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000km의 대장정..애청자를 위하여..
프로야구 전 경기를 생중계 해주는 방송국이 있다.
대구, 경북지역에 있는 삼성라이온즈 팬들은 TBC(대구방송http://www.tbc.co.kr) 라디오 드림 FM에서 중계해주는 라디오 야구중계를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삼성라이온즈의 전 경기 중계는 올해로 벌써 5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 팀의 전 경기를 중계해주는 방송국은 삼성라이온즈 경기를 중계해주는 TBC(대구방송)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를 중계해주는 KNN(부산방송) 2곳 뿐 이다.
1년 8,000km의 대장정
지난 7월28일 폭염이 한창 기승을 부리는 광주구장.
프로야구 애청자를 위하여 1경기라도 멈출 수 없는 야구중계를 하기 위하여 TBC 라디오 중계 팀이 경기시작 2시간 전인 오후 3시에 광주구장에 나타났다.
<광주구장에서 중계중인 TBC 라디오팀> |
올 시즌 TBC 라디오 팀의 이동거리는 약 8,000KM 이상이다. 지구 한 바퀴 거리가 약 36,000km 이므로 지구를 1/4바퀴를 도는 거리 인 것이다.
원정경기 중계는 보통 4명의 팀으로 구성이 된다. 야구중계 총 책임자인 기술 감독과 기술지원 그리고 중계를 하는 김대진 아나운서와 95년 프로야구 신인왕 출신인 이동수 해설위원이다.
원정경기 중계 시 가장 바쁜 날이 첫날과 마지막 날이다. 첫날은 3시간 전에 미리 중계 장비를 설치하고 마지막 날은 다음 경기 장소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장비를 다시 철거하기 때문이다. 힘들게 준비한 중계가 경기시작 5분전에 우천취소 되는 경우도 있다.
애청자를 위하여
이날 광주구장에서 만난 김대진 아나운서는 올 시즌부터 야구중계를 맡고 있으며 올 초에 결혼을 한 신혼인데 힘든 점에 대한 질문에 “이번 주처럼 원정 6연전 중계가 있을 때 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서 힘이 들지만, 연애기간이 짧아서 항상 연애하는 기분으로 지낸다.”라며 웃었다.
이동수 해설위원은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는 이동거리와 잠자리가 제일 힘들다. 가족들은 선수시절부터 원정에 익숙해서 적응이 되어있다”라고 하였다.
"중계를 하다 보니 선수들과 안면은 많으나,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선수는 없다. 팬으로서 라이온즈 전 선수를 다 좋아하며 특히, 팀의 중심 선수인 진갑용주장과 오승환 투수를 좋아 한다“는 김대진 아나운서는 야구중계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매 경기 중계를 하면서 보람을 느끼나, 승리하는 경기를 중계 시 더욱 더 보람을 느끼며, 중계 시 애청자분들의 반응이 좋을 때는 더 큰 보람을 느낀다“ 라고 하였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중계하는 TBC 라디오팀> | 92년 프로 데뷔하여 95년 신인왕을 수상하면서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며‘중고신인왕’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이동수 해설위원은 “선수시절의 경험이 해설에 큰 도움이 되며, 마음은 야구를 하는 게 편한데 생생한 그라운드의 상황을 전달해주는 야구해설이 더 힘들다.”며 야구해설가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였다.
선수시절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은 “신인왕을 수상한 95년 당시 빙그레이글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2아웃 만루 6:3 상황에서 구대성 투수의 초구를 쳐서 역전 만루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회상 하였다. 그날 경기는 95년 7월25일에 있은 경기였다.
삼성의 올 시즌 전망에 대하여서는 “현재 중위권에서 1위까지는 힘이 들고 2위는 사정권 안에 있으며 최소 4위까지는 가능하다. 남은 경기에서 현재 페이스대로 6할 이상만 유지한다면 2위까지는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전망하였다.
삼성 신인 선수 중 팬들이 눈여겨 볼만한 기대주는 있는가라는 질문에 “크게 눈에 띄는 선수는 없으나. 올 시즌 입단한 채태인 선수가 타자로서는 기대가 된다. 자기 약점을 보완하면 충분히 2년 안에 중심타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하였다.
오늘도 중계를 듣고 있는 애청자들에게 김대진 아나운서는“올 시즌 삼성 성적이 부진하여 팬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삼성이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해주시고 TBC 라디오 중계팀도 많은 격려와 방송사고 없이 올 시즌 무사히 중계를 마칠 수 있도록 성원 해주시고 꼭 삼성의 한국시리즈 중계 현장에서 애청자를 만나겠다”
이동수 해설위원은 “지방방송이다 보니 승,패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야구가 재미가 없다. 삼성위주 중계에 애청자분들이 편안하게 승부자체를 즐겼으면 한다. 경기가 패배 했을 때 해설에 너무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경상도 특성상 발음이 안 좋은데 듣는 분이 알아서 편안하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전문 방송인이 아니기 때문에 실수를 하더라도 이해를 해주면 고맙겠다”라며 애청자에게 중계 중 실수에 대하여 양해를 구하였다.
1년 8,000km, 126경기 전 경기 중계. 라디오를 듣는 애청자가 야구를 귀로 보는 현장을 전해주기 위하여 오늘도 그들은 야구장중계석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