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농구를 좋아해서인지 농구선수와의 우연한 만남이 생각납니다.
1986년 대입학력고사-당시는 수능이 아니고 학력고사라고 불렀습니다.약간 수능과는 과목이 다르고 8과목을 치렀습니다.
저희 한해 선배들까지는 전과목을 다 치러야지만 되었습니다.아마 한 16과목쯤 되었을 겁니다.
1986년 학력고사를 치르고 처음 친구와 소주를 먹었습니다.그러니까 술을 처음 배운 것이지요.
장소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맞은편의 포장마차촌이었습니다.
지금은 초호화 음식점이 많지만 당시는 포장마차촌도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친구와 꼼장어를 시켜놓고 술을 마시고 있는데,어디서 많이 본 키 큰 선수 3명이 들어왔습니다.
누굴까요?
현대팀 이충희,김주욱,김성욱 선수였습니다.
아마도 근처 이충희 선수집에 김주욱,김성욱 선수가 놀러왔고,선배인 이충희가 후배들을 포장마차로 데리고 와서 술 한잔 사려고 온 것 같았습니다.
저는 농구를 너무 좋아해서 한 눈에 알아보았고,싸인도 받았습니다.
물론 싸인받고 코팅도 했습니다.
그런데,김주욱 선수(지금은 사망했습니다.)가 자기에게도 싸인을 받으려고 하냐고 하더군요.
자신이 유명선수가 아닌줄 알았나 봅니다.아니면 겸손했던지...
농구 좋아하는 제가 김주욱 선수를 모르겠습니까?
김주욱 선수 매너가 좋아서 매너상도 수상한 적이 있습니다.
삼성 이영근 선수와 충돌한 적이 있지만 그것은 그 이후의 일입니다.
친구와 술을 다 마시고 3명의 선수에게 나가면서 부탁했습니다.
중국을 꼭 이겨달라고...
그랬더니 3명의 선수가 선선히 대답해 주시더군요.
"예"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1997년 지하철 5호선 발산역 근처에서 친구와 만나기고 했습니다.
친구와 만나서 어디서 술 마실까 방황하는데,근처에 "농구선수의 집"이라는 고깃집 간판이 보여서 농구좋아하는 저는 당연히 그리로 갔죠.
가서 그 음식점 아주머니께 이집의 농구선수가 누구냐고 여쭤보니 "최병식 선수"라고 하더군요.
최병식 사장님이었습니다.
이 때가 최병식 선수가 은퇴 후 입니다.
최병식 사장님이 직접 주방에 들어가 고기도 썰고 하시더군요.
저는 모듬 쇠고기라고 쇠고기 각 부위별로 조금씩 나오는 것을 주문했습니다.
최병식 선수는 현 여자농구 국민은행 감독이죠.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최병식 선수 옆에 앉혀놓고 형님,형님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가 현대백화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이용간 선수 얘기를 친구가 해주니 최병식 선수도 알고 있더군요.
이용간 선수는 고려대,현대에서도 뛰었고,국가대표로도 뛰었습니다.
이용간 선수가 제 친구와 같이 현대백화점에 다니고 있었거든요.
최병식 선수앞에서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한국:중국전에 대해 제가 상세히 내용을 말하니 기억력이 좋다고 놀라시더군요.
당시 최병식 선수는 서대성 선수가 파울 아웃당하자 교체멤버로 들어와서 중국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자신도 5반칙 퇴장당합니다.
한국은 아쉽게도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88:92로 패합니다.
그리고 현재 명지대 강을준 감독이 마산고 동기동창이라고 하고,최병식 선수는 연세대,강을준 선수는 고려대로 진로를 나누어서 갔다고 하더군요.실업에서도 최병식 선수는 현대,강을준 선수는 삼성으로 갑니다.
그리고 현대팀에서 중국에 전지훈련 가면 중국팀과 경기를 하게 되는데 중국선수들 기량이 상당하다고 하더군요.현대팀이 상대가 안된답니다.
그런데 그 잘하는 중국선수들이 중국대표팀에 선발이 안되는 이유를 자기는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중국 농구협회도 무슨 문제가 있나 봅니다.
최병식 선수의 고깃집 "농구선수의 집"은 해물 된장찌게가 별미더군요.
훗날 친구와 한번 더 갔습니다.
첫댓글 제가 만나본 농구선수는 예전에 술집에서 이한권선수 만난적이 있었죠.. 그때 팬이라고 하니깐 좋아하던데요^^ 그리고 제가 활동하는 팀에 있는 형이 정훈선수 사촌을 알아서 겸사겸사 두분을 초청.. 한 4시간동안 실내코트에서 같이 운동한적이 있었죠.. 사촌분도 성대 선수출신이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분도 키가 크시더군요.. 집안이 원래 큰건지^^ 덕분에 정훈선수 덩크도 많이보고 같이사진도 찍고.. 그키에 진짜 빠르고 탄력이 좋더군요.. 다리가 기니깐 남들 몇발짝 갈 거리를 한발짝에;;;;ㅋ 경기구경가면 볼수있지만 밖에서 우연찮게 보는 재미도 솔솔하죠^^
저는 군대에 있을때 장교 중 한명이 정민규 선수 였는데 옛날 휘문고랑 결승에서 허중 선수와 김좌겸 선수랑 대결했을 때 봤다고 하니까 신기해 하더라고요 부상 때문에 농구 접어서 농구 얘기는 절대 안하던데 옛날 추억까지 지우지는 않았나봐요
친구 누나 생일잔치에 갔더니 신종석 선수가 오셨더군요 ㅎㅎ ...정말 깜.짝. 놀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