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00 장갑차 개량
작성일: 2020-08-11 20:05:27
(출처 - 월간 디펜스 타임즈 2020년 7월호에서)
K200A1 장갑차 성능 개량 - K200A2와 계열 차량
K200 장갑차는 노후화되고 군수지원이 어려워진 M113A1을 대체하기 위하여 1979년 말부터 개발에 착수, 1984년부터 본격 양산 및 전력화를 개시하였다.
K200 계열 장갑차는 이제 그 플랫폼상의 한계로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으며, 그에 따라 성능 개량안들에 대하여 알아본다.
1) 기본형 - K200A2 사양으로 개량
개발 당시 K200 장갑차는 전차와 함께 작전하는 한국형 보병전투차(KIFV)의 개념으로 개발되었다고 하며, 본래 무장은 중구경 기관포탑을 탑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애초에 M113 장갑차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것과 예산 등의 문제로 K6/M60 기관총으로 그치게 되었으며, 이 기관총 2정 뿐인 화력과 50구경 기관총탄을 방어할 정도의 취약한 방호력 때문에 실상은 본격적인 기계화보병전투차(MICV)가 아닌 병력수송장갑차(APC)에 불과하였다.
초기의 K200 장갑차는 280마력의 부족한 엔진 출력으로 주력 전차의 기동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반자동변속기의 조작 문제로 조종 숙달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비소요가 증가함에 따라, 1994년에는 엔진 출력을 350마력으로 증대하고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K200A1 장갑차를 개발, 전력화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함께 기존의 K200 장갑차들도 2009년부터 엔진과 변속기를 A1 사양으로 개량하는 사업을 전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중이며, 현재 기본형 기준 약 1,700대를 운용하고 있다.
전술했듯이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전력화한 현재 K200 장갑차는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K21 장갑차는 2016년 7월 3차 양산을 마지막으로 양산을 종료한 상황으로, 이 3차 양산까지의 K21 물량으로는 육군의 기계화보병 전력을 모두 대체할 수 없으며 아직까지 대다수의 기계화보병부대는 K200A1을 계속 주력 장갑차로 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 전장에 맞지 않는 K200A1 장갑차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운용하기 위하여 추가 성능 개량 방안이 제안되고 있다.
K200A2로 불리는 이 성능 개량안은 원격 무장통제체계(RCWS)와 양압장치(냉방 겸용), 조종수 열상 잠망경, 자동 소화장치, 일체형 고무궤도, 디지털 전장관리체계 등을 적용하는 방안으로, K200 장갑차의 태생적인 한계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 전장에서의 전투 생존성을 높이고 장기간 활용하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라 할 수 있다.
2) 공병장갑차 버전
K200A1 장갑차의 또다른 활용 방안으로 공병용 장갑차 버전 역시 있다.
곧 초도 양산 예정인 K600 장애물 개척 전차와 유사한 용도로 구상중인 안으로 전방에는 지뢰제거롤러, 지뢰/IED 탐지기, 도저삽날 등을 교체 운용할 수 있고, 주행중 지형 데이터를 자동으로 탐지하여 TMMR을 통해 지휘소로 전송하는 지형 정찰장비와 지뢰/IED 제거 및 구축을 완료한 통로를 표시하는 통로 표식장비 등을 적용하게 된다.
현재 기계화보병사단/기갑여단 예하 공병부대는 일반 기보대대와 동일한 기본형 K200A1 장갑차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 버전을 전력화하게 되면 비로소 공병 임무에 맞는 장갑차를 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3) MICLIC 장갑차 버전
MICLIC(Mine-Clearing Line Charge)은 기계화부대의 진격로 개척을 위한 지뢰지대 개척장비인데 위험한 임무에 많이 쓰이는 장비임에도 이를 자주화한 플랫폼이 없고 전용 트레일러에 적재하여 KM9ACE 장갑전투도저 등으로 견인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우리 군 최초의 자주화 MICLIC은 초도 양산 예정인 K600 장애물 개척 전차라 할 수 있는데 이 장비는 통로 개척 임무의 한 수단으로 MICLIC을 운용하는 차량으로 MICLIC 전용 플랫폼은 아니다.
따라서 본격 자주화 MICLIC 플랫폼으로 K200A1 장갑차에 MICLIC 2세트를 탑재하는 방안이 제안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견인식에 비해 뛰어난 기동력과 방호력은 수상 주행능력까지 확보하여 현대 전장에서 생존성 및 운용 편의성을 향상하는 방안이 될 수 있겠다.
4) 차체 연장형 다목적 장갑차 버전
현재 진행중인 기갑/기계화부대 개편 중 기존 장비를 활용하여 최소한의 획득 기간과 비용 투자로 확보할 수 있는 신개념 장비로 현재 운용중인 K200A1 장갑차의 플랫폼을 모듈형으로 개량하여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공용 플랫폼화하는 제안이다.
기계화부대에서 운용할 지뢰 살포차량을 구상하던 중 기존의 차륜형 유류 보급용/통신장비 탑재용/탄약 운반용 등 지원차량이 산악 지형 및 험지 접근성이 제한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다목적 모듈로 발전하였다.
K200A1 장갑차 후방을 절단하고 지뢰 살포기 유닛 탑재를 검토하던 중 장착 공간이 부족하여 확장이 필요하다는 결론 하에, K200A1과 동일한 전방에 후방 1축을 추가하여(보기륜 5개 → 6개, 축 간격 666mm 증가) 전장을 늘려 추가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과거 K200 장갑차의 차체를 연장하여 개발한 K30 비호와 천마의 베이스 차체와 유사한 방안으로 비호와 천마 외에도 한때 K55 자주포의 탄약 보급차량으로 채택하려 했던 K255 탄약운반장갑차의 사례도 있었다.
차체 연장형 다목적 장갑차는 최초 구상했던 지뢰 살포차량 외에도 통신장비 탑재차량, 유류 보급차량, 구급차량 등을 구상중인데 기존 K200A1 장갑차의 차체를 연장해야 하므로 기존 차량의 개량보다는 신규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