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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전하기 세월호 참사에 관한 단상
키팅 추천 2 조회 282 14.04.21 08:47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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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4.21 10:38

    첫댓글 네. 수학여행은 개별 단위에서 알아서 결정해야지요. '특별한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더더구나. 그래서 대규모 여행보다는 소규모 여행으로 기획하자고 오래 전부터 의견들을 나눠왔건만...

  • 작성자 14.04.21 18:02

    오늘 교육부에서 초중고 수학여행을 전면 금지시켰군요. 저희 학교는 영일과, 영중과로 나누어 여행사가 주관하는 관광성 수학여행이 아니라 자매 학교와의 교류 프로그램을 일년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사고 후 예정대로 할지 여부를 학생과 학부모가 결정하도록 하여 의견수렴을 재차 하고, 학교운영위원회 논의를 거쳐 100퍼센트에 가까운 학생과 학부모 찬성율로 계속 진행하려 하였는데, 금지 조처가 내려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소식을 어찌 전해야할지... 저는 학년부장에게, 학년부장은 저에게 나쁜 소식을 전하는 '악역'을 미루고 있습니다.ㅠㅠ

  • 14.04.21 15:49

    헐....보류하고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다시 받는다고 하더니 이젠 전면금지인가요? 왜 이렇게 학교현장과 관련된 정책과 방침을 정할 때마다 청소년 당사자들의 의견은 매번 배제되는 건지..제 동생도 '자기들이 뭔데 학생도 아니면서 마음대로 수학여행을 폐지하냐 마냐를 논하냐'며 언짢아하더라구요. 문제의 본질은 수학여행이 아니라 노후선박을 개조해서 그대로 쓰고, 부실한 안전점검을 한 것과, 몇차례 수리를 요구했음에도 전혀 수리가 되지 않았던 점, 선원들의 직업윤리 결여, 천안함을 겪고도 관련 매뉴얼 하나 마련하지 못한 정부당국이 아닌가요. 어휴 이땅에 사는 죽은 아이들과 산 아이들아 내가 다 미안하다ㅠㅠㅠㅠㅠ

  • 작성자 14.04.21 17:04

    일단은 '여론에 부응하는 강한 조처'를 교육부가 취하는 모양새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바뀌는 건 아무 것도 없이 흐지부지 예전처럼 돌아갈까 염려스러워요....

  • 14.04.21 17:29

    금지와 지시만능의 행정관료들 짓거리야 그렇다치고... 주체적으로 결정한 것을 번복하게 된 걸 학생들한테 말하기가 어렵겠네요. 학생들과 교육부 욕만 하기도 그렇고...ㅜㅜ

  • 14.04.22 04:07

    소규모 여행 기획은 그 나름대로 또 다른 여러 어려움과 문제가 있어요. ㅠㅠ 안전 사고 예방과 대처라는 측면만 국한해서 생각하더라도 지금처럼 담임 혼자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인솔해야 하는 소규모 수학여행은, 보조 교사나 인력의 지원이 없는 한,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게 경험을 통해 갖게 된 제 생각이에요.

  • 14.04.22 05:58

    그말씀 맞아요. 인력이 보완돼야죠.^^

  • 작성자 14.04.22 09:03

    네. 그래서 저희 학교는 국내 체험활동은 2-3학급 단위, 해외 체험활동은 4학급 단위로 실시합니다. 전교생이 함께 움직이는 것도 단점이 있지만 근교가 아니라면 한 학급 단위로 움직이는 것도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등 단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 14.04.21 15:44

    참담한 이야기이자, 섬세한 논리가 번뜩이는 선생님의 글을 오랫만에 볼 수 있어 반갑고 슬픕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정진하며 기도해야 하는 때 인 듯 합니다. 늘 강건하십시오.

  • 작성자 14.04.21 17:05

    네, 선생님 오랜만에 글로나마 인사 나누니 반갑습니다. 선생님도 늘 건강하시고 아이들과 더불어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 14.04.22 02:35

    키팅!! 오랜만의 안부를 여기서 묻네요. 오늘 수업시간에 겨울왕국의 주제곡 중 하나인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를 배웠지요. 가사중에 나오는 gassy라는 단어를 설명해주다가 거품이 많고 허풍스럽고 실속이 없는 우리의 현실과 맞아떨어지는 단어라는 씁쓸한 생각을 했답니다. 그렇게 살아온 삶이 오래라면 저 역시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보았지요. 오늘의 교육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바꿀 수 없는, 바꾸지 못한, 바꾸려하지 않는 우리 교사들부터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우리 모두가 저지른 참혹한 범죄라는 생각이 잘못된 걸까요?

  • 작성자 14.04.22 09:07

    제 생각에는 사고의 단계에 따른 관련자들의 책임을 묻는 것과 우리 모두의 성찰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전자에만 머무르는 것은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후자에만 치우치다 보면 자칫 누구의 책임도 아닌 것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겨울왕국 주제곡으로 수업 하신다니, 전문계고 아이들과 영어수업을 아기자기하게 하려 애쓰시는 선생님 모습이 그려져서 좋습니다.^^ 제가 아는 영어 노래는 몇년 째 업데이트되지 않고 정체되어 있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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