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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여행에 글을 다시 올리게되었습니다.
(1편 → http://cafe.daum.net/ilovenba/34Xk/327092)
이번엔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스위스 약간으로 자동차 여행입니다.
0. 자동차 렌트
베니스 마르코폴로 공항에서 8박 9일동안 렌트를 했습니다.
렌탈카즈닷컴이라는 사이트에서 예약을 했고, joyrent라는 현지업체였습니다. 피아트 500L 을 빌렸는데, 무려 벤츠 A class를 주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차라는 것을 떠나서 고속도로를 많이 달리고, 스위스 산길도 다니게 되서 차 성능이 중요할 수 있는데
운이 좋아 이 차 덕분에 편하고 스트레스 적게 운전한 것 같습니다.
신나는 벤츠의 모습...
1. 할슈타트, 오버트라운(1박)
차를 빌리고 바로 베니스에서 할슈타트로 갔습니다. 4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일단 할슈타트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마을을 돌아댕겼습니다.
호수와 함께 한 멋진 마을...
할슈타트는 특별난 것은 없는데 그냥 편하게 돌아다니고 구경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오리배도 타고 싶었는데 겨울이라 둘 다 안하는 것 같아서 그냥 돌아다녔습니다.
숙소는 오버트라운이라고, 할슈타트의 호수 반대편 마을에 잡았습니다.
다음 날은 아침일찍 오버트라운의 다흐슈타인 산에 있는 5 fingers 라는 곳을 갔습니다.
손가락 5개 모양으로 된 전망대인데 여기 엄청 괜찮으니 할슈타트 가시는 분은 꼭 들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할슈타트 마을과 호수가 보이는데, 장관입니다.
다만, 겨울에는 리프트를 타고 간 후, 예티슈즈(스노우 슈즈)를 신고 한참을 가야합니다.
케이블카 도착한 곳에서 꽤 멀어서 정말 힘들었는데, 재밌었고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2. 프라하 (3박)
5 핑거스에 갔다와서 바로 프라하로 갔습니다. 차로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원래 좀 먼 것 같아서, 체스크 크롬프트라는 곳에서 1박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냥 갔습니다.
2명이 나눠하면 4~5시간 정도 운전은 할만 한 것 같습니다. 유럽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한다고 하네요.
프라하에는 아는 후배가 있어서 이 친구의 가이드를 좀 받았습니다.
주로 오전과 야경만 보고 나머지는 프라하 근교를 많이 간 것 같습니다.
프라하의 도심 호텔들은 대부분 주차시설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호텔 연결 주차비는 비싸서 저는 MRPARKIT(http://www.mrparkit.com/) 이라는 파킹업체에서 호텔 근처로 미리 주차공간 예약을 하고 이용하였습니다.
하루 15유로 정도이고, 무제한 출입이 가능하였습니다.
프라하 성에서 본 모습
가. 젤프(독일), 플젠
젤프는 체코 국경 근처의 독일의 도시인데, 도자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예전에 흙이 좋아서 도자기가 발달되었다고 합니다. 프라하에서 2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이 곳을 간 이유는 요즘 한국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높은 빌레로리 앤 보흐(villeroy-boch) 라는 식기 브랜드의 아울렛이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이 빌보 그릇, 컵이 싸다고 많이들 사가신다는데, 여기는 아울렛이라 더 쌌습니다. 컵이나 식기가 네이버 최저가의 3~40% 밖에 하지 않더군요.
이번 여행은 원칙적으로 쇼핑은 제외하기로 했는데 아내는 여기서 잠시 이성을 잃었고, 저는 과도한 구입을 막기 위하여 힘을 썼습니다.
식기는 매우 무거우므로 지금 사면 여행이 너무 힘들어지고 집에 갈때 힘들어져서 그랬고, 제가 봐도 너무 싸서 그 문제만 아니면 왕창 사고 싶더군요. 이런 부분 해결되시는 분은 갈만한 곳 입니다.
저희는 결국 꽤 샀는데 그래도 이후에 차로 이동해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오는 길에 플젠(필젠)을 들렸습니다. 필스너 맥주의 고향이라는 곳 입니다. 플젠은 프라하에서 1시간 거리입니다.
여기를 온 이유는 맥주스파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프라하 근교에도 할 수는 있는데 여기가 값이 반 밖에 안되고 맥주도 더 맛있다고 합니다.
이 곳은 정령 천국인지..
25분간 맥주(는 아니고 효모를 풀은 물)에 몸을 담그고, 그 사이에 옆에 있는 텁에서 맥주를 무한정 먹을 수 있는 곳 입니다.
정말 기분좋았습니다.
위 스파 업체는 Purkmistr 라는 곳이고, 스파 말고도 호텔과 레스토랑을 같이 하는 곳 입니다.
스파 끝나고 식당에서 먹었는데 그리 비싸지 않고 맛도 좋았습니다. 시간이 되면 여기에 하루 묵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 드레스덴
다음 날에는 드레스덴을 갔습니다. 드레스덴은 프라하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드레스덴은 나중에 간 뮌헨에 비해 약간 더 조용하고 사람들도 조금더 침착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곳이 동독이었어서 약간 서독쪽과 다르다고 하네요.
아시겠지만 드레스덴은 2차대전 때 연합군의 큰 폭격으로 도시 자체를 완전 재건한 곳입니다.
도심에 자리잡은 큰 성당인 성모마리아 성당이 있는데, 폭격으로 파괴되었을 때 살아남은 사람들이 성당의 남은 돌을 보관하고 있었고 이 돌에 번호까지 매겨 놓아놓고 간직했다고 합니다.
이후 어렸을 때부터 여기 살았던 사람들의 기억과 자료를 여러가지로 분석하여 성을 재건하였는데 축조하면서 예전에 보관하였던 돌을 일부 썼다고 하네요.
성당을 보면 중간중간에 검은 색 돌이 있는데 이게 파괴 전 성당의 돌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새삼 대단하더라구요.
깨끗한 돌 사이의 중간 중간 거무잡잡한 파괴 전 성당의 돌..
드레스덴은 뭔가 기품있고 아름다운 도시였고, 몇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사람들도 친절하고 좋았었습니다.
3. 뮌헨, 퓌센, 루체른(2박)
가. 뮌헨
프라하에서 아침 일찍 뮌헨으로 갔습니다. 프라하에서 뮌헨은 4시간 정도 걸립니다.
뮌헨에 도착하여 도심에 주차를 하고, 번화가인 마리엔 광장과 신청사를 갔습니다.
일단 알리안츠 아레나 한번 구경해 주고..
그 뒤엔 뮌헨에 간 이유라고 할 수 있는 호프브로이하우스를 갔습니다.
호프브로이하우스 오래된 양조장이자 맥주집으로, 모짜르트도 단골이었고 아돌프 히틀러가 여기서 맥주먹다 연설을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이고, 하루에 만 리터의 맥주가 소비된다고 합니다.
엄청난 크기...
정말 엄청나게 크고, 엄청나게 사람이 많고 시끄럽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전통의상 입은 여성 분이 돌아다니면서 얼굴만한 프레즐을 팝니다.
학센과 필스너, 흑맥주 이렇게 2종류를 시켰습니다. 각 1L 짜리입니다.
여기 정말 대박입니다. 맥주 정말 맛있고, 안주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고..
자리가 모자라니 2인용 벤치에 2명 앉았는데도 옆에 좁혀서 앉고 또 와서 앉고.. 껴서 앉으니 얘기도 좀 하고.
취하니 전부 업되서 신나고, 노래 부르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여기 꼭 가볼만합니다.
나. 퓌센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하여
밤에 뮌헨에서 퓌센으로 이동하여 잠은 퓌센에서 잤습니다. 뮌헨에서 퓌센가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퓌센은 다른 이유로 간 것이 아니라 디즈니 성이라고 하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가기 위해서입니다.
멀리서 찍은 사진 밖에 찾기 어렵네요..
원래는 마리엔 다리라는 곳에서 보면 잘 보이는데 겨울이라 여기를 폐쇄하였습니다.
걸어가서 보고 왔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성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다. 루체른
오전에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보고 스위스 루체른으로 향하였습니다.
퓌센에서 루체른은 3시간이 조금 덜걸립니다.
루체른은 카펠교 다리와 사자상 등이 유명합니다. 도시도 예쁘고 볼만합니다.
크지 않은 곳이라 천천히 반나절 정도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라고 합니다. 멋집니다.
빈사의 사자상..
과거 스위스가 가난하여 용병들이 벌어온 돈으로 먹고 살았을 때,
많은 스위스 용병들이 전사한 것을 기리기 위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자가 슬퍼보였습니다.
파독 광부도 좀 생각나고.. 지금은 스위스 사람들 아주 잘사니 좀 해피엔딩인 것 같기도 하고...
여기까지 자동차여행의 대부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럽 자동차 렌트에 대하여
가. 자동차 여행의 장점
유럽 자동차로 이동은 처음이었는데 강력추천입니다.
일단 자동차로 이동하면 시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긴 여행에서 이동의 가장 큰 문제는 짐 입니다.
짐을 들고 관광을 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위해 수화물 보관소에 맡기거나 호텔 체크인을 해야하는데, 체크인 타임이 안 맞을 수도 있고 짐을 맡겼다 관광했다 다시 찾으러 왔다 등 이러면서 시간이 많이 가고 체력이 고갈됩니다.
그러나 차로 이동을 하면 차에 짐을 놓으면 되니, 거의 맨몸으로 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
유료이지만 도심에 대부분 주차장이 있으므로 도심에 주차를 하고 바로 돌아다니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매우 편합니다.
나. 렌트카 사이트
렌탈카즈닷컴(rentalcars.com).. 여기 정말 대단한 사이트 입니다.
제가 웬만하면 확신을 하지 않으려 하는데 이 사이트가 가격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9일 동안 피아트 500L 을 빌리는데 21만원이었습니다. 심지어 토요타 야리스 같은 차는 9일에 16만원(!) 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유럽은 대부분 수동이라 자동만으로 봤을 때 저 가격이고 수동으로는 하루에 2만원 이하 차가 수두룩 합니다.
그 밖에 서비스는 업체마다 다른데, 제가했던 현지업체 joyrent는 심지어 추가 운전자 1인이 무료입니다.
대여할 때 잘 봐야하는게 어떤 업체는 이탈리아 외의 나라를 갈 수 없기도 하고, 이탈리아 국외로는 가능해도 일부 나라(어떤 업체는 체코는 안된다고 답이 왔습니다) 에는 운행할 수 없다고 한 업체들이 있으니 잘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 자동차 보험
보험료는 완전면책으로 9일에 14만원 정도 부담하였습니다. 아시겠지만 보험료가 렌터가 비용보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중에 사고나면 큰 돈 나갈 걱정되니 슈퍼커버와 같은 완전면책 보험을 드는 경우가 많아서 보험료 부담이 큽니다.
위 렌탈카즈닷컴에는 저렴한 자체 보험이 있는데 조금 다른 것이 제3자 보험입니다. 즉 개인 부담이 발생하면 먼저 개인이 지급하고 이 서류를 업체에 보내면 그 지출했던 개인 부담금을 지급해줍니다. 이 보험은 완전면책인데도 보험금이 쌉니다.
먼저 현지 업체에 선지급을 해야한다는 면에서 부담스럽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실제 부담한 금액의 내역만 보내주면 쉽게 지급해준다고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렌터가 회사가 거의 보험료 특히 완전면책 상품 보험료으로 대부분의 수익을 올린다고 합니다.
이 말은 커버리지가 높은 보험을 드는 것은 확률적으로는 이용자에게는 손해라는 것이죠.
그렇다고 외국에서 사고날 걱정 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이고.. 이 제3자 사이트의 제3자 보험드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라고 합니다.
저 같은 결과적으로 벤츠 a class 9일 렌트에 동반1인 운전자까지 포함하여 렌트료+보험료 35만원으로 한 셈입니다!
라. 주차
주차장은 파코피디아 라는 앱을 이용하였고, 부족한 것은 구글 지도에서 '도시 parking' (예를들어 'dresden parking') 해서 찾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시간 당 2유로 이하의 도심 주차장을 찾을 수 있고, 바로 이 주차장으로 목적지를 찍어서 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차장은 선불로 일정시간 티켓을 끊고 차 앞 유리에 놓는 방식 입니다. 카드가 되는 기계도 있지만 대부분 동전만이 되므로 차에 동전을 많이 준비해 놓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마. 통행료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우리나라처럼 구간 별 통행료를 받고, 독일은 고속도로 거의 전 구간이 무료입니다.
그런데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등은 비넷(vignette)이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속도로 패스 같은 것인데, 별도의 통행료를 내지는 않고 이 비넷을 구입하여 앞 유리에 붙이고 다녀야합니다. 보통 국경을 넘고 바로 있는 휴게소에서 살 수 있습니다.
미부착시 벌금이 상당하고, 경찰 단속 말고 카메라로도 단속을 한다고 하니 꼭 구입해야할 것 같습니다.
바. 운전 스타일
이탈리아는 확실히 운전을 좀 터프하게 하고, 양보도 잘 안하는 반면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는 무척 침착하게 운전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고속도로에서는 그냥 가장 우측 차선으로만 다니면 됩니다.
알아서 뒤에 차가 추월차선으로 추월하고, 트럭 나오면 내가 추월하고 다시 우측 차선으로 가면되고..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시내 운전이 조금 복잡할 수 있고, 교차로가 많아서 약간 혼동될 수도 있는데 뭐 한 두번 해보면 별거 아닙니다.
스위스 같은 곳에 산길 운전이 어려울 것이라고도 생각도 많이 하는데, 그냥 하면 됩니다.
뒤에 말씀드리겠지만 이번에 인터라켄에서 체르마트까지 운전해 간 적이 있는데, 산길도 많고 하지만 예전 한계령 넘으셨던 분이면 그것보다는 쉽습니다.
어쨌든 유럽 자동차 여행 강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옥토버페스트 때에는 훨씬 엄청날 것 같네요. 저는 보통 때에도 아주 좋았습니다 ㅎㅎ. 저도 벌써 또 가고 싶네요~~
우와...엄청 꼼꼼하게 다 써주셔서 읽는 내내 감탄했습니다! 올해는 어디 여행갈지 고민중인데 유럽 자동차 여행이 확 땡기네요 ㅎㅎ 유럽 자동차 렌트에 대해 많이 알게됐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네. 여행 중에 일정도 원하는대로 바꾸기 쉽고, 휴게소에서 먹을 것도 먹고.. 재밌었습니다 ㅎㅎ 배러님도 조만간!!
예전 빈사의 사자상 보고 너무 잘 만들어서 충격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잘 봤습니다!
저도 그 사자상 너무 정교하고, 그 창 맞는 것 표현한것도 멋졌어요.
렌트카.. 저는3년전 독일에서 중형으로 20일- 140얼마 나왔는데ㅠㅠㅋㅋㅋ 호구였네요
아마 Herz나 avis 같은 메이져 업체에서 하셨을 것인데, 그 것도 분명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굳이 큰 곳 할필요 없을 것 같아요. 저 사이트 이용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뮌헨,퓌센,루체른은 저도 가봤던데네요... 저는 호프브로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래 기다리고 먹을때도 시끄러워서 정신없이 먹은 기억만 있어서 좋은건 모르겠어요;;;
저는 약간 비수기였어서 그런지, 오래 기다리진 않았고 주문도 빨리 나오고 그랬어요. 그날 옆에 앉은 사람들도 친절하고 그래서 좋았나봐요. 사람이 참 조그만한 것에 좋고 나쁘고 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풍경이 되게 멋있네요
여담으로 할슈타트를 보면 할슈타일이 생각납니다 모티브를 저기서 따온거 같아요ㅎ
무슨 말씀인지 몰라서 검색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네요 ㅎㅎ
사진보고 필받아서 위쳐하러 갑니다 ㅎㅎ
저도 이생각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