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축구보는 기자입니다.
오늘은 레스터와 맨유의 FA컵 8강 경기에서 나타난 양 팀의 모습과
맨유가 보인 문제점들에 대해 분석하는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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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분석] 솔샤르가 오른손엔 방패, 왼손엔 검을 쓰는 방법.jpg (요약있음)
자, 이 경기는 맨유가 3:1로 패배했는데요.
패배의 이유에 대해 저는 크게 두 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첫째로 압박 컨셉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날 맨유가 센터백까지 압박하는 전방압박을 들고 오지 않았다는 점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이것 자체는 유로파 원정으로 인한 체력소모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요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여기에서 레스터의 중원에 해당하는
틸레망스와 은디디에게도 제대로 압박이 수행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일단 선수들 위치부터 조금 애매하죠? 만약 중원을 제대로 막겠다고 정했으면
포그바는 반 더 비크처럼 틸레망스에게 더 가까이 붙었어야 했습니다
근데 왜 포그바가 여깄느냐?
레스터가 한 차례 포파나에게 볼을 넘겼기 때문에
이를 압박하러 가다가 돌아오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현재 반 더 비크가 뒤에서 혼자 둘을 마크해야하는 상황으로 됐는데요
다만 이건 있습니다. 어쩌면 포그바는 자신이 잠깐 빠지더라도
투톱이 중원에게 향하는 패스길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여기에 볼을 넘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믿었을 수도 있어요
이제 마샬을 봐야 합니다.
마샬이 볼을 잡고 있는 에반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요.
마샬의 일차적인 목표는 ‘틸레망스에게 향하는 패스길 차단’이기 때문에
센터백에게 압박을 가하더라도 틸레망스에게 향하는 패스길을 차단하는 루트로 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마샬은 이런 방식에 약간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패스길을 차단하는 것에 실패했고 이 볼이 그대로 틸레망스에게 연결되면서 레스터는 앞으로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이 문제점은 근본적으로 레스터가 포파나를 통해 3백과 4백의 하이브리드 포메이션을 활용했기 때문에 발생됐습니다.
포파나는 센터백임에도 압박을 받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전진했기 때문에
누군가는 압박을 해야 했고 그건 위치상 자연스럽게 포그바의 몫이 됐는데요
적어도 솔샤르 감독은
“포파나가 볼을 받은 이후 어느 지점까지 볼을 몰고 전진했을 때 포그바가 압박하러 가라”라고 확실히 지시를 내렸어야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경우 틸레망스를 뒤에 있는 마티치든 반 더 비크든 누군가가 대신해서 마크하는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겠죠
둘째로 마티치의 기용입니다.
맨유는 분명 주전 선수들 체력에 대한 로테이션이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이 점은 누구라도 인정할 것 같습니다
다만 로테이션이 필요했다는 것과 마티치가 기량 미달의 수준을 보였다는 점은 또 다른 얘기입니다.
마티치는 밀란전에 뛰지도 않았죠.
체력적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부족한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티치는 마치 연장전 120분까지 풀로 뛰고 온 선수 같았어요.
마티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따라서 백포라인에 대한 보호 임무가 부여되어있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역습 상황이든 지공 상황이든 수비수들 앞에서 커팅을 하거나 상대 선수에 대한 커버 플레이를 잘 수행해야했는데요.
이걸 잘 수행하기에 마티치는 너무 느립니다.
이게 치명적이었어요
이 날 맨유의 왼쪽은 포그바와 텔레스였죠.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이 둘 모두 상당히 공격적인 임무들을 맡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는 역습을 당할 때 수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지역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측에서는 프레드가 수비를 도울 수 있었기 때문에 마티치가 바로 이 지역,
장점이 공격력에 집중된 선수들이 있는 좌측에 대한 커버를 잘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마티치는 레스터의 우측 공격 전개에 도움을 주는 역할인 틸레망스를 견제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은 마티치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어요.
현재 틸레망스가 볼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티치가 달라붙었죠?
여기에서 마티치는 최소한 둘 중 하나는 확실히 했어야했습니다.
볼이 투입될 수 있는 이헤아나초에게 향하는 패스길을 막던가,
아니면 틸레망스에게 끝까지 잘 붙어 있던가.
하지만 둘 모두 수행하지 못했는데요
틸레망스는 이헤아나초와의 2:1 패스를 통해 마티치를 가볍게 뚫어내 버립니다
다른 선수들은 침투하는 바디와 페레스 때문에 여기에 즉각적으로 붙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매과이어는 이헤아나초를 막고 있어야했고요.
틸레망스의 드리블 돌파에 프레드가 커버를 하려 달려가긴 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건 비단 이 실점 장면에서만 나왔던 장면은 아니었어요.
경기 내내 그랬고 때문에 매과이어가 이 경기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가뜩이나 우측 톱으로 나선 이헤아나초의 폼이 상당히 좋았는데 마티치가 도와주질 못하니까 힘들었겠죠
지난 라이프치히전과의 챔스 조별리그에서도 저는 마티치를 패배의 원흉이라 꼽았었는데
이 날 마티치는 거의 그 경기의 리플레이를 튼 것과 같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로테이션이 필요한 맨유이지만 마티치는 그 로테이션을 돌릴 대상에서 제외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s://youtu.be/9lsmXRwqh88
10줄 요약
1. 맨유는 레스터의 중원을 압박하고자 했던 것 같지만
2. 레스터의 하이브리드 전술로 인해 종종 압박에 실패하곤 했습니다
3. 좀 더 확실한 압박 콘셉트와 전술적 지시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4. 이 날 마티치의 모습은 남아있는 신뢰를 잃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5. 마티치는 그가 담당하는 지역인 좌측에서 너무 쉽게 뚫렸고
6. 결국 이 지역 담당 공격자인 틸레망스에게 실점까지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7. 그 뒤에서 이를 커버해야하는 매과이어가 정말 많이 고생했습니다
8. 챔스 탈락이 결정된 라젠발 경기에서도 마티치를 패배의 주범이라 꼽았는데
9. 이번 FA컵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탈락을 견인했습니다
10. 맨유는 앞으로 마티치 기용에 대해 심각히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은 자유롭게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축구보는 기자입니다. 오늘은 레스터와 맨유의 경기에서 나타난 양 팀의 모습과 맨유의 문제점에 대해 다루는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전술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저번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도 패배를 이끈 선수가 이번에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더욱 치명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매번 재밌게 봐주시는 락싸 회원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목 보고 반다빅을 예상하고 들어왔었는데 아니었군요 으흠
개인적으로 반더빅도 마티치에 가려진 선수라고 생각함
공미인데 압선 압박도 별로고 그렇다고 수비가담도 별로임
다음시즌 얼마나 변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프레드는 큰실수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첫시즌 자신의 장점이 뭔지는 보여줬었죠
반더빅도 참... 1년도 채우지 못했는데 벌써부터 이적설이 돌 정도로 많이 힘든 현실을 겪고 있죠... 하지만 반더빅은 적응기 + 나이 때문에 미래라도 기대할 수 있겠는데 마티치는 아무래도... 이제 보내줘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제는 보내줄 때인 것 같습니다ㅠ
마티치조차 로테돌릴 선수가 안된다면 맨유 로테 자원은 없는 수준...
라젠발전 뿐만아니라 당장 셰필드 전 패배도 마티치가 선발...
사실 최근에 압박 잘한 경기 많았는데 프레드가 평소 폼과는 아예 달랐다고 치더라도 반더빅 포그바 마티치는 압박이 없는 수준
솔샤르가 몇몇의 주전을 계속 넣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력보강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어요
맨유에게 있어 이번 이적시장은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번 이적시장 때 이미 이뤄져야했을 것들이 너무 이뤄지지 않아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축구보는기자 적어도 주전급 윙어 하나라도 샀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3톱 모든 선수가 기본적으로 볼 소유를 전방에서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라서..
차근차근 한명씩 채웠어야 했는데 작년 여름이 아직까지도 너무 아쉽네요
@페드로 네투 동의합니다. 산초나 그릴리쉬같은 선수가 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네요ㅠㅠ
너무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잘보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분석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티치 계속 저러더군요
발밑이 부드럽고 조용해서 많이뛰는 이미지로 각인되었는데 맨유오고 두번째시즌부터는 그냥 마티치는 수비제대로 안하는선수같네요 포그바 항상욕먹을때 사실 마티치수비가 더 보기힘들었는데 이제서야 좀 드러나는것같아요
사실 그래서 재계약했다고 했을 때 많이 놀랐어요... 이제는 보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타치는 진짜 이제 그만 봤으면;;;
오늘도 잘 보고갑니다.
유튭 영상도 잘 보고있어요!!!
제목선정 너무 가혹해요ㅠㅠ
나름 열심히 뛰어주는 선수인데
마타치의 기동력 저하는 벌써 하루 이틀일이 아님.. 커버 범위가 너무 좁아졌고 영향력도 줄어듬..
마티치 옛날 클라스 생각해서라도 백업 자리는 맡을줄 알앗는데 기량이 많이 떨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