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너무 바빠서 카페에 자주 들리지도 못하고 글도 못씁니다.
피스톤스의 시즌 마지막 게임도 어제 생방송으로 보지 못하고 지금 겨우 보고 있습니다.
우선 마지막 게임에 대해서는..
피스톤스의 시즌 마지막 게임이라는 의미보다는 빅 벤 월러스의 커리어 마지막 게임이라는 의미가 훨씬 컸죠.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 스탭, 크루, 방송 관계자들을 비롯해 피스톤스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이 파란색 헤드 밴드를 착용했습니다.
벤 월러스는 게임 후
"제가 은퇴할 거라고 생각하냐구요? 네."
"지금으로서는 확고해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긴 할 겁니다."
라고 은퇴에 가까운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습니다.
로렌스 프랭크는
"저는 벤 월러스의 결정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라고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고요.
게임은 원사이드했죠.
1쿼터부터 앞서나가기 시작해서 2쿼터때 사실상 분위기는 갈렸습니다.
오늘 시즌 엔딩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나중에 시즌 결산 포스팅에서 상세히 적도록 하겠습니다)
조 듀마스는 피스톤스는 "탱킹" 을 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혔고, 탱킹을 한 다른 팀들을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승리를 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한 피스톤스의 스포츠맨쉽을 자랑스러워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무튼,
25승 41패로 시즌이 끝났습니다.
어제, 그리고 오늘, 멍하니 이 숫자를 쳐다보고 있었는데요,
조 디는 지난 몇년만에 처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오프시즌을 맞이하게 됐다고 고백했죠.
그리고 탐 고어스가 드디어 돈을 풀 거라고 합니다. 재정적으로 돈을 쓰기 위한 아무런 제한이 없다네요.
25승 41패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근처에 가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로터리픽 상위팀도 아닌 뒤에서 아홉번째.
되게 어중간하죠.
지난 시즌보다 고작 한계단 상승한 성적이고요.
하지만 이 성적을 두개로 쪼개보면 희망이 보입니다.
4승 20패로 시작.
21승 21패로 마무리.
마지막 42경기에서 피스톤스는 플레이오프 컨텐더급 수준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 피스톤스의 "레벨" 을 이야기해보자면,
불스나 히트, 스퍼스, 썬더같은 리그 엘리트팀에게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수준이지만,
그 바로 아래 팀들에게는 상성에 따라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레벨이며, (애틀랜타에겐 반드지 지지만 보스턴과는 해볼만한, 그정도 수준이죠)
토론토부터 샬럿에 이르는 리그 하위권 팀들에는 7할 이상의 확률로 반드시 우위에 있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만약 피스톤스가 다음 시즌 이 전력 그대로 충실한 서머캠프와 오프시즌을 소화하고 트레이닝 캠프를 부지런히 보낸다면,
이번 시즌보다는 괜찮은 시즌 스타트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로렌스 프랭크가 오늘 밝힌 대로 "플레이오프 홈코트 어드밴티지" 가 꿈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목표는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목표도 아닙니다.
피스톤스는 리빌딩 첫 시즌의 마지막을 굉장히 스트롱하게 끝냈고,
다음 시즌 목표를 플레이오프 진출로 잡았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드래프트인데요,
조 디가 밝힌 대로 9번 픽에서 당장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선수를 뽑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minor upgrade" 정도는 할 수 있을 겁니다.
빅벤이 은퇴하고, 맥실이 플레이어 옵션을 써서 FA 로 빠져나가면 빅맨진이 텅 비게 됩니다.
찰리 비는 사면룰의 강력한 후보이고요.
다행히 9번 픽에서 데려올 수 있는 빅맨들의 수준은 프로젝트성과 즉시전력감이 고루 섞여 있는 형국입니다.
우리보다 위에서 픽을 행사할 팀들이 브래들리 빌이나 해리슨 반즈같은 스윙맨들을 데려가 준다면,
우리에게는 재러드 설린저, 존 헨슨, 타일러 젤러, 마이어스 리오나드, 테렌스 존스같은 선수들을 선택할 여지가 남습니다.
그 누가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구요,
그 누가 되어도 피스톤스에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착실히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브랜든 나잇이나 그렉 먼로의 미래가 그러하듯이, 새로이 피스톤스에 들어오는 선수도 수퍼스타로는 성장하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언제 수퍼스타를 그리워하거나 애타게 바랬습니까?
제가 피스톤스 팬이 된 이후 이 팀에 수퍼스타는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승도 했고 준우승도 했죠.
그랜트 힐 이후 지난 20여년간 수퍼스타를 가져보지 못한 팀이지만, 이 팀이 걸어온 길은 그리 참담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나잇과 먼로라는 튼튼하고 단단한 미래의 초석을 얻었고,
스커티가 각성했으며, 프린스는 앞으로 2,3년은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맥실은 커리어 시즌을 보냈고, 예렙코는 더 성장했습니다.
하나, 혹은 둘 정도의 재능이 더 필요하고, 듀마스는 이번 오프 시즌에 드래프트건 FA, 트레이드등을 이용해 이 갭을 매꿀 겁니다.
그리고 팀은 플레이오프를 향해 나아 가겠죠.
저는 이 팀이 배드보이스 2기처럼 우승을 할 정도의 재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단단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팀의 맥시멈 재능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정도로 보지만,
혹시 알아요? 이번에 들어오는 루키가 대박을 터뜨려서 그 이상의 재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첫댓글 스터키 아닌가요?
스터키 맞습니다. 오타입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현재 이 팀 칼라로도 잘만 꾸리고 조련하면 우승 컨텐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결국 5번 이네요. 피지컬되고 디펜스 좀 되는 5번만 얻을 수 있다면 참 알찬 전력을 가진 팀이 될 겁니다. 존 헨슨이나 마이어가 지금으로선 적격으로 보입니다. 타일러나 샐린저는 4번에서 효율적인 선수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2라운드 상위픽으로 또 하나의 5번을 뽑았으면 합니다. 뎁쓰를 위해서죠. 멜로도 좋고, 밴더빌트의 센터도 좋고 곤자가의 새크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2라운드 상위픽으로 또하나의 big 을 뽑자는 의견에 적극 찬성합니다. 골밑 뎊스는 더 보강할 필요가 있습니다. 맥클린을 보니 디리그 가서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긴 한데 키가 너무 작더군요. 힘도 그리 강해 보이지 않구요.
쪼 사장!!! 이번 오프시즌엔 제발 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뭔가 할 것 같긴 합니다 ㅎㅎ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이 이렇게 마무리 됐네요..여튼 피스톤스 선수들 건강히 시즌을 마쳤다는데에 있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리빌딩 원년이라 생각했던 해였고 최소 23승 이상은 해주길 바랬었기에 어느정도 목표는 달성한 셈이네요..더불어 먼로와 나잇이라는 확실한 코어도 얻었구요..이번 드랲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AD가 온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만 현실적으론 아마도 무리겠죠..^^ 충분히 우리가 가진 픽으로 훌륭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뎊쓰이기에 Joe D의 현명한 선택이 기대됩니다. P.S 개인적으로 설린저보단 존 헨슨이 낫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적어도 우리 피스톤스에겐 말이죠..
저 역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20승하면 쪽팔리지나 않겠다 싶었는데 마지막까지 탱킹안하고 열심히 뛰어준 결과인 것 같습니다. 저도 존 헨슨이 갈수록 땡기네요. 우리 픽까지 남아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존헨슨이 땡기는데...엉엉
전반기엔 강팀들이 이기는 방법을 알듯 디트로잇은 이기는 방법을 모르는것같았는데, 황당하게 지는경우도 있었고 그냥 형편없이 블로우아웃 되는경우도 있었는데 . 후반기엔 그런 경우가 많이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기에서 후반기로가면서 많이 바뀌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싶네요 . 신인드랩도 잘 됬으면좋겟네요
네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키며 스트롱하게 시즌을 마친 것도 고무적이고요, 먹튀라고 걱정했던 빌라누에바와 고든까지 막판에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풀 라인업으로 돌아왔을 때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드래프트에서 한번만 더 중박 이상을 친다면 미래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워싱턴, 샬럿과 함께 동부 트로이카를 이뤘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의 상승세가 다음시즌에도 이어질꺼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것처럼 드랩을 통한 보강과 더불어 찰리가 되든 고든이 되든 아니면 둘 다 보내버리든 사면룰의 사용을 통해 괜찮은 선수를 대려온다면
잘하면 다음시즌 플옵 8번막차 싸움정도는 하지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단은...3번픽안에 뽑히기를 바랍니다...
사면룰 사용에 대해 프런트오피스는 상당히 신중한 것 같아요. 이미 캡을 넘긴 상태이기 때문에 FA 에서 잡을 만한 선수가 있지 않다면 그대로 끌고 간다는 방향인 것 같아요. 전 아직도 1픽에 대한 기대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ㅋ
분명 우리팀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리빌딩의 첫 시즌에 25승이라는 우리로선 상당히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먼로의 짝이 되는 사이즈되는 빅맨 잘 픽하고, 찰리 사면룰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동부컨퍼런스 컨텐더로서 한자리를 내년 혹은 내후년 시즌엔 차지할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고든만 꾸준히 역할해준다면 나잇ㅡ스터키와 함께 경쟁력있는 백코트가 될거같내요. 인사이드는 맥실잡고 찰리사면과 드랩으로 높이를 보강한다면 당장 내년플옵도 꿈이아니라고봅니다. 수고했고 위닝팀은 아니었지만 시즌 내내 승리를 위한 열정이 다시 살아난 시즌이라 불만없습니다. 수고했어요^^
네 저도 비록 루징 시즌이었지만 그리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절망적인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는 확실히 희망을 봤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먼로의 짝이 되어줄 빅맨과 프린스가 언급한 나잇의 멘토가 가능한 베테랑 포인트가드 (처, 천시 형!), 프린스의 백업 스몰 포워드 정도만 보강한다면 정말 해볼만 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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