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질문하면 좋을까? - 2006.12.22.
오늘은 철암초등학교 방학식이 있던 날입니다.
교장 선생님과 아이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전 날 잠들면서도 아침에 일어나서도 콩닥콩닥 마음이 설레는 날입니다.
철암 초등학교에 들어가 가장 먼저 교장 선생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미리 기다리고 계셨다 광활 동료들이 들어가니 크게 환대해주셨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교장실 입구에 서계시면서
광활 친구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고 악수하며 우리를 반겨주셨지요.
교장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난 후에
광활팀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아이의 학년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아동들에 대하여 여쭙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저는 정은이와 함께 4학년 선생님을 찾아갔지요.
선생님은 방학식 준비라 이것저것 많이 바빠 보이셨습니다.
4학년 반 앞에서 선생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리며
‘어떻게 질문 하면 좋을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워크샵 하면서 나누었던 것들과
공부방 활동을 하며 내가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 광활팀이 아이들과의 만남에 있어서 기억하면 좋을 점은 무엇인지?
- 공부방에 나오는 아이들은 누구인지?
- 이번 겨울방학에 4학년 아이들에게는 어떤 방학숙제를 내주셨는지?
(방학숙제를 잘 할 수 있도록 거들어주기 위해)
- 공부방에 나오는 아이들은 누구누구가 있는지?
- 그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 방학 중간 중간 4학년 친구들과 어떻게 관계 맺었는지 알려드리고
아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려드릴 때 필요한 선생님 메일 주소와 연락처 묻기,
등등.
이런 저런 질문들을 생각하고 있던 중에 드디어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4학년 담임선생님이신 안명근 선생님은
저희를 반으로 들어오라 하신 후 소개를 부탁하셨습니다.
4학년 아이들 앞에서 개인 소개를 하고
담임선생님께 미리 생각했던 질문을 여쭈었습니다.
담임선생님과의 첫 만남인데
생각했던 것처럼 잘 여쭙는 것이 그저 쉽지만은 않습니다.
방학식 전이라 바쁘셔서 여유가 없기도 하시고…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시야는 어른들과 달리 매우 한정적이므로
늘 안전과 사고에 대해 주의해 달라 하십니다.
방학식이 바로 진행되어야 해서 더 길게는 이야기 나누지 못하고
방학식에 참가했습니다.
시간이 없어 제대로 담임선생님께 여쭙지 못하고 나온 광활팀은
방학식이 끝나고 나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고 여쭙기 위해
남아서 담임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담임선생님과 대화하면서 알게 된 것은
공부방에 나가는 아이들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는 잘 알고 계시지 못하다는 것,
광활 활동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저녁 쉐어링 시간에 알게 된 바로는
동찬 선생님도 아직 담임선생님들과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진 않아서
광활팀이 담임선생님과 인사하고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것은
공부방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첫 만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하기’와 ‘질문하기’ 란 것입니다.
관계맺음,
특히 아이 한 명 한 명, 어르신 한 분 한 분과 만나는
1대1 관계 맺기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관심 가져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이 ‘잘 질문하기’입니다.
‘어떻게 질문하면 상대방이 잘 말할 수 있을까?’
‘어떻게 질문하면 상대방과 자연스럽게 관계 맺을 수 있을까?’
방학식에 광활팀이 참가하는 것은
학교와 관계 맺기 위해서입니다.
교장선생님과 각 학년 담임선생님을 찾아뵙는 것은 더욱 그러하고
학교와 선생님을 세워드리기 위함입니다.
자연스럽게 관계 맺기 위한 질문을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알아야 합니다.
학교 선생님께서는 수년의 시간동안 아이들을 만나왔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십니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갖고 계시는 선생님만의 가치관이나 철칙,
조심해야 할 점들,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은
우리가 꼭 알면 좋을 점들이고 선생님이 잘 알고 계시는 것들이기 때문에
질문한다면 잘 대답해 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어떻게 질문할까? 생각하는 언니의 말과 글을 통해서 관계맺기에 있어서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성은혜언니 고맙습니다.
성은헤~ 고마워요. 참 잘했어요. 은혜의 질문 하나 하나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어요. 은혜의 말하는 표정, 특히 입모양, 눈웃음까지 느껴져요.
초록지렁이^^ 은혜는 생기가 넘쳐요.. / 4학년 안경묵선생님이 아니라 안명근 선생님입니다.
미애 간사님~ 수정했어요~ 고맙습니다~ ^-^;
그렇게 질문을 하면 학교의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장점을 더 잘 볼 수 있게 거들어드리게 되는거니까 아이들과 담임선생님의 관계도 좋아지겠지요~~
광활팀과 만나면서 새롭게 열리는 관계, 광활팀과 만나면서 더 단단하게 굳어지는 인연들을 경험할 때 마다 설레고 기분좋았습니다. 철암역사의 한 줄을 긋는 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여러분은 복지적 생태체계가 조성되는 한 가운데 계신것이죠.^^
광활7기가 철암초교 담임선생님과 맺는 관계가 곧 김동찬 선생님과의 관계에도 즉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구요. 아 그렇구나. 그만큼 중요한거구나... 지금 내가 맺으려고 시작하는 관계, 과정중에 있는 관계 모두 이것과 저것이 따로 동떨어져있는게 아니라 모두 연결되어 소중해요. 감사해요~^-^
‘어떻게 질문하면 상대방이 잘 말할 수 있을까?’ '어떻게 질문하면 상대방과 자연스럽게 관계 맺을 수 있을까?’ --->아이들 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관계에서 적용하고 훈련하면 좋을 생각인 것 같아요. 담임 선생님을 만나기 전 짧은 시간을 흘려보내지 아니하고 해야 할 바를 부지런히 생각하여 광활에 풀어내고 궁극적으로는 학교, 선새인과 관계를 매끄럽게 맺을 수 있도록 거든 은혜언니, 잘 하셨어요~~
잘 질문하기. 내게는 계속 고민해야 할 과제에요. 담임선생님과의 만남 전에 고민했던 것 처럼 여기 철암 마을 어르신과도 광활 동료와 동찬 선생님과의 관계에도 적용해야겠구나.. 생각하고 돌아봅니다. 고마워요.
잘 질문하면 역동이 살아나는것 같아요. ^^ 잘하시는 것, 잘아시는 것 여쭈면 신이 나서 더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 되려 고맙다고 하시지요. 은혜언니를 보며 배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