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명물 피사의 사탑(斜塔)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피사의 사탑에 대한 기울기 보수공사를 마친 뒤 이 탑이 '최고로 기운 탑'으로서의 생명을 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유럽에서 나오고 있다.
피사의 사탑이 줄곧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여 여러 세대에 걸쳐 혜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해왔으나 더 이상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이기도 하다.
이런 우려는 수년전 영국 런던에 있는 기네스사가 독일 북부 수르후센 마을 붉은 벽돌 교회의 종탑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기운 탑'이라는 타이틀을 준 데서 비롯됐다.
이 교회 종탑의 기울기는 5.19도로 피사의 3.9도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13세기에 세워진 이 교회의 27m 높이 종탑은 1450년에 추가로 건설됐으며 1982년부터 더 기울어지지 않도록 하는 공사 후 1996년에 안정단계에 들어섰다.
독일 뉴스매거진 슈피겔은 지난해 적어도 3개의 탑이 기네스 타이틀에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스위스 스키 리조트인 모리쯔 건물도 유력한 도전자로 지목되고 있다.
스위스 기술대학 악렉산더 푸즈린은 "모리쯔 탑은 5.364도로 유럽에서 가장 많이 기운 탑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해마다 45㎝씩 기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피사 사탑의 명성에 대한 도전에 대해 정작 피사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피사시(市) 정부 관광책임자는 "솔직히 우리는 그런 얘기를 듣지도 못했다"면서 "우리 시 방문객은 지난해 42만6천명으로 전년 40만2천명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고로 기운 탑을 놓고 벌이는 이런 경쟁이 정확한 기울기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관광수입 등을 고려한 '이권 경쟁'의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피사의 사탑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약 10년간의 보강작업 끝에 2001년 12월 다시 일반 관광객의 입장이 허용됐다.
굴착작업과 강철 띠 설치, 납으로 무게 중심을 잡는 작업 등을 거쳐 피사의 사탑은 40㎝ 정도 중심축 방향으로 바로 세워졌으며 19세기 중반 당시의 위치로 돌아갔다.
모리쯔 탑도 2005년에는 기울기가 5.4도로 기네스 기록을 가진 독일 수르후센 건물보도 더 많이 기울었으나 보강공사를 거쳐 기울기가 5.08도로 줄었다.
伊 조사팀 "피사 사탑 상태 매우 좋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 이탈리아의 명물인 피사의 사탑이 매우 양호한 상태이며 기울어지는 현상이 더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유물 보존전문가가 밝혔다.
이탈리아 유물 보존 전문가인 프란세스코 카레르는 12일 여러 지점에 설치해둔 감지기를 통해 피사 사탑의 상태를 점검한 결과 현재 상태는 "매우 좋음(excellent)"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가 보도했다.
고고학자 살바토레 세티스가 이끄는 피사 사탑 조사팀은 사탑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련의 보강작업과 청소 작업이 올 봄이 끝난 무렵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강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관광객들은 56m 높이의 탑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피사의 사탑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약 10년간의 보강작업 끝에 2001년 12월 다시 일반 관광객의 입장이 허용됐다.
굴착 작업과 강철 띠 설치, 납으로 무게 중심을 잡는 작업 등을 거쳐 피사의 사탑은 40㎝ 정도 중심축 방향으로 바로 세워졌으며, 19세기 중반 당시의 위치로 돌아갔다.
보강 작업이 있기 전에는 8층짜리 피사의 사탑은 직각으로부터 4.5m 기울어있던 상태에서 매년 1㎜ 정도씩 더 기울어지고 있었다.
피사의 사탑은 1174년에 공사가 시작돼 1350년에 완공됐는데, 완공 당시에 이미 현재의 절반 정도 기울어진 상태였다.
2005년 사탑의 안전상태를 점검한 전문가들은 향후 300년 동안은 안전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