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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에 이어 유럽여행에 글을 다시 올리게되었습니다. (1편 → http://cafe.daum.net/ilovenba/34Xk/327092) (2편 → http://cafe.daum.net/ilovenba/34Xk/327306 ) 이번이 마지막 편으로 스위스 자동차 여행과 파리, 벨기에 입니다.
1. 스위스 그린델발트(3박)
가. 숙소
스위스에서는 인터라켄과 융프라우 중간에 있는 그린델발트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인터라켄은 보통의 도시이므로 스위스 산악 분위기를 느끼시려는 분에게는 좋은 옵션일 수 있는데 차가 없으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라켄에서 그린델발트까지는 구불구불 길로 올라가서 차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그린델발트 숙소에서 보이는 아이거 북벽..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융프라우 중심으로 여행을 가는데(정상에서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신라면도 한 몫하는 듯 합니다), 저는 융프라우는 올라가지 않고 체르마트 마터호른을 갔습니다. 현지 사람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스키타는거 아니라면 유럽 사람들도 체르마트를 더 선호한다고 하더라구요. 융프라우는 그냥 높은 곳 아니냐 체르마트에서 마터호른 보는게 훨 낫다 뭐 이랬습니다. (생각해보면 융프라우는 융프라우 그 정상 자체를 올라가는 것이고, 마터호른은 마터호른을 보러 그 옆 산을 올라가는 것입니다)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다면 체르마트나 태쉬(체르마트 들어가기 전 도시)에 숙소를 잡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나. 교통
아시겠지만 스위스패스, 융프라우 패스 등 스위스 교통이 너무 다양하고 어떤걸 해야 효율적인지 매우 고민됩니다. 연구결과 차가 있다면 모두 차로 다닌다는 생각을 하고 스위스패스는 끊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융프라우 가려면 융프라우 패스 끊고 그 쪽에서 돌아다니고, 체르마트 가려면 굳이 융프라우 패스 끊지 말고 체르마트만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 인터라켄 쪽
첫째날은 피르스트에 올라가서 눈썰매를 탔고, 오후에는 패러글라이딩을 했습니다. 융프라우 패스 없으면 케이블카가 비싼데, 호텔에서 피르스트 할인권을 줘서 왕복 35유로인가로 끊었습니다. 그린델발트 쪽 호텔은 보통 피르스트 할인권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눈썰매.. 눈썰매 빌리는데는 15유로 정도, 부츠 대여는 15유로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눈썰매 들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필요 없고, 그냥 맨몸으로 올라가서 눈썰매 빌리고, 내려가서 있는 센터에 반납하면 됩니다.
여긴 슬로프에 가이드 펜스도 없고.. 옆으로 새면 그냥 절벽이고.. 경사 깊은 곳에서는 속도가 급격히 증가해서 타다가 죽을 뻔 했습니다 ㅎㅎ 한편으로는 엄청 재밌었어요.
눈썰매 타고 내려와서 패러글라이딩 탔습니다.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하려다가 너무 비싸고 날씨가 좋지 않다 해서 이거 했는데, 패러도 충분히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뛰었을 때 이게 진짜 인가 하며 정말 놀랐습니다. 제가 탔던 때에는 날씨가 좋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경치도 좋았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수 있었습니다. 에약은 마이리얼트립 앱에서 했고 1인 20만원 정도 했습니다. 함께 탄 가이드가 사진과 영상을 찍어주는데 이건 선택하면 40프랑 주고 살 수 있습니다.
라. 체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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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마터호른을 보기 위하여 체르마트를 갔습니다.
그린델발트에서 체르마트까지는 차로 2시간 반 ~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인터라켄에서 체르마트가 차로 가기 어렵다고 하여 어떻게 갈지 엄청 고민했는데..
이 하루를 위해서 스위스 패스를 끊거나 별도로 열차 티켓을 끊으면(이게 스위스 패스만큼 비쌌습니다) 너무 고액이라.. 렌트카로 갔는데 아주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길은 아니었던 반면
산길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매우 좋았고, 산 가는 길에 보이는 튠 호수가 도로 경치도 좋고..
무엇보다 자동차열차를 타 볼 수 있습니다. 융프라우 산을 넘어야하는 구간을 터널을 뚫어 자동차를 태우고 기차가 터널을 넘어가는 것 입니다.
열차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
시동끄고 P 모드로 해 놓고 차 안에 있으면 15분 정도 기차가 터널을 지나가 줍니다.
타쉬 역에 도착. 역에 붙어있는 주차장을 이용하고 기차를 타고 체르마트로 갑니다.
체르마트는 전기자동차만 운행이 가능하고 일반 자동차는 입장할 수 없다고 해서 이 타쉬 역에 차를 주차하고 열차로 들어가야합니다.
타쉬~체르마트 기차도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체르마트와서 수네가 전망대로 갔습니다.
수네가 전망대는 낮은 쪽에 있고, 고르거그라트 전망대는 마터호른 옆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멋진 마터호른 모습..
이 날 안개가 많이 껴서 수네가 전망대에서 마터호른이 잘 안보여서 아쉽네하고 내려가다가, 조금 있어보자 하고 밥먹고 나와보니 안개가 거쳤습니다.
날씨가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2. 베니스~파리 야간열차(1박)
로컬업체 렌터카의 단점이라면 다른 나라에서의 반납이 불가하거나 매우 비쌉니다.
그래서 렌터카를 빌린 장소에 반납하기 위하여 스위스에서 베니스까지 갔고, 거기서 야간열차를 타고 파리로 가기로했습니다.
그린델발트에서 베니스까지는 차로 8시간 정도 걸립니다. 아침일찍 나가서 야간열차 타는 시간(저녁 8시 반)까지 가면 되므로 가는 길에 몇 도시를 들렸습니다.
가. 밀라노
그린델발트에서 밀라노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립니다.
휴게소에서 점심 먹고 밀라노에는 1시 반쯤 도착했습니다. 두오모 근처에 주차를 하고 2시간 정도 돌아다녔습니다.
광장에서 아크로바틱한 사진을 찍는 분들..
나. 베로나
밀라노에서 베로나까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베로나 작은 도시이지만 무척 예쁘고 소소하게 볼 것이 많은 곳 인 것 같습니다.
콜로세움 동생이라고 할 수 있는 아레나, 광장의 레스토랑들, 줄리엣의 집이 다 근처에 있습니다.
한시간 반 정도 돌아다녔습니다.
다. 야간열차 텔로(Thello)
베니스를 다시 돌아와야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침대칸 야간열차를 타 보는 경험도 할겸 해서 탔습니다.
이 열차는 노선상 운행시간이 길어서(14시간 정도) 취침하며 야간열차를 타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실내모습..
샤워시설 있는 객실로 했고 일찍 예약해서 비교적 비싸지 않게 했습니다(2인 180유로).
간소하지만 아침도 주고, 웰컴 드링크도 주고.. 시끄러운데 이상하게 잠이 잘 왔습니다.
3. 파리(4박)
가. 몽생미셸
야간 열차가 파리 리옹역에 아침 10시쯤 도착하였습니다.
여기서 바로 렌터카를 빌려 몽생미셸로 출발하였습니다. 이 일정은 효율이 좋은 것이 역에서 바로 짐을 렌트카에 싣고 갈 수 있는 것 입니다.
보통 오전에 파리에 도착하면 체크인까지 시간을 보냈다가 호텔 체크인 하고 나오면 그날 보기는 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몽생미셸은 일반적으로 투어로 가면 하루를 다 보내야하는데, 이렇게 도착하자마자 렌트카로 가게되면 도착하는 날에 불편하지 않고도 시간을 잘 보낼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빌린 볼보 v60.. 사진이 없네요.. 역시 렌탈카즈 닷컴에서 빌렸고
야리스 빌렸는데 볼보를 주더군요..
몽생미셸 가는 길에 2시간 정도가면 도착하는 옹플뢰르라는 항구도시에 들려 밥을 먹었습니다.
예쁩니다.
옹플뢰르에서 몽생미셸은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몽생미셸 도착.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무료 셔틀을 타고 몽생미셸에 갑니다.
멋진 모습..
그냥 정말 멋있습니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이런 곳에 뜬금 없이 이렇게 멋진 조형물(?)이 있어서 더욱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안에 상점 구경하고 야경보고 7시쯤 출발해서, 저녁 10시 반쯤 파리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나. 파리
첫째 날에는 빅버스(투어버스)를 타고 전체적으로 돌아보고,
둘째 날에는 시테섬 근처 쪽을 중점적으로 보고 저녁에 루브르 투어를 했고
셋째 날에는 몽마르뜨 언덕 쪽 위주로 보았습니다.
이번에 느낀 파리 여행 팁은.. 빅버스(2층 투어버스)를 타는 것 입니다!
사실 투어버스 타는거 좀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괜히 비싼거 같기도 해서 탈 생각자체를 안했었다가 어쩌타 이용하게 되었는데
정말 유익했습니다.
빅버스 모습..
몇 개 투어버스 업체가 있는데 빅버스가 좋은 것은 한국어 지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거 타면 교통권도 필요 없이 웬만한 곳은 이걸로 다 갈 수 있고, 가면서 한국어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정류장에 내렸다 구경하고 타고 싶은 때 다시 타면 되고.. 10분 마다 한대가 와서 거의 기다리지도 않습니다.
2층에서 타고 다니면서 보니까 걸으면서 보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고 뭐랄까 전체적인 것이 눈에 잘 들어왔습니다.
처음 탑승할 때는 내리지 않고 2층에서 오디오가이드 들으면서 한 바퀴를 쭉 도니 전체적인 그림이 잘 들어왔고,
그 다음부터 내리고 싶은데 내렸다 구경하고, 또 타고.. 이거 정말 괜찮습니다.
파리나 런던 같은 큰 도시에는 안보이는 지하철 교통권 끊지 말고 빅버스 타보세요. 강추입니다.
언제봐도 멋진 에펠탑..
파리에서 먹은 미국음식 파이브 가이즈
등이 불편한 분이 살았을 법 한 노틀담 성당..
정녕 그대는 나의 사랑을 받아 줄 수가 없나~~
몽마르뜨 언덕..
파리에서는 몽마르뜨 언덕 쪽이 제일 좋았습니다. 구석구석 동네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샤크레쾨르 성당 계단에 앉아서 맥주도 마시고..
4. 벨기에 브뤼셀(귀국하는 날)
벨기에를 가 보고는 싶은데 일정을 어떻게 넣을지 고민했는데 귀국하는 날에 잡았는데 꽤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 서울 가는 비행기는 저녁 7시 경에 출발합니다. 시간 상은 충분한데 이날 체크아웃을 해야하기에 뭘 보기에는 애매합니다.
귀국하는 날 브뤼셀을 가면 좋은 점은 파리 북역에서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리에서 브뤼셀을 가려면 탈리스라는 고속기차를 타는데 이 기차는 파리북역에서 출발하고(1시간 20분), 파리북역은 파리샤를드골 공항까지 기차로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아침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파리 북역에 가서 수화물 보관소에 트렁크를 맡기고, 브뤼셀을 갔다가 파리북역으로 돌아온 후 짐 찾고 공항으로 가면 됩니다.
저희는 8시 10분 열차를 타고 9시 반쯤 브뤼셀 미디역 도착하였고 관광을 한 후 2시 반 기차를 타고 돌아와서 파리북역에 4시 전에 도착하였습니다.
파리북역에서 짐 찾고 기차타고 공항 도착하니 5시 조금 안되었고 시간에 촉박함이 없었습니다.
브뤼셀에서의 순수 체류시간도 5시간 정도 되고.. 이 일정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브뤼셀 미디역 도착했는데 이 날이 선데이마켓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음식, 잡화를 팔았습니다.
오렌지는 7개의 1유로, 아보카도 10개의 2유로..
치즈퐁듀세트 4유로..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었고 먹을 것도 종류별로 많이 팔았습니다.
그 다음에 중심가로 갔습니다.
그랑플리스 광장.. 정말 멋졌습니다.
사면이 모두 멋진 건물에 둘러쌓여있는데.. 수 많은 광장 중에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과 여기가 제일 멋졌던 것 같습니다.
프렌치 프라이 집..
긴 줄을 기다려서 먹었는데 아주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점심 먹고 브뤼셀 미디역에서 파리북역으로 갔고,
거기서 공항으로 가서 뱅기를 타고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5. 끝
이번 여행은 자동차 여행 위주기에 예전에 배낭여행 갔던 것과 스타일이 달라서 나름대로 공부를 했었는데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운도 좋고 공부한 성과도 있었는지 대체로 생각대로 되었고 여행 내내 재미있었습니다.
컴백해서 다시 밀린 일로 야근에 찌들어서 일하다보니 이런 좋은 곳에 언제갔다왔는지.. 여긴 어딘가.. 하고 있지만
언젠간 또 갈 생각을 하며 보내려고 합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스위스 사진을 보고 대리 만족을 했습니다. 제 위시리스트중 하나가 알프스 자동차 여행이거든요. 여행은 공부할때랑 처음 도착했을때가 가장 설레고 좋은것 같아요.
일상에 찌들다 보면 갔다온지 얼마 안되었어도 10000만년은 지난거 같고 ㅎㅎㅎ. 여행기 감사합니다.
저도 크라우스님의 글 덕에 힘내서 다음 여행기를 올려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타이론힐 님도 화이팅! 저도 화이팅!
스위스에서의 눈썰매 정말 스릴있고 잼있죠~~ 크라우스님 덕분에 예전 유럽여행 추억도 다시 새록새록 살아나고 유럽여행에 대한 욕구가 다시금 올라오네요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ㅋㅋ 죽음의 공포가 느껴지며 정말 재밌었어요. 털보님도 저도 언젠간은 또 가길~
와 ...너무부럽다 좋은여행이였네요ㅋㅋ
나중에 참고하게 글삭제안됩니다!!ㅋ
걱정마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