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사방에서 불어오는 주님의 생기를 느낍니다.
주님께서 시원한 바람으로 저희를 감싸시니
지친 저희가 위로를 받고, 새 힘, 새 생명을 얻습니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 주님을 느끼고 만나게 하시니
저희 영혼이 기쁨 가운데 주님을 찬양합니다.
거룩하신 주님,
주님 전을 떠나있던 우리 삶의 지난 걸음을 돌아보니,
방향을 잃고, 정처없이 방황한 발자국뿐입니다.
주님을 잊고 제멋대로 살아온 결과이겠지요.
주님께 조건없이 넘치는 사랑을 받았음에도
저희는 넉넉하지 못했고, 옹졸해지기 일쑤였습니다.
용서하기보다 날이 서고 굳은 마음으로
타인을 지적하고, 흉보는데 더 능숙했습니다.
주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저희를 살피시고, 이 땅을 돌보시고자 애쓰시지만
저희는 파괴된 자연과 이 땅에 만연한 고통을 보면서도
외면하거나, 한걸음 물러서 한숨만 쉴 뿐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세상의 고통과 슬픔의 자리에서 생명을 바치셨지만,
주님을 따른다는 우리는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부러운 마음 가득 품고 다른 이들의 멋들어진 자리를
기웃거립니다.
주님, 부디 저희를 용서하옵소서.
저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으로
교회당에 모여 허공만 쳐다보는
텅 빈 신앙인이 되지 않길 원합니다.
이 자리에서 들려지는 하늘의 말씀이, 우리의 회개가
공허하게 떠도는 메아리가 되지 않길 원합니다.
주님, 이 자리에서 받은 은혜로, 감격으로,
깨달음으로 다시 세상을 향해 시선을 돌리게 하소서.
예배당만이 아니라, 예배하는 이 시간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이어지는 이웃과의 사귐,
고통받고 죽어가는 피조물들 살리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하소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올바르게 살아갈 때,
희망을 상실한 이 세상이 희망을 되찾고,
멀어 보이던 하나님 나라가 우리 눈 앞에 실현됨을 굳게 믿게 하소서.
생명사랑교회가, 우리의 목회가 이 믿음으로 지속되게 하소서.
한문덕 목사를 통해 하늘의 말씀을 들을 때,
우리가 주님께 받은 소명을 되찾게 하시고,
상처투성인 이 땅을 치유하는 하늘 백성으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가을의 한복판에서 드리는 오늘 예배를 주님 기뻐 받아주시고,
풍성한 계절인 만큼 주님의 은총을 가득 누리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오늘 이 시간 우리가 참된 신앙인으로 더욱 무르익어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