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황금사자기는 호남야구의 대들보 광주일고의 품에 안겼다.
광주일고는 6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선발 강정호의 호투와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터뜨리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돌풍의 성남서고를 10-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광주일고는 지난 1984년 제38회 대회 이후 무려 21년만에 황금사자기를 되찾는 감격을 누렸다.
결승전까지 3경기에서 각각 완봉승 하나씩을 거둔 임치영과 이천웅의 성남서고. 그리고 나승현이라는 초고교급 투수와 막강 타선을 보유한 광주일고간의 결승전 경기는 애초 기대와는 달리 다소 싱거운 승부로 끝이 났다.
광주일고는 3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서건창의 희생플라이와 강정호의 적시타로 2득점, 이날 경기 대량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4회에는 선두 김강의 3루타에 이어 나승현과 김성현의 잇따른 적시타와 서건창의 내야땅볼로 추가 3득점했고 5회에도 문종현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6-0으로 벌리며 낙승을 예고했다.
활화산 같이 터진 광주일고 타선은 6점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듯 6회에도 김성현의 안타와 서건창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김남석의 적시타와 강정호의 희생플라이, 상대 야수선택으로 3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광주일고는 8회 나승현의 적시타로 기어이 두자릿수 득점을 뽑아내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광주일고 선발 강정호는 성남서고 타선을 맞아 8이닝 2안타 무실점 8탈삼진의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돼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9회 등판한 나승현은 1이닝을 퍼펙트로 처리, 이름값을 재확인했다.
성남서고는 단 한점도 뽑아내지 못하며 완패,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1,2학년 주축의 옅은 선수층으로 이번 대회 인상적인 선전을 거듭해 값진 준우승을 일궈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프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광주일고 초고교급 투수 나승현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 두배의 기쁨을 맛봤다. 나승현은 이번 대회 팀의 5경기에 모두 등판해 총 21이닝을 던져 9안타 2실점 21탈삼진의 위력투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