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요가 아닌 팝을 접한건 중학교 일학년때 영어선생님의 숙제 때문
이었습니다. 팝송을 한곡 외워서 오라는 선생님의 숙제는 항상 외우고 문
제집 풀고 또 쓰고 하는 숙제와 다른 이런 숙제는 저에게 항상 큰 흥미로
다가왔죠.
어머니한테 묻고 또 무슨 노래가 있지하면서 찾았던 것은 에릭 클렙튼의
티어스 인 헤븐이었습니다. 한참을 듣고 가사를 외우고 따라부르고 참 즐
거웠던 숙제로 기억이 됩니다. 그 후에도 어머니한테 어머니가 듣던 노래
를 추천해서 찾아가며 듣기 시작했었는데 그때부터 비틀즈의 노래를 알게
되었지요.
존 레논과 폴 메카트니의 완벽한 조화 그리고 영국 특유의 밴드풍의 곡들
은 나의 감성을 휘어잡고도 충분했었습니다.
존 레논의 시적인 가사와 메카트니의 아름다운 곡조는 정말 뛰어났습니다.
거기에 시험적인 음악들은 참 대범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고 또한 어떤
곡들은 완숙한 경지에 이룬 곡들은 음악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세상을 향한 그들의 외침마냥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노래가 정말 아름답다고 느낀 이유는 그들의 노래엔
진실이 실려 있기 때문이었지요.
세상을 향한 그들의 생각을 음악에 표현하고자 했고 또 그 표현이 단순한
논리에 의한 외침이 아닌 신중하고도 갈고 닦은 티가 절절히 느껴져 나왔
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직설적이었지만 상스럽지 않았고 또 아름다운 기교도 많았지만 그
기교가 본질을 가리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노래는 곧 그들의 삶이었으며 그들의 삶은 곧 노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두 리더간의 불화가 그룹의 해체로 이루어졌지만 그들이 비틀
즈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던 것입니다.
완벽함이란 불안정한겁니다.
아니 완벽함이아니라 균형이란 불안정한 것입니다.
단지 균형이란 아슬한 외줄타기와 같아서 순간의 흔들림도 그 균형을 잃기
마련이지요..
따라서 비틀즈의 해체를 비난할수 없는 것이고 이미 예견된 일일수도 있습
니다.
그러나 그들을 위대하다고 하는 이유는 그 잛지만 단한번이라도 그 균형이
라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겠지요.
그런 아슬한 균형을 보여준 비틀즈의 모습이 바로 젊은 내 모습 그리고
내 주위의 많은 친구와 선후배의 모습과 같기에 난 그들의 노래를 그리고
그들의 인생을 사랑할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몇십년이 지난 이 시간에도 그들의 노래가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이유도 바로 그들의 노래는 젊음의 노래였기 때문일겁니다.
오늘도 난 비틀즈의 노래를 들으며 잠들어야할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