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1월부터 6월 까지 준게를 꾸준히 써왔던 공시생 민동스 라고 합니다! 준게 말고는 따로 글쓴적이 없어서 자유게시판에 글쓰는게 굉장히 어색하네요^ㅠ^..
약 1년동안 공부 하면서 민쌤 카페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고, 응원도 받아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다시 들어 오게 되었어요!
어제 국가직 세무 공무원 최종 합격 했습니다.
민준호 선생님, 그리고 준게 통해 응원해주신 민팸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아래 긴 글은 제가 어제 밤에 합격 문자 받고 생각이 많아져 쓴 글이에요. 저는 스물한살때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아직도 병원에 계셔요. 그래서 조금 힘든 상황에서 공부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다보니 큰 행운이 찾아오더라구요! 민팸분들 모두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마시고 공부 하셔서 꼭 좋은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제대로된 합격 수기로 다시 돌아올게요!
+민준호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겨울에 지방 투어 하실때, 국가직 전 지방 특강 하실때 다 참여 했었어요 ㅎㅎ 제가 편지도 드렸는데 가지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써주시는 일기 매일 밤 자기 전에 보면서 많은 힘 얻곤 했어요. 선생님은 정말 좋은 분 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힘내십숑!
16.02.25 공무원 공부 시작
17.04.08 국가직 필기 시험
17.05.24 국가직 필기 합격
17.07.16 국가직 면접 시험
🌟17.07.31 국가직 최종 합격🌟
15년 12월 28일 춥고 추웠던 겨울, 엄마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평탄하게 흘러가던 내 인생에 처음으로 위기가 왔다. 엄마는 의식도 없으신 채로 약 2주동안 중환자실에 계셨다. 의사선생님이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 하라고 하셨다. 스물 한살의 어린 내가 받아들이기는 너무 힘든 상황이었다. 세상이 무너진 기분이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울고 있을 수만은 없었고 내가 이상황에서 엄마아빠께 힘을 드리려면, 집안의 분위기를 다시 살리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생각했다.
집에서 엄마대신 집안일 할 사람이 필요했고, 스물 두살의 나는 휴학을 결정하고 집으로 들어와 집 앞 독서실을 다니며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빨리 공시생이 되었다. 마음 같아선 노량진에 가고 싶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별다른 정보 없이 영어 하나 좋아한다는 이유로 무작정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시험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더 치열했다. 100분안에 100문제를 풀고, 0.1점차이로도 합격 불합격이 갈리는 무서운 시험이었다. 외로움을 비롯한 온갖 주변의 유혹을 혼자 다 견뎌내고, 합격이라는 목표 하나만 놓고 묵묵히 걸어나가야만 승리하는 시험.
나는 1년동안 따로 학원을 다닌게 아니라 혼자서 집-독서실만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하루에 한마디도 안할때가 많았고, 밥 챙겨먹기도 번거로워서 하루에 한끼씩 겨우 먹으며 공부하곤했다. 방학때면 친구들 SNS올라오는 여행 사진들을 볼때마다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어느순간부터는 그 좋아하던 SNS도 다 끊어버렸고, 아예 핸드폰도 집에 놓고다녔다. 공부하는 내내 1주일에 한번씩은 꼭 아빠와 함께 왕복 두시간 거리의 엄마 병원에가서 재활 치료 하는 것을 옆에서 도와드렸고, 오랜 병원 생활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엄마 옆에 앉아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다 부려가면서 어떻게해서든 기분 좋게 해드리려고 노력했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고 힘들었지만, 나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엄마 아빠를 생각하니 도저히 힘들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공부밖에 없었고, 항상 남들보다 머리가 안좋다고 생각한 나는 눈이오나 비가오나 1년 내내 책상에 10시간,11시간씩 앉아있었다.
그렇게 꾹꾹 참아가며 약 1년 동안 수험 생활을 했고 첫시험인 4월 국가직에서 원하는 성적을 받아 무난히 필기시험을 통과하였다. 나의 피나는 노력에 하늘이 감동해서 기회를 준 것 같았다.
6월 부터는 좋은 언니오빠들을 만나 함께 면접준비를 했고, 7월 면접시험도 잘 마쳐 33:1의 경쟁률을 뚫고 국가직 세무 공무원 최종합격이라는 큰선물을 받게되었다.
면접 시험 보러 가기 전날, 혼자 서울 큰아빠 댁으로 가기위해 기차를 탔는데 마지막으로 기차 앞에서 아빠와 인사할때 아빠 눈에 맺혀있던 눈물을 잊을 수가 없다. 엄마가 병원에 계신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쭉 우리 가족 힘들었던 기억, 공부하면서 혼자 참고 버텼던 상황들이 다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때 또한번 다짐 했다. 반드시 면접까지 잘 봐서 아빠의 자랑스러운 공무원 딸이 되겠다고. 그래서 꼭 우리아빠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17년 7월의 마지막날, 그 다짐을 이루게 되었고 정말 그 어느때 보다 좋아하시는 아빠 모습을 보니 나도 또한번 눈물이난다.
스물 세살, 사회생활을 시작하기에는 조금 어린 나이 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결정해서 시작한 공부이고, 지금까지 해온 것 처럼 열심히, 잘 해나갈 자신이 있기 때문에 학교 졸업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은 없다.
이제 내 남은 소원은 딱 하나, 엄마가 하루 빨리 건강해지셔서 집으로 오셨으면 좋겠다. 나도 엄마랑 쇼핑도 가고싶고, 여행도 다니고 싶고, 그동안 못해드린거 다 해드리고싶다🙏
작년에 한창 우울했을때 친구가 지금 좀 깜깜한 시간이 지나면 엄청 밝고 행복할 시간이 올거라고, 나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줬다. 지쳐있던 나에게 큰 힘이 되었고 슬럼프가 올 때마다 그 말을 떠올리면서 공부했다.
친구의 응원이 정말 현실이 된 오늘,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믿기지 않는다. 이제 최종합격 문자 내눈으로 확인했으니 믿어도 되겠지!ㅎㅎㅎ
이렇게 다 쓰고나니 한편의 드라마를 본 기분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끝이 해피엔딩 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수고했다. 이제 걱정좀 그만하고, 연수원 가기 전까지 맘편히 놀러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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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우연히 보게 된 이 합격수기 보면서 반성하고 마음 다잡고 갑니다. 어머니께서 계속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좋은 수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