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집 : 종로구 교북동 87번지, 02-735-4259. 식당을 다니며 주소나 전화라도 같이 적어야 혹여 가실 분들이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명함을 받아 챙기다, 행정동, 법정동의 존재 사실을 첨으로 알게 됐습니다. 어떤 사람은 대성집이 교남동에 있다 하고 어떤 사람은 교북동이라 하기에 말입니다. 모 별거는 아닌데요. 法定同(법정동)은 쉽게 자연부락을 바탕으로 원래부터 정식으로 붙여져 호적, 주민등록 등에 쓰이는 법으로 정한 동의 명칭이며 行政同(행정동)은 그 법정동의 범위를 기준으로 효율적인 행정 운영을 할 수 있게 더 세분화된 동 입니다. 현재의 교남동 100번지 교남파출소 앞에 돌로 만든 다리가 있었고 다리를 기준으로 남쪽을 교남동, 북쪽을 교북동 이라 불렀다 합니다. 정확하게는 1914년 경기도 고시 제 7호로 석교동, 천변동, 평동, 냉동의 각 일부를 합하여 교남동 이라 하고, 신촌동, 관전동, 석교동, 파발동, 장원정동, 홍화동의 각 일부를 합하여 교북동 이라 칭했답니다. 이후에도 행정제도의 개편에 따라 지역의 축소, 확대등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그렇게 정착이 됩니다. - 이상 웹서핑으로 자료 정리 – 암튼 영천시장 맞은편 교남파출소를 끼고 우회전해서 기상대가는 방향으로 또 우회전해서 골목길을 들어가면 대성집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네는 주차장이 만차니 옆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랍니다. 장사 잘 되는 집의 특징 아시죠. 불친절 - 덜친절인가? - , 줄 세우기, 주차 알아서 하세요 등등. 어찌 보면 구천원짜리 도가니탕 팔아 이천원 주차비 주는 것도 그렇긴 하죠. ^^* 꾹 참고 들어가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아직은 좀 이른 시간인데도 손님은 가득 차있고 메뉴에는 도가니탕과 수육뿐, 탕을 주문 하자 숙련된 손짓으로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고추장에 담근 마늘장아찌, 깍두기, 김치를 가져다 주시고 양념간장을 담을 종지를 각자에게 내어줍니다. 상에는 소금, 후추, 말린 고추를 거칠게 빻아 놓은 것을 담은 각각의 양념통, 그리고 수저통. 잠시 후 연륜이 묻어나는 뚝배기에 탕이 나옵니다. 시각적으로는 합격점 입니다. 탕도 괜찮습니다. 이 즐거운 재미에 찾아 다니죠 ^^* 식사를 하다 보니 메뉴에는 없는데 해장국을 주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흘깃 쳐다보니 청진동 해장국 마냥 심심한 맛일 듯 합니다. 색이 요즘 양평해장국 마냥 자극적이지 않아 보인다는 거죠. 언제부터인가 심심한 맛이 더 좋습니다. 된장이 청국장이 그리고 김치찌개가 좋고, 은근한 매운 맛이 나는 고추장 찌개가 좋습니다. 간사하게도 계속 바뀌는 입맛이라 --;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요즘은 그렇다는 애기죠. ㅎㅎ ^^* 대체적으로 우수한 맛 집입니다. 제 입맛에 그렇다는 얘기죠 ^^*
굴다리 김치찌개 : 마포구 도화동 182-10 / 712-0066 “뭐 특색 있는데 있으면 내가 점심 쏜다.”중학교 동창녀석이 아침부터 문자질 입니다. 몇 주 안 봤더니 보고픈 모양입니다. 같이 살아가며 추억을 공유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건 좋은 일 입니다. 왜냐면 말이죠. 점심을 하려고 마포 공덕동5거리 식당을 찾아 나섰는데 재개발로 예전 기억을 더듬을 만한 곳이 거의 남아 있질 않습니다. 이제 한 십 년만 지나면 종로,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 소위 시내라 하던 곳 그리고 부도심 이라 불리던 신촌, 마포, 청량리, 영등포 이런 곳에는 모두 새 건물들이 들어설 것 같습니다. 어디 가서 예전 추억을 회상하겠습니까? 그나마 친구 놈들하고 이바구 하는 속에서나 예전 놀던 그런 장소와 시간을 이야기하겠죠. 모 미래를 얘기하는 사람은 “젊은넘”이고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은 “늙은넘”이라던데, 전 그냥 제 추억을 돌려달라는 얘기일 뿐 입니다. 재개발로 이 식당도 곧 없어질 것 같다는 얘기였습니다. 대각선 방향으로는 그 유명하다던 “마포 최대포” 집도 있네요. 없어지기 전에 저기가서 돼지갈비에 소주 한잔 하쟀더니, 친구넘 왈 “야! 고기 맛있는 집은 양념 안하고 생고기 쓴다는데 저기는 양념갈비 잖아?” “아~ 글쎄 재개발로 없어지기 전에 함 가보자고.” 주차하고 식당에 들어서며 “주문했니?”하자. “어. 김치찌개, 제육볶음 하나씩.” “잘했어” 메뉴판에 달랑 두개 뿐인데 김치찌개만 2인분 시켜 놨으면 이넘하고는 식당 다니는 걸 함 다시 생각해 봐야죠. ^^* 반찬은 시금치무침, 계란말이, 열무김치, 구운김. 맛은 심심하니 좋습니다. 김치찌개 역시 심심한 맛입니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돼지고기도 있고 제육볶음은 고기를 큼직하고 두텁게 양념은 진하게 뭐 괜찮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김치찌개는 어디에서 먹던 집에서 먹는 것보다 못합니다. “김치 때문일까? 양념 때문일까? 어머니 손맛 때문일까?”
서북면옥 : 광진구 구의동 80-47 구의사거리 02-457-8319, 평양냉면 전문 집입니다. 한 열흘 이상을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죽는 사람들 마음을 이해할 지경까지 갔었으니까요, 어찌어찌 몸을 추스려 가나 봅니다. 먹을 생각이 나니 말입니다. 그래서 지난번 선인장 농장에 가는 길에 들렀던 서북면옥 이야기입니다. 지역의 강자답게 점심시간 10분전부터 손님들이 밀려들더니 12시부터는 줄이 늘어섭니다. 딱 십 분만에 줄이 늘어서는걸 보니 이 집도 유명세를 타는 집이죠. 냉면 맛 담백합니다. 평양냉면의 텁텁함을 담백함이라 표현 해도 되려는지 모르지만……. 언젠가도 냉면은 면과 육수가 조화되어야 한다 말씀 드렸지만 제 입에는 뭔가 2% 부족. 아무래도 우래옥과 을밀대에 입이 길들여 진 탓이겠지요. 언젠가 백두산에 갔다 오는 길에 단동에서 먹었던 냉면도 잊지 못할 맛이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평양식 냉면은 그 두 집이 그 중 으뜸인 것 같습니다. 출입구 앞에 테이블에 몇 개, 그리고 방에 테이블들이 있는데 벽면 한쪽에 큼지막하게 “大味必淡(대미필담) 정말로 좋은 맛이란 담백한 것이다”라는 글을 멋지게 써 두었네요. 뭘 먹어야 하나? 하는 점심시간 냉면이 생각나서 끄적
첫댓글 을밀대만 빼면, 내가 좋아 하는것 다 있네^^^ 특히 김치찌개>>>> 고 옆에 조그맣고 소박한 냉면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