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선물을 가득 앉고
들꽃의 즐거움과 기쁨으로
꽃이 피어 산천을 맑게 하고, 밝게 하며
아름답게 장식 하는데 있고,
향기로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데,
꿀을 나누는데
생명을 키우는데
들꽃이 존재한다는 데에 있다
자신의 존재를 기쁨, 즐거움, 사랑, 아름다움에 둔 것 같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향기롭게 하라
사랑이 머물다간 자리는 아름답다
향기롭다
나태주 풀꽃 – 1.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예쁘다
세상을 아릅답고, 향기롭게한다
그래서 삶은 사랑의 가물리이다
자세히 모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테주 시인의 풀꽃 - 2.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과거 세대의 생생한 삶과
풍경을 재현해낸 자전적 기록이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나테주 시인의 풀꽃 - 3.
나태주의 유년을 산책하다 보면 우리는 어느 길목에서
우연히 황순원과 백석, 박완서가 공유했을 법한
시간의 향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을 피워봐!
참 좋아!
나테주 시인의 풀꽃 - 4.
우리의 삶은 턱없이 믿었던 허영덩어리였지만
이제는 평범하고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아! 이제는 잊어버리고 싶다.
진정한 망각의 세계로 가고싶다.
이제 나는 사라지고,
나의 분신, '들꽃' 들만이 영원 하기를.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먼산나무’와 같은
아름다운 고지(高地)에 이른 노시인의
문학적 성취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우리의 기억속에 덕지덕지 묻어 있는 얼룩들을 닦아
말끔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제 그 기억의 허영과 욕심을 벗어 놓아야 한다.
시인이 살아온 하루하루가 평탄하지 못한 것을
미련없이 가을 단풍이 낙엽지듯이
훌훌 벗어 던져야 한다.
나태주 시인은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 꽃"
시를 읽으며 시인의 꿈을 꾸었고,
소월의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시인이 되었다고 했다.
그 어떤 시인도 "진달래 꽃"으로 시를 쓴
시인은 없다고 잘라 말 하셨다.
누구도 그 보다 아름답고 깊은 정서를
일깨울수 없기 때문에
나태주 시인도 "진달래 꿏"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겨우 "풀꽃" 시인이 되었다고
우리에게 이야기 하셨다.
누구보다 함축된 글로 표현한 나태주 시인의
시는 잡초 꽃보다 이쁘고 신선한
풀꽃을 선물로 안겨 주듯이
우리의 감성을 녹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