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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달 22일 동안 배우자와 둘이 유럽을 다녀왔습니다[로마 in 파리 out, 일정 중 12일 자동차]. 지난 번 미국여행기 써주셨던.. 타이론힐님 이었나.. 글이 너무 좋았고 나중에 미국갈때 참고해야지 했기에 저도 정보공유 겸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은 이탈리아 편 입니다. 1. 로마(3박) 숙소는 스페인 광장 쪽으로 잡았습니다. 로마야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정보도 많고 딱히 팁이랄게 없는데 팁이라고 한다면 숙소를 테르미니 역 근처로 잡지 않는 것 입니다. 공항에서 역으로 한번에 가는 급행열차가 있고, 그 다음 여행지를 기차로 가기 때문에 대부분 테르미니 역 근처로 숙소를 잡습니다. 그런데 이건 좋은 생각이 아닐 수 있는 것이 역 근처는 밤에 다닐데가 없고 치안도 좋지않으며, 중심지로 갈 때도 지하철을 타야합니다. 반면 스페인 광장이나 중심 관광지 근처에 숙소를 잡으면 저녁에도 돌아다닐 수 있고 웬만한 곳은 도보로 다닐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즐겁고 시간도 많이 절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첫째날은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나를 가서 천천히 봤습니다. 스페인 광장에서 베네치아 광장을 거쳐 콜로세움까지 걸어갔습니다. 둘째날은 오전에는 트레비분수, 판테온을 보고 돌아다니다 나보나 광장을 가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바티칸 투어를 했습니다. 콜로세움은 정말 멋진 곳 같습니다. 2천년 전에 세운 건물인데 5만명이 넘는 사람을 수용할 수 있고, 출입구에 입장하는 일종의 고유번호가 있어서 5만명이 한번에 들어가는데 15분 정도 밖에 안 걸렸다고 합니다. 콜로세움만 4~5시간은 본 것 같고 너무 볼만했습니다. 바티칸은 예전 배낭여행 때 그냥 가서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투어를 하면서 설명을 듣으니 훨씬 나았습니다. 투어는 마이리얼트립 앱에서 신청했습니다. 2. 이탈리아 남부(2박) 테르미니역에서 아침 8시 기차를 타고 나폴리로 갔습니다. 제가 피자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나폴리 피자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나폴리 도착하자 마자 수화물 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바로 피자집으로 향했습니다.
<디 마테오> <다 미켈레> 디마테오와 다미켈레. 이렇게 두 곳을 갔습니다. 디마테오는 클린턴 대통령이 와서 먹고간 곳이라고 하고 다미켈레는 줄리아로버츠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먹은 곳이라고 합니다. 저는 다미켈레가 더 좋았습니다. 치즈가 줄줄 흐르는 마르게리타 피자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참고로 나폴리에서 발견한 것을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 분들이 이탈리아에서 마비스 라는 치약을 많이 사옵니다. 저희도 로마에서 좀 살까 했었는데, 요즘 한국사람들이 이 치약 싹 쓸어간다는 소문이 나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로마에서 큰 사이즈가 4.5~5.5유로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폴리에 피자집 근처인 스피카 나폴리 골목 잡화 파는 곳에 들어가봤는데 2.5유로 정도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10개쯤 사고 상점주인과 하이파이브 하고 왔습니다. win-win이 아닐 수 없더군요. 나폴리 역에서 차를 빌렸습니다. 렌탈카즈닷컴에서 예약을 했고 마죠레(Maggiore)라는 현지업체였습니다. 역 안의 렌터카 센터에서 서류작성하면 차키를 주고,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주차장에 가서 차를 알아서 가져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이틀간 빌린 씨트로엥 피카소.. 널찍하고 운전하기 편하고..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30분 정도 운전하여 폼페이로 갔습니다. 근처의 주차장에 세우려고 했는데, 정문 근처 레스토랑 주인이 하루종일 세우고 5유로만 내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당시의 당혹스런 상황을 볼 수 있는.... 폼페이는 정말 볼 것이 많았고 너무 신기했습니다! 폼페이는 한인 투어나 오디오 가이드가 없고 영어 투어 밖에 없어서 그냥 책보면서 관람하였는데 다니는 것도 그렇고 가이드북과 매치하면서 보느라고 시간이 좀 오래걸렸습니다. 혹시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 때는 한국어 투어가 생기거나 제가 영어를 잘 해 지기를 바랬습니다. 이후 아말피를 가고, 숙박장소인 포지타노에 갔습니다. 폼페이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해가 일찍 지다보니 아말피가니 어둑해졌고 상점들이 많이 문을 닫았습니다. 피자도 먹고, 폼페이도 보고, 아말피도 보고.. 일정을 과하게 잡은 탓인 것 같습니다. 사진은 다음 날 아침 포지타노 숙소근처 입니다. 다음 날은 카프리 섬에 갔습니다. 4월~10월까지는 소렌토 말고도 포지타노와 아말피에서 카프리섬 가는 배가 있는데, 이 외의 겨울 시즌에는 소렌토에서만 카프리섬 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차를 타고 소렌토 항구 근처에 주차를 한 후 카프리섬 가는 배를 탔습니다. 멋진 소렌토 항.. 카프리섬까지는 배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카프리섬 도착... 카프리섬은 아나카프리와 카프리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나카프리는 1인 리프트를 타고 솔라로산 정상에 올라가는 곳이 있고, 카프리는 상점과 레스토랑이 많은 곳 입니다. 둘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일단 버스를 타고 아나카프리를 갑니다. 20분 정도 타면 아나카프리 도착합니다. 아나카프리에도 번화가가 있는데 특별한 것은 없고 겨울에는 거의 문을 닫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리프트를 타는 곳이 나옵니다. 1인 리프트를 타고 올라갑니다.. 멋진 광경.. 여기 진짜 갈만합니다. 리프트 타고 가면서 보이는 광경이나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이 장관입니다. 소렌토에서 도시락 싸와서 여기 정상에서 먹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내려와서 카프리 가는 버스를 탑니다. 15분 정도면 카프리에 도착합니다. 카프리에는 움베르토 광장이라는 번화가가 있고 상점과 레스토랑이 많습니다. 광장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아우구스토 정원이 나오는데 여기도 경치가 아주 좋고 평온한 곳이니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돌아다니다가 커피 한잔 하면서 화장실 쓰고.. 항구 가서 배타고 소렌토로 돌아갑니다. 다음에 카프리섬을 오게된다면 오토바이 빌려서 다니고 싶습니다. 아, 푸른동굴이라고 카프리섬에 유명한 곳이 있는데 여긴 못갔습니다. 3. 피렌체(1박) 아침 일찍 포지타노에서 나폴리역으로 가서 렌트차를 반납하고 피렌체행 기차를 탔습니다. 나폴리에서 피렌체까지는 기차로 3시간 반 정도가 걸립니다. 이탈리아 고속열차는 이딸로와 트렌이탈리아나라는 업체가 있습니다. 이딸로가 조금 더 깨끗한 것 같고 트렌이탈리아노는 열차 시간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언제 예매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일정이 잡히시면 빨리 예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두오모.. 두오모와 죠토의 종탑 중 하나를 많이 올라가는데 도오모는 전날 예약을 해야만 된다고 해서 저는 종탑만 올라갔습니다. 종탑에서는 두오모가 보여서 좋긴 한데(두오모에서는 두오모가 안보이므로..), 종탑에는 외부가 철망으로 가려져있어서 시야가 탁 트이지 않았기에 두오모를 올라가는게 더 낫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사진은 철망 사이로 카메라 렌즈를 구겨 넣어 찍은 것 입니다.. 저녁엔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피렌체는 예전부터 많은 지역의 군인들이 모였던 곳이라, 군인들을 위한 의복, 군화 등을 만들기 위하여 가죽이 많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죽 공예가 발달되었고, 가죽의 필요로 소 도살을 많이 하니 고기도 남아서 고기를 많이 먹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피렌체 스테이크집에 너무 많이 가고 있고, 그래서 어디는 동양인에게 서비스가 안 좋다 어디가 더 괜찮다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너무 많이 가는 곳은 피하고 싶어서 어찌어찌하여 BUCA LAPI 라는 곳을 가게되었는데.. 맛도 서비스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멋진 티본 스테이크... 굽기는 선택 없고 거의 레어에 가깝습니다. 4. 베니스 (2박) 피렌체에서 오전 8시 반 기차를 타고 2시간 쯤 걸려 베니스로 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에서 베니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확실히 물과 도시가 어우러져 있으면 웬만한 풍경이 다 예쁜 것 같습니다. 베니스에서는 산타루치아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는데 바포레토(수상버스) 2일권과 조합하니 여러가지로 좋았습니다. 일단 베니스에서는 수상버스 종일 이용권을 끊은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고민 안하고 자유롭게 타고 다니면서 이리저리 다닐 수 있고 인근 섬도 이 이용권으로 다 다닐 수 있습니다. 1일권이 20유로 2일권이 30유로인데, 1일권은 조금 비싼 감이 있을 수 있는데 2일권은 효율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역 근처 숙소와 수상버스 이용권의 조합이 좋았다는 점은 중간에 휴식을 취할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저희는 어느지점(리알토다리)까지 걸으면서 2~3시간 구경하고, 수상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온 뒤 숙소에서 1시간 정도 쉬고.. 다시 수상버스 타고 산마르코 광장까지 간 뒤 몇 시간 걸어다녔다가.. 다시 숙소로 와서 좀 쉬고. 이렇게 하면 힘들지 않고 많이 다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식사하거나 커피 마시면서도 쉴 수 있지만, 호텔에서 누워서 편하게 쉬는 것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둘째 날에는 무라노 섬과 부라노 섬을 갔습니다. 무라노 섬은 유리공예로 유명한 곳인데, 잘 찾으면 유리공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 공방을 보면 장인이 입으로 불면서 공예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부라노 섬은 알록달록 정말 예쁩니다. 부라노 섬은 주민들이 대부분 어업을 하였는데 예전부터 이 지역이 안개가 많이 끼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어부들이 고기잡고 늦게 돌아올 때 안개 때문에 건물이 헷갈려서 쉽게 구분하기 위하여 옆집과 전혀 다른 색깔로 집을 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아주 예전에는 그랬을 것인데, 이후에는 관광객을 위하여 칠하지 않았나도 싶습니다. 예전부터 그랬다기엔 페인트의 채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부라노 섬은 작아서 2시간 정도면 다 볼 수 있습니다. 9일정도의 이탈리아 일정은 이렇게 마치고, 이 후부터는 베니스에서 렌트를 해서 9일간 중부유럽을 돌아다녔습니다. 이탈리아는 정말 관광하기 최고의 나라인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지역과 밀라노 같은 유명지 말고도 시칠리아, 친퀘테레 같은 지역도 좋고, 베로나, 아시시, 시에나 같은 소도시도 볼 것이 많고, 토스카나에서 와인투어 해도 되고 꼬모 호수 같은 휴양지도 좋고.. 돌로미티에서 알프스 하이킹 해도 좋고.. 두세달간 이탈리아만 돌아다녀도 모자랄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한 대상으로는 사람들도 대부분 친절했고, 좀 시끌시끌하고 흥이 있는 이탈리아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좀도둑은 많아도 강도는 거의 없으므로 조심해야할 지역에서 주의만 기울이면 큰 문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첫댓글 이탈리아 아름답네요 덕분에 좋은 풍경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감사 합니다 다음에 가면 참고 하고 싶네요 ㅎㅎ
넵. 그래주시면 글쓴 보람이 있겠네요.
여름에 가려고하는데 천천히 읽어볼게요 후기감사합니다~
네. 혹시 궁금한 점 있으면 물어보세요~
정말 잘 봤습니다ㅎ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나중에 이탈리아가기전에 좋은 참조가 될것 같아요~~ ㅎㅎ 제목에 가로로 이탈리아 써주시면.. ㅎ
ㅎㅎ 최근정보로 궁금한 거 있음 물어보세요
와~ 너무나도 멋진사진과 멋진 글입니다. 덕분에 눈이 호강했습니다.
이탈리아는 대학생때 배낭여행을 하면서 잠시 들린게 전부라 나중에 꼭 다시 가보고 싶은곳이었는데, 크라우스님의 글을 보니 이탈리아 여행 뽐뿌가 오네요! ㅎㅎㅎ
하지만 현실은 하루종일 직장에서의 야근과 육아에 찌들어 살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네요. 다음글 기다리고 있을께요!!
타이론힐님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다시 직장에서 야근과 육아에 찌들고 있습니다. 사진 보면서 가끔 자신을 속이고 있어요. 화이팅!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올해 어디를 갈까 고민이 많은데 크라우스님의 글을 보니 이탈리아가 확 땡기네요~^^
네. ㅎㅎ 이탈리아 진짜 좋아요. 따뜻할 때 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크라우스 얘기들어보니 시내에는 보통 그쪽 주민들만 들어갈수 있는 존이 있다던데 마니 안불편한가요??? 그리고 주유도 할 곳들이 많나요???
@일산 털보 그건 정확히 모르겠네요. 제가 다닌 곳은 없었습니다. 왠지 차량을 구분해서 출입을 하는 것은 매우 번거로워서 출입 자체가 제한되기 보다는 출입 통행료가 크게 차이나거나 하지 않을까 해요.
이탈리아 시내는 운전도 거칠고 길도 좁아서 조금 불편하긴 했습니다만.. 그냥 뭐 빵빵거리면 그러려니 하고 운전하니 크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았어요.
주유할 곳 시내에는 우리나라 처럼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보통은 고속도로에서 넣으니 고속도로 다니다 휴게소 주유 마크보고 들어가서 넣고, 시내에서 필요할 때는 구글 에서 gas station이나 benzina라고 검색해서 찾아갔습니다.
@크라우스 좋은 정보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