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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다양한 창에서 풍요의 눈으로 엿보는 현대 사회 안내서
물질문명을 파헤치는 다채로운 지적 여행
“자본주의는 소소한 일상에서 시작되었다!”
인류가 현재 누리고 있는 21세기 ‘물질적 풍요’를 만들어내는 제도는 자본주의다. 자본주의는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놀라울 정도의 문화적 다양성이 존재한다. 일상의 영역에서 그 요소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당대의 문화적인 시대상과 사회상이 담겨 있고, 역사·미학·경제학적 의미까지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 지구촌 물질문명을 매개로 자본주의와 문화의 상호작용을 관찰해보면, 얼마나 다채롭고 흥미로운 발견이 많을까?
우리 일상의 의식주를 시작으로 유통, 화폐, 금융, 건강, 스포츠, 예술, 관광, 교육, 전쟁, 정치까지… 인류 역사상 중요한 23가지 테마별로 자본주의 세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들여다보는 작업은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일상의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의 세계를 움직이고 변화시켰는가?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저자 소개
조홍식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프랑스 루이대왕고등학교(Lyc?e Louis-le-Grand) 졸업 후 파리정치대학(Sciences Po Paris)에 진학해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1993년 유럽통합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뒤에는 중앙일보, 세종연구소, 가톨릭대학교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정치경제와 유럽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중국 북경외국어대학교, 프랑스 파리 판테온소르본대학교(파리 제1대학교),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 등에서 객원 연구원 및 교수를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22개 나라로 읽는 부의 세계사』, 『자본주의 문명의 정치경제』, 『문명의 그물』, 『파리의 열두 풍경』, 『강대국만 핵무기를 가져야 할까?』 등이 있다. 현재 세계일보에 ‘조홍식의 세계 속으로’, 내일신문에 ‘조홍식의 유럽 톺아보기’를 연재하고 있다.
📜 목차
프롤로그
PART 1. 의식주로 본 자본주의의 세계
1. 주식, 밥의 제국과 빵의 세계
2. 육식, 고기와 생선이 상징하는 부의 세상
3. 요리, 먹을 것을 헤아리고 다스리는 법
4. 음료, 입안을 가득 채운 자본주의의 맛
5. 술과 담배, 자본주의 속 평생 고객을 만드는 기호품
6. 재료, 물질이 정신을 낳은 획기적인 변화
7. 의류, 활동 영역을 넓힌 인류의 지구 점령기
8. 패션, 창조적 파괴의 아이콘
9. 주택, 사람은 집을 짓고 집은 사람을 빚는다
PART 2. 이동 경로로 본 자본주의의 힘
10. 에너지, 세상을 움직이는 생명의 힘
11. 육상 교통, 문명을 연 길과 힘의 조합
12. 수상 항공 교통, 물을 타고 하늘을 나는 네트워크
13. 유통, 자본주의의 미세 혈관
PART 3. 부와 다양성의 자본주의 여행
14. 화폐, 돈으로 세상의 가치를 통일하다
15. 금융, 역사 발전을 이끌어온 타임머신
16. 건강, 20세기 이후 인류 최고의 지향점
17. 스포츠, 놀이와 자본주의가 만든 호모 루덴스
18. 예술, 근대 자본주의와 동행하는 소프트파워
19. 관광, 인간을 자극하고 유혹하는 새로운 풍요
20. 미디어, 수단이 목적을 지배하게 된 세상
21. 교육, 인간을 거대 자본으로 만든 지식 사회
22. 전쟁, 파괴와 축적이 얽힌 자본주의
23. 정치, 자본주의와 함께 성장한 민주주의
PART 4. 22세기 자본주의의 향방
결론. 미래, 자본주의는 지속가능할 것인가?
에필로그
참고문헌
📖 책 속으로
긴 인류의 역사를 서술하는 《사피엔스》에서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 수렵 채취의 시대에서 농경 사회로 넘어오는 과정을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표현한다. 짐승을 사냥하고 열매를 따 먹는 시대에 인간은 오히려 더 풍요로운 먹거리를 누렸기 때문이다. 반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과거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했고 먹거리의 종류나 양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사기 사건에는 사기꾼이 있고 당하는 피해자가 있다. 하라리의 이야기에서 사기꾼은 인류라는 종이고 피해자는 열심히 일하는 개개인이다. 농경 사회 덕분에 인류 전체의 수는 늘어났지만 각자의 삶은 더 고달파졌다는 의미다. 이처럼 종을 위해 개인이 희생한 덕분에 인류는 문명을 꽃피울 수 있었는지 모른다. 농경 사회로 진입하면서 도시나 문자, 종교와 정치가 복합적인 양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 p.14-15
중세 프랑스에서 고기의 질서는 비교적 단순하고 알기 쉬웠다. 사회 질서와 마찬가지로 서식지가 높을수록 고급 고기였고, 낮을수록 천한 고기로 쳤다. 당연히 공중에서 이동하는 조류가 최고의 고기였으며, 조류 중에서도 물이나 땅에서 사는 종류보다는 하늘을 나는 새고기가 훌륭하다고 여겨졌다. 그들이 21세기 한국의 전국을 뒤덮은 치킨 가게를 봤다면 놀라고 부러워했을 것이다. 물론 닭은 공중을 날아다니는 비둘기만은 못하지만 말이다.
--- p.35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재료는 호모 사피엔스의 지구살이 여정을 동반하면서 자신의 고유한 성격을 인류의 문화에 깊게 새겨놓았다. 인간의 지혜와 정신이 물질을 지배했다는 신화와는 달리 현실과 역사는 인간이 물질과 타협하고 협력한 결과임을 보여준다. 자본주의는 인간과 물질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면서 다양하게 발전시켰다. 철도를 통해 세계를 하나로 묶었고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교통과 통신으로 하나가 된 인류는 플라스틱과 비닐의 세상으로 다시 통일되었다. 쇼핑을 하면서 플라스틱 카드로 계산한 뒤 비닐봉지에 담아 집에 오고, 페트병에 콜라를 마시며, 일회용 접시와 식기를 쓰고 버리는 패턴이 세계를 지배한다.
--- p.109-110
집이란 인간의 사고가 건축 과정에 투영된 결과지만, 일단 완성된 뒤에는 주택이 우리를 지배한다. 그릇의 모양에 따라 진흙이 굳듯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주택은 인간을 빚는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아주 오랜 옛날부터 건축물들은 다양한 네모 모양을 활용했다. 특히 현대 건물에서 사각형은 모든 디자인의 기본이다. 건물의 외형은 물론 거의 모든 내부 공간도 사각형이다. 덧붙여 창도 문도 일률적으로 네모인 경우가 대다수다. 게다가 건물의 내부 공간에서 사용하는 책상이나 가구, 공책과 컴퓨터도 사각형 모양이다. 둥근 모양의 원은 인간이 자연의 태양이나 달을 보고 상상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네모는 자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인위적인 형태다. 자연에서 벗어난 문화적 사고의 결과라 할 수 있다.
--- p.144-145
프랑스어에는 ‘놈브릴리즘(Nombrilisme)’, 직역하면 배꼽주의라는 단어가 있다. 극단적인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을 지칭하는 말이다. 주변의 상황이나 타인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자신의 몸 가운데 자리 잡은 배꼽만 바라보는 태도를 말한다. 21세기 세상은 자기 자신에 도취한 사람들의 배꼽주의가 지배하는 듯하다. 배꼽주의는 단순한 개인주의를 넘어 자신만을 바라보는 삶의 양식이 되었다. 배꼽주의가 자본주의 발전의 산물인지, 아니면 인간의 본성을 자본주의가 활용하면서 편승했는지는 또 다른 논쟁거리로 남겨두자. 2020년대 자본주의는 개인의 선호와 특성까지 고려한 맞춤 상품과 서비스의 시대로 돌입했다. 배꼽주의 소비자들이 크게 환영할 만한 변화다.
--- p.385-387
🖋 출판사 서평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들었을까?”
현대 사회를 일군 23가지 테마로 들여다보는 자본주의답사기
현대 사회의 경제 체제는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이 지배하면서 커다란 불평등을 낳았으나 동시에 수많은 기회와 물질적 풍요를 제공했다. 자본주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통합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본주의는 우리가 사는 지구촌을 평정했다. 지난 세기 공산주의가 자본주의와 겨루면서 도전해 보았으나, 시민에게 물질적 풍요를 제공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무릎을 꿇었고, 여전히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러시아나 중국도 이제는 자본주의 틀 안으로 들어왔다고 보아도 사실상 무방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오늘날 당연한 것처럼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자본주의 세계는 하루아침에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문화적 다양성이 놀라울 정도로 지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부를 생산해내는 자본주의를 살펴보는 데 왜 문화의 관점이 필요할까. 자본주의의 생성 뿐 아니라 확산 과정에서도 문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파헤치고자 하는 부분이 바로 자본주의와 문화가 만나는 미시적 매듭이다. 자본주의의 기원이나 확산과 같은 거시적 문제보다 자본주의가 세계인의 일상으로 파고 들어가는 구체적 과정을 살펴보자는 심산이다. 자본주의는 문화와 어떻게 마주치고 융화하는가?”_본문 중에서
숭실대학교에서 정치 경제 분야를 가르치고 있는 조홍식 정외과 교수는 프랑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의 대표작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에서 착안하여, 자본주의의 문화를 각 아이템별로 들여다보면서 인류 문명사에 대한 고찰을 시도한다. 인류의 물질적 발자취를 대중적인 접근법으로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저자가 특별히 주안점을 둔 부분은 자본주의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의 영역으로 스며들었으며, 그것이 우리가 사는 세계를 어떻게 움직이고 변화시켰는가다.
음식, 의류, 건축, 유통, 화폐, 금융, 건강, 예술, 교육, 전쟁, 정치… 등
자본주의 세상을 움직인 결정적인 인류 문명사
일상의 영역으로 풀어내는 자본주의 속 문화의 세계
저자는 의식주를 비롯한 몇 세기에 걸쳐 변화해온 여러 생활양식이 결국 세상을 바꿔왔으며, 그 가운데서 문화가 차지하는 요소가 막대하다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자본주의가 어떻게 창조되고 교류하며 발전해왔는지, 지난 16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역사 과정을 되짚으면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파헤친다. 일상생활은 시간 및 공간 속에서는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그것이 쌓여 뼛속 깊이 진짜 자본주의가 탄생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23가지 아이템은 오랜 세월 동안 굳건히 자리를 유지해온 자본주의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선물한다.
PART1에서 가장 먼저 풀어내고자 한 부분은 인간 삶의 기본이 되는 의식주 영역이다. 가장 기초적이기에 문화의 힘이 가장 강하게 작동하는 부분이라 여긴 탓이다. 우선 식食문화를 통해 문명을 나누고 역사를 바꾼 음식 권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언어와 문화, 기술, 신분까지 달라졌고, 음식 중 육식인 고기와 생선은 부의 상징이자 문명의 경계로 자리 잡았으며,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 개척 과정에서 본격 자본주의 시대가 열렸고, 프랑스는 요리를 예술적인 고급화로, 미국은 대중적인 산업화로 이끌었다는 점을 비교한다. 그리고 무엇을 마시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확장된 음료의 세계를 넘어, 자본주의 사회의 강력한 기호품으로 늘 찬반 논쟁의 중심에 섰던 술과 담배에 대해 들여다본다. 이후 끊임없이 새로운 물질을 개발해 도구를 제작하고 재료를 만들어 쓰는 인류, 옷을 날개 삼아 활동 영역을 넓힘과 동시에 창조적 파괴와 혁신의 과정을 선보인 인류의 모습을 통해 의衣문화를, 도구 사용의 집결체인 집짓기에서 나아가 도시화라는 해방의 공간을 탄생시킨 인류의 모습을 통해 주住문화를 살핀다.
이어지는 PART 2에서는 이동 경로로 살펴본 자본주의의 힘과 교류의 변천사를 이야기한다. 인류 역사 발전을 한 단계를 뛰어넘게 만들며 새로운 생명으로 불린 에너지는 물론, 문명의 길을 열고 전 세계를 오가는 네트워크의 힘을 발휘한 육상 교통과 수상 항공 교통을 통해, 또한 나라마다 다른 환경과 문화적 요소에 맞춰 진화한 자본주의의 척추와도 같은 유통을 통해 자본주의 연결과 이동의 혁신이 탄생했음을 전한다.
끝으로 PART 3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본주의가 어떻게 변모하고 확산되어 왔는지 관찰한다. 현대 자본주의의 핵심으로 부상한 다양한 근대 산업의 토대가 된 항목들이다. 여기서 두 가지 특징이 드러나는데, 먼저 하나는 자본주의 발전을 이끌고 동반해온 국가의 역할을 강조한 영역들로 화폐, 전쟁, 정치 같은 아이템을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인류가 이미 오래전부터 해왔던 활동을 자본주의가 대중화시켜 발전시킨 영역들로 금융부터 건강, 스포츠, 예술, 관광, 미디어, 교육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서비스 산업을 훑어보면서 우리가 몰랐던 다채로운 발견들을 채워나간다.
물질물명과 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통찰
당신의 지적 허기를 채워줄 최고의 인문학 교양서
그렇다면 저자는 자본주의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 자본주의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젠 미래를 전망할 차례다. 자본이라는 개념은 원래 새끼를 낳는 가축에서 유래한다. 같은 돈이라도 마당에 묻어놓으면 자본이 아니다. 은행에 맡기거나 사업에 투자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이자나 이윤을 창출해야 자본이라 불릴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자본주의는 미래를 준비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본능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자본주의를 시간과 물질을 조화시키는 제도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_본문 중에서
흥미롭게도 인류사에 있어서 물질적 풍요라는 가장 큰 특징을 드러냈던 자본주의는 발달을 거듭할수록 물질적인 성격은 오히려 가벼워지면서 소유권의 무한 확장 시대가 열리고 비물질적 특성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아날로그 세대가 물질주의 세상의 자식들이라면, 디지털 세대는 비물질적 시대의 개척자들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세상으로의 전개는 또 다른 자본주의의 미래의 방향인 것이다.
저자는 22세기 자본주의는 지금까지 알려져 왔던 체제적 모순이나 계급 투쟁과 같은 내부적 사안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성공적이었기에 드러나는 문제들, 즉 지구 온난화나 기후 변화나 자연 재해 같은 환경적 한계 상황으로 인해 위협받을 여지가 있음을 우려한다. 또한 러시아나 중국 같은 공산 국가가 아니라 자본주의 발전에서 소외된 아프리카 같은 나라에서부터 위기가 초래될 확률도 크다고 내다본다.
과연 앞으로 자본주의는 어떻게 변화할까? 자본주의가 건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변화하는 자본주의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의 역사가 만들어낸 다양한 문화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호기심 충족과 더불어 인류의 뿌리와 근간을 돌아보는 지적 유희를 선물할 것이다. 동시에 자본주의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할 것인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예측하는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