에 이뤄낸 쾌거를 보면서 확신한다.
누구든 대한민국 국민들의 신바람을, 합리와 상식에 대한 목마른 갈구를 잠재워서는 안된다.
노무현의 바람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불다가 하루아침에 사그라 드는 것을 보고, 나는 정말 이땅의 국민들이, 젊은이들이 만만치 않은 정치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노무현이가 왜 떴던가?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어쩔수 없이 일정하게 잘못된 현실과 타협할수밖에없지만.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잘 알면서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졌던 우리국민들이, 노무현의 10여년전 5공청문회때 대통령도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한다는 상식을 고수하면서 전두환씨를 몰아붙이던 당당한 모습, 국내 최대부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와 맞서 잘잘못을 가리고자하는 모습... 노풍은 그가 고수하고자 한 상식과 원칙에 대한 지지가 아니었던가?
그러한, 그가 온국민들의 신바람을 끌어내던 그가, 그토록 3당야합의 주역이라고 비판하던 김영삼씨를 찾아가 비굴하게 또라이 박종웅이를 부산시장후보로 내세워 달라고 아부하던 모습에서 문제는 꼬이기 시작했던 것이고, 노풍의 몰락은 예비되었던 것이다.
김현철씨가 이번 마산 합포구 8.8 보선에 나온다고 한다. 나오는 것이야 자유다.
그러나, 그는 실력으로 공무원 시험을 쳐서 합격해 나라에서 직위를 준것도 아니고, 선거에 나가 뽑힌 것도 아니다. 그런 그가 왕조시대도 아닌 명색이 민주공화국에서 대통령 아들이라는 혈연하나만으로, 한나라를 좌지우지할 만큼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데, 월드컵을 계기로 살아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상식과 합리에 대한 갈구, 그것에 바탕한 자발적인 신바람에 찬물을 끼얹어도 유분수가 아닌가?
노풍은 어차피 한번은 빠져야 할 바람이었다. 대중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단순히 인기만으로 나라를 이끌 수는 없는것이고 밑으로부터 다져온 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6개월은 긴 시간이다. 노무현 후보는 민주당의 후보지만, 국민들의 자발적 신바람을 끌어내는 히딩크가 되어야하고, 레드컴플렉스를 일거에 무너뜨린 붉은 악마가 되어야한다.
김현철의 8.8보선 출마결심이 가능했던 데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노무현후보가 김영삼전대통령을 찾아가 비굴한 모습을 보인것에 용기를 얻은 것도 있다고 본다. 노무현씨가 이번 8.8 보선후 후보재선출이라는 카드를 던지면서 정치적 명운을 걸겠다는 모양인데, 김영삼전 대통령의 지지하에 나오게 될 김현철씨에 대해 어떻게 비판할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기회주의자 노무현은 가라, 아직도 왕조시대로 착각하는 김현철도 가라.
그리하여, 붉은 악마는 오라. 히딩크여 오라.
이땅의 모든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
노무현도 껍데기는 가라. 5공청문회때의 그 상식, 조선일보와 맞서던 그 용기, 장인의 좌익경력에 대해 아내를 감싸던 그 사랑으로만 오라.
알맹이만 오라, 그리하여 알맹이끼리 만나 감격해야 한다.
마산의 3.15도 알맹이만 남고 그 모든 껍데기는 가라. 스스로 서지 못하고, 관과 유착한 사이비 운동단체들은 가라. 고생하는 실무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명망을 팔아먹는 형세주의자들은 가라.
그리하여 운동을 팔아먹는 모든 허접쓰레기는 가라.
김영삼도 가라. 김현철도 가라. 제발 가다오.
그리하여 이땅의 모든 거짓과 위선을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