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0 창조절 아홉째주일 월요묵상(디모데전서 4:12)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라
아무도, 그대가 젊다고 해서, 그대를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십시오. 도리어 그대는,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순결에 있어서, 믿는 이들의 본이 되십시오.
=================
인생을 살다 보면 원치 않는 비교를 당할 때가 있습니다. 비교를 넘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업신여김을 받기도 합니다. 신분제 사회에서는 신분으로, 학벌제 사회에서는 학벌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의 많고 적음으로, 때로는 지역에 의해서, 나이에 의해서도, 성별에 의해서도, 외모와 언어에 의해서도 이런 일들이 발생합니다.
곁에 있는 데,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만큼 모욕적인 일도 없을 것입니다. 업신여긴다는 말의 어원이 바로 그러합니다. 15세기 문헌을 살펴보면 ‘업시너기다’, ‘업슈이녀기다’, ‘업쇼이녀기다’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있는 사람을 없는 것처럼 여긴다는 뜻입니다.
젊은 나이에 에베소 교회를 이끌어야 했던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이런 우려와 염려가 들어 있습니다. 편지의 저자는 업신여김을 당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말과 행실, 사랑과 믿음과 순결에 있어서 믿는 이들의 본이 되라고 조언합니다.
원칙적으로 어떤 차별이나 멸시가 있어서는 안 되고,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현실 사회에서는 무시와 멸시, 차별이 일어납니다. 그럴 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합니다. 말과 행실, 사랑과 믿음과 순결에 있어서 더 충실한 삶은 모든 멸시와 무시를 넘어서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 먼저는 그 누구도 업신여기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철학자들은 “무엇인가가 왜 없지 않고 있는가”를 늘 물었습니다. 없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존중받고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우리는 모두 당신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게 하소서.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아끼게 하여 주소서.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존재하는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다루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자신이나 남을 멸시하고 무시하는 일이 없도록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