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생일을 정말 중요시해서
생일파티 한두달 전에는 초대장을 보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7학년 카이도 10월이 생일이라,
개학하자마자 9월에 친한 친구들에게 생일파티 날(11월초)
스케쥴이 되는지 물어보고 했어요.
옆에 사시는 유학원 원장님께서
오랜 독일생활의 노하우가 많으신데,
아이 생일 파티는 꼭 하라고..
그래야 독일 친구들과 빨리 더욱 돈독해 진다고 하셔서.
그 말씀에 힘을 얻고 준비했습니다 ㅎㅎ
저는 독일에서 어떻게 생파를 해줘야하나
살짝 겁이 나고 그랬어요.
독일 아이 생파준비가 만만치 않다고 들었거든요 ^^
우선 해야할 것들,
: 날짜 정하기 - 진짜 생일날 혹은 생일 전보다,
보통은 생일 후에 파티를 한다고 해요.
늦게는 한두달 후에 하는 경우도 있대요.
카이 경우에는 생일이 가을방학이었어요. 그래서 개학하고 2주 후에 했어요.
생일날에는 친구들이 생일 축하한다고 메시지 보내주고 하더라구요.
: 장소 섭외하기 - 남자아이라 어디가 좋을까 했는데,
불도 번쩍번쩍 들어오고 음악소리도 빵빵하고, 먹을 수도 있는
볼링장 추천해주셔서 7학년 남아들에게 딱 좋았어요.
트램폴린도 있는데, 사춘기애들이 이제는 별로 안좋아할 수도 있어서
볼링장으로 했어요.
결론적으로 대만족^^
생파 예약이 따로 있어서,
홈페이지 통해 미리 예약했어요.
: 초대장 보내기 - 장소와 날짜를 정했으니,
아이가 할 일은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기.
왓츠앱으로 대략 날짜와 장소를 얘기했지만,
정식으로 초대장을 보냈어요.
볼링장 홈페이지에 있는 초대장 양식을 다운받아서,
보내니 이쁘더라구요^^
초대장도 한달전에는 보내는 게 좋다고 하네요~
: 답례품 준비하기 - 답례품으로 뭐가 좋을까.. 생각했어요.
현지 오래사신 아이키우는 엄마에게 듣기를
답례품을 잘해야 한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완전 부담~~ ㅎㅎ 그래서 생각 끝에,
라미 볼펜에 초대한 친구 이름을 새기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브
미스터비스트 초콜릿
(미스터비스트 초콜릿은 리들 레베에는 없고 에데카에서만 판대요^^)
간단한 젤리 초콜릿.
이렇게 준비했어요.
각인 작업이 오래걸릴까 2-3주 전에 미리 주문. 스펠링도 정확하게^^
평소에 카이랑 저랑 라미를 좋아해서 저희 둘은 만족스러웟어요 ㅎㅎ
미스터비스트 초콜릿. 저게 몬지..밀카의 2배가격이나.
아이들이 무지좋아해요. 독일 친구들도 이걸 다 좋아한다네요.
한국친구들에게도 인기죠~ 쿠팡 직구로 팔더라구요 ㅎㅎ
엠앤엔즈 초콜릿에
할로윈이 한창이라, 할로윈 젤리와 눈알껌으로다가.. ㅎㅎ
이런 재료는 아마존으로 다 시켰어요. 너무 편해요
이렇게 답례품 준비 끝!
이게 별거 아닌거 같은데, 은근히 신경쓰이고 그렇더라구요.
: 파티 식사 준비 - 볼링장 안에 식당이 있어서
먹을 건 따로 준비안했어요.
볼링장에 외부음식, 케이크 반입 금지여서
케이크도 볼링장에서 주문했구요.
우리나라 케익과는 다른.. 뭔가 썰렁하쥬 ㅎㅎ
제가 따로 초를 준비해야 하는데.
깜박하고 준비못해 가서 조금은 아쉬운 ㅎㅎㅎㅎ
미리 볼링장을 가서 예약도 잘 되었나, 여기 시스템이 어떤지.. 봐야해서
생파 며칠전에 카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남의 나라인데다 독일어가 제가 안되니
처음 가는 곳은 뭔가 두려운데..
그 두려운 마음을 항상 깨고 단단하게 살아가는게 숙제에요.
저는 엄마니깐요^^
카이가 6개월 사이에 얼마나 독일어가 늘었는지...
인포에 가서 예약 확인하고, 케이크도 주문하는 걸 보니
엄마가 해야할 걸 어린 아들이 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많이 성장한 걸 보니 참 뿌듯했어요.
독일에 와서 많이 성숙하고
독일어를 능숙하게 하니 얼마나 고맙던지요.
해보니 별거 아닌데
첨엔 생파 준비하는데 대개 막막했었어요
생파날에 엄마가 긴장하기는 처음 ㅎㅎ
독일에서 처음하는일은 늘 긴장감이 높지만
뭐 달나라 별나라도 아닌데.. 라고 생각하며 씩씩하게
도장깨듯 하나씩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기도 해요 ㅎㅎ
참 소중한 경험이죠
생파 끝나고
카이가 내년엔 어떤 생일파티 할까~ 라며
벌써부터 내년을 계획하더라구요
그만큼 너무나도 신나고 행복했다는 거겠죠??
저도 함께 행복합니다.
한국에 있는 아빠랑 가족들도
생파 사진보며 무진장 좋아했어요 ㅎㅎ
내년에는 카이 생파
더욱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독일에 계신 우리 엄마들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카이맘,
옆에 사시는 유학원 원장입니다.ㅎㅎㅎ
너무나 즐거워 보입니다.
제가 동빈이 어렸을때에 너무 바빠서 한번도 생일파티를 못해줬어요.
나중에 동빈이가 크고 나서 " 생일파티 하는 애들이 부러웠어요" 이런 말을 해서
내가슴이 넘넘넘!! 아팠었던 기억이 있기에
카이맘에게 강추했고,
카이맘은 독일에 오신지 6개월 밖에 안되서 모든 것이 생경하고 겁이 나실텐데,
용감하게 혼자서(카이가 돕긴 했지만) 생파를 해주시는 것을 보며
모성애의 위대함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이런말이 기억납니다.
" 하나님이 바쁘셔서 어머니를 만드셨다!"
대단하신 카이맘,
제 옆에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