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형 전동차가 지배하던 "국철 히로시마"에 찾아온 봄 -
227계 편성도감 보러가기
- 227계 0번대 A편성(3량편성 x 64개편성 총 192량, JR서일본 히로시마운전소 소속)
- 227계 0번대 S편성(2량편성 x 42개편성 총 84량, JR서일본 히로시마운전소 소속)
- 227계 1000번대 SD,SR,SS편성(2량편성 x 34개편성 총 68량, JR서일본 스이타종합차량소 히네노지소 소속)
국철 히로시마의 오명을 벗다
산요지역의 대표도시인 히로시마를 중심으로 하여 산요본선, 구레선, 가베선, 게이비선 등이 방사형으로 퍼져있는 철도노선을 모아 대도시 다운 광역전철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2002년 오사카권의 "어반 네트워크"를 본딴 "히로시마 시티 네트워크"가 지정되었다. 이런 노력과는 달리 히로시마 지역에는 과거 국철 말기 개혁의 산물이었던 "시티열차"시절부터 활약해온 차량들이 21세기 이후에도 활약하고 있었다.
세노하치 고개를 넘기 위한 산악용 전동차인 115계 전동차를 비롯해 113계, 105계 등 국철 시절의 전동차가 주력으로 운행되었으며 게이비선의 경우 키하 120형과 키하 40계와 같은 디젤동차가 운용되고 있었다. 이렇게 권역을 대표하는 대도시임에도 국철 시절의 구형 차량들에 신형 전동차 같은 소리는 꿈같은 소리인지라 히로시마 지역의 철도 애호인들은 "국철 히로시마"라며 자조하며 JR서일본을 비난해 왔지만 이는 2015년 3월 115계의 히로시마 지역 도입 이래 32년만에 데뷔한 히로시마의 신형 전동차 227계로 드디어 새로운 차량을 맞이하며 "국철 히로시마"의 오명을 벗어낼 수 있게 되었다.
225계를 베이스로 한 강력한 성능
227계는 먼저 도입된 225계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차체는 225계처럼 충돌 강성을 대폭 강화한 스테인리스에 선두부는 521계 3차분 차량의 선두부를 베이스로 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선두부에 승강장 전락방지막을 날개처럼 설치하였다. 225계와 동일한 0.5M방식의 전 동력차 구조로 되어 1C2M방식의 추진제어장치와 보조전원장치를 통합한 차량제어장치를 각 차량에 장착하고 보조전원장치는 병렬 동기구동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견인전동기와 대차는 225계와 동일하며 110km/h운행 기본에 차후 120km/h운행만을 상정했기 때문에 요댐퍼는 장착할 수 있도록 준비만 해 두었다.
227계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운전실의 제어대와 신호장치로 디지털 방식의 신형 신호시스템인 ATS-DW(D-TAS)의 도입을 위해 아날로그 계기판 대신 계기용 모니터 두개와 열차제어용 모니터 한개를 포함한 세개의 모니터로 구성해 JR서일본 처음으로 글래스 콕핏을 적용했다. 측면, 전면의 행선표시기는 종별표시기와 통합된 풀컬러 LED를 채용하고 있다..
"Red Wing"
227계는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주력 차량으로서 지역성을 강화한 디자인으로 그간 구형 국철 차량의 이미지를 개선하였다. 차체 디자인은 히로시마의 현목인 단풍, 미야지마 이쿠츠시마 신사의 빨간 도리이 문, 히로시마의 지역 야구팀인 히로시마 도요카프 팀의 상징색을 본따 빨간색을 주축으로 했다. 이에 맞춰 JR서일본에서는 227계의 애칭 공모를 거쳐 "레드 윙" 이라는 애칭을 제정해 선두부 전락방지막과 측면에 새겨넣었다. 실내는 225계와 동일한 전환식 크로스시트를 채용했으며 시트 색은 역시 빨간색으로 하여 "히로시마 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225계에서 볼 수 있었던 LCD모니터식 승객안내장치 "웨스트 비젼"은 채용되지 않았으며 대신 출입문 위에 LED전광판을 설치했다. 출입문은 공기식을 사용하나 출입문 장애물 검지장치를 새롭게 추가해 안전 대책을 강화했다.
히로시마의 새로운 주력차량으로
227계 0번대는 3량 A편성과 2량 S편성으로 되어있으며 필요에 따라 도시형 1인승무가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이미 히로시마지역에 남아있던 103계나 105계, 113계 등이 227계에 대체되어 퇴역했으며 성능상으로도 세노하치 고개의 운행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115계 3000번대 또한 교체되어 2018년까지 3량편성(A편성) 64개편성, 2량편성(S편성) 42개편성 총 276량이라는 많은 수가 도입되어 국철시대 차량을 싹 정리하게 되었다.
지방 통근 전철노선으로 확대 도입중.
227계의 경우 기존 223계 225계보다 단편성 및 지방 통근노선에서 충분한 성능과 효율성을 보장하며 JR서일본 관내의 지방 통근노선에 확대 배치되었다. 특히 지방형 1인승무에 알맞는 시스템 뿐만 아니라 교통카드 시스템도 추가되었는데 간선 철도 운영사 중에선 최초로 차내에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운용하게 되었다.
제일먼저 와카야마현의 변두리 노선인 와카야마선, 사쿠라이선, 키세이본선(와카야마 이남지역)의 103, 105, 113계 등을 대체하기 위해 227계 1000번대가 제작되었다. 기본 2량편성으로 전체적인 사양은 동일하나 차량제어장치를 기존 IGBT인버터에서 도시바제 신형 풀SiC-MOSFET 인버터로 바꾼 정도가 차이가 된다. 차내에는 지방형 1인승무에 맞춰 정리권발행기, 운임표시기, 운임함이 설치되었으며 정리권 발행기 옆과 운임함에 ICOCA 단말기가 설치되어 무인역에서도 교통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1000번대는 총 34개편성 68량이 도입되어 와카야마 지역내의 국철시절 전동차를 모두 교체했으며 차후 JR서일본이 준비중인 "차상주체형 열차제어시스템" 신호설비 도입의 시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편성에 따라 장착기기에 차이가 있어 서리제거용 예비팬터그래프 장착, 급구배용 세라믹 분사장치(살사장치) 장착 여부에 따라 편성기호에 차이가 있다(SD, SR, SS편성 등)
한편 오카야마현 관내 지역에도 2023년부터 227계가 속속 도입될 예정이다.
- 글 : 송승학(부운영자, 787-ARIAKE)
- 사진 : 본인, 김성수, earendil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