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이제 역사가 좀 되니 클러치 히터니 찬스에 강한
선수니 공갈포니 하며 많이들 따진다. 근데 그런걸 따지는 대부분의
팬들은 꾸준히 야구를 보기보다 몇경기(특히 중계가 있는 경기) 봤거나
신문 기사 몇쪼가리로 그런 팬들이 대부분이다.
그러한 팬들은 자기들 느낌이나 인상에 남아 있는 걸로 그선수의
클러치 능력이란것을 얘기한다.
수많은 경기를 꾸준히 지켜본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클러치 능력의 존재
여부에 회의적이며 어쩜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야구는 확률과 통계의 게임이란 것은 대부분이 알고 있다.
따라서 한 두시즌 또는 특정기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그선수를 평가 할 수는 없다. 한국야구에서도 처음부터 잘하는
미친듯이 하는 선수는 잘 없다. 따라서 처음 어떤 선수가 두각을
나타낼 때는 진짜로 모든 면에서 다 잘하는 것 같이 보인다.
찬스에도 무지 강하고 역전타도 자주 날리고 소위 클러치 능력이
대단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것은 팬들이 그 선수에 대해 처음
받는 인상이라 더욱 각인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선수가 몇년에
걸쳐 계속 그러한 인상을 줄려면 해마다 계속 실력이 향상 되어야
한다. 이것은 불가능하다. 야구는 3할의 게임이기 때문에
매년 실력 향상이 있을 수가 없다.
일정 궤도에 오른 선수 즉 이미 스타의 반열에 오른 선수는 팬들이
그에 대한 기대치를 이미 높게 잡고 있다. 이 선수가 찬스에서
치거나 역전타를 치면 당연한거지만, 몇번 삼진이나 병살을 치거나
큰점수 차에서 홈런이라도 치면 결국 구설수에 휩싸이게 된다.
이 선수는 이전에 처음 인상적일 때와 마찬가지로 하는데도
팬들의 관심과 기대는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며, 잘할때의 칭찬보다
못할때의 실망과 원망이 크게 된다.
한 시즌 평균 타율도 매 시즌 달라지는 판에 수치화된 득점권 타율이나 클러치 능력이 존재한다고 인식한다는 것은 자기 느낌속의 선입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평균적으로 타율이 높은 선수가 찬스든 찬스가 아니든 혹은
박빙의 상황이든 승부가 기운 상황이든 안타를 칠 확률이 높으며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가 결국 찬스에서도 많은 득점을 팀에 기여하게
된다.
즉 세상에는 클러치히터나 공갈포란 실제 존재하지 않으며(물론 개인적인
느낌속에 존재할 수도 있지만 객관적인 기록으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잘 치는 타자와 못치는 타자만 능력있는 타자와 능력없는타자만이
존재한다.
twinpea [2002-05-19]
강한팀에 소속된 선수가 더 찬스에 강한것 처럼 느껴집니다. 일단 찬스가 자주오고, 놓쳐도 또다른 찬스가 쉽게오기에 별로 티가 안나죠. 강타자에 대한 집중견제도 덜하구요.
twinpea [2002-05-19]
사람들은 자기가 본 것 만을 믿으려하죠, 그리고 그게 전부인거라 착각합니다. 암튼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입니다.
클러치? [2002-05-19]
제 친구 중에 양준혁선수하고 초중고를 같이 나온 사림이 있는데. 양준혁은 예전 부터 예선에선 펄펄날다가 올라갈 수록 약해 지는 모습을 늘 보였다고 하더군요.
클러치? [2002-05-19]
자기도 동창이지만 심정수 스타일을 훨씬 선호한다면서 양준혁에 대한 짜증을 표현 했죠. 클러치 능력이 없는 선수는 있죠.
부천독수리 [2002-05-19]
중요한건 그 친구가 심정수와 같이 초중고를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 아닌가여? 비교할 수 없죠
twinpea [2002-05-19]
그런게 선입견입니다. 초중고 경기래봐야 단기 토너먼트전인데 거기서 클러치능력을 가늠한다는 거 자체가 무리수입니다.
twinpea [2002-05-19]
지난해 애리조나의 루이스곤잘레스는 페넌트레이스때 펄펄날다가 포스트시즌에 죽을 쒔죠. 그러나 결국엔 팀이 우승했기때문에 그걸 기억하는 사람이 적은거죠.
twinpea [2002-05-19]
야구팬들이 선입견을 버리면 훨씬 많은 부분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심정수친구 [2002-05-19]
심정수라. 심정수 찬스때 삽질하는거 보면
아주 울화통 터져 죽는데. 그친구 플레이오프인가 한번 잘했지. 그것 보고 그러나.
야구는... [2002-05-19]
통계와 확률의 경기!!! 이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주로 영양가타령을 하죠...
김백 [2002-05-19]
클러치는 있습니다. 물론 평소타율이 높은선수가 높은 클러치 능력을 갖출 확율이 높죠.
그러나 중요한순간에 상대적으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선수는 분명히 있습니다.