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사건이 터지기 전에 2n년 살아오면서 난 내 주변의 몇몇만 혹은 인터넷에서 말하는 일베나 소라넷 그런 사람들만 성매매를 하는 줄 알았고 어딘가는 유니콘 같이 멘탈이 멀쩡한 남자가 있을 줄 알았어 죽기전엔 그런 사람을 만나서 나도 연애란걸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졌어
점점 크면서 사회가 여자들에게 부당한것 같지만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것 같고 주변 친구들과 어른들에게 왜 여자들만 부당한 대우를 받냐구 물어보니까 원래 그렇다더라 그래도 예전보단 살만해진거라고 숨을 막았다가 풀었다가 살짝 조이는걸 반복하는 정신나간 장난을 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상황은 원래부터 그런건 아닌 것 같았어 '원래'라는게 뭔지 도통 이해가 안갔어
대학교가 멀어서 강남역에서 통학하는데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났대 원인은? 여자라서
강남역살인사건의 범인이 피해자와 자기는 아무 원한관계가 아니지만 여자라서 죽였다고 범인 스스로 시인했지만 뉴스에서, 경찰에서 이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래 앞길 창창한 젊은이보다 말도 안되는 살인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더 안쓰럽다더라 안쓰럽다는 말이 이럴때 쓰던말인가 어이가 없네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슬퍼하며 무고한 피해자분을 추모하고 이후 잠재적 피해자가 되기 무섭다는 사람들의 말에 하나같이 그들은 자기들이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는 것이라면서 잠재적 피해자가 되기 싫다는 사람들을 오히려 이상하고 못된 사람들이라 하더라 그리곤 여자가 더 조심해야된대 여기서 뭘 더 조심해야되는데? 이 사회가 나라가 미친거 같았어
하지안 이 와중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다는것에 안도하고 이 슬픔속에서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다는걸 느꼈고 내가 이상한게 아니였다는걸 깨달았어 다행이란 생각과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했으면 해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 말하고 다녔지 우리가 지금 받는 대우는 부당해, 이상한거야, 당연한, 원래 그런건 없어
나중에는 나 혼자 예민한 사람, 피곤한 사람이 되더라고 그런거 다 신경쓰면서 살면 일찍 죽는데 미친..진짜 뚫린게 주둥이라고 헛소리가 새어나오더라고 난 그냥 남자들처럼 학교가고 화장실가고 밥먹으러가고 집가는 평범한 일상을 지내다가도 죽을 수 있는데? 왜냐면 남자랑 딱 하나가 달라 내가 여자라서!!!!
맨날 홧병 날 것 같다가 어찌저찌 시간이 흘러서
홍대 몰카남 사건이 터졌는데 경찰이 일을 하더라고 심지어 일처리 엄청 빨라서 환상을 보는줄 알았어 피해자 걱정도 해주고 가해자신상도 털더라고 피해자가 남자고 가해자가 여자니까
그리고 편파수사 시위를 여자들끼리하기 시작했어 나도 가고싶었지만 1차 2차는 무서워서 못갔어 시위를 간 나를 누군가 해코지할까봐...그래서 나는 앞의 시위를 다녀온 여성들이 너무 용감하고 고맙더라고... 지금도 3차 시위 가는게 무섭지만 이 나라에 있는 여성들의 분노가 얼마나 쌓였는지를 보려면 인원수로 보여주는게 확실하단 생각이 들었어 더 이상 내 자매들이 울지않았으면 좋겠고 상처받지 않고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여자여도 행복하고 싶다 당장 뭔가 바뀌지 않겠지 그래도 강남역살인사건 피해자분을 추모하기위해 한 두명이 먼저 붙인 포스트잇과 꽃이 큰 흐름을 만든것처럼 우리가 만든 큰 흐름에 사회가 휩쓸리길 희망해
새벽에 내 갤러리를 보다 이 사진들이랑 글을 보고 그쯤부터 지금까지의 내 생각을 한번 써봤어 비시들은 그동안 어땠어? 잘 지냈었어?
출처: 한국예술종합학교 대나무숲
#3663번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는 너희에게.
일반화하지 마세요.
거의 이를 물고 말하지. 화병 나겠다는 듯이 가슴을 치면서. 눈을 치켜뜨고, “-년”으로 끝나는 욕을 중간, 중간 섞어서 말이야.
그래. 그럴 거야. 너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겠지. 아마 평생 아무도 죽이지 않을지도. 너는 (기꺼이) 군대에 다녀왔고, 어머니를 사랑하고, 누나를 배려하고, 여자친구를 아끼겠지. 일베나 메갈은 둘 다 치가 떨려 가까이 하지 않고, 여성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는 매너를 배웠을 거야. 여자친구의 가녀린 손목을 힘 있게 쥐어보기도 하고. 아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감탄했겠지. 혹은 어머니의 품에 기대어 그 너비를 느끼면서 아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감동했겠지.
그런데 너는 요즘 화가날거야. 수많은 목소리가 남성을 지탄하고 있거든. 길가에 다니는 남자들이 무서워 살 수가 없다고 소리를 지르네. 여성을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남성을 비하하고, 잠재적 살인범 취급하면서. 너는 <남자>로서, <남자들>이 욕먹는 것에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해. 나는 얼마나 여성을 평등하고 소중하게 대해왔는데! 고작 저런 몇 가지 사건들을 가지고 우리를 매도하는지! 너는 충분히 슬퍼했고, 함께 그녀를 애도하고, 또한 살인범을 비난했는데. 너에게 돌아온 것이남자라 무섭다는 경멸과 공포의 눈초리라니. 미친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하겠지.
그래, 너에겐 잘못이 없어. 생각해봐. 너희 누나 말이야. 너는 속옷 바람으로 거실을 누벼도 되겠지만, 너희 누나는 사춘기 직후 그랬다가 엄마한테 혼이 났지. 속옷을 가족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욕실에 두고 왔다고 해서 아빠의 헛기침을 들었겠지. 너는 누나의 속옷이 보이면 고개를 슬그머니 돌릴 거고. 누나는 너의 속옷을 빨래 건조대에 널어야 할 거야. 옷을 갈아입을 때 집에 누군가 있다면 누나는 슬그머니 문을 잠그겠지. 속옷이 비치거나 짧은 치마를 입으면 아빠가 눈살을 찡그릴걸. 그게 싫어서 누나는 거울에서 몇 번이나 옷을 갈아입고 고민하지. 그래. 하지만 이 모든 일에 너의 잘못은 하나도 없어. 누나는 엘리베이터에 모르는 남자와 단 둘이 타면 그 짧은 시간 동안 온갖 공포감에 빠지겠지. 등 뒤의 남자가 머리채라도 잡을까봐 정수리가 뻣뻣해지는 게 매일 느껴질 거야. 밤늦게 버스에서 내려 아파트 단지로 걸어올 때면, 등 뒤를 따라오는 그림자에 발걸음을 빨리하겠지. 매일. 매일. 예외 없이 매일 말이야. 물론, 이것도 너의 잘못은 아니지. 누나랑 싸워봤겠지. 어릴 땐 많이 맞았지만 그녀의 키를 넘어서는 순간 너는 가볍게 누나의 손목을 잡았을걸. 누나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그녀는 너의 팔을 뿌리치지 못했겠지. 너는 우습고 재밌었겠지. 속으로는 자기가 많이 봐주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래, 과연 누나는 그걸 모를까? 누나는 마냥 그 상황에 우스울까?
너의 여자친구를 생각해볼까. 그녀는 유럽을 여행 중이었어. 외딴 골목에서 한 정키가 욕을 해. 인종차별적인 그런 거 말이야.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어. 고개를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오겠지. 욕설을 듣고서도 한 마디 못한 채. 왜냐면 정말로 그가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리적 공포를 느꼈거든. 그녀는 가끔 그런 공포를 느껴. 그녀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한 남자가 영수증을 집어던지며 욕설을 할 거야. 삿대질을 하면서. “어린년이...!” 그녀를 어린년이라고 부를 거야. 그녀는 벌벌 떨면서 환불 해주고 고개를 숙이겠지. 혹은 남자 매니저를 부르던가. 여자 손님이었다면 적어도 벌벌 떨지는 않았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래. 이 모든 일에도 너의 잘못은 없지. 그러면 이 모든 일의 잘못은 누구에게 있을까. 확실한 건, 너의 누나나 여자친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거야. 그렇지? 설마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남자가 머리채를 잡을까 두려워하는 것을 망상증이라고 부르진 않겠지? 그럼 이 공포는 어디에서 왔을까. 그래, 너의 잘못은 아니지. 너가 남자인 것이 너의 잘못이 아닌 것처럼. 하지만 너가 남자이기 때문에, 이 사회가 너에게 부여한 남성성을 너는 부정할 수 없을 거야. 그 남성성이 누나가 옷을 갈아입을 땐 문을 잠그게 만들고, 여자친구의 발걸음을 빠르게 만들었겠지. 우리가 혐오하는 것은 너가 아니라 너에게 이 모순적인 사회가 부여한 남성성이지. 그 남성성이 얼마나 여성성을 유린하고 억압하고 폭력적으로 대해왔는지. 이 사회는 이제야 우리가 이것에 대해 공론화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어. 그래. 지금에서야. 너에게 바라는 것은 이 사건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아주는 것. 우리가 가진 공포감을 헤아려주는 것. 우리의 외침이 이제는 벼랑 끝까지 몰렸다는 것을 깨달아주는 것. 우리는 더 이상 공평한 취직과 임금에 대해 외치지 않아. 가사, 육아, 결혼의 부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아. 우리는 생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
나는 여자라서. 밤늦게 공공 화장실에 가거나, 아파트 단지를 걷거나, 누군가와 단 둘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두려워. 적어도 여자라서 두려움을 느끼고 싶진 않아. 적어도 이 사실만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게 전부야.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네가 외면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외침이 과도하게 느껴진다면, 그때 그건 네 잘못이지.
첫댓글 ㄱㅆ
http://bit.ly/210517강남역5년
링크 들어가서 추모글 쓰자
남자들 메갈년들하고 부들부들 거리면서 , 가족계획을 주제로 이야기할때엔 딸낳으면 세상이 위험해서 걱정된다고 꼭 그러더라 ?
걱정을 왜하냐고 왜 !!!!!!! 생각이 왜 거기까지 못미치는지 .....
한남들은 이거 가지고 페미가 유가족들 가해한 사건이라고 강남살인사건을 페미 욕하는데 이용하더라
글 고마워 추모글 쓰고왓어
얼마전처럼 생생한데 벌써 5년이구나.. 글 고마워
뭐가 바뀐 걸까
이 날부터 지금까지 여자인게 좋았던 적은 한번도 없지만, 정말 많이 변했다고 생각해
내가 예민한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여자인 친구들이 많아졌거든
앞으로는 더 변화할거야 여시들 지치지 말자
왜 변하질 않니 너네들은
알려줘서 고마워! 벌써 오년이라니.. 편히 쉬고계시기를..
바뀐게없노
나부터시작해서 주변친구들 조금씩 인식이 바뀌고있는중인건 느껴지는데 그남들 ㅉㅉ
끌올 고마워
눈물나네 시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