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안심하여라. 용기를 내어라.
여러분 지난 토요일 윤석열이 구치소에서 석방되었습니다.
6시 저녁미사를 드리기 전에 윤석열의 석방을 지휘한다는 속보를 보고 들어갔습니다.
미사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석방되는 것은 아닌지 아니나
다를까 공지사항을 하면서 석방되었다는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을 이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지지?
법원이 이렇게 상식밖의 판결을 내렸지만
그래도 검사들은 항고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다른 범법자들은 잘도 항고하도만 왜 윤석열은 안해?
결국 검사들과 판사가 한통속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더 화가 났습니다.
오늘 독서에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십니다.
“너희는 재판할 때 불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너희는 가난한 이라고 두둔해서도 안 되고, 세력 있는 이라고 우대해서도 안 된다.
너희 동족을 정의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
이 명령을 지귀연 판사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심우정 검찰총장과 동조하는 검사들에게도 똑같이 해주고 싶습니다.
화가 납니다.
즉시항고 하지 않은 검사와 판결을 내린 판사는
지금 우리나라가 혼란스거워지고
주가와 환율이 폭락하고
국민들이 서로 분열되고 불안해 하는 것과
아무런 상관없이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 화가 납니다.
우리가 다 생중계로 목격했습니다.
우리가 다 내란 사태의 목격 증인입니다.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국회에 왔고 창문을 깨고 들어가서 전기를 끊고
국회의원들을 잡으려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았는데.
수거대상을 정해놓고 잡으려고 준비했던 군인들이 있었고,
계엄해제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려고 국회의사당이 아니라
국짐 당사로 모이게 하는 문자와 모습을 보았는데
윤석열 탄핵 가결을 막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국짐당 의원들을 보았는데
체포되지 않으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하다가
결국 두 번째 체포시도에 구속되는 모습들 보았는데.
그사이에 국짐당 의원놈들과 극우 좀비세력들이
어떻게 내란 수괴를 보호하고 옹호하고 그렇게
법원을 쳐들어가고 사람들을 괴롭히는지 다 보았는데.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최상묵의 뻔뻔함을 보았고,
헌법재판관 중에는 윤석열과 가까워서
혹시나 기각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내란 동조자들은 다 구속되어 있는데
어떻게 윤석열을 석방시킵니까?
부하들은 다 구속되어 있는데 어떻게 우두머리에게
구속취소 판결을 내줍니까?
검찰은 왜 즉시항고하지 않았습니까?
너무나 분합니다.
너무나 화가 나서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마음들어 죽겠습니다.
여러분 무엇인가 해야 하지 않을까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우리 다 머리 깍을까요?
이참에 살좀 빼게 곡기를 끊을까요?
술도 끊고 고기도 끊고 담배도 끊고 끊을거 다 끊어볼까요?
그렇게 하면 화가 좀 풀리고 마음이 좀 안정될까요?
그렇다면 한번 해 봅시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재앙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말입니다.
좋지 않은 일이 계기가 되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윤석열의 석방이 오히려 우리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윤석열의 파멸이라는 좋은 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또 이번 윤석열의 석방이 좋은 것은
숨겨져 있던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너희가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마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루카 12, 2-3)
오히려 잘되었습니다.
이 기회에 내란범과 내란동조자들,
내란동조당 모두 싹 다 잡아서 없애버리면 됩니다.
자신이 내란범이라고 다니는 모지리 국짐당 놈들,
우리 사이에 숨어서 자신이 내란범임을 감추고 있던 기레기 언론들,
내란을 동조하는 선출되지 않은 고위공직자들,
법을 지가 편한대로 적용하고 사용하는 검사와 판사들,
태극기와 성조기를 심지어 이스라엘기까지 들고 나오는
극우아스팔트 좀비들과 극우 유투버,
예수님 팔아서 장사를 하다가 이제는 스스로 정치를 하려고 하는 개신교 목사들.
이참에 이것들 다 정리하고 없애버립시다.
역사는 기억과 망각의 투쟁입니다.
일제식민지를 찬양하고 일본극우들과 같이 움직이는
뉴라이트와 친일세력들도 다 없애버려야 합니다.
여러분,
윤석열의 석방을 통해서 우리는
천주교의 믿을 교리 중의 하나인 상선벌악을 다시 한번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상선벌악 교리는 선한 일을 한 사람은 상을 받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 교리는 믿을 교리입니다.
의심하지 말고 믿어야 합니다.
우리 민주주의가 흔리고 법질서가 파괴되는 것도
이 교리가 지켜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선벌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에 부역하는 사람들이 본편에 서서 우리 민족을 억압했고,
해방된 후는 미국편을 들어서 그대로 자신들의 위치를 유지했습니다.
이들이 일제잔존세력이 이 되어서 지금까지도 우리를 괴롭힙니다.
이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습니다.
박정희도 제대로 된 심판을 받지 않았습니다.
전두환은 쿠데타의 벌을 받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벌을 받지 않고 죽었습니다.
노태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명박도 사면을 받았습니다. 최근 박근혜도 사면을 받았습니다.
그들을 따르던 사람들이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그러니 민주주의와 법질서를 농단하는 세력이 그대로 있습니다.
정의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정의는 공정한 것입니다.
가난하다고 두둔하고, 부자라고 봐주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다고 무시하고, 부자라고 권력이 있다고 편의를 봐주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하고 힘이 없다고, 나와 반대에 서 있다고 불리하게 판결하고,
부자라고 대통령이라고 정부 여당이라고
검사라고 판사라고 재벌이라고 잘나가는 유명인이라고 봐주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면 벌을 받고
공동선을 모두에게 악한 일을 했으면 벌을 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정하게 재판이 이루어지고
공정하게 사회 관계가 이루어지면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소외되지 않고 공평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호수를 건너가는데
맞바람을 맞아서 노를 젓느라고 애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배 위에 오르시어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하고 말씀하십니다.(마르 6,45-45)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다시 힘을 내고 용기를 내어서
윤석열의 탄핵을 외쳐야 합니다.
윤석열이 풀려났다고 일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직진으로 가던 일이 잠시 돌아서 갈 뿐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우리가 지켜왔다는 것을.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지키고 시민들을 지킨 일도 모두 우리가 해낸 것입니다.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했을 때 국회의사당에 모여서
국회의원들이 계엄해제안을 표결할 수 있도록 국회를 지킨 것도 우리 시민들입니다.
윤석열 탄핵안이 국짐당의 반대로 부결되었을 때도
실망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결국 찬란한 응원봉을 들고
탄핵안이 가결되도록 국회에 모인 사람들이 우리들입니다.
윤석열이 체포되기를 바라면서
하얀 눈이 내리는 새벽 하얀 은박지를 뒤집어 쓰고
따뜻한 마음으로 찬란한 응원봉을 흔들던 키세스 초코렛이 있습니다.
집회하다 배고플까 봐 먹을 것을 보내주고,
잠을 설치고 나와서 졸릴까 봐 커피와 차를 보내주고,
추울까 봐 난방버스와 핫팩을 보내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 시민들이 있습니다.
윤석열이 풀려났다고
그날 밤부터 모여서 철야로 단식하며 모이는 우리 시민들이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중앙성당에 모여서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우리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길 것입니다.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걱정하지말고 잘 될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거룩한 사람들이 화를 내거나 욕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거룩한 사람들이니 하느님의 거룩한 분노를 내야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이비 개독교 목사들이나 추종자들이 하는 것처럼
쌍욕을 하고 태극기를 들고 다니면서 위협하고
중국 사람이라고 모욕하고 혐오를 부추기고
싸우자고 달려들어서 이웃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원수마저도 사랑하는 그렇게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거룩한 사람들이니
다시 일어나서 얼마남지 않은 탄핵을 향해서 몸과 마음을 모읍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합시다.
우리끼리 편가르지 말고 마음을 모아서
윤석열이 탄핵되고 내란 동조 세력이 싹 다 없어질 때까지
할 수 있는 행동들을 합시다.
곡기를 끊고 단식 기도를 하고,
매일 열리는 집회에 참여하고,
주위에 윤석열과 내란공범들을 편드는 사람들이 있으면
다시는 그 말을 하지 말문을 막아버리고,
탄핵이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싸웁시다.
그래서 탄핵이 되는 그날 각자의 자리에서
또 장계성당에 모여서 돼지를 기쁘게 잡아서 먹읍시다.
우리 서로를 믿으면서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실망하지 말고
윤석열 파면되는 그날까지
서로 연대하면서 함께 전진합시다.
외쳐봅시다.
윤석열을 파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