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4일 금요일
심판의 주
찬송 : 427장 / 맘 가난한 사람
본문: 시편 58편 1-11절
요절 : 시편 58편 11절
시편 58편은 우리를 하늘에서 열린 법정 가운데로 인도하며 시작합니다. 거기서 하늘과 땅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은 천상의 수행단인 신들을 꾸짖는 것 같은 질문을 통해 그들에게 연설하십니다(1절). 하나님은 신들에게 땅에서 정당하게 판결해야 할 의무가 있으면서 정의 대신 폭력을 택한다고 평결하시며 그들을 꾸짖으십니다.
고대 동양의 사고에 따르면 하늘에서 일어난 일은 땅에서 일어난 일에 직접적 효과가 있다고 여겼습니다. 하나님이 천상에서 신들에게 하신 평결은 땅에서도 같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런 맥락에서 땅에 있는 악한 자를 향한 심판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입니다(3-5절).
어머니의 자궁으로부터 곁길로 간 것으로 특징 지은 악인의 죄는 반역, 거짓, 그리고 마음의 완악함 등인데 이것들은 숙련된 마법사의 주문을 이해 하지 못하는 귀머거리 독사와 같이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4절). 이 평결에서 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지식이 암시되는데 죄의 치명적인 효과는 독사의 독과 비교되고, 근원은 하나님과 교제가 단절된 소외입니다. 또 다른 죄의 요인은 인간 책임의 심각성입니다. 모든 사람은 죄에 대해 값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향한 연설에서 죄의 값을 치러야 하므로 하나님이 죄지은 악한 자를 파멸하는 심판을 하시기를 요구합니다(6절). 시인의 점점 강렬해지는 심판의 요청에서 강력한 저주의 흔적을 뚜렷하게 봅니다(7-9절). 이 저주는 아마 제의 공동체가 법적 의식에 따라 죄인을 추방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저주가 마법적인 효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기도의 형태로 행해지는 복수가 구약 사상의 영향 아래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기도의 형태로 행해진 복수를 통해서 심판은 인간의 손에서 온전히 하나님께 맡겨집니다.
시인은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궁극적으로 심판은 하나님께 달려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숨김없이 고소해하는 모습을 통해(10절), 편협한 종교적 광신의 잔인한 복수심도 보여줍니다. 복수심은 종교적 지식의 나무에서도 자라기 쉬운 위험한 독성이 있는 꽃 중의 하나며 구약 종교의 한계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시편 139편 19절 이하에서 보여주었던 연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시 전체에서 강조하는 것은 시의 시작에서 제기된 질문에 대해(1절), 마지막 부분에서 분명하게 대답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11절). 그 대답은 땅의 심판은 거짓 신들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의 손안에 있고, 경건한 공동체의 신앙은 열매를 맺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의인들의 열매를 보시고 의인에게 정의를 베푸실 것입니다.
■■■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당신은 대적을 향한 복수심에 불타 그들이 심판당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숨김없이 고소해하지는 않습니까?
2. 당신은 심판의 주권이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확신하며 의로운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