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골롬반 외방선교 수녀회 Ⅴ : 오늘과 내일
성 골롬반 의원 폐원 및 죽림동 수녀원의 이전
성 골롬반 외방 선교 수녀회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의료 선교의 사명을 접고 2011년 10월30일자로 성 골롬반 의원을 폐원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에는 성골롬반의 집에 소재하던 호스피스 시설도 문을 닫게 되었다. 57여년의 긴 세월 동안 골롬반 수녀들이 머물렀던 죽림동 수녀원은 2013년에 먼천리로 이전했다.
현재 춘천에서의 골롬반 수녀들의 활동
2015년부터 춘천의 골롬반 수녀들은 만천리 수녀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이주 여성들 및 ㅡ 골롬반 의원 당시부터 함께 해 온 ㅡ 필리핀 공동체를 위한 토요 미사를 드리고 있다. 죽림동 성당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성서 공부 나눔을 하고 말딩 회관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에- 골롬반 수녀회 후원회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외에도 춘천 거두리에 있는 성 골롬반의 집에 머무는 치매 및 노인성 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직원들과 함께 돌보고 있다.
한편, 성 골롬반의 집은 골롬반 수녀회의 수련기 수녀들과 청원기 자매들의 공동체 체험을 위한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인 수녀들이 첫 서원을 한 후, 다른 나라로 선교를 떠나기 전 유기 서원 단계에서 수도회의 사도직과 영성을 자국에서 경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수녀들은 이곳에서 사도직, 어르신들, 직원들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알아가며, 선교 수녀로서 자신의 부르심을 식별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64년 전인 1955년 11월, 전쟁으로 폐허가 된 ㄹ한국의 춘천교구에 처음 파견되어 살ㅇ과 헌신으로 함께 한 성 골롬반 외방 선교 수녀회의 활동에 대해 5회에 걸쳐 연재하였다. 여러 지면을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긴긴 세월 동안 타국에서의 그들의 사람 속에 녹아있는 수만은 애환과 이야기들을 모두 알리기에는 부족한 분량이었다. 이 글을 연재하는 동안 인용한 책의 제목을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나 같은 일을 합니다." (1코린3,8) 라는 성경 구절로 정한 이유를 저자는 아래와 같이 그 의미를 겸허히 밝히고 있다.
"골롬반 수녀로서 선교지에서 선교하거나, 고국에서 선교 활동을 지원하거나, 골롬반 수녀회를 후원하거나, 딸들을 수녀원에 보냈거나, 우리는 저마다 결국은 같은 일을 합니다. 그 모든 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이고, 수고의 몫은 하느님께 받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그동안 춘천교구 내의 의료 사목을 위해 헌신해 왔고 지금까지도 변치 않는 사랑의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 골롬반 외방 선교 수녀회를 조명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다시 한번 이 기회를 통해 수녀회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그 보답으로 이제 춘천교구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하며 선교하는 한 몫을 실천하는 교구로 거듭날 것을 다짐해 본다.
글/ 교회사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