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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일 / 집결 : 2021년 7월 10일(토) / 1호선 석수역 1번출구쪽 GS편의점 앞 (10:30)
◈ 참석 : 1진(3명), 2진(3명), 3진(3명)
◈ 산행코스 : 석수역-호암산숲길공원-호암산정-호암산-호암산성-불영암-한우물-호암산능선길-호압사산책길-호암늘솔길-신선길-옹달샘약수터-시흥계곡-은행나무시장-뒤풀이-금천구청역
◈ 동반시 :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및 "장마" / 김종제
◈ 뒤풀이 : 붕장어구이 등에 소·맥주 / '원조가 회집이래'<금천구 시흥동, (031) 808-1328>→ 한양기 산우 협찬
※ 동반시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시낭송 한양기)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장마" / 김종제 (시낭송 홍황표)
한 사나흘
바람 불고 비만 내려라
꿈결에서도 찾아와
창문 흔들면서
내안에 물 흘러가는 소리 들려라
햇빛 맑은 날 많았으니
아침부터 흐려지고 비 내린다고
세상이 전부 어두워지겠느냐
저렇게 밖에 나와 서 있는 것들
축축하게 젖는다고
어디 갖다 버리기야 하겠느냐
머리부터 발끝까지
누구에게 다 젖고 싶은
그 한 사람이 내게는 없구나
문 열고 나가
몸 맡길 용기도 없는 게지
아니 내가 장마였을 게다
나로 인해
아침부터 날 어두워진 것들
적지 않았을 테고
나 때문에 눈물로 젖은 것들
셀 수 없었으리라
깊은 물속을 걸어가려니
발걸음 떼기가 그리 쉽지 않았겠지
바싹 달라붙은 마음으로
천근만근 몸이 무거워졌을 거고
그러하니 평생 줄 사랑을
한 사나흘
장마처럼 그대에게 내릴 테니
속까지 다 젖어 보자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