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첫 주말에는 또 경기권 오지 정기여행 장소가 한적한 서해안 바닷가라
가족들과 함께 오지여행에 참석하기로 한다.
토요일 이른 아침 평소 한 팀이 되어 움직이는 회원들과 성남에서 합류하여 안면도로 서해안 도로를 타고 달린다.
항상 우리 여행팀은 바쁘다.
언제나 사전 지식없이 무식하게 여행 장소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먼저 적당한 야영 장소를 찾아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안면도로만 찾아오는 여행 후발팀한테 긴급하게 연락을 취하는것이 경기권 성남~광주지부 오지여행 특색이다.
이번 여행 주목적은 휴가철이 끝난 한적한 해수욕장
이곳 저곳을 탐방해보고 제일 적당하고 한적한 장소에 해변 야영캠프를 설치하는 것이다.
서해안 고속도로 홍성 톨게이터를 빠져나와 안면도행 갈림길에 남당리 포구 대하축제란 현수막이 이곳저곳에 걸려 있다. 우리차에 탑승자들은 즉석에서 의견 일치를 본다.
" 언제 또 대하축제장에 오겠노. 그냥 함 들어가보자. "
대하 축제장이란게~ 우리가 생각한 무슨 야시장처럼 북적북적한것이 아니라, 그냥 조그만하고 아담한 포구에서 싱싱한 대하를 판다는것뿐이다. 조금은 실망이다. 그리고 대하도 오히려 싱싱한 산지라는 이유인지 수도권 시장보다 더 비싼것같다.
그래서 아쉽지만 대하 축제장에가서 대하는 못사고, 싼 조개만 3만원치 사서 저녁에 야영할때 모닥불에 구워 먹기로 하고 대하축제장을 빠져 나온다.
서해안의 긴 방조제 주변으로 광활하게 펼쳐지는 황금빛 들판과 한가로이 벼 이삭을 주워먹는 기러기때를 벗삼아 안면도로 자동차 드라이버를 떠난다.
오후 2시쯤 안면도 섬 전체 해수욕장 탐방이 시작된다.
먼저 삼봉해수욕장을 가본다. 한적하고 깨끗하고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예감이 좋다.
두 번째는 기지포 해수욕장을 찾아간다.
세 번째에는 꽃 박람회로 유명한 꽃지해수욕장을 가본다.
네 번째로는 몽돌반 모래반인 샛별 해수욕장을 찾아간다. 경치는 좋으나 주변이 너무 지저분하다. 야영지로 별로다.
다섯 번째로 바람아래 해수욕장을 찾아간다. 갯벌이 옆에 있어 산뜻한 해수욕장 분위기가 안난다.
여섯 번째로 2년전 인상깊게 야영한 장삼포 해수욕장을 간다.
아 그런데 이곳도 인공적인 방파제가 생기고 이곳저곳 오염이되어
영~ 우리의 오지 분위기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래도 첫 번째 탐방지인 삼봉해수욕장으로 다시 야영을 하러 올라온다.
삼봉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3 킬로가 넘는 길고 깨끗한 백사장과. 3개가 튀어나온 삼봉의 괴암과 해당화가 유명하며. 울창한 솔 숲과 해안 모래사장의 침식 및 보호를 위하여 길게 나무 울타리를 세워둔게 인상적이다.
삼봉해수욕장에서 파도소리가 들리고 소나무가 한 두그루 서 있고
텐트속에서 일몰이 내려 보이는 장소에 텐트야영을 설치하고나니.
성남지부 오지 여행에 참석하기위에 출발한 회원들이 야영장소 위치 파악을 위해 주방장 핸드폰을 울리기 시작한다.
안양에 에보루님 차량. 안산에 지수님 차량. 충청도에 송죽님 차량등...
오후 5시가 조금지나자
저 멀리 서해 바다의 아름다운 일몰의 장관이 펼쳐진다.
회원들간에 자유 분방하게 일몰을 향해 사진 한 컷씩 찰깍 찰깍·.·
초 저녁때가 되니
쌀쌀한 날씨에 해풍까지 불어 닥쳐 춥다.
하지만 해송나무의 솔방울을 주워 미리 준비해 간 미니 바베큐통에 모닥불을 피우고
그 위에 조개를 구워 소주 안주삼아
하늘에는 휘영청 둥근 달이 떠 있고
텐트 앞으로는 파도소리가 하염없이 밀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밤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오지의 정을 느껴본다.
그래도 밤에는 텐트 속으로 바다 바람이 침투하는지, 침낭속에 폭 파묻혀 있어도 등짝에 차가운 기온이 스며든다.
이른 아침..
모두들 자유스럽게 일어나 삼봉 해수욕장을 산책을 한다.
마침 우리가 어제 지은 텐트가 그저 얼마 전 인기리에 끝났던 드라마 '풀하우스 집' 같은 전경이다.
참~ 다행이다.
이곳 안면도의 삼봉 해수욕장 모래 입자가 고운 나머지 해수욕장 바닥이 워낙 단단하다.
함께 온 송죽 친구의 휠체어도, 우리 집 3살짜리 대현이의 유모차도 모래사장에서 잘도 굴러다닌다.
뭐니뭐니 해도
이번 10월달의 경기권 여행의 백미는 각본에 없는 이것이다.
밤새 갑자기 멸치때가 해안으로 몰려들어 썰물로 물이 다 빠진 후, 갯바위 군데군데 웅덩이에 고인 물에 미쳐 빠져 나가지 못한 멸치들이 살아 날뛰고 있다.
우리들은 얼른 초 고추장을 수퍼에서 사가지고 와서, 팔딱팔딱 뛰는 멸치를 손으로 잡아
그냥 산 빙어처럼 초 고추장을 발라 즉석에서 회로 먹었다.
생각보다 고소한 맛이 난다.
산 멸치와 갈치는 진짜 살아있는 것을 먹기는 어려운 일인데...
아무튼 오랫동안 남을 추억에 한 장면이다..
또한 삼봉해수욕장에 특이한 것은
바다 갯바위틈에 이름 모를 김해 김씨의 조상인 무덤이 달랑 한 동
먼 서해 바다를 향해 바라보고 있다.
이 무덤은 세상에 이런일이 텔레비전에 소개 되었다나 어쨌다나...
돌아오는 길에 잠이 잠시 엣날에 충청도 군사훈련 본부였다는 해미읍성에 둘러 산책을 한다.
성남에 남한산성처럼 산 꼭대기에 웅장하게 펼쳐진 장벽과는 달리 들판 한복판에 아담하게 둘러쳐져잇는 돌담 성벽들이 한번쯤은 들러 역사의 이ㅢ미를 도ㅔ세겨 볼만하다.
이번 여행에 함께 참가한 11명의 일행들은
소해대교 행담휴게소에서 다음달 첫 째 주말의 정기 여행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다음 달 야영은
이름 모를 갈대숲 속에서 오봇하게 야영을 함 해 볼 생각입니다만....
그럼 우야든동 즐겁게 살아 보입시데이...
첫댓글 그림을 그린 듯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