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결과는 많은 분들이 보셨다시피
홈팀의 2:0 완승이었습니다.
자모라의 페널티킥 유도(스콜스 핸드볼파울 이후 퇴장)에 이은 대니 머피의 결승 페널티킥, 후반 마지막에 졸탄 게라의 황금같은 시져스킥의 쐐기골로 경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스콜스의 퇴장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베르바토프와 교체투입된 웨인 루니 선수의 경고 누적 퇴장 이렇게 맨체스터는 9명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제가 이번 시즌 간간히 본 맨체스터 최악의 시기의 최악의 경기가 아닐까 싶네요. 일단 맨유 얘기에 앞서 풀럼의 플레이와 감독의 선택에 이은 게라의 추가골은 후반에 동점골을 노리는 맨유에게 최악의 상황이 되었고요. 풀럼의 선수들은 확실히 작년 시즌에 비해 에너지틱한 것이 눈에 띌 정도더군요.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바꿨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래 5년동안 가장 높은 승점이고 작년 시즌에 비해 17점인가가 높은 승점이라고 합니다.) 풀럼은 확실히 이기는 경기를 했습니다.
심판의 휘슬에 오늘 경기가 많이 좌우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심판의 성향은 당연히 모든 심판들에게 동일한 상황에서 동일한 판정을 기대하기 힘들다라는 것은 선수들도 잘 알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풀럼은 경기를 매우 잘 풀어갔습니다. 파울과 인플레이 상황을 적절히 섞어가며 마무리에서 자모라가,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언제나 마무리가 되는 슈팅으로 이어준 것이 맨유의 빠른 공수전환을 막는데에 유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 문제의 리그 수위팀
일단 박지성 선수 얘기부터 하자면, 풀타임을 뛰면서 윙어로 뛰다가 후반에는 윙백으로 자리를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퍼거슨의 패인이 나옵니다. 그 자리를 지키던 오셔 선수를 빼버리고 테베즈를 투입한 것이었죠. 흐름상으로 맨유가 동점골을 노리고 좋은 기회를 만든 시점에서 그 포메이션을 흐트리고 오셔 선수를 뺐다라는 것은 분명히 패착이었습니다. 차라리 오늘 패스가 안 좋았던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캐릭을 왜 투입을 안 했는지 의문이더군요.
그리고 박지성 선수에 대한 여전한 아쉬움은 골입니다. 오늘은 슈왈츠 키퍼가 잘 막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넣을만한 포인트는 두번이나 있었고 두번이나 놓쳤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박지성 선수에 대한 기용에 있어서 퍼거슨 감독으로선 100% 신뢰하기 힘들어지는 부분이겠죠. 앞으로 챔스의 중요한 경기와 FA컵 4강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결승이나 혹은 중요한 경기에서 신뢰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다시금 보이네요. (작년 챔스 결승의 재판이 될지도 모르겠죠.^^)
박지성 선수에게 바라는 것이 골이 아닐지는 모르더라도 자신에게 온 기회를 마무리를 못한다라는 것은 포지션이 FW/MF 인 선수에게 약점으로 지목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맨유의 에이스군
참 좋은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영리한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컨디션이 너무 차이가 납니다. 특히나 능남과의 대결에서 패스가 없던 서태웅과 같은 플레이를 합니다. 제가 호나우도 선수를 그리 좋게 보지 않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나, 심판을 너무 자주 봅니다. 어쩌면 파울을 많이 당하는 선수의 당연한 제스쳐일지도 모르지만 다이빙을 많이 하는 선수에게 심판은 어쩌면 더 엄격해질지도 모르는거죠. 앞으로 (역시나) 챔스의 주요한 경기들, 리그의 성공적인 마무리, FA컵 을 욕심낸다면 호나우도 선수의 영리한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몇십년을 이렇게 축구한 선수에게 이제 드리블보다는 패스를 많이 해보는 건 어때? 라고 얘기하는 건 작년의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선수에게 무리한 얘기겠지만,
그리고 맨유의 전반적인 얘기들이자 리그 상황
현시점에서 여전히 가장 유리한 상황은 맨유이죠. 리그 우승을 노리는 맨유, 첼시, 리버풀 전부 동시에 챔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오늘 지더라도 (첼시와 리버풀이 이긴다면, 근데 지고 있네요 첼시는^^, 한경기 덜 치룬 두 팀으로써 승점 4점차입니다.) 여전히 수위입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상황적으로는 맨유가 불리합니다. 일단 챔스 4강전을 포르투라는 원정을 떠나는 맨유에 비해 리버풀과 첼시는 잉글랜드 내에서 치룹니다. 게다가 이 승부에서 한팀이 탈락한다면 그 팀은 리그에 전력을 쏟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첼시는 에시앙의 복귀로 인해 확실한 짜임새를 갖게 되었습니다. 리버풀 또한 지난주 맨체스터에게 대승을 거둔 이후 분위기가 좋습니다.
리그와 같인 몇개월을 달리는 대장정에서 좋은 스타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막판 다지기와 막판 스퍼트이겠죠. (그런 면에서 바르샤가 불안해보이는 것도 챔스와 리그를 동시에 노리기 때문이겠죠.이제 레알의 추격은 거의 끝났다고 봐지긴 하지만요.^^독일과 프랑스 또한 마찬가지인 상황이더군요.) 지금 상황적으로는 오늘 토트넘을 첼시가 역전승으로 잡는다면 첼시에게 가장 유리해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암튼 여러모로 재밌게 돌아가는 유럽 축구 리그 마지막의 상황들이네요.
* 오늘 루니는 카드 두개를 받고 퇴장 당하면서 볼거리를 제공했네요. 특히나 두번째 공던지기 신공은 당연히 옐로감이었고 그것을 봐줄 심판은 없어보였습니다.
* 다른 경기장에서 이원으로 골장면을 보여주는 짓은 안 하길 바랍니다. 캐스터 분도 속내가 안 좋았는지 MBCESPN에서 제공하지 않는 화면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 그리고 지난주에 리버풀 경기에서 첫번째 골에 대한 가벼운 논쟁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을 잘못 드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분명히 토레스의 손을 사용하는 부분이나 비디치가 넘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아닌, 넘어지는 상황에서 '쉽게' 라는 말을 썼는데, 이부분이 잘못 사용된 것 같습니다. 넘어질 때 비디치가 나 파울당했다라는 두 팔을 들어올리는 제스쳐에 의해 오히려 파울이 안 불렸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잘못 전달되었네요.
* 그럼 좋은 주말 보내길 바래요. ^^
첫댓글 긴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루니 피구했죠~ㅎ
루니 퇴장에 대해서 퍼거슨 감독이 '그건 심판에게 던진게 아니라 파울지점으로 던진 거다.'라고 했지만 그건 아무리 봐도 아니죠.
후반 시작부터 중반까지는 분명히 흐름이 좋았고 또 못해도 동점까지는 갈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본 이 경기의 패인은 테베즈의 교체 같습니다. 테베즈로의 교체 이후로부터 맨유의 좋았던 볼 흐름이 없어졌습니다. 뭐 중간에 지성퐉의 의 아쉬운 찬스(골키퍼의 야신모드도 있었지만;;)가 나왔던 시기에 골을 못 넣었던 것도 패인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제 생각엔 오셔를 뺄때 긱스도 같이 교체하여 캐릭돠 테베즈를 동시에 투입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넵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