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주] 한국이 파운데이션 모델
'0'을 기록한 이유는
스탠포드대학교에서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를 두고 국내에서는 뒷말이 많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모델(notable model)'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하나도 모델을 올리지 못해, UAE나 이집트에도 밀렸다는 통계에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입니다.
우선 AI 인덱스에서 말하는 주목할 만한 모델이란 파운데이션 모델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이는 스탠포드대가 자체 기준으로 인공지능(AI)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 주요 모델을 선정한 것입니다. 주목할 만한 모델이 모두 파운데이션 모델은 아닙니다.
물론 스탠포드대 자료에는 국내의 파운데이션 모델이 모두 빠져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LG AI연구원 등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출시한 것이 확실합니다.
또 업스테이지의 '솔라'와 같은 모델은 허깅페이스에서 많은 개발자들로부터 베이스 모델로 활용됐기 때문에 분명히 주목할 만한 모델로 꼽을 수 있지만, 역시 AI 인덱스에서는 빠졌습니다.
분명히 이번 자료는 문제가 있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국내 업체들이 모델에 대한 연구 논문이나 기술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외 대부분은 모델을 발표할 때 연구 논문도 함께 발표합니다. 여기에는 모델의 규모와 개발 방법, 사용 데이터, 그리고 성능 평가 등이 포함됩니다. 이를 통해 외부에서는 모델 출시를 인식합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에서는 자체 모델을 제작했다는 발표만 있었을 뿐, 논문을 동시에 발표한 경우는 없습니다. 네이버도 하이퍼클로바X 논문을 최근에서야 내놓은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도자료나 행사를 파악해 모델을 카운트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억지입니다.
사실 더 중요한 문제는 모델 국가 순위가 아닙니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든 미세조정 기술이든, B2B든 B2C든, 국내든 글로벌이든 시장이 움직여야 할 만한 '좋은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돈이 있는 곳에 모델이 있고 사업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