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나라 역사도 잘 몰라요.
그런데 다른 나라 역사에 자꾸만 관심을 갖게 되네요.
궁금하고 호기심 생겨, 영화로 충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첫 장면이 인상적이에요.
여왕 메리가 등장하고, 양쪽에서 옷을 잡아당기니 붉은 옷이 나타납니다.
자신은 순교자라는 의미로 붉은 옷을 입고 참수 당하는 메리.
끝까지 품위를 잃지 않고 당당합니다.
영국의 역사도 엄청 복잡, 뒤죽박죽 그렇네요.
스코틀랜드 스튜어트 왕조의 메리 여왕은 개신교의 위협에서 벗어나려고 프랑스로 보내지고
그곳에서 프랑스 왕세자와 결혼했으니 과부가 되어 다시 돌아옵니다.
그동안 스코틀랜드는 이복 오빠가 다스리고 있었는데
메리가 돌아오자 온 권력이 다 그녀에게로 갑니다.
여자인데도 최고의 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네요.
잉글랜드를 다스리는 엘리자베스는 왕좌를 잃지 않으려고
결혼도 하지 않고(결혼하면 남편에게 왕위 자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네요.)
남자로 살기로 결심합니다.
메리와 엘리자베스는 사촌 지간.
한번도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이것도 신기)
메리는 가톨릭 이라는 이유로, 개신교인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 배척 당하고 결국에는 창녀라는 오명을 쓰고 참수당하게 되지요.
엘리자베스는 천연두로 얼굴이 온통 얽어 사촌 메리를 부러워하고 한편 그녀를 동정하기도 합니다.
반면 메리는 언제나 당당하여 남자들의 미움을 받게 되지요.(실제 역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
여왕은 절대로 행복하지 않겠구나.
사방팔방에서 권력을 넘보는 세력들로 밤잠도 자지 못하겠구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아들을 낳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까지 해야 하는구나.
두 여왕 모두, 절대로 행복하지 않았던 삶.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적들과 늘 다투어야했던 삶.
메리 역을 맡은 '시얼샤 로넌'- 메리 여왕 역에 100% 맞는 배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녀의 당당한 표정, 절대 기죽지 않는 표정 등이 압권이었어요.
영화 속 화려한 복식도 참 볼만합니다.
스토리는?
뭐 그다지 촘촘하지는 않네요. 그래도 참 좋았어요.
첫댓글 저도 어쩐지 고맘때 중세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아마도 복식과 신분과... 여러가지 볼거리가 있어서인듯해요.
어제는 6월 6일이 현충일에는 어울리지 않는 날이라는 걸 알았어요. 부끄럽게도.
1949년 반민특위 습격사건이 있던 비극적인 날이더라고요.
왜 그런 날을 딱 잡아 현충일로 만들었을까...
우리 역사를 알아갈수록 미국 이것들... 증말... 아오오...
우리 역사는 그때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럴 수 있을까요?
아, 그렇군요. 반민특위 습격사건이 6월 6일...나도 몰랐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