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은 복음 선교의 날입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명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18-20
바른 제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처럼, 그분을 따르는 제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의 길을, 기쁨으로 선포하기 시작하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하신 일은 '제자'를 선발한 것이었습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하였습니다(마르 1,16).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목적이 나옵니다. "사람 낚는 어부"입니다.
왜 제자를 "사람 낚은 어부"로 표현했을까? 세상살이에서 대부분 세상의 그들이 살아가는 길. 그것은 자기 스스로를 돌보고, 자녀와 가족을 보호하고, 자기 부와 건강, 영예를 구하는 것을 필수로 합니다. 필요와 충족을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다 쓰지도 못하는 것을 위해서 일생 분주히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러고는 남은 것을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하고, 다툼과 분쟁의 소용돌이에 놓아두고 생을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참 끝을 그렇게 불투명하게 혼돈 속에서 살아갑니다. 영예롭고 똑똑하다는 이도 그렇게 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심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그들의 부르심의 결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물을 버리고 따라갔고. 또 제베대오의 아들들은 아버지 제베대오와 삯꾼을과 배를 버려 두고, 그분을 따라 나섰습니다(1,20).
예수님은 제자들의 덕에 관해서 말합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마태 6,20).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하셨습니다(5,24).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하였습니다(마태 6,33). 그분은 곁들여, 더불어' 약속을 하였습니다.
물론 제자들이 부모를 그냥 버리거나 배를 무조건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배의 그물질을 그만 둔 것도 아니었습니다(요한 21, 1절 이하). 그들의 소유 의식에서 세상의, 세상의 향유의 것에서 하느님과 하느님의 뜻에 향유함으로 그들의 생각, 그 가치를 바꾸게 하였습니다. 인간의 필요와 인간적 가족, 인간적 생활 향유에서 하느님의 자녀, 가족, 벗, 친구들을 찾게 하였습니다.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첫자리에 두게 하였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람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그리고 그물을 버렸다. 말씀을 따랐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육의 제자가 아니라, 영의 제자입니다. 인간의 영의 위안과 격려와 필요를 따르는 제자가 아니라, 인간의 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하느님의 영, 성령을, 성령의 은혜와 선물을 따르는 제자입니다. 인간적 생활을 하면서도 영적인, 성령의 역사를 사는 사람입니다.
사실 우리가 성부 성자 성령으로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인간적, 세속적 삶은 죽고 영적, 영원한 생명을 위한 성령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 자녀가 되고 하느님의 거룩한 집안에서 살고, 하느님의 영원한 유산을 차지합니다. 세상살이의 모든 것을 하느님이 주셨고, 앞으로도 그렇게 알고 살아갑니다.
세상 것에 즐기고 집착하여 먹고 살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일생 자기 가족만은 돌보고 다른 가족은 돌아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와 내 가족만이 온전히 전부라고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가족을 볼 수 있을 지언정, 다른 이들을 볼수 없다면, 하느님의 주시는 영원한 재산을, 세계의 가족을 얻을 수 없고, 영원한 생명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한 세상의 "사람 낚는 어부"여야 합니다. 이것에 부담을 갖거나 불편해야 할 이유나 필요가 없습니다. 그 길은 좋은 길이고 은사요 선물의 길입니다. 그분을 믿고, 하느님 나라와 의로움을 찾으면 '이 모든 것을 곁들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나의 작은 것까지도 주시는 선사의 주님이십니다.
주일은 복음 선교의 날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사람 낚는 어부"가 됩니다. 이는 내가 그 어부입니다. 사람낚는 어부는 가족들과 자녀들도 그렇게 인도합니다. 그리고 친구, 벗, 동료, 이웃, 친지들도 그렇게 되도록 이끕니다. 그런 일이 바로 좋음과 은사와 선물이 되고 영원한 생명의 길이 됩니다. 예수님은 어부, 세리, 혁명당원, 일꾼, 그리고 여성들 부인들까지 당신의 제자가 되도록 하셨고, 그들을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였습니다.
당신의 권한을 통하여 그들에게 세례를 주어 하느님의 자녀되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알리고 그 가르침으로 살게 하고, 그들이 사람낚는 어부, 그 제자가 되도록 합니다. 그렇게 하여 하느님 나라와 그 생명의 집에 들어가게 합니다.
주님, 제가 당신의 제자. 사람낚는 어부가 되게 하소서. 나와 함께 하는 이들, 설령 우연히 만나는 이들까지도 그렇게 살고 그들이 당신의 제자가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