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_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존엄으로
(람)_ 남남북녀 숭고한 조국의 아들딸로
산곡
(산)_ 산에 능선 있어 이따금 하늘을 오리거든
(곡)_ 곡진히 저를 내어주는 허공을 다시 보자
산바람
(산)_ 산그늘 속 산바람 얼마나 시원한가
(바)_ 바람도 많으나 청산에서 이는 바람
(람)_ 남동풍 북서풍 뒤섞이어 우는 바람
삼 대 칠
(삼)_ 삼엄한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었더니
(대)_ 대범한 이와 저의 역사가 다가서더라
(칠)_ 칠할 이상이 저력 한사코 거세지더라
새로운 역사
(새)_ 새로운 시대다
(로)_ 노도의 세월아
(운)_ 운명은 비켜라
(역)_ 역사의 바퀴라
(사)_ 사해가 춤추니
선한 농부
(선)_ 선선한 가을밤바람 불어 도는 이 시각인데
(한)_ 한가한 방담이라도 차마 조신 또 곡진하자
(농)_ 농부 어부도 학자 투사도 지치지 말았으면
(부)_ 부박한 세월 속에 먼저 밟혀주고 스러지자
섬이 많은 곳
(섬)_ 섬이 있으니 필히 바다가 있겠고
(이)_ 이어 육지가 있어 통틀어 사해고
(많)_ 많은 이들이 엉켜 한세상 살겠고
(은)_ 은이 나도록 지혜라 또한 크겠고
(곳)_ 곳곳 어디도 절망은 이미 없겠고
수평
(수)_ 수수백년 그리움을 비스듬히 뜯어라
(평)_ 평온하게 울다가 사무치게 가얏고야
슈퍼날다람쥐
(슈)_ 슈퍼스타처럼 생활 곳곳 큰 일꾼들이여
(퍼)_ 퍼즐을 맞추거나 풀어내듯 역량을 키워
(날)_ 날뛰며 젓는 무리들에 그물을 씌우듯이
(다)_ 다양하고 다채로운 지혜와 방략을 짜내
(람)_ 남획하거나 짓밟는 되먹지 못한 불한당
(쥐)_ 쥐뿔도 없는 자들 후안무치 후려쳐가자
애기봉
(애)_ 애오라지 겨우 애오라지 오로지
(기)_ 기어이 연 길 곱아보니 아 여기
(봉)_ 봉기의 횃불 애오라지 타닥타닥
에까사라
(에)_ 에까사라여, 아 에까사라여
(까)_ 까만 낮, 허연 밤 깨우는가
(사)_ 사자 굴, 염화미소 한 송이
(라)_ 나는 언제 알려나, 그 뜻을
에스떼반 전(Esteben Jeon)
(에)_ 에델바이스처럼 알프스가 고향인가 그대
(스)_ 스페인에스파냐 정열의 화신인가 임이여
(떼)_ 떼로 몰려들던 파도와 그 바람의 혼인가
(반)_ 반딧불 또렷한 강기슭 그 외길의 빛인가
(전)_ 전설처럼 나래 펴 들리오 마법의 목소리
연민 또는 사랑
(연)_ 연착륙과 경착륙도 그때그때 쓰임새
(민)_ 민소매와 손수건도 그때그때 모양새
(또)_ 또는 어느 때든 아 절벽에서 둘보다-
(는)_ 는 나 혼자서 비상과 추락에 맞닥쳐
(사)_ 사생의 결단 선택, 결정지을 외론 일
(랑)_ 낭보나 비보, 연민과 사랑 밖의 큰일
올빼미
(올)_ 올해는 볼 수 있을까
(빼)_ 빼어난 저 저 산하를
(미)_ 미려한 그 그 장엄을
웃음꽃
(웃)_ 웃고 울고 싶을 땐 웃거나 울고
(음)_ 음과 양의 변화 그 조화에 서면
(꽃)_ 꽃도 왜 피고 질까를 문득 알고
이카루스
(이)_ 이 시대 후에 이르길 문명의 대전환기라
(카)_ 카오스든 그 안팎 무슨 질서이든 서리라
(루)_ 누대에 걸친 인류사적 빛과 흑암의 충돌
(스)_ 스치듯 가고 올 세계사적 곡예의 교차로
인간해방
(인)_ 인간으로 태어나 죽을 때까지
(간)_ 간간이 살아나올 그때 함성들
(해)_ 해방의 길 멀고멀지만 싸웠다
(방)_ 방대한 길 가시밭 헤쳐가리라
자연인1
(자)_ 자주고름 너풀대던 그해 봄이었나
(연)_ 연달아 미열만 젖어들던 봄이었나
(인)_ 인생의 뒤란도 어렴풋한 봄이었지
(1)_ 1로서 나로부터 창조되던 봄이었지
자주통일
(자)_ 자신의 힘과 지혜로 서는 자
(주)_ 주인의 뜻과 결의가 있는 자
(통)_ 통렬한 한의 회복을 아는 자
(일)_ 일련의 번영을 위해 걷는 자
잡초
(잡)_ 잡념아, 상념아, 우리 같이 온전히 가자꾸나
(초)_ 초연히, 분연히, 대의 위해 흔쾌히 적멸하자
정겨움
(정)_ 정말 무더위와 강추위도 대수롭지 않은
(겨)_ 겨우 땀띠 몇 개와 어쩜 손발만 시리니
(움)_ 움쩍 털고 나서 이내 끌어안는 저 포용
정념
(정)_ 정녕코 견결히도 사랑할 시대
(념)_ 염원이 되어줘 한 몸이 될 때
조각배
(조)_ 조그만 섬처럼 홀로면서 여럿이
(각)_ 각고의 항해가 폭풍우를 뚫더니
(배)_ 배가 망경봉호가 섬처럼 솟구나
조화
(조)_ 조화로우면 그만이다
(화)_ 화평이라면 다시없다
지난여름 갑자기
(지)_ 지긋한 오후의 그 거리를 거닐며
(난)_ 난생처음 난 봄부터 겨울을 봤다
(여)_ 여직 태양은 사계절 홀로 붉지만
(름)_ 음악다방 잔잔한 테이블마다에는
(갑)_ 갑도 을도 없었던 시절의 연가와
(자)_ 자욱한 커피 잔만 나르던 레지들
(기)_ 기다림 끝 구겨 넣던 입영통지서
청산백운
(청)_ 청산에 백운이면 얼마나 선경인가
(산)_ 산새도 지저귀다 구름을 따르거니
(백)_ 백마도 뛰어내려 청산을 달리거니
(운)_ 운집한 걸음이야 지축을 울리리라
최청년청년
(최)_ 최고의 땡볕이 이어지는 주말
(청)_ 청명한 바람 한줄기도 없는데
(년)_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도 주춤
(청)_ 청계사 골짜기 아이들 물놀이
(년)_ 연거푸 물장구에 여름이 진다
코드제로
(코)_ 코민테른도 어쩌면 이상을 위했었고
(드)_ 드높은 비상 방대한 그 꿈을 말했다
(제)_ 제 세계적 프롤레타리아건설에 앞서
(로)_ 노정된 처지 신념의 과부하 참 컸고
토러스
(토)_ 토하듯 기염을 토하듯이 달렸다
(러)_ 너끈히 달려온 종횡무진 기쁘니
(스)_ 스스로 뛰리라 이후부터 또다시
플로라
(플)_ 플로라, 플로라, Flora여
(로)_ 로마신화 어떤 여신이여
(라)_ 나만 몰랐던 꽃동산이여
하늘바램
(하)_ 하늘아래와 그때 하늘의 아래에는
(늘)_ 늘 사람들이 꽤나 어울리며왔던가
(바)_ 바보들부터 또는 바보들 이외에도
(램)_ 냄비찌개처럼 아 어쩜 훈훈하게도
하이고
(하)_ 하마터면, 잊을 번한 계절의 끝자락!
(이)_ 이제 보니 또 다른 계절의 입구인가
(고)_ 고래로, 시말의 틈새 열던 실존들아!
한여름의 서릿발
(한)_ 한가을쯤이면 조미대화국면 큰 가닥 보이리라
(여)_ 여기서 멈출 것인가 치고나갈 것인가의 큰 가-
(름)_ 름들은 다시금 옛 대결로 돌아가선 아니 되어
(의)_ 의젓한 청년은 정열을 바치고 장년은 저 앞뒤-
(서)_ 서 숙련을 내보이며 저 노년은 꿋꿋하게도 서-
(릿)_ 릿발 이겨왔듯이 통일국면 슬기로운 대강들은
(발)_ 발원과 축원의 열기로 인차 함성 끝 결실이게
행복
(행)_ 행복한 나라 걱정근심이 없는 나라
(복)_ 복되고 복된 생활인들 그들의 나라
황토강
(황)_ 황톳길 따라 유유히 돌아오는 나그네
(토)_ 토성을 돌아 표표히 접어드는 주인장
(강)_ 강토의 속살 촘촘히 매만지는 주체인
휴나
(휴)_ 휴화산이 아 한때는 활화산이었듯이
(나)_ 나로부터 한때는 구국의 전선이었다
힘찬 세상
(힘)_ 힘들어도 힘겨워도 힘차게 힘을 내자
(찬)_ 찬연한 날 우리세대 일궈내지 못해도
(세)_ 세상만사 꼭 당대에 매듭지지 않나니
(상)_ 상서론 기운으로 힘찬 세상 재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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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 드림
첫댓글 1! 천재적이십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청년청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