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달라진 차이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알바니아의 유명한 독재자
'호자(Enver Hoxha, 1908∼1985)'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글 아래 A 참조)
당시 알바니아와 북한
그리고 호자와 김일성의 유사성에 대해 비교를 하였는데,
최근 북한의 2인자까지 올랐던 장성택의 최후를 보면서
생각나는 것이 있어 리뷰 해 보고자 합니다.

[ 이번 사건은
북한이 어떤 체제인지 뚜렷이 각인시켰습니다 ]
발칸반도에 위치한 알바니아(Albania)는
경상도 정도의 크기에 인구가 약 350만 정도이니
상당히 작은 나라에 속합니다.
역사적으로 주변 강대국들의 등살에 끓임 없이 시달리다
20세기 초에 독립하였지만 곧바로 이탈리아의 침략을 받았고
제2차대전이 끝난 후
간신히 독립된 국가를 만들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 알바니아는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
알바니아인들은
제대로 된 나라를 가져 본 적 없던 약소민족입니다.
약 250여 만이 알바니아에,
그보다 많은 약 450여만이 주변의 코소보,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분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 거주하는 알바니아인들은
오랫동안 모국에 대한 감정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 비슷한 시기에
모습을 드러낸 호자(1944년)와 김일성(1945년) ]
어렵게 독립했음에도 그다지
모국에 대한 정이 없었던 이유는
한마디로 철권 독재자 때문이었습니다.
1951년 정권을 잡은 후
사망 전까지 알바니아를 통치한 호자는
비슷한 시기에 한반도 북쪽을 지배한 김일성과
마치 서로를 벤치마킹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닮았습니다.
한마디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잔인하고 악랄하였던 방법이 거의 같았습니다.


[ 두 독재자는 우상화를 위해 같은 방법을
동원하였습니다 ]
동유럽의 김일성이라고도 불린 호자는
냉전 및 중소분쟁 시절 상당히 독특한 외교노선을
추구하였습니다.
1961년 흐루시초프 집권이후
소련을 수정주의라 비난하며 단교하고
바르샤바 조약기구도 탈퇴한 후
교조적 마오이즘을 철저히 신봉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가장 밀접하고 제3세계의 중심임을 자부하던
유고슬라비아와도 적대적이었습니다.


[ 동상을 세워 신격화한 모습까지 같습니다 ]
사실 외부의 변수는 핑계일 뿐이었고
호자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쇄국주의 정책을 폈을 뿐이었습니다.
교통안내도 정도의 지도를 소유하여도
간첩 혐의로 국민을 체포하고
전쟁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전 국토에 벙커를
건설하였습니다.
★(관련글 아래 B 참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피로 숙청당하기 일상이었고
갈수록 자신을 신격화하는데 광분하였습니다.

[ 알바니아는 호자 사후
민주화되면서 국제 사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2013년 총선 당시 선거 운동장면) ]
그 결과
알바니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가 되었고
당연히 이런 모국을
해외의 알바니아인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알바니아와 북한이 결정적으로 달랐던 점이 하나있는데,
그것은 바로 후계자였습니다.
알바나아는 호자 사후에
공산주의 정권이 잠시동안 계속 통치 하였지만
국민들의 요구에 굴복하여 1992년 민주화되었고
오늘날에는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변화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3대에 걸쳐 권력을 세습하며 왕조를 이룬 북한에서
이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무리일지 모릅니다.
혹시 변화가 있을 수 있나하고 쳐다보았지만
권력 강화를 위해
피의 숙청이 재현되는 최근의 모습을 보니
하나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비슷하였던 두 체제가
불과 20년 만에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을 보면
결국
신봉하는 이데올로기보다 사람이 문제라 하겠습니다.
!!!!!!!!!!!!!!!!!!!!!!!!!!!!!!!!!!!!!!!!!!!!!!!!!!!!!!!!!!!!!!!!!!!!!!!!!!
<A참조>
너무닮은
알바니아 ( Republika e shqi pris ) 라는
나라에 대하여 들어 보신적이 있으신지요 ?
남동유럽 발칸반도의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하며
일리아인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은 높지만
역사적으로 주변 강대국들의 등살에 20 세기 이전까지
제대로 된 나라를 가져 본 적이 없었던 약소민족
국가입니다.

20 세기들어 투르크의 지배를 벗어나
겨우 나라를 건국하였으나,
곧 이탈리아의 침략을 받았고 제2차대전 이후
간신히 독립된 국가를 만들어 보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후 이나라를 죽기 전까지 철권통치한 인물이 있었는데,
이 인물이 한반도 북쪽의 누구와 너무나 닮았습니다.
서로 벤치마킹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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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티잔 당시와 건국초기 ]
냉전 및 중소분쟁 시절 바르샤바 조약기구를 탈퇴하고
교조적 마오이즘을 신봉한 호자
( Enver Hoxha 동유럽의 김일성이라고도 불림 ) 정권이
쇄국주의 정책을 폈으며 소련과는 원거리
외교정책을 펼치고
오히려 중공과 더 친하게 지냈습니다.
만일 지리적으로 알바니아 둘러싸고 있는
유고슬라비아가 당시에 제3세계의 맹주
티토정권이 아니었다면 헝가리나 체코처럼
소련의 응징을 받았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Enver Hoxha ( 1908∼1985 )
알바니아 정치가,
군인, 기로카스터르 출생.
프랑스와 벨기에에 유학하고 1936년 귀국,
교사 및 외교관을 지냈다.
독일이 알바니아를 침공하자 나치에 저항하고
43년 민족해방군을 조직하여 사령관이 되었다.
이듬해 알바니아가 소련군에 의해 해방되자
총리에 취임하였고 46년 인민공화국으로
발족한 뒤에는 외무장관을 겸하였다.
54년부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서기로 일하였다.
61년 소련과 갈등으로 단교하였으며
68년 바르샤바조약군의 체코슬로바키아 침입에 반발,
조약에서 탈퇴하였다.
알바니아 자력갱생의 영웅으로 칭송되었다.
( yahoo.co.kr 백과사전 )
라고는 쓰여 있지만....
자력갱생의 영웅이요 ?....
인민은 배가 고파 국외탈출 하기 바빴는데....
백과사전도 감수를 제대로 하여야 할 듯 합니다.
잘모르는 국가에 대한
우리나라 백과사전 내용이 이러한데...
외국 백과사전에
김일성이 천리마운동을 통한 자력갱생의 영웅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집권후기와 신격화 과정 ]
집권과정 및 폐쇄독재 신격화 과정이
참으로 비슷 하다고 생각 됩니다...
그 결과요 ?...
유럽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가 되었다는....
잘못된 지도자 한번이면 3 대가 고생합니다...
!!!!!!!!!!!!!!!!!!!!!!!!!!!!!!!!!!!!!!!!!!!!!!!!!!!!!!!!!!!!!!!!!!
<B 참조>
벙커의 나라
냉전 종식은 또 다른 의미에서
전 세계의 민주화를 촉진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냉전 당시에 철권 독재자들은
적어도 친미나 친소 정책을 확실하게 유지하면
일단 체제 유지에는 성공하였지만
냉전 종식 후에는 이러한 명분이 더 이상 통용되기
힘든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좌익이든, 우익이든 민중을 억압하는 독재 정권 자체가
보편 타당하게 비난받고 있습니다.

[ 독재는 사상, 종교를 떠나 비난받아야 할 행위입니다 ]
극소수의 종북주의자를 뺀다면
누가 뭐라 해도 북한이 세계 최악의 폐쇄 국가이자
병영 국가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지구 상에 없습니다.
특히 탈레반이나 알카에다도
인터넷을 이용하여 그들의 주장을 펴는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정보의 소통이 전광석화 같이 이루어지는
요즘 세상에 북한의 지독한 폐쇄 고립주의는
오히려 뭔가 색다른 것을 느끼고 싶어 하는
호기심에 가득 찬 외국인들의 관광 상품이 될 정도입니다.

[ 북한의 폐쇄 고립주의는 희귀할 정도입니다 ]
북한이 언제까지 이런 정책을 고수할지는 몰라도
그곳에도 사람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영원히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소수 권력 집단의 영원한 안위만을 위하여
왕따를 자처하며 그렇게 체제를 고수하는 것이지만
한때는
북한이 이런 방식으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그리 외롭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1991년 냉전 종식 이전까지
이런 고립적 철권 통치 방법을 사용하는 국가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 동유럽 공산주의 몰락의 마지막을 장식한 차우셰스쿠 ]
그 중 호자(Enver Hoxha, 1908~1985)와
그를 추종하던 후계자들이
통치하던 1992년 이전의 알바니아는
북한의 복사판이라 할 정도의 폐쇄주의 국가였습니다.
어느 정도로 폐쇄적이었냐면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교통 지도 수준의 지도를 소지하고 있는 것 자체가
반역 행위로 취급받았을 정도였고,
1967년 세계 최초로 무신론 국가를 선언하였을 만큼
국민에 대한 사상 탄압도 극심하였다

[ 알바니아의 철권 독재자 엔베르 호자 ]
제2차 대전 직후에는
이념적으로 공산당 일당 독재 정권이 수립된
인근의 동유럽 국가들과 교류를 하였지만
흐루시초프가 정권을 잡은 후 개혁을 추진하자
소련을 수정주의로 공격하며
소련 및 바르샤바 국가들과 관계를 단절하였을 정도였고,
더불어 알바니아인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던
코소보 문제로 바로 이웃한 제3세계의 맹주
유고슬라비아와도 교류가 없었을 만큼
공산주의 국가 내에서도 가장 폐쇄적이었습니다.

[ 알바니아는 요지에 위치하면서도
오래 동안 폐쇄된 국가였습니다 ]
1970년대 이때
대안적 후견인으로 삼고자 접근하였던 나라가
교조적인 문화혁명을 주도한 마오쩌둥의 중국
이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초 중국마저
개방으로 나서자 역시 관계를 과감히 단절하였습니다.
이러한
별종 알바니아가 탄생 후부터
줄곧 친하게 지낸 국가가 있었는데 바로 북한이었습니다.
특히
국민에 대한 철저한 탄압과 통제
그리고 통치자의 신격화 같은 우상화작업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유사하였습니다.

[ 수도 티라나 도심에 있는 거대한 호자의 동상 ]
알바니아는
오히려 북한보다 한 술 더 떠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이념이나 사상을 초월한
국제 경기 대회에도 출전하지 않았을 만큼
폐쇄적이었습니다.
세상 모두를 적으로 여기고
자국 인민을 탄압하는데도
모든 노력을 경주하였을 만큼 악랄하였습니다.
호자가
주변을 얼마나 적으로 생각하였는지를 알려주는
유물(?)이
지금도 알바니아 전국에 흩어져 남아 있는데
바로 벙커(Bunker)입니다.

[ 전국에 산재한 벙커 ]
알바니아에는
전국에 걸쳐 약 70만 여개로 추정되는 벙커가
있다고 하는데
일부는 핵 공격에도 견딜 만큼 든든하게 지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경상도만한 크기의 영토에
그 정도 규모의 벙커라면
말 그대로 '전 국토의 요새화'라고 볼 수 있는데
만일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들 벙커에는 무장한 알바니아인들이
즉시 배치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이 또한
'전 인민의 무장화'로 볼 수 있는데
마치 북한의 4대 군사노선을 보는 것 같습니다.

[ 전 국토의 요새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
이들 벙커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이탈리아를 견제하고
내륙으로는 유고슬라비아와 그리스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호자가 이들 벙커 지대를 만든 결정적인 이유는
1956년 헝가리봉기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혁명 당시에 있었던
소련과 바르샤바 조약국의 침공 때문이었습니다.
외부 침략이 있다면
믿을 것은 오로지 자기들뿐이라는 신념과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서
호자는 전 국토에다 삽질을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 알바니아의 벙커는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한
극단적 이념의 산물입니다 ]
1985년 호자가 사망하였지만
소련과 동유럽에서 공산주의가 붕괴된 후에도
한참동안 경직된 체제를 유지하던 알바니아는
1997년에서야 겨우 개혁과 개방으로 나서게 되었는데
지금도 유럽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런 가난한 나라의 전국에 산재한 견고한 벙커는
광기에 가득 찼던 독재자가 국가를 어떻게 절단 내고
인민을 막장으로 몰고 갔었는지 보여주는 예입니다.

[ 목가적인 분위기 속에 숨어 있는 벙커 ]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약소국 알바니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왠지 낯선 느낌을 받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아마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막힌 현실과 너무나 같기 때문이 아닐까요?
알바니아의 벙커처럼
평화적으로 통일 된 후 북녘 땅에
계속하여 남아있게 될 광기의 흔적은
과연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