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8일(수)
사사기 16:1-14
빛과 어둠의 위험한 동거
1. 오늘의 묵상
저는 어렸을 때 '삼손과 데릴라'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 영화는 1974년에 개봉되었는데, 이 영화의 감독도, 삼손과 데릴라 역할을 맡았던 주인공들도 이미 오래전에 고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삼손은 데릴라를 만나기 전에 가사에 살던 한 기생을 보고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삼손이 딤나에 있던 한 블레셋 여인을 "보고"(삿 14:1) 그 여인을 아내로 맞았습니다. 삼손은 괴력의 사나이였지만, 눈에 보이는 안목의 정욕에 이끌려 살았습니다. 보는 것이 그의 약점이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도 여자들이 많았을 텐데, 왜 구지 삼손은 블레셋 여인들에게만 집착하는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삼손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가사 사람들은 삼손을 새벽에 죽이기 위해 밤새 성문에 매복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밤중에 일어나 성문 짝들과 두 문설주와 문빗장을 빼어 그것을 어깨에 메고, 가사에서 50km나 떨어진 헤브론 앞산 꼭대기까지 갔습니다.
아마도 삼손은 자신의 괴력을 사람들에게 과시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삼손의 힘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셨던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자랑하라고 주셨던 힘이 아니었습니다.
이후에 삼손은 세 번째 여인 들릴라를 만나게 됩니다. 삼손의 이름이 ‘작은 태양’을 뜻하는데 비해 들릴라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밤’을 뜻했습니다. 삼손은 들릴라를 사랑했습니다. 블레셋 방백들은 들릴라를 이용해 삼손의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능히 그를 결박하여 굴복시킬 수 있을지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블레셋 방백들은 들릴라에게 그 정보를 알아오는 대가로 각각 은 1,100개씩을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들릴라는 삼손에게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고 말했습니다. 들릴라를 사랑했던 삼손은 지난번처럼 들릴라에게 장난을 쳤습니다.
삼손은 “만일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을 일곱으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들릴라가 이미 사람을 방 안에 매복시켜 놓고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라고 말하자 삼손을 그 줄들을 곧 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계속된 들릴라의 요청에, 이번에는 삼손이 “만일 쓰지 아니한 새 밧줄들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또 세 번째에는 삼손이 “그대가 만일 나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의 날실에 섞어 짜면 되리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것이 거짓말인 것이 들통 나고 말았습니다.
삼손은 지금 자신의 능력을 놓고 들릴라와 위험한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삼손이 자신의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세 번째 거짓말에서는 그의 힘의 근원인 머리카락 이야기를 소재로 거짓말을 꾸며댔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난다면 그는 자신의 힘의 근원을 적들에게 고스란히 드러낼 판이었습니다.
저는 삼손의 모습을 보면서, 반복되는 죄의 습관의 무서움을 경계로 삼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쫓아 살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삼손의 모습이 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저는 눈 조심, 마음 조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제가 눈에 보이는 것만을 쫓아 살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과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거나 자랑하려는 교만한 마음을 갖지 않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제가 더욱 겸손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