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위에서 물과 피를 다 쏟고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악과 허물을 대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사흘만에 부활하셔서 새 생명의 길을 열어주심에,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드립니다.
오늘 거룩한 부활주일 할렐루야 찬송하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님!
빌라도 법정에 주님을 넘겨주던 무리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아우성치던 무리들,
그들이 바로 연약함과 믿음 없음으로 날마다 주님을 배신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되돌아보며 회개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
증오와 다툼과 시기와 질투로 가득차서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던 피묻은 우리의 손을,
용서와 사랑의 손길로 변화시켜 주시옵소서.
우리의 탐욕과 이기심을, 베품과 나눔의 기쁨으로 변화시켜 주시옵소서.
우리의 삶의 현실이 무덤 속에 들어있어 마치 죽은 것 같을 지라도,
돌문에 갖혀 모든 것이 불가능한 절망적인 상황인 것처럼 보일 지라도,
돌문을 박차고 나와 빈 무덤을 남기신 예수님의 부활의 능력을 힘입어 이겨내게 하옵소서.
부활절인 오늘만이 아니라 앞으로 올 매일 매일의 아침을
부활의 소망, 부활의 능력, 부활의 삶으로 맞을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고 도와주시옵소서.
죽음의 권세가 주님을 무덤에 가두지 못했던 것처럼,
흑암과 혼돈과 무질서가 판을 치는 이 세상이,
빛과 질서와 생명으로 회복되게 하옵소서.
부활절인 오늘이, 3년전 고난주간에 세월호가 어둡고 차디찬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던 참극의 그 날입니다.
3년만에 뭍으로 올려졌지만,
아직도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큰 슬픔과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명이 없는 죽음, 마지막 인사를 빼앗긴 죽음은 가족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지독한 슬픔과 고통일진데,
주님께서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대의 인간의 죄성을 그대로 보여준 이 참사의 진상이 철저히 규명되고,
책임자는 처벌 되고,
다시는 이런 참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이 확보되어서,
헤어나오기 힘든 충격과 슬픔과 분노 속에 잠겨있는 유가족들에게 치유와 회복이 임하여,
세월호도 부활의 아침을 맞게 하소서.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I tell you the truth, unless a kernel of wheat falls to the ground and dies, it remains only a single seed. But if it dies, it produces many seeds.) - 요한복음 12:24 -
150년전 복음의 씨앗이 평양 대동강변에 떨어지고,
40년 후인 1907년에는 평양대부흥운동이,
그리고 우리 민족 초기 교회의 성도들은 전쟁과 기근과 질병등 이 모든 어려움들을
오직 하나님에 대한 믿음 하나로 통과했고,
일제하에서는 감옥에 갖히고,
모진 고문을 당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고, 순교까지도 감래하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지금 조국교회의 현실과 우리의 모습을 이에 비추어볼 때,
너무도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조국교회와 우리가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다시 회복하고,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
생명을 더욱 귀하게 여기고
이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나라 되게 하기 위해 깨어 기도하게 하시고,
썩어질 밀알이 되어,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며, 용기와 희생, 인내와 사랑을 실천하며 살게해 주시옵소서.
부활의 메세지를 전할 담임목사님께 성령 충만함으로 함께해주셔서,
전하는 말씀이 '레마'의 말씀으로 우리의 심령에 심겨지게 하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는 성가대의 찬양을 기뻐 받아주시고,
주일학교로 식당에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예배를 위해 수고하는 손길들 기억하여 칭찬하여 주시고,
성찬과 성례식에도 주님 주시는 은혜가 풍성히 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에게 참 생명을 주시기 위해 죽음을 먼저 맛보시고 다시 살아나셔서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아멘 -
첫댓글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