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 대교구 대학생 연합회는 정의, 평화, 교회쇄신을 통하여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는 대학생들의 순수 의지로 모인 각 대학교 가톨릭 학생회의 연합체입니다.
저희는 얼마 전 5월 27일 목포 가톨릭 병원의 파업으로 교회 안의 대립을 보면서 지금의 이 상황이 '선교와 참된 치유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재현하고자 하는 교회내의 가톨릭 병원 이념에 정당한가' 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1.목포 가톨릭 병원의 문제에 관하여
목포 가톨릭 병원은 분명 교회의 양심에 따라 가난하고 소외된 자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운영되어야 할 병원이 무료 산후가정방문 중단, 도서 지역의 무료 진료 축소와 일반 병실을 감축하고 상급 병실을 늘리는 진행 작업을 보면서 가시관 대신 황금관을 쓰고 있는 교회의 현실을 보게됩니다. 그리고 목포 가톨릭 병원 노조에 대한 교구 및 병원측의 태도와 진행 과정을 보면서 우리 가톨릭 교회에 대한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2.노동조합과 단체 교섭에 관하여
현재의 단체 교섭을 보면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유일한 교섭단체로서 10여년에 걸쳐 대화의 상대로 인정한 노동조합을 문제가 커지자 갑자기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실정법을 떠나 교회 양심의 문제입니다.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적극적이고 성실한 대화와 자세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3.정리해고와 병원 노조에 대한 사법처리에 관하여
『실업은 정의롭고 올바른 상태와는 반대되는 것이다.』('노동하는 인간 18항) 『실업은 어떤 경우에도 죄악이며, 어느 수준에 이르면 실제로 사회의 재앙이 될 수 있다.』('노동하는 인간' 18항) 하는 교회의 가르침과 다르게, 교회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실업을 만들어내는 것은 교회가 교회의 가르침을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는 자괴감마저 들게 합니다.
노동할 권리를 박탈하는 해고는 노동자의 사형선고임을 알면서도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인 파업을 실정법의 잣대만을 가지고 불법 파업이라 말한다면 2000년전 당시 실정법인 율법만을 강조한 율법학자와 대사제들을 꾸짖었던 예수 그리스도는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이러한 극단적인 진행 과정을 보면서 교회의 일원으로써 부끄럽기만 합니다.
노동의 존엄성에 대한 관심과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교회가 제3자의 입장일 때보다도 교회가 당사자인 이번 경우에 더욱 엄격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며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이 사태의 진행과정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로 인하여 상처받는 이가 없도록 교회는 적극적인 대화 자세를 통 하여 병원 정상화에 힘써야 합니다.
○일방적인 정리해고 방안을 철회하고 노동조합을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노조와 대화를 통한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가톨릭 병원 노조의 파업에 관한 사법처리는 더 깊은 갈등과 교회에 대한 실망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목포 가톨릭 병원의 상황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하루 빨리 해결되길 바라며, 이러한 의지를 모아 대학생들의 순수한 교회 사랑의 모습으로 진정한 해결에 이를 때까지, 임동 주교좌 성당 앞 1인 침묵시위 및 각 대학 가톨릭 학생회의 청원을 통한 묵주기도 등의 행동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하느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게 병원 문제가 해결되고, 소외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목포 가톨릭 병원으로 거듭나길 바랄 것입니다.
2002년 7월 8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대학생 연합회
(광주교육대학교 가톨릭학생회, 광주대학교 가톨릭학생회, 목포가톨릭대학교 가톨릭학생회, 목포대학교 가톨릭학생회, 목포해양대학교 가톨릭학생회, 서강정보대학교 가톨릭학생회, 순천대학교 가톨릭학생회, 순천제일대학교 가톨릭학생회, 순천청암대학교 가톨릭학생회, 여수대학교 가톨릭학생회, 전남대학교 가톨릭학생회, 조선대학교 가톨릭학생회, 호남대학교 가톨릭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