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할 수 있는 축복
세상에 살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모릅니다.
저는 기도할 때마다 “평생 주의 일을 하다가 주님께 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합니다. 제게는 그렇게 기도하게 된 배경이 있습니다.
제가 18살 때 시계제조회사에 공원으로 다니며 밤에는 야간 고등학교에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계의 용두를 깎는 작업실에서 일하다 2층에 있는 조립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저와 나이가 같은 친구를 만나 일하는 중에도 장난을 치며 일을 게을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상사가 저를 1층에 있는 기계 공작실로 내려보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제게 주어진 어떤 일도 없는 것입니다. 또한, 아무도 내게 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근무 시간 내내 일없이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바라보아야 하는 저의 처지가 한심하고 무척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이를 견디다 못해 두 달 만에 사직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이 제게는 큰 상처로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간혹 꿈에서 일자리가 없어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주어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일에 대한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저의 기도를 들으시고 올해, 만 70세가 되는 7월에 교단 헌법에 따라 정년 퇴임을 하여야 하는데, 만 나이의 개념을 정부에서 실시하는 바람에 내년까지 일할 수 있게 하셨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제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예표라 생각하여 요즘 기쁨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전 9:10 “네 손이 일을 얻는 대로 힘을 다하여 할지어다 네가 장차 들어갈 스올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음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