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9세까지 사셨던 목사님에게 ‘요즘 건강 좀 어떠세요?’라고 여쭈었더니 ‘좋을 때가 젊은 사람 감기 앓는 것 같지’라고 대답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2. 겉 사람은 날로 후패해 져 가는 게 정상이다. 아무리 조심하고 건강을 챙겨도 세월을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3. 이제 겨우 70대 초반이지만 모든 기능이 당연히 예전만 못하다. 나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도 몸이 나이를 먹어 몸의 기능이 약해지고 고장 나기 시작하면 마음이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지기도 한다.
4.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나이들면 건강한 육체를 보전하기 어려운데 그렇다면 겉 사람이 후패해 지면 질수록 속사람까지 후패해져 가야만 하는 것일까?
5.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고후 4:16)
바울을 늘 새롭게 한 것은 건강한 육체가 아니었다. 늙어지지 않는 젊음이 아니었다. 그의 육체는 보잘 것 없었고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무엇이 바울의 삶을 날마다 새롭게 하였던 것일까?
6. 예수. 예수의 생명.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 4: 7)
7. 질그릇 같은 나의 육체는 하나 둘 낡아지고 고장이 나겠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질그릇 같은 나의 육체와 삶속에 예수의 생명을 채워 놓으리라. 그리하여 내 속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로 새로워지기를 기대하고 소망한다. 내 건강치 못할 육체에 건강한 정신을 끝까지 담아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