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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첫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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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3-561-3936 ⧈ 카페 : cafe.daum.net/gochanggarden |
가을이고 밤이 떨어지고,
무를 솎아주는 철이 되면 꾸러미로 늘 가는 것이 있습니다.
경자언니네 뒷산 산밤이 그렇고 솎은 무가 그렇습니다.
또 이맘때면, 배 따고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는 삼례언니가 집장을 담급니다.
오래 된 연인 같습니다.
꾸러미를 오랫동안 받아보신 식구들은 이번 달, 이번 주에는 뭐가 담겨 있을지
대충 감이 올 것 같습니다.
창의성이 부족한 걸까요?!
생각지도 못 했던 것을,
먼 데 사는 산타 할아버지가 보내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보내야 할 텐데,
그렇게 하지 못 하고 있는 걸까요?
아무짝에도 쓸데없다는 가을비가 날마다 내립니다.
1.부추(생산자 김맹자) - 미원과 같은 화학조미료를 안 쓰려면 액젓이나 멸치 육수 등이 필요합니 다. 부추를 겉절이로 무쳐 먹을 때, 왜간장과 고춧가루, 참기름으로 맛을 내는 것보다 액젓 을 넣어서 무치는 것이 훨씬 맛납니다. 부추를 살짝 데쳐서 조선장과 참기름에 무쳐서 멸치 국수 고명으로 올려 먹어도 좋습니다.
2.산밤(생산자 정경자) - 경자언니네 뒷산 산밤입니다. 지금 쪄 드시면 밤고구마 맛이 날 거예요.
3.솎은 무(생산자 정경자) - 무를 솎은 것입니다. 다듬은 뒤에 데쳐서 시래기 된장국을 끓여 드세요. 데친 무 시래기를 된장에 꾸욱꾸욱 버물려 놓았다가 멸치 국물에 풀어야 맛있습니다. 청양고추도 송송 넣어주면 더 맛있습니다. 손두부도 넣고요. 데친 시래기와 숙주, 고사리 등을 함께 넣고 육개장이나 장어탕 같은 것을 끓여도 좋습니다.
4.손두부(생산자 김주환) - 올해는 손두부가 일찍 나왔습니다. 다시 보니 반갑습니다! 시래기 된장국을 끓일 때 손두부도 넣어야겠어요. 쑥갓 데쳐서 손두부랑 같이 무쳐 먹어도 맛나구요. 참기름을 듬뿍 넣고.
5.상추와 쑥갓(생산자 유삼례) - 삼겹살 구워 먹고 싶네요. 가을이 오면 참기름이 듬뿍 들어간 나물이나 기름이 번들거리는 고기-생선이나 육고기-가 땡깁니다. 가을 전어가 맛있는 것도 기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야흐로 기름기가 입맛을 돋우는 계절입니다.
6.집장(생산자 유삼례) - 삼례언니 표 집장입니다. 어렸을 때 먹어본 사람이라면, ‘집장’이라는 말만 들어도 침이 넘어갈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음식은 추억과 그리움으로 먹는 듯합니다. 밥에 비벼 드세요~
7.호박잎(생산자 한영숙) - 드디어 호박잎이! 가물어서 호박잎이 좋지 않기도 하고 양도 많지 않아서 못 보내던 것을 이제야 보내게 되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많이 쇠지 않습니다.살살 벗겨서 살짝 비벼 주면 좀더 부드럽습니다. 삼발이 놓고 찐 다음 강된장에 싸 먹으면 좋습니다.
8. 유정란(생산자 이주승) - 식구가 많아도 그렇지, 일주일에 계란을 한 판씩 먹습니다. 달걀찜에 달걀 후라이, 핫케이크, 프렌치토스트......날마다 네 알씩은 깨는 것 같습니다.
2016년 10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